แชร์

제7화

ผู้เขียน: 주 한잔
이육진의 말에 고개를 살짝 든 소우연은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알고 있습니다.”

대답을 하자마자 소우연의 얼굴이 다시 빨갛게 달아올랐고 이육진은 한참동안 침묵하다가 말했다.

“옷도 벗어야 돼.”

말을 마친 이육진은 태연한 모습으로 침대에 누웠고 소우연은 눈치를 보다가 결국 내의만 남긴 채 옷을 다 벗었다.

초가 꺼지자 방 안은 한 치 앞도 안 보일 정도로 어두워졌고 소우연은 더듬거리며 침대 위로 올라왔다.

소우연 전에 이육진과 혼사를 치렀던 여인들은 전부 간첩이기에 결국 이육진에게 살해된 것이다.

이육진은 소문처럼 무고한 생명을 함부로 죽이는 그런 사람이 아니기에 그가 소우연에게 신음소리를 내라고 한 건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이유가 무엇인지 소우연은 아직 알 수 없었다.

이불을 덮은 소우연은 헛기침을 몇 번 하고는 첫날밤처럼 신음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별다른 생각 없이 기다리고 있던 이육진은 소우연의 신음소리를 듣자 머릿속에 갑자기 조금 전 소우연에게 그 물건을 잡혔을 때의 촉감이 떠올랐다.

순간 몸이 뜨거워진 이육진은 미간을 확 찌푸린 채 고개를 돌려 소우연을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

“설마 내가 벗겨주기를 바라는 건가?”

소우연이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그럼 첫날밤 소우연이 잠들고 나서 이육진이 그녀의 옷을 전부 벗겼다는 뜻인가?

이런 추측에 소우연은 창피하기도 하고 분하기도 했지만 자신은 이미 회남왕비이기에 거절할 수도 없었다.

잠자리를 가지자고 해도 거절할 수 없는데 옷을 벗으라는 건 너무도 당연한 요구였다.

이불 속으로 숨어든 소우연은 옷을 전부 벗은 뒤 내의를 곁에 놔두려고 했지만 이육진이 그녀를 향해 손을 뻗었다.

소우연은 입술을 살짝 오므린 채 옷을 건넸고 이육진은 아무렇지도 않게 그녀의 옷을 바닥에 툭 던졌다.

가만히 누워있던 소우연은 옆에 있던 이육진이 본인 옷도 벗고 있는 게 느껴지자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설마 합방하자는 뜻인가?

소우연은 너무 긴장해서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었고 이불로 몸을 꼭 덮은 채 꿈쩍도 못했다.

“소리를 내.”

이육진이 옷을 벗으며 말했지만 소우연은 어둠속에서 이육진을 힐끔거리고 있을 뿐이었다.

“싫은 거냐?”

이육진이 소우연에게 고개를 돌리자 화들짝 놀란 소우연은 다급하게 대답했다.

“아닙니다.”

그렇게 소우연은 다시 신음소리를 냈고 30분 뒤 이육진이 입을 열었다.

“그 정도면 됐어.”

소우연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살짝 내쉬었다.

조금 뒤, 이육진은 이미 잠든 듯했지만 소우연은 이리저리 뒤척이며 쉽게 잠들지 못했고 머릿속으로 소설 내용을 곱씹어봤지만 소설 속에 이육진이 남자구실을 할 수 있는지에 관한 내용은 언급되지 않은 것 같았다.

매일 소우연에게 신음소리를 내라고 한 것도 이육진이 합방을 할 능력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아니지. 조금 전에 목욕을 할 때 손에 잡은 물건이 분명 딱딱하고 컸는데 능력이 없을 리가 없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소우연은 머리를 절레절레 저으며 잠을 청하려고 했고 바로 이때, 이육진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소리를 더 내고 싶은 거야?”

“아, 아닙니다.”

“그럼 왜 아직도 안 자고 있는 것이냐?’

“지금 자려고 했습니다.”

이불을 손에 꼭 잡은 소우연은 바로 눈을 꼭 감았고 겁이 나서 꿈쩍도 하지 못했다.

