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uk“반드시 와야 해.”소준혁은 반박할 수 없는 강압적인 어조로 말했다.“오면 재계 사람들을 더 많이 소개해 줄게. 네 경력에도 득이 되면 됐지 손해 볼 건 없어.”직장에서는 활용할 인맥이 있는 편이 혼자 바닥부터 천천히 올라가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이었다.허서령도 가식적으로 겸손한 척하거나 고고한 체할 생각은 없었다. 그녀에게 인맥과 자원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었다.“시간 맞춰 갈게요.”소준혁이 기뻐하며 말했다.“좋아. 귀한 손님을 정중히 모시지.”허서령은 통화를 끝내고 휴대전화를 내려놓았다.그때 노크 소리가 들렸다.“들어오세요.”그녀가 고개를 들자 정장을 말끔히 차려입은 남자가 문을 밀고 들어왔다. 남자는 네모난 커다란 상자를 들고 있었고, 그 위에는 정교한 보석함이 놓여 있었다.“안녕하세요. 허서령 변호사님, 저는 소 대표님의 개인 비서예요. 대표님께서 만찬 때 입으실 드레스와 보석을 전달하라고 하셨습니다.”허서령은 놀라 자리에서 일어났다가, 비서가 두 상자를 책상 위에 올려놓자 어쩔 줄 몰라 하며 말했다.“저도 입을 옷이 있어요. 번거롭겠지만 다시 가져가 주세요.”“죄송합니다. 허 변호사님, 소 대표님께서 반드시 받으셔야 하며 내일 만찬에도 이것을 착용하고 오시라고 하셨습니다.”비서는 예의 바르게 고개를 숙인 뒤 말을 전하고 사무실을 나갔다.소준혁의 구애는 너무 일방적이고 강압적이어서 그녀를 지치게 했다. 대부분 부자가 가진 공통된 문제는 다른 사람의 의사를 존중할 줄 모른다는 것이었다.자기가 좋다고 생각하면 그만이지, 상대가 어떻게 느끼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그녀는 정교한 보석함을 들어 열어 보았다가 눈을 휘둥그레 떴다.안에는 눈부신 다이아몬드 다섯 점, 한 세트가 들어 있었다. 목걸이와 귀걸이, 반지, 팔찌, 머리핀이었다.큐빅 지르코니아라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진짜 다이아몬드라면 최소 수억은 할 물건이었다.그녀는 서둘러 보석함을 닫고 큰 상자의 뚜껑을 열었다.안에는 값비싼 검은색 드레스가 들어 있었다. 허서령은 꺼내
깊은 밤, 사방은 고요했다.허서령은 다 먹지 못한 야식을 포장해 냉장고에 넣고 이를 닦은 뒤 잠자리에 들었다.수면제를 먹고 침대에 누웠지만 좀처럼 잠이 오지 않았다. 뒤척이던 그녀는 휴대전화를 들어 지강산과의 대화창을 열었다.갑자기 대화창에 움직이는 노란색 점이 나타났다.그녀는 가슴이 살짝 조여들었다.잠시 후 노란 점이 사라졌지만 메시지는 오지 않았다.몇 초가 지나자 다시 움직이는 노란색 점이 나타났다.몇 번이나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했지만, 지강산은 끝내 메시지를 보내지 않았다.잠시 기다리던 허서령은 무겁게 숨을 내쉬었다. 휴대전화 화면을 끄고 협탁 위에 내려놓은 뒤 옆으로 누워 눈물에 젖은 눈을 감았다.지강산도 그녀를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메시지 한 통 보낼 핑계와 이유조차 찾지 못했다.그날 밤 지강산에게서는 끝내 카톡이 오지 않았고, 그녀는 눈물 속에서 잠이 들었다.경찰에 신고한 덕분인지, 아니면 그저 심리적인 영향이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 뒤 며칠 동안 허서령은 자신을 미행하던 사람이 갑자기 사라진 듯 느꼈다.그러다 일주일 뒤, 밤늦게 퇴근해 돌아와 문을 열었을 때 문틈 아래로 흰 종이 한 장이 밀려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그녀가 종이를 주워 보니 이런 글이 적혀 있었다.[때가 오면 반드시 갚게 될 것이다.]