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27화: 통제 1구역 2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8-12 23:16:47

​일요일 아침.

​"와! 대박! 여러분 보입니까! 저게 어제 Z급이 잡은 괴수랍니다!"

"좋아요, 구독 누르시면 제가 저기까지 가서 이빨 만져보겠습니다!"

​일요일 아침부터 하숙집 골목 입구가 시장통이 되었다.

어제 도망갔던 뉴튜버들은 약과였다. '괴수 출현' 소식을 듣고 전국 각지에서 몰려온 구경꾼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아이고 머리야... 소금을 가마니로 뿌려야 되나."

​최 여사님이 이마를 짚으셨다.

어제 3중 방어선으로도 감당이 안 될 물량이었다. 드론이 파리 떼처럼 윙윙거리고 있었다.

​"나가서 다 뽀사뿔까?"

​희선이가 건틀릿을 끼려는데, 그때였다.

​두두두두두-!

​하늘에서 헬기 소리가 들리더니, 골목 입구 쪽에서 육중한 엔진 소리가 땅을 울렸다.

​끼이익-!

​거대한 [군용 트럭]과 [K-808 장갑차]가 진입로를 틀어막았다.

트럭 짐칸에서 검은색 대테러복을 입은 완전 무장 병력들이 쏟아져 나왔다.

[SDT (특수임무대)]와 헌병대였다.

​"뭐, 뭐야? 군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Latest chapter

  • EX급 빙신(氷神), 출근합니다   48화: 태풍의 눈, 하숙집 2

    밥 먹느라 잠시 잊고 있었다. 소피아의 그 대형 사고를.​"태수야. 해명 좀 해볼래?"​미혜 누나가 웃고 있는데 눈은 안 웃었다. 하루 씨도 옆에서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설명을 요구했다.이건 질투라기보다는, '외부의 침입자'에 대한 공동 대응이었다.​식구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청문회가 시작됐다.나는 본능적으로 무릎을 꿇었다. 아니, 꿇으려고 했다.​근데 가만 생각해보니, 내가 굳이 죄인처럼 굴 필요가 있나?​'아니, 10년 전 대격변으로 전 세계 인구가 반토막 났잖아.'​그때 죽은 사람이 억 단위다. 그중에서도 전투 병력이었던 남자들이 압도적으로 많이 죽었다. 남녀 성비가 박살이 났다는 소리다.그래서 UN이고 각국 정부고 부랴부랴 내놓은 게 [출산 장려 정책]이랑 [일부다처제 합법화] 아니던가. 한국도 작년에 통과됐고.​'능력만 되면 두세 명이랑 결혼하는 게 오히려 애국인 세상인데, 내가 뭐 법을 어긴 것도 아니고.'​물론 법이랑 정서는 다르다. 내 머리로는 이해해도, 이 놈의 K-유교 드래곤이 아직 승천을 못 해서 그런가, 여자 둘 셋 거느리는 게 영 뜨끔하고 찔리는 건 어쩔 수가 없다. 아직 사회 분위기도 "능력 좋네"와 "짐승 같은 놈"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하니까.​'그래도... 찔리는 건 찔리는 거고, 변명은 해야지.'​나는 헛기침을 하며 입을 열었다.​"그... 오해입니다. 걔가 좀... 저한테 과하게 고마워하는 애라서요."​나는 식은땀을 흘리며 말을 이었다.​"전쟁터에서 멘탈 나간 걸 제가 좀 도와줬더니, 고마움의 표시가 좀 과격하게 나온 겁니다. 진짜 아무 사이 아닙니다! 제 마음속 1순위는 언제나 여기, 하숙집 식구들입니다!"​"흐음..."​미혜 누나가 과도로 사과 껍질을 길게 깎으며 나를 째려봤다.​"그럼 뽀뽀는? 피할 수 없었어? Z급 반사 신경이라며?"​"햄! 팩트 체크 들어간데이!"​그때, 손목의 레비아탄이 눈치 없이 끼어들었다.​[당시 형님의 심박수는 급격히 상승하지 않았어. 당황하긴 했지만,

