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피아 대부의 딸에게 반지를 뺏은 죄
내 이름은 엘사, 시칠리아 마피아 대부의 딸이다.
아버지는 어릴 적부터 반항적이었던 내가 홧김에 아무 남자에게나 시집갈까 봐 걱정이 컸다.
그래서 결국 아버지는 아예 직접 명령을 내렸다. 새롭게 떠오르는 마리노 가문의 후계자 루카와 약혼하라는 것이었다.
정략결혼이라고 해도 최소한 반지만큼은 마음에 드는 걸로 직접 고르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마피아 가문의 경매회에 참석했다.
피날레의 보석 반지가 모습을 드러내자, 나는 경매 패들을 들어 올렸다.
그러나 경매봉이 채 떨어지기도 전에, 오만한 억양이 밴 여자 목소리가 어렴풋이 뒤쪽에서 날아왔다.
“당신 같은 시골 여자가 감히 나랑 겨루겠다고요? 4억! 눈치가 있으면 알아서 꺼져요.”
장내가 순간 잠시 조용해지면서 카메라 셔터가 나직하게 찰칵거리는 소리만 들렸다.
고개를 돌리자 금빛 오트쿠튀르 드레스를 입은 여자가 보였다.
여자의 입가에 무심한 미소를 머금은 그 모습은 마치 경매장 전체가 자기만의 무대라는 듯했다.
내가 입을 열기도 전에 경매사는 벌써 허둥지둥 경매봉을 내리쳤다.
“4억! 낙찰되셨어요! 소피아 아가씨, 피날레 반지 ‘영원의 별’ 낙찰을 축하드려요!”
나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고 속에서 불이 치밀었다.
“입찰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낙찰을 선언한다고요? 이 판, 룰이 없어도 너무 없는 거 아닌가요?”
그 말에 소피아가 몸을 돌렸다. 칼날 같은 시선이 내 구두부터 머리까지 위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