허서령은 깜짝 놀라 서둘러 현관문을 이중으로 잠그고 관리사무소에 연락해 CCTV를 확인했다.검은 옷에 모자와 마스크까지 쓴 작은 체구의 사람이 다른 입주민을 몰래 따라 건물 안으로 들어온 뒤 그녀의 집 앞에 종이를 밀어 넣고 떠나는 모습이 찍혀 있었다.그녀는 다시 경찰서에 가서 신고했다. 하지만 쪽지에는 구체적인 협박 내용이 없었고, CCTV에서도 얼굴을 확인할 수 없었다. 체형만 보면 상대는 여성일 가능성이 컸다.제산시에서 허서령이 떠올릴 수 있는 여자는 소유하와 도은정뿐이었다.하지만 두 사람이 이토록 유치하고 생각 없는 짓을 할 것 같지는 않았다. 게다가 허서령은 지강산과 다시 사귀는 것도 아니었으니 그
“나한테 네 한계가 어디까지인데?”지강산의 표정은 진지했다.허서령은 고개를 돌려 지구대를 가리켰다.“저기까지요.”지강산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넌 못 해.”허서령 역시 자신 있게 대꾸했다.“강산 씨도 저를 억지로 건드리지는 못해요.”“어쩌면 넌 아직 나를 잘 모르는지도 몰라.”지강산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으며 몸을 돌려 차 문을 열었다.“타.”허서령은 잠시 망설이다 불안한 마음으로 조수석에 앉아 안전벨트를 맸다.지강산은 운전석 쪽으로 돌아가 차에 올라 문을 닫았다.“뭐 좀 먹으러 가자. 먹고 싶은 거 있어?”“안 배고파요. 집에 데려다줘요.”허서령은 고개를 돌려 창밖의 멀지 않은 가로등을 바라보았다.지강산은 안전벨트를 매며 그녀를 돌아보았다.“저녁도 안 먹었는데 어떻게 안 배고파?”허서령은 완강하게 말했다.“집에 데려다줘요. 아니면 저 혼자 택시 타고 갈 거예요.”지강산은 더 말하지 않고 차를 출발시켜 지구대를 떠났다.가는 내내 두 사람은 각자의 생각에 잠겼다.아파트 단지에 도착하자 지강산은 허서령의 뒤를 따라 함께 위층으로 올라가 집 앞까지 갔다.문 앞에 선 허서령은 몸을 돌려 그가 들고 있던 서류 가방을 받아 들고 꽤나 정중하고 거리감 있는 어투로 말했다.“오늘 밤 고마웠어요. 집에 다 왔으니 이제 가요.”지강산은 아무 말 없이 그녀를 깊이 바라보았다.그녀의 차갑고, 거리를 두는 태도는 그가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벽이었다.“집에 먹을 건 있어?”지강산은 여전히 그녀가 저녁을 걸러 위가 아플까 걱정했다.“있어요.”허서령이 대답했다.“들어가. 내가 해 줄게.”지강산이 앞으로 한 걸음 내디뎠다.허서령은 손을 들어 막으며 차갑게 거절했다.“필요 없어요. 제가 해 먹을 수 있으니까 가요.”철저히 선을 긋는 그녀의 냉정함에 지강산은 가슴이 아팠다.“잘 자.”그의 목소리가 무겁게 들려왔다. 허서령을 깊이 바라보는 뜨거운 눈빛 아래에는 강인하고 억눌린 자제력이 숨어 있었다.지
그저 같은 길을 가던 우연에 가까워 보였다.별다른 단서를 얻지 못한 두 사람은 지구대를 나왔다.허서령은 다시 자신을 의심했다.‘우울증이 조울증으로 변한 걸까? 아니면 조현병 증상이 나타난 걸까?’아니었다. 최근에는 약도 꾸준히 먹고 있었고 일도 바빴다. 병세는 나아지는 중이었고 신체화 증상도 점점 줄고 있었다.생각할수록 무서워졌다. 손이 저리고 가슴이 두근거렸다. 깊은 생각에 빠진 허서령은 멍한 얼굴로 지강산의 뒤를 따라 차 쪽으로 걸어갔다.지강산은 걸음을 멈추고 돌아서 말을 꺼내려 했다.그런데 풀이 죽은 채 생각에 잠겨 다가오던 허서령이 그대로 그의 품에 부딪혔다. 그는 그녀를 막지 않았다.허서령은 부딪히고 나서야 정신을 차리고, 얼른 한 걸음 물러나 이마를 만지며 고개를 들어 사과했다.“미안해요.”지강산은 오히려 몇 번 더 부딪혀 주길 바랐다는 듯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왜 그래? 정신을 어디에 두고 다녀?”“아무것도 아니에요.”“무서우면 이사해. 나한테 다른 집도 있어.”지강산은 대수롭지 않은 듯 말했다.“네가 싫지만 않다면 나랑 같이 살아도 되고.”