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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에 밝혀진 아이의 비밀

6년 만에 밝혀진 아이의 비밀

作者:  동그라미已完成
語言: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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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章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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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事簡介

가슴 아픈 사랑

불륜녀/불륜남

편애/이기적인

사이다

후회

후회남

가문이 몰락하던 날, 사형수에서 고관대작이 된 소꿉친구 서인혁은 면죄의 증표를 손에 들고 무릎걸음으로 한 걸음 한 걸음 황제 앞에 올라와, 나와의 혼인을 청했다. 첫날밤, 우리는 신혼방에서 밤새 여덟 번이나 사랑을 나눴다. 하지만 불과 몇 달 후, 배가 불러온 몸으로 그에게 차를 올리러 갔다가 서인혁이 곁에서 그를 보좌하는 책사와 나누는 대화를 듣게 되었다. "대감님, 당시 개 같은 심씨 가문의 놈들이 대감님 댁의 가족 백여 명을 참혹하게 죽였습니다. 그런데 어찌하여 복수를 끝내고도 원수의 딸을 구해주고, 그녀를 부인으로 맞이하신 겁니까?" "괴롭히기 위해서다. 왜 나만 피맺힌 원한을 짊어지고 죽을 만큼 괴로워해야 한단 말이냐? 심연화도 나와 함께 제대로 살지도, 편히 죽지도 못한 채 살게 할 것이다." 가슴이 찢어질 듯한 슬픔 속에서 나는 예정일보다 일찍 아이를 낳았고, 아이는 태어날 때부터 허약하고 병치레가 잦았다. 서인혁은 차가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역시 심씨 가문의 피를 이은 아이는 하나같이 쓸모가 없구나." "너처럼 말이다." 그 후 6년 동안 나는 아이를 데리고 멀리 떠나기 위해, 서인혁을 죽일 생각을 수없이도 많이 해왔지만 매번 실패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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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 1 章

제1화

어느 날, 아들 서태진이 실수로 자단목 상자를 떨어뜨렸다. 서인혁은 그 벌로 서태진을 사당에 무릎을 꿇렸고, 서태진은 결국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나는 다시 독이 든 술을 꺼내 들고 미친 사람처럼 그를 찾아가 따지려 했다.

그런데 그의 첩인 기설아가 그의 품에 안겨 웃으며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오라버니, 만약 심연화가 자신이 목숨 걸고 낳은 아이를 오라버니께서 직접 숨통을 끊었다는 걸 알게 되면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게다가 우리 아이인 태진이를 6년 동안이나 대신 키웠다는 걸 알게 되면 미쳐버리겠지요?"

방 안에서 들려오던 조롱 섞인 대화가 끝나고, 이내 두 사람이 뒤엉켜 사랑을 나누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제자리에 굳은 채 멍하니 손에 들고 있던 술을 바라보며 온몸이 싸늘하게 식어가는 것 같았다.

지난 6년 동안, 나는 서인혁을 죽이고 그 아이를 데리고 떠날 생각만 수없이 했었다.

하지만 알고 보니 내가 기울인 모든 노력도, 품어온 원한도 모두 철저한 웃음거리였던 것이다.

내가 살아가는 유일한 희망이었던 아이는 이미 6년 전에 친아버지인 서인혁의 손에 죽었던 것이다...

온갖 음란한 신음 소리가 문과 창문을 넘어 고스란히 내 귀에 들려왔다.

술병을 쥔 손이 주체할 수 없이 떨려왔고 결국 나는 술병을 놓치고 말았다.

쨍그랑.

술병이 방 문앞에서 산산조각이 났고, 방 안에서 들려오던 소리가 멈췄다.

두 사람이 방에서 나왔을 때는 모두 옷매무새가 흐트러진 모습이었다.

기설아는 나를 보더니 얼굴 가득 경박한 기색을 띠었다.

"언니께서 여긴 어쩐 일이십니까? 설마 서방님의 환심이라도 사러 오신 겁니까?"