그리고 나서 몇 분 뒤, 소우연의 고른 숨소리가 귓가에 들리자 이육진은 그제야 서서히 눈을 떴다.

손을 뻗어 소우연 눈앞에서 흔들었지만 소우연은 전혀 반응이 없었고 이육진은 소우연에게 다가가 그녀의 머리카락에 코를 가까이 댔다.

그 향기가 확실하다.

그럼 그때 당시 남강에서 그를 구해준 사람이 소우연이 맞는 건가?

다음날.

하인들을 데리고 방으로 들어온 정연은 바닥에 널브러진 옷들을 보자 얼굴이 순식간에 빨개졌지만 이내 평정심을 되찾은 채 하인들에게 방을 깔끔하게 치우라고 지시했다.

그리고는 이육진의 몸을 씻겨주었다.

“어마마마는 궁으로 돌아가셨느냐?”

“덕빈 마마께서는 오늘 아침 식사도 하지 않고 궁으로 돌아가셨습니다. 그리고 왕야께서 깨시면 왕비님을 데리고 궁에 들어가셔서 주상께 인사를 드리는 게 맞다고 하셨습니다.”

이육진은 그저 피식 웃을 뿐 가겠다거나 가지 않겠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왕비는 어제 많이 피곤했으니 깨우지 말 거라. 그리고 규칙에 어긋나지 않는 이상, 하고 싶다는 건 하게 놔두거라. 너희들이 잘 따라다니기만 하면 될 것이다.”

말을 마친 이육진은 휠체어를 끌고 본채를 나섰고 시녀들이 뒤에서 고개를 푹 숙인 채 서있었다.

한편, 소우연은 침대에 누워 이육진이 한 말을 전부 듣고 있었다.

‘그럼 어젯밤 덕빈 마마에게 들려주기 위해 신음소리를 내라고 했던 건가?’

소우연은 한참 전에 깼지만 알몸 상태라 일어날 수가 없었다.

바퀴소리가 점점 멀어지자 소우연은 그제야 침대에서 조용하게 일어났고 인기척을 들은 정연이 얼른 다가와 물었다.

“일어나셨습니까?”

소우연이 고개를 끄덕이자 정연은 소우연에게 입을 옷을 건넸다.

혼인 첫날밤과 어젯밤, 본채에서 신음소리가 꽤 크게 들렸고 오늘 아침 방에 들어왔을 때 옷들도 바닥에 잔뜩 널브러져 있었다.

이로써 정연은 마음속에 이번 왕비가 전에 시집온 왕비들과 다르다는 것을 확실하게 인지할 수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조금 전에 왕비를 깨우지 말라고 왕야께서 직접 명하셨으니 이건 왕야께서 왕비를 그만큼 아낀다는 뜻이다.

곁에 서있던 명심이 소우연에게 옷을 입혀주려던 그때, 정연이 한걸음 나섰다.

“내가 하겠다.”

그 말에 명심은 고개를 살짝 갸우뚱거렸다. 정연은 시녀들 중에서 신분이 가장 높은 시녀이며 지금까지 왕야 한 분만 모셨는데 왜 갑자기 왕비를 모시겠다는 것이지?

한편, 정연의 행동에 소우연은 뭔가 깨달은 것 같았다. 이육진이 그녀에게 신음소리를 내라고 한 건 그녀가 회남왕에게 총애 받는 여자라는 걸 이 집안 모든 사람에게 알려주려는 것이다.

하지만 분명 이육진은 소우연에게 그리 좋은 태도를 보인 적이 없는데 왜 소우연을 도와주려고 하는 걸까?

소우연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옷을 입고 세수를 마친 소우연에게 아침 식사가 준비되었다.

“왕야께서는 아침을 드셨느냐?”

소우연의 물음에 정연이 대답했다.

“왕야께서는 보통 서재에서 아침을 드십니다.”

