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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ผู้เขียน: 봄가을
도검과 곤봉을 든 수백 명의 장정들이 그들을 향해 뛰어왔다. 그들의 기세에 강우연은 그 자리에서 온몸을 파르르 떨었다.

그런데도 강우연은 어깨가 찢어지는 고통을 견뎌내며 연약한 몸으로 한지훈의 앞을 막아서 그를 보호하려 했다. 그녀는 손에 중절모를 들고 파이프를 피는 중년 남자에게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어르신... 제 잘못이에요. 이 사람은 풀어주세요! 제가 다 책임질게요... 제발요..."

다리 힘이 풀려 스르륵 쓰러지는 그녀의 어깨를 따뜻한 손이 감싸주었다. 그녀는 그렁그렁한 눈으로 화가 난 얼굴을 한 한지훈을 보면서 말했다.

"뭐 하는 짓이에요! 김씨 가문의 김정학 어르신이에요. 어르신의 수하만 몇천 명이에요, s 시의 탑4 재력가중의 한 명이세요. 당신이 상대할 사람은 아니니 먼저 고은이를 데리고 이 자리를 떠나요. 내가 알아서 할게요."

한지훈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고 다정한 눈빛으로 손을 뻗어 그녀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정리해 주면서 말했다.

"자기는 내 사람이야, 내 여자가 누구 앞에 무릎 꿇고 비는 걸 볼 수 없어."

"아! 삼촌... 삼촌... 살려줘요! 제발요..."

피투성이가 된 김태우가 김정학을 향해 울부짖었다.

김정학은 그런 김태우를 쓸쓸한 눈빛으로 보았다. 너무나 비참한 모습을 한 조카를 보고 있자니 분노가 몸에 치솟았다.

"감히! 내 조카를 건드려? 죽는 게 두렵지 않나 보군?"

한지훈이 차가운 웃음을 지었다. 그는 창백한 얼굴을 하고 있는 강우연을 자기 쪽으로 끌어안으면서 말했다.

"당신이 날 죽일 수 있을 거라 생각해?"

"이놈!"

김정학의 분노한 소리에 뒤에 있던 수백 명의 수하들이 도검과 곤봉을 꽉 쥐어 올렸다. 김정학의 한마디면 한지훈과 강우연을 흔적도 없이 썰어버릴 수 있을 것이다.

"내 앞에서 두 눈 똑바로 이런 말을 하는 녀석은 처음이군. 너에게 두가지 선택지를 주겠다. 하나는 무릎 꿇고 빌게 된다면 사지를 못 쓰게 만드는 거로 끝내겠어. 다른 하나는 너와 이 여자 둘 다 죽는 거야."

김정학의 말을 들은 강우연은 눈물범벅이 된 얼굴로 한지훈의 뒤에 숨어 그의 옷자락을 끌어당기면서 말했다.

"지훈 씨, 빨리 도망가요. 당신까지 해치게 할 수 없어요. 고운이는 살아야 하잖아요..."

오년이라는 기다림의 시간이 지난 후 한지훈의 얼굴을 본 것만으로 강우연은 행복했다. 그녀 때문에 한지훈이 위험에 처하게 할 수는 없었다. 그리고 아버지 없는 딸로 키우고 싶지 않았다.

이 상황에 웃고 있는 한지훈이 이상하게 보였다. 한지훈의 입은 웃고 있었지만 차갑고 칼날 같은 눈빛으로 김정학을 보면서 말했다.

"우연이는 먼저 보내. 내가 김태우를 이렇게 만든 거니 나와 끝장을 봐."

김정학은 굳은 얼굴로 한지훈을 보았다. 한지훈의 위치는 김정학이 손을 까딱이라도 한다면 바로 김태우를 처리해 버릴 수 있는 위치였다. 한지훈의 눈에서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

조카의 안위가 중요했던 김정학은 그녀를 풀어주기로 했다.

"알았어. 여자는 일단 보내."

김정학은 화난 목소리로 소리쳤다.

