แชร์

제5화

ผู้เขียน: 적매화
소한이 손에 든 약재 함을 내려다보며 아무 대꾸도 하지 않자, 임학은 불안한 듯 재촉했다.

“금일 전하께서 궐에 들라는 전교를 내린 적 없는 줄로 아네만, 혹 김단을 마중간 것이오?”

임학은 소한과 어릴 적부터 알고 지낸 오랜 친구였고 눈빛만 봐도 그의 마음을 알 수 있었다.

임학이 소리를 낮춰 말을 이었다.

“제정신이오? 전에 김단이 좋다고 매달릴 땐 미동도 하지 않던 인간이, 원이의 정혼자가 된 지금 다시 김단에게 흔들리는 게 정상이오? 내 누이들을 불장난에 끌어들일 생각 마시게! 그땐 우리의 우정도 끝날 테니.”

소한은 조롱 어린 시선으로 임학을 쳐다보았다.

“자네가 이런 말을 할 줄이야. 내가 보기엔 자네야말로 첫째 누이를 신경을 쓰는 것 같군.”

사실 소한의 말처럼 누구보다 김단을 신경 쓰는 것은 임학이었다.

자기 마음을 정확히 꿰뚫는 소한의 말에 임학은 목구멍이 꽉 막히는 것 같았다.

“고고한 척하지 마시오. 3년 전 그날, 그 자리에 자네도 있었다는 것을 잊지 마시오. 저 아이는 날 원망하기도 하지만, 자네도 원망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소.”

소한이 서늘한 눈빛으로 대답했다.

“마차 안에 있던 수정과는 건드리지도 않더군.”

수정과는 고사하고 난로조차 건드리지 않았다.

만약 큰 마님을 언급하지 않았더라면 그녀는 소한의 마차에도 올라타지 않았을 것이다.

그녀는 소한을 보자마자 예를 갖춰 인사하며 거리를 뒀다.

전처럼 만나서 좋다며 인사하지도 않았고 그를 연모한다는 말도 하지 않았다.

오래전의 기억을 떠올리던 소한은 마음이 어지러웠다.

누구보다 소한에게 다정했던 누이가, 소한을 연모하던 누이가 더는 그에게 미련 없이 돌아섰다는 말에 임학도 큰 충격을 받았다.

누이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딴사람이 되자, 임학도 상당히 놀랐다. 그녀의 발에 가득 자리 잡은 흉터들이 떠오른 그는 자기도 모르게 세답방 궁인에게 화가 났다.

공주자가의 명이라 할지언정, 김단은 진산군의 여식이었다.

임학은 불편한 기색을 띠며 소한을 흘겨보았다.

“전쟁터에서 사용하던 치료 약을 가지고 왔소?”

소한이 사용하는 치료약은 약왕곡이 조제한 것으로 효과가 매우 탁월했다.

“없소.”

소한은 품에서 약병 하나를 꺼내 그에게 건넸다.

“다친 다리에는 이 약주가 유용할 것이오.”

“고맙소.”

약병을 덥석 쥔 임학은 곧장 몸을 돌려 안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몇 걸음 가지 않아 다시 돌아온 그는 대뜸 소한의 멱살을 잡았다.

“선 넘지 말게!”

입꼬리를 살짝 올린 소한은 차가운 눈빛으로 임학을 마주 보았다.

‘알아서 하겠소.’

소한의 눈빛을 알아차린 임학의 얼굴이 붉어졌다.

‘자네 말 대로 내 자네를 통제할 순 없을지언정, 내 누이를 통제할 순 있네.’

차갑게 그의 손을 쳐낸 소한은 옷매무새를 정리한 뒤 몸종에게 약재 함을 전달했다.

“큰 마님께 드리거라.”

말을 마친 소한은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갔다.

종사관이었던 정암이 진산군 관저 밖에서 소한을 기다리고 있었다.

“어찌 이리 빨리 나오신 겁니까?”

소한은 말없이 품에서 약병 하나를 그에게 건넸다.

“임원 낭자에게 전하거라.”

“네.”

정암은 궁금한 얼굴로 다시 물었다.

“아씨께서 다치셨습니까? 장군님께서 직접 전해주시지 않으시고요?”