나는 그녀를 지나쳐 방에서 나오는 서인혁에게 시선을 옮겼다.

그는 언제나 그렇듯 겉으로만 점잖은 척하는 위선적인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는 비웃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가슴속 깊이 끓어오르는 증오를 더는 감출 수 없어, 소매 속에 숨겨둔 단검을 꺼내 그를 힘껏 찌르려 했다.

그러나 서인혁은 순식간에 내 손에서 단검을 빼앗더니 내 목에 겨눴다.

또 이렇게 되었다. 전에도 매번 그랬듯이, 그를 죽여 복수하려 했지만 매번 실패했다.

서인혁의 말대로 나는 제대로 살지도, 편히 죽지도 못했다.

다시 시선이 마주쳤지만, 우리는 약속이라도 한 듯 동시에 고개를 돌렸다.

마치 서로의 존재 자체가 불쾌하기라도 한 듯이 말이다.

참으로 난처하고도 민망했다.

그는 나를 뒤로 거칠게 밀쳐내더니, 기설아의 허리를 감싸 안으며 차갑게 웃었다.

"아이 하나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면서, 감히 여기까지 찾아와 소란을 피우다니."

말을 마친 그는 깨진 술병 조각들을 무심히 보더니 잠시 멈칫했다.

"태진이를 위해 용서를 빌러 온 것이냐?"

"심연화, 남에게 부탁할 때는 어떤 태도를 보여야 하는지 배운 적이 없느냐?"

‘무슨 태도? 암살에 실패할 때마다 그에게 고문당하며, 그가 바라던 대로 애원하라는 뜻인가?’

나는 비웃음을 흘리며 고개를 돌린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지난 6년 1개월 16일 동안, 나는 서인혁을 백서른두 번이나 죽이려 했다.

하지만 그때마다 그는 멀쩡한 모습으로 내 앞에 나타나 나의 무능함을 비웃었다.

그리고는 나를 어두운 방으로 끌고 가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될 때까지 고문했다.

