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4일, 구씨열쇠 문이 열리자 은결이 가방을 멘 채 들어왔다. 큰 가방 끈이 한쪽 어깨에서 미끄러져 있었고, 아이는 손에 아무것도 들지 않았다.해담은 작업대 위의 열쇠를 내려놓았다.“은결아, 무슨 일이야?”은결은 대답하지 않고 가방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입술을 꾹 다물고 있다가 눈가를 손등으로 문질렀다.“열쇠 또 잃어버렸어요.”해담은 계산대 뒤로 돌아 나왔다.“집 열쇠?”은결이 고개를 끄덕였다. 눈물이 뺨을 타고 내려왔다.“어디에서 마지막으로 봤는지 기억나?”“가방에 넣었는데요. 딱지를 꺼내다가 없어졌어요.”“가방 안에 다시 찾아봤어?”“다 뒤졌어요.”은결은 가방 지퍼를 열어 안을 보여 줬다. 공책과 필통, 접힌 종이가 한데 엉켜 있었다. 해담은 종이를 하나씩 들어 바닥에 놓았다. 필통 밑에는 딱지 몇 장이 붙어 있었고, 가방 안쪽 주머니에는 빈 과자 봉지만 들어 있었다.“이 안에는 없네.”“그러니까요.”은결은 코를 훌쩍였다. 해담은 가방을 가볍게 흔들어 봤다. 안쪽에서 열쇠가 부딪히는 소리는 나지 않았다.“집에는 들어갔어?”“엄마가 문 열어 줬어요. 아직 안 나가셨어요.”“그럼 열쇠가 없어도 오늘은 괜찮겠네.”“엄마가 알면 또 목걸이에 걸라고 할 거예요.”은결이 고개를 숙였다. 가방 끈을 양손으로 잡아당기자 손등이 빨개졌다.“목걸이는 애들이 놀려.”“목에 거는 게 싫은 거야, 놀리는 게 싫은 거야?”“둘 다요. 열쇠가 앞에서 흔들리잖아요. 애들이 딸랑이 같다고 했어요.”해담은 아이가 들고 온 가방을 다시 살폈다. 잃어버린 열쇠를 당장 찾아 줄 수는 없었다. 그렇다고 목에 걸라고 하면 아이는 또 고개를 숙일 것 같았다.“그럼 목에 걸지 말자.”은결이 눈을 들었다.“안 걸어도 돼요?”“싫다며. 대신 가방에 단단히 달 방법을 생각해 보자.”“가방에 달면 안 떨어져요?”“어떻게 다느냐에 따라 다르지.”해담은 작업대 쪽을 보았다. 열쇠 머리에 홈을 내고, 고리를 연결하면 가방에 달 수 있었다. 문제는 은결이
최신 업데이트 : 2026-10-23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