소한이 정암을 싸늘하게 쳐다보자, 정암은 알겠다는 듯 더는 묻지 않았다.

임원에게 주는 약이 아님을 눈치챈 것이다.

정암은 곧장 진산군 관저 안으로 들어갔다.

한편, 숙희는 의원에게 받아온 치료 약을 조심스레 김단에게 발라주었다.

연신 눈물을 훔치며 약을 바르는 숙희 때문에 김단은 살짝 당황했다.

“그만 울 거라. 누가 보면 내가 널 괴롭히는 줄 알겠구나.”

그녀의 말에 눈물을 닦은 숙희가 목이 멘 듯 말했다.

“아씨, 고생 많으셨습니다.”

임학의 몸종이 자신의 상처 때문에 눈물을 흘리고 가슴 아파하는 것이 당황스럽기 그지없었던 김단은 옅은 한숨을 내쉬었다.

숙희가 이내 억울한 듯 다시 말을 이었다.

“도련님께서도 너무하십니다. 아씨께서 이리도 고생하셨는데, 온몸에 성한 곳 하나 없으신데, 어찌하여 둘째 아씨의 편만 드시는 겁니까? 쇤네가 억울해서 죽을 지경입니다!”

또다시 눈물을 쏟아내는 숙희 때문에 김단은 어쩔 수 없이 입을 열었다.

“도련님께서 들으시고 널 잡아다가 문초라도 하면 어쩌려고?”

“쇤네가 아씨의 별당에 온 이상, 이젠 아씨의 사람입니다. 도련님께서 쇤네 같은 것에 신경 쓰실 리 없습니다.”

코를 훌쩍이며 눈물을 닦은 숙희가 말을 이었다.

“도련님을 좋은 분이라 여긴 쇤네가 멍청이입니다!”

김단은 자기 일인 양 흥분하여 말하는 숙희가 마냥 신뢰가 가지 않았다.

진정으로 자기를 걱정하여 하는 소리 인지, 아니면 등 뒤에 칼을 꽂기 위해 신뢰를 얻으려 하는지 분간이 되지 않았다.

가장 친밀하고 가장 사랑하던 사람들에게 배반당한 그녀는 자신과 아무 관계도 없는 타인이 자신을 위해 말을 해주는 것이 믿음직스러울 리 없었다.

사람의 진심은 그녀에게 너무나도 먼일이었다.

그녀가 알고 있는 한, 이 세상에서 조모님을 제외한 모두가 그녀를 배반했기 때문이다.

눈물범벅이 된 숙희를 말없이 쳐다보던 그녀는 결국 시선을 돌려버렸다.

반쯤 열린 창밖으로 시선을 돌린 그녀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연못의 돌다리 위로 두 사람의 형체가 보였다.

한 명은 임학의 몸종이고 또 다른 한 명은 우람진 체격의 사내였다.

걸음걸이를 보아 낯익었지만 뚜렷하게 떠오르진 않았다.

그녀의 시선을 눈치챈 숙희도 슬며시 밖을 바라보았고 이내 놀란 듯 말했다.

“저분, 정암 종사관 나리 아니세요?”

“정암 종사관?”

그제야 5년 전부터 소한이 데리고 다니던 가장 믿음직스러운 수하가 떠올랐다.

‘저 사내가 어찌 여기에?’

김단은 자기도 모르고 싸늘하고 고고하던 소한의 얼굴이 떠올랐다.

가슴에 미세한 전율이 돌았다.

“여기까지 온 연유가 무엇인지 알아보거라.”

“네.”

숙희는 곧장 밖으로 나갔다.

몇 마디 대화를 한 뒤, 정암은 숙희에게 무언가를 전달하는 것을 김단이 지켜보았다.

창을 통해 이 장면을 지켜보던 그녀와 정암의 시선이 허공에서 부딪쳤고 정암은 그녀에게 가볍게 목례를 하더니 이내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갔다.

숙희는 손에 두 병의 약병을 들고 다시 들어왔다.

“아씨, 장군님께서 치료 약을 주셨답니다. 이것은 도련님께서 주신 약주입니다. 둘 다 군에서 사용하는 것입니다.”