그러면서도 가장 좋은 흉터 연고를 가져와, 내가 잠든 사이에 정성스레 약을 발라주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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暫無評論。
11 章節
제1화
어느 날, 아들 서태진이 실수로 자단목 상자를 떨어뜨렸다. 서인혁은 그 벌로 서태진을 사당에 무릎을 꿇렸고, 서태진은 결국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나는 다시 독이 든 술을 꺼내 들고 미친 사람처럼 그를 찾아가 따지려 했다.그런데 그의 첩인 기설아가 그의 품에 안겨 웃으며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오라버니, 만약 심연화가 자신이 목숨 걸고 낳은 아이를 오라버니께서 직접 숨통을 끊었다는 걸 알게 되면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게다가 우리 아이인 태진이를 6년 동안이나 대신 키웠다는 걸 알게 되면 미쳐버리겠지요?"방 안에서 들려오던 조롱 섞인 대화가 끝나고, 이내 두 사람이 뒤엉켜 사랑을 나누는 소리가 들려왔다.나는 제자리에 굳은 채 멍하니 손에 들고 있던 술을 바라보며 온몸이 싸늘하게 식어가는 것 같았다.지난 6년 동안, 나는 서인혁을 죽이고 그 아이를 데리고 떠날 생각만 수없이 했었다.하지만 알고 보니 내가 기울인 모든 노력도, 품어온 원한도 모두 철저한 웃음거리였던 것이다.내가 살아가는 유일한 희망이었던 아이는 이미 6년 전에 친아버지인 서인혁의 손에 죽었던 것이다...온갖 음란한 신음 소리가 문과 창문을 넘어 고스란히 내 귀에 들려왔다.술병을 쥔 손이 주체할 수 없이 떨려왔고 결국 나는 술병을 놓치고 말았다.쨍그랑.술병이 방 문앞에서 산산조각이 났고, 방 안에서 들려오던 소리가 멈췄다.두 사람이 방에서 나왔을 때는 모두 옷매무새가 흐트러진 모습이었다.기설아는 나를 보더니 얼굴 가득 경박한 기색을 띠었다."언니께서 여긴 어쩐 일이십니까? 설마 서방님의 환심이라도 사러 오신 겁니까?"나는 그녀를 지나쳐 방에서 나오는 서인혁에게 시선을 옮겼다.그는 언제나 그렇듯 겉으로만 점잖은 척하는 위선적인 얼굴을 하고 있었다.그는 비웃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가슴속 깊이 끓어오르는 증오를 더는 감출 수 없어, 소매 속에 숨겨둔 단검을 꺼내 그를 힘껏 찌르려 했다.그러나 서인혁은 순식간에 내 손에서 단검을 빼앗더니 내 목에 겨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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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처음에는 나도 이를 악물고 서인혁을 노려보며 말했다."서인혁, 언젠가 반드시 내 손으로 널 죽이고 말 것이다."그러면 그는 손으로 내 턱을 움켜쥐고 억지로 눈을 맞추게 했다."어디 한번 해보거라. 네가 날 먼저 죽일지, 아니면 내가 널 먼저 미치게 만들지 두고 보자꾸나."우리는 그렇게 6년 동안 서로를 괴롭히며 살아왔다.그는 나의 아버지가 황제의 비밀 명령을 받아, 반역이라는 죄목으로 서씨 가문을 몰살한 것을 원망했다.나 역시 그를 원망했다. 그는 전후 사정도 헤아리지 않고 모든 죄를 심씨 가문에 뒤집어씌운 채 나를 모질게 괴롭혔다.사실 서태진이 없었다면, 나는 지난 6년을 버티지 못했을 것이다.나는 이미 지칠 대로 지쳐 있었다. 미워하는 것도, 사랑하는 것도 지긋지긋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외로운 밤이면, 이불을 끌어안은 채 멍하니 앉아 있곤 했다.죽음만이 나를 구원할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어린 서태진을 두고 떠날 수 없었다. 이미 메말라버린 마음이었지만 서태진을 놓을 수가 없어 여기까지 버텨온 것이었다. 그 마지막 버팀목마저 사라진 순간, 나는 비로소 깨달았다...‘서인혁, 네가 이겼다. 이것이야말로 네가 내게 안긴 가장 깊고 뼈저린 고통이구나.’나는 가만히 눈을 내리깔고, 바닥에 쏟아져 퍼져 나가는 독이 든 술을 바라보았다.