그럼 이육진은 평소에 서재에서 밤을 보낸다는 뜻인가? 그래서 아침 식사를 서재에서 하는 거겠지?
อ่านหนังสือเล่มนี้ต่อได้ฟรี
สแกนรหัสเพื่อดาวน์โหลดแอป
ความคิดเห็น (1)
goodnovel comment avatar
arilla Lee
잘보고있어요 ~ 감사합니다
ดูความคิดเห็นทั้งหมด

บทล่าสุด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480화

    어제 저녁, 도문군은 경씨 관저의 마차를 봤다. 심정도 그 마차에 타고 있었다.“알겠다.”이진이 말했다.도문군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진이 돌아가려 하자 급히 그녀를 불러 세웠다.“마마…”“무슨 일이지?”“이 패 말입니다…”이진은 그녀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짐작했다.“상인호 같은 반역자들도 이제 얼마 못 가. 형부에 가서 그 자를 보고 싶다면, 다녀오너라.”‘여자는 마음이 약해 큰일을 못 한다고?’‘그렇다면 그 마음을 더 단단하게 벼려야지.’“내가 준 이 패는 네가 세상 앞에 당당해질 수 있는 힘이자, 권력이다. 하늘의 이치를 거스르거나 법을 어기지만 않는다면, 이 패는 네 호신부가 되어줄 것이다.”“제가 무슨 덕이 있어 감히 이런 은혜를…”이진은 잔잔하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그냥 너여서 주는 것이다.”“진주에서 1등을 한 것도 너였고, 하필 그런 너라서 누군가의 표적이 되었던 거고…”도문군의 눈가가 살짝 붉어졌지만, 끝내 단정한 미소를 잃지 않았다.“천한 몸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만하면 참 다행입니다.”“그래, 복과 화는 언제나 함께 오는 법이지.”이진은 그녀를 또렷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했다.“폐하께서 하려는 일이 있다. 그 일엔 수많은 여인의 힘이 필요해. 그렇기에 너처럼 강한 여인들이 함께 버텨주어야 한다.”“그러니 내가 너를 돕는 건 결국 나 자신을 돕는 것이고, 이 세상 수많은 여인들을 돕는 일이기도 하다.”“절대 잊지 않겠습니다.”“그래.”서원을 나서자, 햇살이 따사롭게 내리쬐고 있었다.미래도 오늘처럼, 이렇게 유쾌하길 바라며, 이진은 맑고 환한 하늘을 올려다봤다.곁에 서 있던 주익선이 그녀가 생각에서 돌아오자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국공부로 갈 거야?”그의 조심스런 추측이었다.이진이 되물었다.“어제 연희 언니랑 경장명이 약속이 있어 나갔다면서? 그런데 오늘은 왜 서원에 안 나온 거지?”“연희 언니뿐 아니라, 교은이도 안 보이고.”“혹시… 정말 무슨 일이 있었던 건 아닐까.”이진은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479화

    “안 무서워.”“전장은 칼과 창이 날아다니는 곳이고, 형세는 매 순간 바뀌지.”“하지만 네가 있는데, 내가 어떻게 널 위험에 빠뜨릴 수 있겠어?”주익선의 말은 담담했지만, 이진은 전쟁이 결코 가벼이 여길 일이 아님을 알고 있었다.“다행히 진동 장군이 부장으로 함께 간다잖아.”주익선은 손을 들어 이진의 머리를 조심스레 쓰다듬었다.“걱정하지 마. 월성국도 진주나 형주와 크게 다르지 않아.”“아무리 넓다 해도, 형주 두 개나 진주 하나쯤 되는 크기일 테니까.”“게다가 황제 폐하께서 오만 대군을 내리셨잖아. 그 정도면 충분히 상대할 수 있어.”두 사람은 자연스레 식당으로 들어섰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하인들이 차려낸 아침상이 정갈하게 올려졌다.이진은 반찬을 한 입 머금고 나서야 문득 오늘의 본래 목적이 떠올랐다.“그 향 말이야, 어땠어?”“향? 괜찮더라.”“괜찮다니? 특별히 느껴지는 건 없었어?”“그 향이 정말 오라버니에게 조금이라도… 속세의 마음을 일으킬 수 있을까?”주익선은 그 말을 듣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그 꿈, 혹시 그 향 때문이었을까?“…어쩌면, 가능할지도 몰라.”“어쩌면? 확실하게 말해 봐.”이진은 눈빛을 단단히 굳히며 재차 물었다.“확신하긴 어렵지만… 이상하게 그 향을 피우면 네 생각이 많이 나.”“그냥 생각나는 게 아니라, 유독 특별하게… 너만 떠올라.”“내 생각?”이진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응. 아주 또렷하게, 너만.”“우린 본래 서로 좋아하잖아. 그러니까 그런 거지.”“하지만 오라버니는 감정 같은 건 없는 사람인데... 그런 오라버니한테도 효과가 있을까?”주익선은 고개를 저으며 조심스레 답했다.“나도 그건 모르겠어. 하지만… 시도해볼 가치는 있지.”“다행히 향은 언니에게 보냈어.”“언니가 곱게 포장해서 오라버니한테 줄거래.”“설마 뭐가 이상하다고 의심하시겠어?”이진은 속삭이듯 말하며 눈웃음을 지었다.“이건 절대 다른 사람에게 말하면 안 돼.”그 모습이 어찌나 귀엽고 조심스러운지, 주익선은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478화