‘둘이 막역한 사이이니, 오라버니의 손에 이 약이 있는 게 놀라운 일은 아니지. 하나 내게 이것을 주는 연유가 무엇이냔 말인가? 내가 걱정되어서 인가, 아니면 자신들의 속죄를 덜기 위함인가?’

‘특히 오라버니는… 당근과 채찍을 주는 것도 아니고…’

“네가 가지거라.”

김단은 두 사람의 약을 받을 생각이 전혀 없었다.

차가운 얼굴로 단호하게 말하는 김단 때문에 숙희는 그녀를 말릴 수 없었다.

อ่านหนังสือเล่มนี้ต่อได้ฟรี
สแกนรหัสเพื่อดาวน์โหลดแอป

บทล่าสุด

  • 대군, 사랑에 살다: 무수리의 반격   제1445화

    그녀의 목소리에는 눈치채기 힘들 정도의 피로함이 섞여 있었다.숙희는 콧방귀를 뀌며 원망스러운 어조로 말했다. “제발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두고 보겠어요. 그 분이 기억을 되찾고 자기 손으로 우리 아씨를 찔러서 아씨를 저승 문턱까지 가게 만들었다는 것을 알게 되시면, 얼마나 후회할지 두고 보겠습니다!” 그녀의 말이 끝났지만 고지운의 답은 들려오지 않았다.숙희는 고개를 돌려 고지운을 보았다. 그녀의 안색이 이상하리만치 좋지 않은 것을 발견한 숙희는 황급히 물었다. “공주님, 왜 그러십니까? 안색이 너무 안 좋으세요!”고지운은 겨우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녀의 목소리는 미세하게 떨렸다. “아무것도 아니다… 단이 낭자를 걱정하느라 밤을 새워서 좀 피곤한 것뿐이다…”“아이고, 이러시면 안 돼요!” 숙희는 곧장 일어나 조심스럽게 고지운을 부축해 침상으로 향했다. “어서 누워서 쉬십시오! 건강이 제일 중요합니다!”고지운은 침상에 눕고 나서야 아랫배가 좀 편해지는 것을 느꼈다.숙희는 그녀를 위해 다정하게 이불을 덮어주며 말했다. “푹 주무세요. 저는 밖에 나가 일 좀 보고 오겠습니다.” 고지운은 숙희에게 미소를 짓고 살짝 고개를 끄덕인 후 천천히 눈을 감았다.다음 날 이른 아침, 김단의 안색은 어제보다 훨씬 좋아져 있었다.숙희와 고지운이 함께 문병을 왔을 때, 최지습이 침상 옆에 앉아 김단에게 약을 먹이고 있었다.그의 크고 건장한 몸이 작은 의자에 비좁게 끼어 어색해 보였다. 그는 커다란 손으로 작은 약사발을 조심스럽게 들고, 다른 손으로는 숟가락을 들고 김단에게 한 숟가락씩 약을 먹이는 데 집중하고 있었다.평소 강인하고 냉정했던 얼굴은 매우 부드러워 보였다. 마치 귀중한 보물을 다루듯 동작이 가벼웠고, 숨소리마저 아주 조심스러웠다.이 극명한 대비가 느껴지는 다정함을 본 고지운은 마음이 살짝 흔들렸다. 차마 말할 수 없는 부러움이 그녀의 마음을 스쳐 지나갔고, 이내 더 깊은 쓸쓸함으로 바뀌었다.김단의 얼굴에 핏기가 돌자 숙희는 안도의 한숨