이제는 그와 맞설 힘조차 없었다.서인혁이 내가 또 다시 욕을 퍼부을 것이라 생각하던 그때, 나는 힘없이 두 손을 늘어뜨린 채 몸을 돌려 떠나버렸다.사흘 뒤면 부모님의 기일이었다.어쩌면 그때 나 자신을 위한 독이 든 술 한 잔을 준비해야 할지도 모르겠다....넋이 나간 채 처소로 돌아온 나는 탁자 위의 아직 다듬지 못한 옥패를 보았다.그것을 집어 들고 만져보자 손끝으로 선명한 무늬가 느껴졌다.하나하나 모두 내 손으로 직접 새긴 것이었다.나는 그 옥패를 손수건으로 잘 감싼 뒤, 책장 가장 안쪽에 넣어두었다.그 옥패는 원래 서태진에게 새해 선물로 주기 위해 몇 달 동안이나 정성스레 다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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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서인혁이 손을 뻗어 나를 붙잡으려 하자, 뒤에서 기설아가 그를 불러 세웠다."오라버니...""나가거라."그가 호통을 치는 동안, 나는 방을 나섰다.서인혁의 표정은 더욱 굳어졌고, 기설아는 그런 그의 표정을 보고도 감히 아무것도 묻지 못한 채, 서태진을 데리고 조심스레 방을 빠져나갔다.바닥에 흩어진 옥패 조각들을 바라보며, 서인혁은 차가운 표정으로 천천히 몸을 굽혀 한 조각을 집어 들고 손아귀에 꽉 쥐었다.뒤에 서 있던 호위무사가 의아한 듯 입을 열었다."대감님, 어찌하여 마님께 말씀하지 않으신 겁니까? 그때…""닥치거라!"서인혁은 눈을 내리깔며 붉어진 눈시울을 감추었다."입을 함부로 놀리지 말거라."다시 발걸음을 돌렸을 때, 내 귀에 들려온 것은 바로 이 한마디였다.그는 나를 보자 순간적으로 당황한 기색을 보였으나, 이내 평소처럼 모질고 거친 태도로 돌아왔다."왜 또 돌아온 것이냐?"나는 대꾸하지 않고 바닥에 흩어진 깨진 옥패 조각들을 하나하나 주워 담았다.마지막 조각을 주우려 할 때, 서인혁이 한발 앞서 그것을 발로 짓밟았다.그는 비웃는 표정으로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왜? 이제 태진이가 싫어졌느냐? 다시 돌아와 나와 아이라도 만들고 싶은 것이냐?"그는 비꼬듯 말하더니, 깨진 옥패를 밟은 발에 힘을 주어 짓뭉개버렸다."허나 지금 네 몰골을 보니... 태진이 말처럼 정말 못생겼구나…"희미한 촛불 너머로, 나는 서인혁이 뒷짐을 진 채 서 있는 그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더없이 차갑고 냉정한 모습이었다.서인혁이 등 뒤로 움켜쥔 손에서 검붉은 피가 푸른 돌바닥 위에 뚝뚝 떨어지며 붉게 얼룩졌다.나는 미간을 찌푸리며 그 핏자국을 잠시 바라보았으나, 그의 이상한 행동을 깊이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이제 이틀만 지나면 이곳을 떠나 그에게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었다.서인혁이 여전히 그 깨진 옥패 조각을 밟은 채 발을 치울 생각이 없는 것을 보고, 나는 결국 입을 열었다."안 갈 것이냐?"나는 정말로 그와 다시 아이를 가질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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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그만하거라!"순간 화가 치밀어 오른 나는 서태진이 손에 들고 있던 신발을 억지로 빼앗았다."왜 소리 치는 것이냐?"곁에 서 있던 서인혁이 눈을 내리깐 채 느긋하게 입을 열었다."네 아들인데, 울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러느냐?""내 아들이라고?"나는 차갑게 웃었다."내 아들은 6년 전에 이미 죽었지 않았느냐?"순간 서인혁의 얼굴이 굳어지더니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고, 시선을 피하며 감히 나를 쳐다보지 못했다."네가... 그걸 어떻게 알았느냐?""서인혁, 딱 하나만 물어보자꾸나. 6년 전, 죽은 내 아이를 어디로 데려갔느냐?"