허서령은 즉시 거절했다.“싫어요.”지강산은 숨을 가라앉히며 난처하게 웃었다.“요즘 업무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착각한 건 아닐까?”“그럴 지도요.”“그럼 내가 네 집으로 들어가 살까?”허서령은 미간을 찌푸렸다.“강산 씨, 우리 관계를 좀 명확히 정리하면 안 돼요?”지강산은 한 걸음씩 그녀에게 다가왔다. 고개를 숙여 차가운 눈동자를 응시하자 뜨거운 숨결이 그녀의 뺨에 닿았다. 그가 나직이 속삭였다.“허서령, 마음에도 없는 말을 그렇게 많이 하면 안 괴로워?”갑자기 가까워진 지강산 때문에 허서령의 심장이 한 박자 건너뛰었다. 긴장한 그녀가 침을 삼키며 한 걸음 물러나자 그는 다시 한 걸음 다가왔다. 그녀가 또 물러나도 그는 포기하지 않고 바짝 따라붙었다. 얼굴이 거의 맞닿을 만큼 내려와 금방이라도 입을 맞출 듯했다.허서령은 다급히 손을 뻗어 그의 가슴을 밀어낸
갑자기 힘센 두 손이 그녀의 팔을 붙잡았다. 뒤로 넘어가려던 몸을 끌어당겨 세워 주며 공포에 질린 그녀를 안정시켰다.허서령은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고개를 숙여 피하며 자신을 붙잡은 사람을 밀어내려고 몸부림쳤다.“허서령, 왜 그래?”지강산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그 순간 공포와 불안으로 요동치던 허서령의 마음이 가라앉았다. 그녀는 가쁜 숨을 내쉬며 천천히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눈동자에는 여전히 놀란 기색이 가득했다.지강산은 그녀의 두 팔을 꽉 붙잡고 걱정스러운 눈으로 위아래를 살폈다.“얼굴이 왜 이렇게 안 좋아? 대체 뭘 무서워하는 거야?”허서령은 뒤를 돌아보았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다시 올려다보고 지강산인 것을 확인하자 마음이 조금씩 진정됐다.“누가 저를 미행하는 것 같아요. 벌써 몇 번이나 그랬어요. 그런데 따라오는 사람은 보이지 않아요.”“무서워하지 마. 내가 있잖아.”허서령은 고개를 끄덕였다. 조금은 안심이 되었다.지강산은 바닥에 쏟아진 면을 내려다보았다. 면은 봉지 안에 흩어져 있었고 국물은 길 위로 흘러나왔다.지강산이 무거운 어조로 물었다.“허서령, 지금까지 저녁도 안 먹은 거야?”허서령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얼른 쪼그려 앉아 봉지를 주웠다. 국수와 국물이 봉지 안에 전부 쏟아졌고 손에도 국물이 묻었다.지강산은 주머니에서 휴지를 꺼내 바닥의 국물을 닦은 뒤 더러운 휴지를 쓰레기통에 버렸다. 그리고 몸을 돌려 그녀의 손에 들린 국수 봉지도 빼앗아 쓰레기통에 넣었다.허서령은 아깝다는 듯 말했다.“그래도 먹을 수 있는데.”“쏟아졌잖아. 먹지 마.”지강산은 휴지 한 장을 더 꺼내 그녀의 손을 잡고 손가락을 닦아 주었다.허서령의 심장이 살짝 떨렸다. 그녀는 즉시 손을 빼며 말했다.“제가 할게요.”지강산의 손은 허공에 멈춘 채 몇 초 굳어 있다가 이내 휴지를 그녀에게 건넸다.“고마워요.”허서령은 휴지를 받아 고개를 숙이고 손을 닦았다.“가자.”지강산은 그녀의 옆을 지나 걸었다.“응?”허서령은 의아한
허서령의 얼굴이 순식간에 싸늘해졌다.사무실의 남자 동료들이 다가왔고 안내 데스크 직원도 고개를 내밀어 바라보았다.이 한바탕 소동에 허서령은 짜증이 치밀었다. 그녀는 일하러 온 것이었다. 이런 감정 문제에 얽히는 일이 가장 성가시고 골치 아팠다.‘아까 너무 완곡하게 말한 탓에 이 남자가 주제도 모르고 저러는 걸까...’근거 없는 자신감에 젖어 제멋대로 굴더니 이제는 도덕적 협박까지 꺼내 들었다.“박 변호사님, 어머님이 누구시죠? 제가 아는 분인가요?”허서령은 한마디씩 냉정하게 되물었다.박규태의 얼굴은 더욱 어두워졌다. 체면이 깎여 무슨 말을 해야 할지도 몰랐다.그가 대답하지 않자 허서령이 다시 물었다.