그녀 뒤에 있던 수하들이 양옆으로 갈라서 길을 내주었다. 발길이 떨어지지 않은 강우연은 울면서 소리쳤다.

"나 못가! 당신 여기에 두고 절대 혼자 갈 수 없어!"

한지훈이 이렇게 하는 것은 자신을 위해서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오 년 전 받았던 상처는 연기처럼 사라지고 그에 대한 그리움만이 남아있었다.

"말 들어, 고은이에겐 네가 필요해. 뒤에 데리러 온 사람이 있을 거야. 먼저 고은이한테 가봐. 걱정하지 말아, 꼭 돌아갈게, 꼭!"

한지훈은 강우연을 꽉 껴안으면서 귓가에 속삭였다.

"당신이 여기 있으면 내가 집중할 수가 없잖아."

말을 마친 한지훈은 강우연을 확 밀면서 말했다.

"빨리 가! 고은이를 위해!"

강우연의 나약한 몸뚱아리가 뒤로 몇 발짝 밀려갔다. 그녀는 눈시울이 빨개진 채 입을 손으로 막고 뛰었다.

고개를 돌리면 보기 싫은 끔찍한 광경을 보게 될까 봐 앞만 보고 달렸다.

달빛에 강우연의 그림자가 길게 비쳤다. 그녀가 그곳을 벗어나고 수백 명의 수하들이 한지훈을 다시금 둘러쌌다.

한지훈은 그 자리에서 꼿꼿이 서 있었다. 그의 얼굴에는 일말의 두려움과 공포가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는 살기와 한기가 그의 주위를 맴돌았다.

강우연은 팔을 부추이면서 뛰어가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앞에 지프차가 멈췄다.

차에서 용사가 뛰어내리면서 말했다.

"형수님! 올라타요. 고은이한테 데려다줄게요. 팔 상처도 빨리 치료해야 해요, 아니면 팔을 못 쓰게 될지도 몰라요."

강우연은 눈앞의 용사를 보고 그에게 매달리면서 말했다.

"지훈 씨 친구예요? 얼른 가서 그를 구해줘요. 김씨 집안 수하들에게 둘러싸여 있어요... 제발요..."

용사는 덤덤한 표정으로 말했다.

"걱정 하지 말아요. 그 사람들은 큰형님의 상대도 안 돼요. 빨리 차에 타요, 저택으로 데려다줄게요."

"정말요? 정말 지훈 씨가 무사할까요?"

강우연은 믿기 힘든 표정으로 물었다. 수백 명의 사람들을 어떻게 한지훈이 처리한단 말인가!

"형수님, 큰형님을 믿으세요! 이번에 돌아온 것도 고은이를 보호하기 위해서예요. 만약 고은이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평생 후회할 거예요."

강우연은 빨간 눈시울로 뒤돌아보았으나 한지훈의 그림자를 찾아볼 수 없었다. 잠시 생각하던 그녀는 빨간 입술을 깨물고 차에 올라탔다.

용사는 강우연이 차에 올라타자마자 엑셀을 끝까지 밟았다. 그에게 맡겨진 임무는 강우연을 안전하게 데리고 가는 것 그뿐이다. 용일과 용삼이 있는 한 절대 문제없을 것이다.

그리고 아무리 김씨 집안이라 하더라도 삼십만 대군을 거느리고 있는 북양왕을 어쩌지는 못할 것이다.

한지훈이 처리하고자 마음먹은 사람은 누구든 살아서 돌아올 수 없다.

김정학의 사람들이 이미 한지훈을 둘러싸고 있었다. 제아무리 날고 긴다 한들 이 많은 사람을 처리할 수는 없을 것이다.

김정학은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말했다.

"너처럼 이렇게 미련하고 오만한 사람은 처음이군! 하지만 오만함에는 그만한 대가가 따르는 법!"

한지훈은 고개를 까딱거렸다. 김정학의 사람들은 두렵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김정학은 그런 그의 태도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 수많은 사람이 그를 둘러싸고 겨냥하고 있는데 웃고 있다니!

심지어 그의 미소는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한지훈의 눈에는 앞에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이 개미같이 하찮은 존재 같아 보였다.