그의 눈빛에 언뜻 고통스러운 기색이 스쳤지만, 이내 평온을 되찾았다.그는 거의 무너질 듯한 나의 모습을 보며,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잡종이라, 태어나자마자 시체 버리는 곳에 던져버렸다."그의 뻔뻔함에 충격을 받은 나는 그 자리에 멍하니 굳어 버렸다.쥐 죽은 듯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나는 한참 뒤에야 정신을 차렸고, 망설임 없이 그의 뺨을 세게 후려쳤다."그 아이도 네 자식이다!""아니다!"그는 곧바로 내 말을 부정했다.그제야 서인혁은 비로소 감정이 북받친 듯 비웃음을 거두고 눈시울을 붉혔다."심연화, 그 아이에게 네 피가 흐르는 이상, 난 평생 그 아이를 내 자식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그 아이는 죽어서도 영원히 잡종일 뿐이다."그의 말이 날카로운 비수처럼 한 자 한 자 내 귀에 박혔고, 오랫동안 쌓여온 추악함을 남김없이 헤집어 놓았다.그리고 피비린내 나는 적나라한 진실을 여지없이 드러내 보였다.그것은 우리 둘 사이에 가로놓인 오랜 원망과 새로운 원망은 죽을 때까지 사라지지 않을 것임을 말해주고 있었다.그 아이는 결국 미쳐버린 서인혁이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이용한 도구에 불과했다.그가 제정신을 차리고 나면, 아이는 아무 때나 버려도 그만인 존재가 되어버리는 것이다…나는 결국 참지 못하고 목놓아 울기 시작했다. 지난 6년 동안 겪은 모든 치욕을 다 씻어내려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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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화
아주 오래전, 서인혁은 이렇게 내 귓가에 얼굴을 가까이 대고 다정하게 나를 부르곤 했다.그는 평생 이 호칭을 나에게만 부를 것이라 약속했었다.하지만 나중에 그는 기설아를 품에 안고, 그녀에게도 몇 번이고 "연이"라고 불렀다.나는 씁쓸하게 웃었다.서인혁의 입에서 오랜만에 그 호칭이 흘러나오자, 메말라 있던 내 마음에 작은 파문이 일어난 것이 우스웠다.그 순간, 애써 깊이 묻어두었던 기억들이 다시 떠올랐다.어릴 적 비 내리던 밤, 노는 데 정신이 팔려 산속에서 길을 잃었던 일이 떠올랐다. 그는 자신의 옷을 벗어 내게 걸쳐 주고, 나를 업은 채 한 걸음 한 걸음 깊은 산을 빠져나왔다.그때 나는 그의 등에 얼굴을 대고 유난히 빠르게 뛰는 심장 소리를 들었다. 그게 그의 심장 소리였는지, 내 심장 소리였는지는 알 수 없었다.혼인한 뒤에도 우리에게는 한때 행복한 날들이 있었다.그는 날마다 세 거리나 떨어진 술집까지 달려가 숙수를 찾아, 내가 가장 좋아하는 다과를 만드는 법을 배우곤 했다.내가 아이를 가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 날, 그의 눈빛에는 결코 꾸며낼 수 없는 진심 어린 기쁨이 넘쳐흘렀다.그는 가을에 피어난 계수나무 꽃을 내 귀 뒤에 꽂아주며 평생 함께하겠다는 약속을 했다.희미한 새벽빛 아래, 나는 마침내 서인혁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리는 것을 보았다.그는 갑자기 나를 와락 끌어안았다. 마치 나를 자기 뼛속 깊이 녹여 넣으려는 듯, 힘이 잔뜩 들어가 있었다."연이야, 날 떠나지 말거라..."그는 술기운을 빌려, 그 고집스럽던 열다섯 살 소년을 대신해 한참을 울었다.동쪽 하늘에 첫 새벽빛이 떠오를 때쯤에야 그는 서서히 술에서 깨어났다.정신을 차린 그는 말없이 나를 바라보았다. 눈에는 복잡한 감정이 조금 서려 있을 뿐, 별다른 동요는 없었고 이내 평소의 차가운 모습으로 돌아왔다.방금 나를 껴안고 울며 매달리던 사람이 그가 아닌 것 같았다.방금 있었던 모든 일이 그저 나 혼자만의 헛된 꿈처럼 느껴졌고, 그가 또다시 모진 조롱을 뱉어낼까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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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서인혁은 다급하게 해독약을 내 입에 쑤셔 넣었으나, 검붉은 피는 멈추지 않고 흘러나왔다."