    주건은 걸음을 멈추며, 오늘따라 이 어린 장군의 기세가 지나치게 드세다고 느꼈다.하지만 이해할 수 있었다.소년이 처음으로 몽정을 겪었으니, 당연히 부끄럽고 난처했을 터였다. 그는 서둘러 도련님의 체면을 세워주기로 했다.“그럼 저는 바깥에서 기다리겠습니다. 도련님께서 부르시면 들겠습니다.”말을 마치자, 주건은 도망치듯 방을 빠져나갔고, 문은 ‘딸깍’ 소리를 내며 닫혔다.주익선은 눈썹을 찌푸린 채 알 수 없는 감정에 잠식된 듯한 얼굴로 욕조에 몸을 담갔다.정신을 차리고 보니, 자신이 여전히 꿈속의 장면을 떠올리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똑똑똑…“도련님.”“꺼져!”주익선은 이를 악물며 소리쳤다.주건, 저 자식 또 반항심이라도 생긴 건가?“주익선, 지금 누구더러 꺼지라 한 거야?”화가 섞인 이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주익선은 온몸이 반사적으로 움찔했다.“진… 진이니? 나는 주건인 줄 알았어. 네가 온 줄 몰랐지.”“내가 왜 왔겠어? 어제 분명 약속했잖아. 향을 꼭 피우라고.”“아, 그… 그게… 조금만 기다려.”주익선은 재빨리 몸을 씻어내고, 단정히 옷을 챙겨 입은 뒤 문을 열었다.문밖에는 연둣빛 치마를 입은 소녀가 웃는 얼굴로 그를 올려다보며, 일부러 화난 듯 투정을 부렸다.“날 보고도 ‘꺼져’라고 하다니.”“아니야, 정말 주건인 줄 알았어.”주건은 죄인 마냥 곁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하, 난 그냥 죽어야 할 놈이지…’“주건이 뭘 잘못했는데, 그렇게 화를 내?”이진은 눈살을 찌푸리며 주건 편을 들었다.“어릴 때부터 제일 네 편이었던 애야. 지금 네가 장군이 되었다고 해서, 사람을 때리기나 하고 윽박지르는 거야?”주건은 입을 다물고 고개를 숙인 채 이진을 향해 필사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장군님의 요즘 성질, 정말 너무 심하십니다. 공주마마, 제발 저 좀 살려주세요…’“봐, 주건도 감히 진심을 못 말하잖아!”이진이 다시 말했다.주익선은 주건을 바라보며 말했다.“내가 언제 너를 때린 적이 있었니?”주건은 깜짝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477화