“제가 왜 모르는 사람이 만든 음식을 먹어야 하죠? 그리고 저와 박 변호사님은 그저 동료일 뿐이에요. 저한테 다른 감정 품지 마세요.”말을 마친 허서령은 성큼성큼 로펌을 나갔다.박규태는 화가 나 주먹을 딱딱하게 움켜쥔 채 이를 악물고 숨을 몰아쉬었다. 그때 남자 동료 하나가 다가와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위로했다.“박 변호사님, 허서령처럼 예쁜 여자가 이혼하고 아이까지 있는 사람을 보겠어요? 마흔에 머리카락도 얼마 안 남았는데 그만 마음 접으세요.”박규태는 코웃음을 치며 동료의 손을 뿌리쳤다. 창피함에 화까지 난 그는 큰소리로 쏘아붙였다.“예쁘면 뭐 해요? 서른이 되도록 시집도 못 갔잖아요. 엄마는 애가 타서 여기저기 남자 찾아다니며 선보게 한다더라고요. 몇 년만 지나면 폐경인데 그때도 좋은 남자 고르겠대요? 좋은 남자가 쟤를 봐줘야 말이죠! 열여덟 살짜리 어린애가 훨씬 낫지. 괜찮은 남자들은 다 젊은 여자만 찾는다고요.”남자 동료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장난스럽게 맞장구쳤다.“그럼 폐경할 때까지 시집 못 가면 그때 다시 한번 들이대 보세요.”안내 데스크 직원은 두 사람이 저속하게 허서령을 깎아내리는 말을 듣자 속에서 불이 났다.같은 여자로서 아무 잘못 없는 여성이 저런 남자들에게 나이로 평가받는 꼴을 참을 수 없었다.그녀는 자리
공기가 얼어붙은 것처럼 정적이 내려앉았다. 주변의 소음이 잦아들고 세상의 색채가 빛을 잃어가는 가운데 오직 지강산만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연한 블루 반팔 셔츠에 블랙 바지 차림의 지강산이 청량하면서도 멋진 기운을 뿜어내고 있었다.평범한 출근룩이었음에도 조각 같은 이목구비, 탄탄한 몸매와 훤칠한 키 덕분에 우아하고 기품이 흘러넘쳤다.그가 깊고 어두운 눈으로 빤히 쳐다보자 허서령은 저도 모르게 긴장감에 휩싸였다.소유하가 슬리퍼를 가져와 지강산의 앞에 놓으며 살갑게 굴었다.“오빠, 신발 갈아 신어.”하지만 지강산은 아무 반응
다음 날.업무를 마친 허서령이 휴대폰을 들어 심인혜에게 메시지를 보냈다.[인혜야, 깼어?][어, 깼어.][시욱 씨랑은 어떻게 됐어?][얘기 잘 끝냈어. 시욱 씨가 양보하기로 해서 결혼식은 예정대로 진행해.][미안해서 어떡하지? 지금 손에 엄청 중요한 사건이 하나 있거든. 다음 달에 출장 가야 할 것 같아. 들러리 못 서줄 것 같은데... 이번 한 번만 봐주면 안 될까?][양쪽의 비주얼 담당 두 사람이 다 못 온다고? 둘이 짰어?][그게 무슨 소리야?][지강산 씨도 일이 생겨서 못 온대.]지강산 역시 허서령을 만나고
허서령은 진심으로 겁이 났다.지난번 사람들이 북적이는 호텔에서도 허서령에게 키스를 퍼부었던 지강산이었다.지금은 새벽 두 시가 넘은 시간인 데다가 아파트 복도에 인적도 끊겼다. 지강산이 또 무슨 짓을 할지 장담할 수 없었다.“강산 씨도 여기에 올 줄은 몰랐어요.”허서령이 떨리는 목소리로 현관문에 몸을 바짝 붙였다. 당장이라도 문을 두드리며 살려달라고 소리칠 기세였다.“강산 씨 눈앞에 일부러 나타난 게 아니에요.”지강산의 눈빛이 어둡게 가라앉았다. 말없이 구석에 있는 쓰레기통으로 걸어가더니 피우던 담배를 비벼 꺼서 던져 넣었
병원 안.허서령이 수납을 마치고 영수증을 챙겨 병원을 나섰다. 그때 진성호가 뒤쫓아와 허서령의 팔을 거칠게 붙잡았다.“지난번에 내가 얘기했던 거 생각해 봤어?”허서령이 불쾌한 기색을 숨기지 않고 진성호의 손을 뿌리치며 째려봤다.“미친놈.”진성호의 얼굴이 순식간에 험악하게 일그러지더니 어금니를 꽉 깨물었다. 그러고는 두 손을 허리에 얹고 오만한 태도를 취했다.“허서령, 나한테 시집오면 배상금 1억 6천만 원을 주지 않아도 돼. 우리 아버지 병원비도 낼 필요 없고. 게다가 너의 엄마가 원하는 대로 은행에서 1억 원 대출받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