연이야...""연이야, 자면 안 된다...""심연화, 제발 잠들지 말거라."그의 눈물이 내 뺨 위로 떨어졌고, 뜨거운 온기가 느껴졌다.하지만 내 의식은 점점 더 흐려져 갔다.어렴풋이 기억난다. 그해 배꽃이 땅 가득 떨어져, 도성 전체가 흩날리는 새하얀 꽃잎으로 뒤덮여 있었다.푸른 옷을 입고 머리를 높이 묶은 서인혁이 청석 거리를 말을 타고 지나가더니, 장검 끝으로 망월루(望月樓)에 걸린 술병을 낚아챘다.사람들의 놀란 함성 속에서 그는 유유히 말을 몰아 사라졌다.풍류를 아는 소년이라, 지나가는 곳마다 여인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소년 시절의 서인혁은 참으로 "풍류 넘치는 소년"이라 불릴 만했다.말에서 내려 내 앞에 섰을 때, 그는 호탕하게 웃었다."받거라! 연화야, 내가 널 위해 뺏어온 술이다!"서 있는 모습은 훤칠하고 기품이 넘쳤으며, 웃는 얼굴은 밝은 달처럼 환했다. 그 순간 내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은 오직 그것뿐이었다.그리고 그때 처음으로, 내가 서인혁에게 마음이 설렌다는 걸 깨달았다.나는 얼굴을 붉히며 그 술병을 받아 들고, 집 뒤뜰의 배나무 아래 몰래 묻어두었다.그날 밤, 나는 소녀다운 설렘에 사로잡혀 좀처럼 잠들지 못했다.뜰에 떠 있는 차갑고 맑은 달을 바라보다가, 문득 그 달이 그의 얼굴로 변한 듯한 착각에 빠졌다.그해 칠석날 밤, 나는 용기를 내어 그에게 만나자고 했다.서인혁은 문틀에 비스듬히 기대어, 어디서 꺾어왔는지 모를 강아지풀을 입에 문 채 능글맞게 웃었다."우리 연화가 나에게 먼저 만남을 청하는 것이냐."그는 갑자기 내게 얼굴을 가까이 들이밀며 장난기 어린 눈빛을 보냈다."나는 아주 바쁜 사람이란다."나는 부끄럽고 분한 마음에 발을 동동 구르며 그의 소매를 잡아당겼다."그래서 갈 것입니까, 말 것입니까!""가자꾸나!"그는 가볍게 웃음을 터뜨리며 내 머리카락을 쓰다듬고 장난스레 만지작거렸다."우리 연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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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정왕과 관련된 자는 누구든 가차 없이 죽이라는 명령이었다.서인혁은 떠날 때, 알 수 없는 복잡한 감정이 서린 눈빛으로 나를 한참 바라보았다.집으로 돌아왔을 때, 아버지가 내 방 문앞에 서 계셨는데 하룻밤 사이에 10년은 늙어버린 모습이었다."그 아이는 떠났느냐?""네."시간은 흘러 몇 년이 지났고, 내가 계례를 치른 후 집에서는 내 혼처를 알아보기 시작했다.하지만 그해 말을 타던 서인혁의 모습은 좀처럼 내 마음속에서 지워지지 않았다.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더욱 선명해질 뿐이었다.이씨 가문 도련님과의 혼사가 정해지던 날, 나는 배나무 아래 묻어두었던 그 술병을 파냈고, 혼자 술을 마시다 완전히 취해 버렸다.술기운을 빌려 이씨 가문 저택 앞까지 찾아가 내 손으로 직접 혼담을 깨뜨려버렸다.그것이 내 인생 최초의 일탈이었다.부모님은 그런 나를 바라보며 체념한 듯 한숨을 내쉬셨지만, 끝내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셨다.다시 서인혁을 만난 날, 나는 눈앞에서 가족들이 하나둘 목이 잘려 나가는 모습을 강제로 지켜보며 목이 터져라 울부짖었다.마지막에는 결국 나와 부모님만 남게 되었고, 그때 서인혁이 구세주처럼 나타나 나를 데리고 갔다.아버지는 비단으로 지은 화려한 옷차림의 서인혁을 바라보며 무언가 깨달은 듯한 눈빛이었다.아버지는 눈물을 글썽이며 목이 멘 목소릴로 말했다."이 모든 일은 내 딸아이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 네가 정녕 이 아이를 부인으로 맞겠다면, 부디 잘 대해주거라."그리고 아버지는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앞으로는 누구도 원망하지 말거라."