  • 대군, 사랑에 살다: 무수리의 반격   제1444화

    김단은 비록 기력이 쇠약했지만, 사고는 뚜렷했다. 그녀는 살짝 고개를 저었다. “소 오라버니는 비록 기억을 잃었지만, 그 본성 속 신중함과 진중함은 쉽게 변하지 않을 것이다. 만약 다른 이가 함부로 입을 놀려 나를 원수로 몰았다면, 그분은 의심을 품었을지언정 아무런 증거도 없이, 심지어 상황을 완전히 파악하지도 않은 채 돌연 칼을 휘두르지는 않았을 것이다!”이 말을 듣고 최지습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를 표했다.하지만 김단은 의아한 표정으로 말했다.“그 분이 나에게 손을 댔을 때, 동작이 매우 단호했다. 분명 나를 철천지원수라고 확신한 듯 보였어. 그런데, 어찌 그리 확신하는 것일까?”숙희는 의아해하며 중얼거렸다. “기억을 잃은 것이면 아무것도 기억 못 하시는 것 일 텐데, 혹시 누가 소 장군님께서 의식을 잃으신 틈을 타 그분의 기억을… 기억을 조작한 것 아닐까요? 아씨를 원수라고 믿게 만들려고?”“기억 조작?” 김단은 이 네 글자를 듣고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그녀는 순간 약왕곡에 귀중히 보관되어 온 오래된 의서의 내용을 떠올렸다. “내가 기억하기로 현명구침은 신묘한 약과 기이한 향을 사용하여 의식을 깊은 심연으로 끌고 가 고질병을 깨울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기억 조작이라는 말은… 난 들어 본 적이 없다.”이 말을 들은 최지습은 그녀에게 이불을 덮어주며 말했다. “이제 막 깨어났으니, 너무 무리하지 말고 일단 푹 쉬시오. 다른 것들은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말고, 부상이 다 나으면 이야기합시다.”김단은 최지습의 뜻을 이해하고 고개를 끄덕였다.이 모습을 본 손 장로와 일행들도 더 이상 머물 수 없다고 생각하여 김단에게 인사를 올렸다.“곡주님, 푹 쉬십시오. 소인들은 먼저 물러가겠습니다.” 그들은 그 말과 함께 방을 나섰다.숙희는 최지습에게 말했다. “대군께서도 밤새도록 주무시지 못하셨으니, 이만 쉬러 가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아씨는 제가 돌봐도 괜찮습니다.”하지만 최지습은 고개를 저었다. “잠이 오지 않소. 여기 남는 편이

  • 대군, 사랑에 살다: 무수리의 반격   제1443화

    그의 눈가는 순식간에 붉게 충혈되었고,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그는 걷잡을 수 없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낭자… 단이 낭자… 깨어난 것이오…?”그는 자신의 눈썹 뼈를 어루만지는 김단의 손을 꽉 잡았다. 마치 이 순간이 쉽게 부서질 꿈일까 봐 두려워하는 것처럼 보였다.김단은 옅은 미소를 보였다. 너무 기력이 없는 탓에 옅은 미소만으로도 피로가 몰려왔다.최지습은 그녀의 손을 감싸 쥐고 고개를 숙였다. 눈물은 계속해서 흘러내렸다. “정말 다행이오… 고맙소, 정말 고맙소…”버텨주어 너무나도 고마웠다…문 밖에서 소리를 들은 숙희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김단이 깨어난 것을 보고 그녀도 눈물을 뚝뚝 흘렸다. “아씨, 깨어나셨습니까?! 아씨 때문에 죽는 줄 알았습니다!”옆방에서 쉬고 있던 고지운도 달려왔다. 김단이 정말로 깨어난 것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녀의 눈가도 촉촉해져있었다.손 장로도 소식을 듣고 황급히 달려왔다. “곡주님!”김단이 깨어난 것을 보고 손 장로는 크게 한숨 돌렸고, 다른 이들과 함께 침상에 누운 김단을 향해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김단은 힘겹게 고개를 끄덕였다. 목소리는 모기 소리처럼 작았다. “손 장로님… 당경에는 어인 일이십니까?”손 장로가 맡은 백초당은 약재 재배와 거래를 관장하는 곳이었다.김단이 묻자, 손 장로는 허리를 펴고 공손하게 답했다. “곡주님께 아뢰옵니다. 소인은 곡 안의 약재 재배와 운반을 맡고 있어, 항상 각지의 주요 거점을 순찰해야 합니다. 이번에는 정기적으로 한 무더기의 약재를 당경 거점으로 운반하는 길이었고, 마침 이곳에 며칠 머물고 있었던 것입니다.”말하면서 그는 최지습을 흘끗 보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어제 대군이 제때 아씨를 이곳으로 옮겨주지 않았다면, 아마…”김단은 그제야 이해했다. 약왕곡은 각국 주요 도시에 비밀 거점을 두고 있었다. 이곳은 정보소이자 약재 운송, 응급 치료소의 역할을 겸하고 있었다.그녀는 의아한 눈빛으로 최지습을 바라보았