    혼례…?주익선이 눈을 떴을 때, 그의 침실은 혼례 날처럼 붉게 물들어 있었다.사방 벽엔 ‘쌍희 희’ 자가 가득 붙어 있었고, 붉은 천과 과실들이 방 안을 온통 장식하고 있었다.이진이 살짝 입술을 삐쭉이며 그를 올려다봤다.“내가 싫으면, 왜 나랑 혼례를 하겠다고 했어?”“그게… 그런 게 아니라…”“그럼 왜 그랬는데? 혼례날 밤에 특별한 걸 보여주겠다며. 너만의… 보물 말이야.”쿵, 쿵, 쿵.주익선은 가슴을 움켜쥐었다.“싫은 게 아니야… 정말로.”“어마마마께서 그러셨거든. 여자가 혼례 첫날밤엔 상대방이랑 함께 자야 한다고. 그리고… 남자가 내 몸을 아껴주는 건 좀 아프다던데…”“날 부드럽게 대해줘야 해.”“…응.”소녀의 손이 그의 어깨 위로 올라왔다. 그리고는 조심스럽게 그의 옷깃을 풀어냈다.주익선은 저항하지 못했다. 오히려 자신도 모르게 몸을 기울여 그녀의 붉은 입술에 조심스레 입을 맞췄다.촉촉하고 따뜻한 감촉.그 입술은 너무도 현실 같았다.순식간에 온몸의 피가 달아올랐고, 머릿속은 하얘졌다.처음이었다.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몰랐다.그저 마치 전장의 한복판에 뛰어든 장수처럼, 되돌릴 수 없는 길에 발을 내디딘 기분이었다.몸은 뜨겁게 타올랐고, 갈피는 잡히지 않았다.“익선아… 네 보물을 보고 싶어.”이진의 부끄러운 투정에, 그녀의 손이 그의 손을 잡고 아래로 이끌었다.그리고 또 한 손으론 그의 옷 속을 파고들었다.“나한테만 보여줘. 응?”맑고 순진한 그 목소리는 오히려 너무 순수해서, 주익선의 숨을 멎게 만들었다.“도련님! 도련님, 어서 일어나세요!”눈을 번쩍 뜨자, 시야에 들어온 건 얼굴에 미묘한 표정을 띤 주건이었다.“…도련님, 벌써 정오입니다.”“오늘 아침, 어르신은 조정에 나가셨고, 마님께선 도련님이 진주에서 돌아와 고단하실 거라며 좀 더 쉬게 하라 하셨습니다.”“그런데 정오가 넘도록 일어나지 않으시다니요.”“밖에서 이상한 신음 소리가 들려 들어와 보니, 도련님 얼굴은 홍시처럼 붉고, 이불 아래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476화

    이영은 웃고 있었지만, 그 눈동자 안엔 분명한 분노가 번지고 있었다.“그만해, 제발.”그가 일부러 저런 짓을 벌이는 이유쯤은 이영도 잘 알고 있었다.아무렇지 않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 마음.하지만 그래서 더 아팠다.그가 괜찮지 않다는걸, 그녀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으니까.조금만 방심하면 거칠게 기침을 쏟아냈다.“누님.”심초운이 조심스럽게 부르자, 이영은 그의 입술 위에 조용히 손가락을 얹었다.“네가 무슨 생각하는지, 난 다 안다. 감추려 하지 말거라.”“날 안심시키겠다고 거짓말하지도 말고.”그녀는 그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 쥐었다.그 눈빛은 어느 때보다도 깊고, 진지했다.“우린 그냥 스쳐 지나갈 사이가 아니지 않느냐. 평생을 함께할 사이지.”심초운은 무언가 말을 하려다 멈칫했다.그녀의 말과 눈빛이 가슴을 짓누르듯 다가왔다.그는 조용히 고개를 떨궜다.“외삼촌께서 주술 부작용으로 얼마나 고생했는지 다 봤다.”“외삼촌은 그나마 도술 실력이 깊으셨지만, 넌 아니지 않느냐.”“그런 위험한 도술을… 다시는 절대로 쓰지 마라.”이영의 목소리는 단호했고, 눈빛엔 떨림 하나 없었다.그 진심이 가슴을 파고들자, 심초운은 조용히 그녀의 손을 잡았다.깊은 눈동자가 서서히 감정으로 물들어가며, 따스한 빛을 머금었다.“알겠습니다, 누님.”…..주도독부.주익선은 도독부로 돌아오자마자 목욕을 하고, 새 옷으로 갈아입었다.잠들기 전, 그는 곁에 있는 주건을 불러 단단히 일렀다.“내일 아침까지 어떤 일이 있어도 날 깨우지 마라.”“어머니, 아버지가 오셔도… 절대.”주건은 머리를 긁적이며 물었다.“그럼... 만약 도련님께 무슨 일이 생기면요?”“무슨 일이란 게 뭔데?”“그, 그 향 말입니다. 정 대인께서 주신 거라 해도…”“혹시 도련님께 안 맞으면 어쩝니까?”주익선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이 녀석… 아주머니 아들이 아니었으면, 진작 다른 놈으로 바꿨을 텐데.’“됐고, 이만 물러가거라.”“그럼 아침까지 아무도 들이지 않겠습니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475화