그때는 아버지의 마지막 당부가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했다.그러다 아홉 달 후, 서인혁의 방 앞에서 모든 진실을 듣게 되었다.내가 스스로 따뜻하다고 여겼던 그 모든 손길이 처음부터 끝까지 잔인한 기만이었고, 서인혁이 황제에게 고해 바쳐, 심씨 가문을 적과 내통하고 나라를 배신했다는 죄로 모함해 가문을 몰락시킨 것이었다.나는 분을 이기지 못하고 서인혁의 서재 문앞에 쓰러지고 말았다.그 소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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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분위기는 고요하면서도 숨이 막힐 듯했다."깨어났으니... 난 이만 가보마."서인혁은 결국 이 어색한 분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먼저 자리를 떴다.그런데 문 앞에 다다른 순간, 그는 다시 몸을 돌렸다."심연화, 앞으로 다시는 죽으려 하지 말거라."나는 그에게 등을 돌린 채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그가 볼 수 없는 어둠 속에서 눈물이 소리 없이 흘러내렸다.내가 혼수상태에 빠져있던 그 짧은 며칠 동안, 지난 십여 년의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어릴 적 두 가문이 친하게 지내던 때부터, 눈이 펑펑 내리던 겨울날 수많은 사람의 가슴 찢어지는 울음소리까지.처음 사랑을 깨달았을 때의 기쁨부터, 서로를 죽이고 싶을 만큼 증오하며 괴롭혔던 시간, 그리고 봄날의 배꽃에서 어느새 머리가 하얗게 변해버린 지금까지…온갖 감정이 마치 날카로운 칼날이 오장육부를 헤집어 생살을 한 움큼씩 뜯어내는 것만 같았다.서인혁은 줄곧 자신의 집안이 풍비박산 난 것이 모두 심씨 가문 탓이라고 여겨왔다.하지만 사실 내 아버지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저 황제의 명을 받들어 공무를 수행했을 뿐이었다.당시 아버지가 등을 돌린 것은 절망에 빠진 친구의 얼굴을 보고 싶지 않았고, 눈가에 고인 눈물을 감추기 위함이었다.그때 아버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내가 대답하지 않자 서인혁은 나직이 한숨을 내쉬었다.방 문밖에서 그는 마당에 떠 있는 달을 바라보며 한참 동안 그 자리에 서 있었다.어렴풋이 기억난다. 어느 해 추석에 그가 집안 어른들과 다투고 홧김에 가출했던 적이 있었다.가출이라기보다는 한밤중에 담을 넘어 심씨 가문의 저택으로 찾아가 어린 소녀의 창문을 두드렸다고 하는 편이 맞을 것이다.그는 나를 꾀어내 지붕 위로 데려간 뒤, 나를 품에 안고 밤새도록 달을 바라보았다.그때 그는 이렇게 말하고 싶었다.‘네가 바로 나의 밝은 달이다.’하지만 달도 언젠가는 저물기 마련이었다.날이 희미하게 밝아올 무렵, 서인혁은 온몸에 찬 기운을 머금은 채 기설아의 처소로 향했다.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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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화
"어머니, 다시는 투정을 부리지 않을테니 제발 죽지 마십시오…""모두 제 잘못입니다…"서태진은 흐느끼며 자신이 그동안 저질렀던 잘못을 하나하나 털어놓았다.예전에는 철이 없어 기설아만 좋아했으나, 언젠가 내가 자신을 떠날 거라고는 한 번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했다.서태진은 맑은 눈망울에 눈물을 글썽이며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마치 확답이라도 듣고 싶어 하는 눈치였다.그런 그를 바라보던 나는, 순간 멍해지고 말았다.‘그때 내 아이가 죽지 않았더라면, 투정을 부리다 잘못을 비는 모습도 지금의 서태진과 똑같았을까? 아니면 조금 더 철이 들었을까?'