한지훈은 그의 살기를 숨기지 않은 채 말했다.

"김정학, 틀렸어. 오늘 대가를 치르게 될 사람은 내가 아닌 너야! 그리고 김씨 집안 전부!"

그의 말에 김정학은 화가 머리끝까지 솟아올랐다. 그는 몸에 두르고 있던 외투를 벗어 던지면서 말했다.

"네가 아무리 대단하다고 하더라도 백 명을 상대할 수 있을 것 같아? 오늘 천왕이 오더라도 내 앞에서 죽게 될 것이야!"

와-!

김정학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뒤에 있던 백 명이 되는 사람들이 한지훈을 향해 뛰어갔다.

한지훈은 핏빛이 그린 달을 바라보다 말했다.

"과연 김씨 집안이군!"

한지훈은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 그를 향해 단검을 들고 돌진하던 세 사람이 삼 미터 정도 코앞에 다가왔을 때 누군가 빛보다 빠른 속도로 튀어오더니 세 사람을 한 방에 날려보냈다. 세 명은 하늘에서 포물선을 그리면서 멀리 내팽쳐졌다. 퍽 하는 소리와 함께 옆에 있던 사람들에게 떨어져 열몇 명이 함께 나자빠졌다.

백 명의 눈앞에 두 사람의 그림자가 보였다. 그들의 모습은 마치 사신과도 같았다.

그들의 옷자락이 바람에 펄럭이었고 그들이 내뿜는 살기만으로도 모든 사람을 죽일 수 있을 것 같았다.

김정학은 상상하지 못한 상황에 소름이 끼쳤다. 갑자기 나타난 두 사람을 보고 소리쳤다.

"한 명도 남기지 말고 전부 죽여!"

용일과 용삼은 차가운 웃음을 짓더니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 공중에서 사람들의 급소만 노려 때려눕혔다. 몇 명은 수십 미터를 날아가고 몇 명은 나무나 차 위에 뒹굴어 갔다.

"믿... 믿을 수 없어..."

김정학은 그 자리에서 벌벌 떨었다.

이렇게 강한 사람들은 본 적이 없었다. 그의 수하들도 고강도의 훈련은 받았으나 이들 앞에서 부추처럼 잘려 나가는 것을 본 김정학은 눈으로 보고도 믿기 힘들었다.

'엄청난 고수다!'

슥-

차가운 빛이 스쳐 지나갔다.

김정학의 생각이 채 정리가 되지 않았을 때 용삼이 그의 앞의 수십 명을 처리하고 검을 그의 목에 댔다.

날카롭고 차가운 칼날이 김정학의 피부를 짓누르고 있었고 빨간 피가 떨어져 내렸다.

김정학은 눈앞에 나자빠진 수십 명의 부하들을 보고 벌벌 떨었다.

"움직이지 마, 이 검이 당신의 머리를 자르지 않을 거란 보장이 없어."

용삼은 차갑고 덤덤한 말투로 말했다.

주룩-

땀방울이 김정학의 이마를 타고 흘러내렸다. 김정학은 침을 꿀꺽 삼켰다. 목에서 느껴지는 한기에 다리가 풀릴 지경이었다. 한지훈은 그런 김정학에게 뚜벅뚜벅 걸어갔다.

그는 김정학의 앞에 멈춰 경멸의 눈길로 김정학을 보면서 말했다.

"김정필에게 가서 전해. 아들 살리고 싶으면 7일 뒤 낭월 산장에 오라고. 7일간 어떻게 살릴지 한번 궁리해 봐."

한지훈은 이미 반병신이 된 김태우를 끌고 자리를 떴다. 김정학은 떠나가는 지프차를 보며 그 자리에 쓰러져 큰 숨을 몰아쉬었다.

십 분이 지나도록 얼이 빠져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대체 누구지?"

김정학은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 또한, 김씨 일가가 전례 없는 큰 문제에 직면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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ความคิดเห็น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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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섭
과다출혈로 벌써 죽었겠다 작가가 생각이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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