    “당안아.”이영이 부르자, 곧 당안이 부채를 들고 들어왔다.“여기 있습니다, 폐하.”“조왕부의 열쇠와 집문서를 모두 월왕에게 주도록 하거라.”“예.”이진은 고개를 들어 이영을 바라보았다.“언니, 어째서 벌써 열쇠를 저한테 주시는 거예요? 집을 수리하고 들어가기로 하지 않았나요?”“걱정 마라. 내 어찌 너를 소홀히 대하겠느냐.”“고맙습니다, 언니.” 말을 마친 이진은 하품을 하였다.잠시 뒤 당안이 집문서와 열쇠를 가져오자, 이진은 열쇠 두 개를 툭 던져주며 말했다.“어서 손봐줘. 서둘러야 한다. 알겠지?”“예.” 당안이 고개를 숙였다.긴 여정 끝에 돌아오자마자 또 사방으로 뛰어다니느라 지칠 대로 지친 이진은 이영 앞에 공손히 두 손을 모았다.“언니도 피곤하시죠? 얼른 쉬세요.”“전 그럼 이만 물러갈게요.”이영은 그녀를 흘겨보다가 피식 웃었다. 어릴 적부터 얌전함이라고는 모르던 아이가, 이렇게 예법을 차려 인사하는 모습이 도리어 낯설었다.숨을 길게 들이쉬며 이영은 자리에서 일어나 탁상 위에 올려진 작은 상자를 집어 들었다.“이것을 어서 태의원에 전하거라. 이 원사에게 친히 명해, 이 향과 단향을 섞어 나의 이름으로 오라버니에게 올리도록 하여라.”“아미산 꼭대기에서 도를 닦은 고승이 직접 조제한 향이라, 몸에 이롭고 도를 깨닫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전하거라, 꼭.”당안이 잠시 멈칫하다가 곧 고개를 끄덕였다.“예, 곧 다녀오겠습니다.”이영이 침전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사이, 당안은 향을 들고 고개를 갸웃거렸다.‘향이라면서 굳이 단향을 섞으라 하신다니… 그것도 도를 깨닫는 데 도움이 된다니. 폐하와 월왕, 황부까지 모두 천왕 전하의 혼사를 두고 애를 태우는데, 어찌 수련을 돕겠단 말인가.’그렇게 생각하며 자리를 뜨는 당안을 뒤로 하고, 이영은 침전에 들어서자마자 불현듯 끌려 들어갔다. 거친 숨결이 곧장 입술 위로 내려앉았다.“그리 오래 얘기할 일이었습니까.”“오라버니와 연희의 일이지 않느냐.”심초운이 가볍게 그녀의 입술을

บทอื่นๆ
สำรวจและอ่านนวนิยายดีๆ ได้ฟรี
เข้าถึงนวนิยายดีๆ จำนวนมากได้ฟรีบนแอป GoodNovel ดาวน์โหลดหนังสือที่คุณชอบและอ่านได้ทุกที่ทุกเวลา
อ่านหนังสือฟรีบนแอป
สแกนรหัสเพื่ออ่านบนแอป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