순간 누군가 내 심장을 꽉 쥐어짜는 듯이 욱신거리기 시작했다.나는 몇 차례나 세게 기침을 해댔다."알았으니 그만 나가서 놀거라.""어머니...""나가거라."서태진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나는 끝내 알 수 없었다.그는 울먹이며 밖으로 뛰어 나갔고, 내가 결국 참지 못하고 피를 한 웅큼 토해내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서태진이 다녀간 이튿날, 서인혁은 기설아가 울부짖으며 매달리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 두 사람을 억지로 마차에 태워 떠나보냈다.사흘째 되던 날, 서인혁은 자신이 나이가 많고 병이 잦으며 심신이 지쳤다는 이유로 황제에게 사직서를 올렸다.이제 겨우 스물여섯인데 말이다.나흘째 되던 날, 서인혁은 저택의 하인들을 모두 내보내고, 오직 오랫동안 곁을 지켜온 호위무사 한 명만을 남겨두었다.닷새째 되던 날, 그는 음식 상자를 들고 내 처소를 찾아왔다.그는 그릇에 담긴 죽을 몇 번이고 후후 불어 적당한 온도가 되었는지 확인한 뒤, 한 숟가락 떠서 내 입가로 가져다 댔다."먹거라."나는 망설임 없이 그릇을 쳐서 엎질러버렸다."심연화, 먹거라."그는 다시 한 그릇을 가져와 내 앞에 들이밀었다.나는 아무런 감정도 없는 눈빛으로 그를 힐끗 쳐다보았다.그는 화를 낼 힘조차 없는 나를 바라보다가, 갑자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그저 나와 밥 한 끼만 먹어주거라. 정말 마지막이다."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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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어찌하여..."눈물이 걷잡을 수 없이 쏟아져 내렸다.그럼에도 마음속 깊이 사무친 고통은 조금도 가라앉지 않았다."그 아이는 죽어 마땅했으니까. 너희 심씨 집안 사람들은 모두 죽어 마땅하다. 태생부터 천한 핏줄이니까!""아, 맞다. 네 아이도 마찬가지다."잠시 멈칫하던 서인혁은 눈시울이 붉어졌고 말도 중간중간 끊겼다.하지만 그 말은 한마디도 빠짐없이, 또렷하게 모두 내 귀에 들어왔다."그, 그 아이 역시... 내 손으로 직접 숨통을 끊었다.""숨, 숨이 끊어질 때 온몸이 이미 시퍼렇게 변해 있었다.""알고 있었느냐?""서인혁, 이 짐승만도 못한 놈!"그 순간, 원한에 사로잡힌 나는 이성을 잃었다.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거의 들리지 않았고, 그저 그의 입술이 달싹이는 모습만 보였다.마치 목숨을 거두러 온 저승사자처럼 보였다.시퍼렇게 질린 얼굴에 흉측한 송곳니를 드러낸, 소름 끼치는 몰골이었다.오랜만에 느끼는 증오가 가슴을 가득 메웠고, 그 순간 내 머릿속에 선명한 목소리가 울렸다.‘죽이거라… 복수하거라… 모두를 대신해 복수하거라!’그래서 나는 소매 속에 늘 품고 다니던 단검을 망설임 없이 그의 심장에 찔러 넣었다.지난 6년 동안 수없이 그래왔던 것처럼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하지만 이번에는 예전과 달리 그는 피하지 않았다.아니, 애초에 피하려 하지 않았다.단검이 그의 몸을 파고드는 순간 푹 하는 소리가 났고, 피가 사방으로 튀었다.생각지도 못하게 단번에 성공하자, 나조차 순간 멍해졌다.그런데 서인혁은 오히려 안도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그는 피를 한 모금 토해낸 뒤, 얼굴에는 다시 비열한 미소가 떠올랐다.그 미소를 6년 2개월 동안 지어왔으니, 이제는 너무나 익숙했다.심장에 극심한 통증이 밀려왔지만, 그는 눈앞에서 다시 생기를 되찾은 나를 바라보며 묘한 기쁨을 느꼈다.그의 눈에서 눈물 한 방울이 흘러내렸으나, 입에서 나온 말은 여전히 모질었다."좀 더 세게 찌르거라, 심연화. 날 죽도록 미워하지 않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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