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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빛미르

붉빛미르

맑은 목소리가 이어졌다. “그렇지만 백성의 삶이 곧 조선의 삶이 되는 법. 이 땅의 백성으로서, 모두를 먹이고 입히고 재우는데 보탬이 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할 뿐입니다. 사람이 아닌 미르라 할지라도 미래는 결코 볼 수 없는 법. 세상 그 누구도 자신이 언제 저승길로 갈지 알고 살아가지는 않을 것입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조선의 역법이 완성되어 제가 사라지게 되더라도 그것은 알 수 없을 일. 저는 제가 지금 숨 쉬고 살아가는 조선 땅을 아름답 게 가꾸고 싶은 것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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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신

소녀신

아빠와 엄마를 만난 사람들은 모두 얼굴에 환한 미소를 지었다. “얘기 들었어요. 이번에 ‘소녀신’이 아주 잘 자랐다면서요?” “아이고, 내가 그때 한번 봤는데, 정말 잘 자랐더라니까.” “내년에는 우리 마을이 풍년이겠군.” “그래, 우리가 이렇게 고생을 했으니, 드디어 좋은 일이 생길 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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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죽음

나의 죽음

민지는 잠시 동안 멍하니 서 있었는데, 마침내 정신을 차린 듯 말하고는 서둘러 위층으로 올라갔다. 그녀의 뒷모습은 조명 아래서 쓸쓸하게 보였다. 나는 민지를 따라 방으로 들어갔다. 민지는 문을 꼭 닫더니 곧바로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맞아! 왕예은 죽었어! 이제 믿을 만한 신장 이식자가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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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심지어 나는 가끔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면 무조건 사장님이 Y시로 가지 못하게 막아야겠다는 상상을 하곤 한다. 물론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날 수 없다. 현실은 소설이나 드라마가 아니며, 환상과 특별한 능력이 존재하지 않는다. 때문에 간 사람도 한 번 가면 다시 돌아올 수 없다. “유미야, 바람 불어. 이만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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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명! 흑막을 훈련시켜라》

《특명! 흑막을 훈련시켜라》

아렌이 사라지는 미래. 루시안이 다시 Zero가 되는 미래. 리안이 존재하지 않는 미래. 에드윈이 다시 광기에 빠지는 미래. 카엘이. 317년 더. 홀로 문을 붙드는 미래. 엘라의 숨이. 거칠어졌다. 라제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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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면 위의 마에스트로

도면 위의 마에스트로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최무진은 중간 보스일 뿐이라는 것을. 내가 바꾼 미래는 또 다른 파도를 몰고 올 것이다. 더 거대하고, 더 교묘한 적들이 내 부와 명성을 노리고 다가올 것이다. "대표님, 전화 왔습니다. 청와대... 비서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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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의 종말, 그리고 나의 시작

연락의 종말, 그리고 나의 시작

3년의 장거리 연애, 한 달 동안 쉬지 않고 야근하며 간신히 시간을 내어 남자친구를 보러 갔을 때, 그는 연락 두절이었다. 낯선 타지에서 혼자 꼬박 열 시간을 기다린 후에야 그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뒤늦게 전화를 걸어왔다. 통화 버튼을 누르자 절친의 생글거리는 음성이 귓전을 때렸다. “나연아, 깜짝 놀랐지! 내가 너보다 먼저 부용시를 싹 훑어봤는데 정말 환상적이더라. 주천우 가이드 완전 백 점 만점에 백 점이야!” 그녀는 눈치 없이 여행의 즐거움을 늘어놓았다. 마치 주천우의 휴대폰 화면에 찍힌 서른 통의 부재중 전화는 아예 보지도 못한 것처럼 말이다. 나는 아무 말 없이 가만히 듣고만 있었다. 마침내 그녀가 춥다고 웅얼거리자, 그제야 주천우가 전화를 넘겨받아 차갑게 용건만 던졌다. “먼저 얘 호텔에 데려다주고 갈 테니까 조금만 더 기다려.” 그의 일방적인 통보에 내가 문득 물었다. “너 내가 여기서 얼마나 기다렸는지 알아?” 주천우는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차갑게 대꾸했다. “네 단짝이잖아. 겨우 이런 일로도 샘을 내야겠어?” 대놓고 나를 탓하는 목소리에 더는 아무 대꾸도 하고 싶지 않았다. 전화를 끊음과 동시에 제경시로 돌아가는 카풀 차량이 도착했다. 기사는 내 모습을 힐끔 보더니 참지 못하고 한마디를 건넸다. “아가씨, 자정이 훌쩍 넘은 시각이라 이 부근은 치안이 무척 험해요. 가족이라는 사람들이 어떻게 아가씨를 이런 곳에 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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