새벽 1시 23분.“오빠아, 그런 말 하면 나 진짜 삐진다?”유세린은 카메라를 향해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허리까지 내려오는 연분홍 머리카락이 어깨를 따라 흘러내렸다. 화면 오른쪽에는 채팅이 쉴 새 없이 올라오고 있었다.[로지 오늘 왜 이렇게 예쁨?][누나 목소리 조금만 줄여 ㅋㅋ][옆집에서 신고 들어오겠다]“에이, 무슨 신고야. 나 그렇게 안 시끄러워.”세린은 헤드셋을 고쳐 썼다.방음이 잘되는 고급 오피스텔이었다. 적어도 그녀는 그렇게 알고 있었다.그때였다.딩동.세린은 모니터 구석의 시계를 봤다.새벽 한 시가 넘은 시간. 배달을 시킨 적도 없었다.딩동. 딩동.“잠깐만, 오빠들. 누구 왔나 봐.”마이크를 끄고 대기 화면을 띄웠다.현관으로 걸어간 세린은 도어록 옆 화면부터 확인했다.검은 머리의 남자가 서 있었다.처음 보는 얼굴이었다.……그런데 잠깐.세린은 화면에 얼굴을 가까이 댔다.“와.”작게 감탄이 새어 나왔다.문을 조금 열자 남자가 눈살부터 찌푸렸다.“옆집인데.”목소리까지 좋았다.낮고, 건조하고, 끝이 조금 잠긴 목소리.“네. 안녕하세요?”“안녕할 상황 아닌 거 같은데.”“아, 혹시 방송 소리 때문에요?”“알면서 그러는 거였나.”남자의 검은 티셔츠 소매 아래로 단단한 팔이 드러났다.눈매는 서늘했고 턱선은 깔끔했다. 헝클어진 앞머리마저 일부러 손질한 것처럼 잘 어울렸다.세린은 반사적으로 웃었다.“죄송해요. 제가 좀 신났나 봐요.”“좀?”“많이요.”“그럼 입 좀 다물고 해. 잠 좀 자자.”사과하고 문을 닫으면 끝날 일이었다.하지만 세린에게는 지금 더 중요한 문제가 생겼다.“근데 저기, 혹시 몇 살이세요?”남자의 시선이 그녀에게 내려앉았다.“뭐?”“저보다 어려 보이진 않으시는데. 오빠라고 불러도 되나 해서요.”“뭐라는 거야.”그는 진심으로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이었다.“여자 친구 있으세요?”“그건 네가 알 바 아니고.”“아, 그럼 없는 걸로 생각할게요.”“…….”“저 아시다
آخر تحديث : 2026-10-19 اقرأ المزي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