  • 대군, 사랑에 살다: 무수리의 반격   제1442화

    최지습은 곧장 그에게 다가갔다. 그는 아무것도 묻지 않은 채 그저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손 장로의 대답을 기다렸다.손 장로는 지친 모습으로 문틀에 기대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거친 목소리로 말했다.“목숨은… 다행히 붙어 있소.”최지습은 크게 숨을 들이마셨다. 핏발 선 눈이 희망으로 빛나기 시작했다!“이 늙은이가… 간신히 찢어진 창자를 꿰맸소.” 손 장로는 숨을 몰아쉬었다. 그의 얼굴에는 조금의 안도감도 느껴지지 않았다. “피도 간신히 멈췄네. 저 아이에게 약왕곡에서 귀하게 보관 중이던 ‘자심옥로환’과 ‘속명삼고’를 먹였소. 모두 귀한 약들이지… 하지만 출혈이 너무 심해서…” 그는 잠시 말을 멈추고는 어두운 표정으로 최지습을 보았다. “오늘 밤을 넘길 수 있을지 말지는 모두 저 아이의 운에 달렸소!”“고맙소, 장로! 정말 고맙소!” 최지습은 너무 감격한 나머지 목소리마저 떨렸다. 연신 절을 하던 그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했다.옆에 언제 나타났는지 모를 영칠이 한 걸음 앞으로 다가왔다. 그는 칼날처럼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곡주께서는 대체 어쩌다 다치신 것입니까?”최지습은 미간을 찌푸린 채 이를 악물고 말했다. “소한, 그 자의 짓이오!”“정말입니까?!” 순간 영칠의 눈빛이 흔들렸다. 그의 온몸에서 섬뜩한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 그의 오른손은 이미 검 자루 위에 놓여 있었다. 그는 뼛속까지 분노에 사무치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제가 당장 가서 그 자를 죽이겠습니다!”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의 몸이 먼저 움직였다.“멈추시오!” 최지습이 엄한 목소리로 그를 막아 세웠다. “모든 일은… 낭자가 깨어나거든 이야기하도록 하지! 그전까지는 그 누구도 소한에게 손대지 마시오!”영칠의 몸이 굳어졌다. 그는 고개를 돌려 최지습을 보았다.그는 소한과 김단의 얽히고설킨 관계를 이해하고 있었다. 이에 그는 이를 악물고 천천히 검 자루에서 손을 뗀 후 나지막이 말했다. “…알겠습니다.”최지습은 아무 말 없이 진료실 문

  • 대군, 사랑에 살다: 무수리의 반격   제1441화

    손 장로는 그녀를 흘깃 보자마자 미간을 찌푸려 천자를 만들었다.“손 장로님!” 의원은 그를 보자 구세주라도 만난 듯 허둥지둥 일어나 인사를 올렸다. 목소리에는 당황스러움이 묻어났다. “곡주님께서 비수에 복부를 찔리셨는데, 상처가 매우 깊어 내장까지 손상되었습니다! 이에…복부를 가르고 손상된 장을 찾아 꿰매야 할 것 같습니다! 소… 소인은 도저히 손을 댈 수가 없습니다!”손 장로는 침상 가까이 다가가 김단의 상처와 새하얀 얼굴을 자세히 살피고는 맥박을 짚었다. 그의 얼굴은 점점 더 굳어졌다.그는 돌연 침을 뱉으며 짜증과 허탈함을 드러냈다. “이 늙은이는 약초를 심고 창고를 관리하는 사람일 뿐이다! 약초를 다루는 것은 그럭저럭하지만, 배를 가르라니? 그건 심월 그 녀석이 부려야 할 재주다! 그 녀석은 지금 어디 있는 것이냐? 아직 못 찾았느냐?!”손 장로를 따라온 약방 심부름꾼이 곧장 답했다. “사람을 보내 찾아보았지만, 아직 소식이 없습니다.”손 장로의 얼굴은 싸늘해졌다.그는 김단이 실낱같은 숨을 내쉬며 금방이라도 숨이 끊어질 듯한 모습을 보며, 끝내 고개를 돌려 최지습을 예리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그는 직설적인 말투로 말했다. “이보시오! 잘 듣게나! 지금 이 아이는 상처가 매우 깊고, 창자까지 찢어져 있소! 이 늙은이가 약왕곡에 오래 있었지만, 이처럼 섬세한 봉합술은 심월에게 한참 못 미치네! 지금 상황이 위급하니, 억지로라도 나서겠지만, 헛된 말은 하지 않겠소. 이 늙은이가 최선을 다하겠지만, 목숨은 하늘에 달린 것이니! 만약 저승사자의 손에서 이 아이를 구해내지 못하더라도, 자네!” 그는 최지습을 가리키며 날카로운 눈빛으로 말했다.“이 늙은이를 탓해서는 아니 되오!”최지습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털썩” 소리를 내며 두 무릎을 꿇고 손 장로에게 깊이 절했다. 그의 이마가 바닥에 세게 부딪혔다.그가 다시 고개를 들었을 때, 그의 눈가는 붉게 충혈되어 있었고, 목소리는 거칠었지만 단호했다. “손 장로, 부디 안심하고 시술해

