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이름 옆에 적힌 가게 종류를 확인했다.문구점이었다. 방문 약속보다 늘 20분 먼저 와서 비서실 의자에 앉던 사장님이었다. 기다리는 동안 가게 진열대를 바꿀까 말까 하는 얘기를 했었다.나는 휴대폰를 들었다가 시간을 보고 내려놨다.‘아니. 지금은 자는 시간. 나만 급하다.’빈 종이에 이름을 옮겼다. 연락처는 다이어리 뒤쪽에 있었다. 지금도 그 번호를 쓰는지는 내일 확인해야 했다.다음 이름은 납품 업체였다. 그다음은 서점.나는 책상 위에 놓인 다섯 권을 차례로 넘겼다. 얼굴을 떠올리고, 가게를 떠올리고, 종이달 다이어리를 놓을 만한 진열대가 있었는지 생각했다.시환의 일정 사이에 적힌 이름도 있었다. 따로 모아 둔 거래처 페이지에 없는 이름이었다.빠진 이름을 보태고, 겹친 이름을 지웠다.200명 중 소매점과 문구점, 서점 쪽은 80명이었다.전부 주문할 사람은 아니었다. 전화를 받아 줄 사람부터 찾아야 했다.나는 연락처 옆에 빈칸을 만들었다. 통화 여부, 견본 요청, 주문 수량.다섯 권을 다시 덮으려다가 맨 위의 표지를 한 번 쓸었다. 모서리는 닳았고, 자주 펼친 쪽은 종이가 조금 벌어져 있었다.‘버리기 아깝다고 했지. 잘했다.’가방에 넣으니 지퍼가 끝까지 닫히지 않았다.나는 서류철을 빼서 따로 들기로 했다. 내일은 가져갈 것이 많았다.«▲»10월 9일 금요일, 사무실 책상에 다이어리 다섯 권을 펼쳤다.은채가 출근하다 말고 내 책상 앞에 멈췄다.“팀장님, 이거 다 종이달 거예요?”“네. 제가 쓴 거예요.”“제 입사 전 디자인도 있네요.”은채는 표지를 보려고 몸을 숙였다가 펼쳐진 페이지로 시선을 옮겼다.“팀장님, 이거 손으로 다 쓴 거예요?”“비서는 외우고 적어요. 둘 다.”“이름 옆에 아이 이름도 있어요.”“다음에 오셨을 때 물어보려고 적었어요. 연락처만 따로 옮겨 줄게요. 이건 여기 두고요.”은채가 고개를 끄덕였다.“이렇게 적으면 다음에 진짜 기억나요?”“보고 나서 만나면 더 잘 기억해요.”“저는 파일
最終更新日 : 2026-10-22 続きを読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