  • 대군, 사랑에 살다: 무수리의 반격   제1440화

    최지습이 온몸에 피를 묻힌 김단을 안고 의원으로 뛰어 들어오자, 의원 안의 환자들이 모두 깜짝 놀라 비명을 지르며 허둥지둥 밖으로 뛰쳐나갔다. 혹여 늦게 나가 자신들도 김단처럼 온몸에 피를 뒤집어쓸까 봐 두려웠던 것이다.진료를 보던 의원도 김단의 배에서 계속 피가 스며 나오는 걸 보고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는 매우 재빨리 최지습을 이끌고 안쪽 진료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약방 심부름꾼에게 작은 침상을 내오라고 지시했다.“어서! 이 곳에서 눕히십시오! 조심조심!” 의원의 목소리는 다급했다. 그는 최지습이 거의 의식을 잃은 김단을 조심스럽게 침상에 눕히는 것을 보았다.김단의 얼굴은 종잇장처럼 하얬고, 숨소리는 미약해서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어쩌다 다치신 겁니까?” 의원은 김단의 피 묻은 옷을 능숙하게 자르면서 다급하게 물었다.“비수에 찔렸소!” 최지습의 목소리는 팽팽하게 당겨진 활시위처럼 긴장되어 있었고, 미세한 떨림이 섞여 있었다. “이미 약왕곡의 ‘회원단’을 먹였소! 그런데도 피가 멈추지 않소…”그의 목소리는 심하게 떨려 원래의 뜻을 알아들을 수 없을 정도였다.최지습은 김단의 상처에서 끊임없이 솟구치는 피를 보며, 마치 무언가에 영혼을 빼앗긴 것처럼 온몸이 차갑게 식어갔다.의원은 뒤집힌 살점을 보고 숨을 들이마셨다. 그리고는 최지습에게 다급히 말했다. “어르신, 먼저 나가 계시지요! 여기에 계시면 소인이 시술하기가 어렵습니다!”옆에 있던 약방 심부름꾼이 다가와 최지습을 문밖으로 밀어냈다.최지습은 속이 타들어 갔다. 생기 없는 김단의 얼굴을 보며, 차라리 자신이 대신 죽었으면 했다. 하지만 지금 자신이 이곳에 남아 있어도 방해만 될 뿐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는 억지로 꽉 쥐었던 주먹을 펴고, 김단을 지그시 바라보았다. 약방 심부름꾼이 그를 문밖으로 밀어냈다.문이 닫히자, 시야가 차단되면서 최지습의 불안감은 극에 달했다.그는 제자리에 서 있었다. 두 발에는 납을 부은 듯 무거웠고, 숨을 쉬는 것조차 거대한 돌산에 깔린 것처럼

บทอื่นๆ
สำรวจและอ่านนวนิยายดีๆ ได้ฟรี
เข้าถึงนวนิยายดีๆ จำนวนมากได้ฟรีบนแอป GoodNovel ดาวน์โหลดหนังสือที่คุณชอบและอ่านได้ทุกที่ทุกเวลา
อ่านหนังสือฟรีบนแอป
สแกนรหัสเพื่ออ่านบนแอป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