  • EX급 빙신(氷神), 출근합니다   47화: 태풍의 눈, 하숙집 1

    ​[부산 상공]​"여기는 KF-21 편대장. Z급 기체의 영공 진입을 환영합니다. 고생하셨습니다!"​귓가에 꽂히는 투박한 한국어 교신음이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레비아탄의 좌우로 대한민국 공군의 최신예 전투기들이 호위 비행을 하고 있었다. 구름 아래로 익숙한 부산의 해안선이 보였다. 광안대교, 해운대,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우리 동네.​[와... 형님. 저기 봐. 플래카드 깔렸는데? 완전 아이돌인데?]​레비아탄이 줌인을 당겨 보여준 지상 풍경은 가관이었다.방벽 위, 건물 옥상, 심지어 도로변까지.[부산의 아들 하태수! 세계를 구하다!][Z급! 우리들의 영웅!]현수막이 펄럭이고 있었다.​"부담스럽게 시리..."​나는 헬멧을 고쳐 썼다.금의환향(錦衣還鄕). 남들이 보기엔 개선장군의 귀환이겠지만, 내 머릿속은 오직 하나뿐이었다.​'이모님표 갈비찜. 잡채. 그리고 미역국.'​하와이에서 직접 끓여 먹은 부대찌개도 나쁘진 않았지만, 역시 남이(최 여사님이) 해주는 밥이 최고다.​[착륙 지점 도달: 통제구역 1구역]​"내려간다."​나는 조종간을 당겼다.​쿠아아앙-!​레비아탄이 역추진을 걸며 하숙집 앞 공터(이제는 전용 주기장이 된)로 하강했다.추진기의 엄청난 열기가 아스팔트의 물기를 순식간에 증발시키며 하얀 수증기 구름을 만들어냈다.​쿵-!​육중한 착지음. 땅이 울렸다.자욱한 수증기 사이로, 사령관님과 헌병대가 도열해 있는 게 보였다.​치이익-​콕핏 해치가 열리고, 내가 사다리를 타고 내려왔다.​"하 병장! 아니, 영웅!"​사령관님이 체면도 없이 달려와 나를 와락 끌어안았다.​"자네가 해낼 줄 알았네! 하와이를 구하고 태평양을 지켰어! 베히모스의 심장은 어제 수송선 편으로 무사히 연구소에 안치했네. 대통령님께서 친히 전화를...""사령관님. 그건 나중에 듣겠습니다."​나는 정중하게 경례를 붙였다.​"지금 제 가족들이 기다리고 있어서요.""아, 그렇지! 어서 가보게. 보고는 나중에 받아도 되네."​사령관님이 흐

  • EX급 빙신(氷神), 출근합니다   46화: 성녀의 질투와 복귀 2

    ​오후 2시. 작전 회의실.나와 S급들, 그리고 연합군 지휘부가 모여 있었다.테이블 위에는 어제 회수한 [군주의 심장]이 붉은 빛을 내뿜고 있었다.​"분석 결과가 나왔습니다."​레비아탄이 홀로그램 지도를 띄웠다. 태평양 지도 위에 7개의 붉은 점. 하와이는 하얗게 지워져 있었다.​"남은 기둥은 6개. 하지만... 위치가 안 보입니다."​지도의 나머지 점들이 흐릿하게 점멸하고 있었다.​"놈들이 방어 기제를 작동시켰소."​리 웨이가 팔짱을 끼며 말했다.​"하와이 기둥이 파괴된 걸 감지하고, 나머지 기둥들을 고농도의 마력 폭풍 속에 숨겨버린 게요. 이 심장 하나로는 정확한 좌표를 특정할 수 없소."​좌표를 모르면 갈 수가 없다.태평양 바닥을 이 잡듯이 뒤질 수도 없는 노릇이고.​"그럼 어떡합니까? 나올 때까지 기다려요?""그 수밖에 없네."​제임스 장군이 한숨을 쉬었다.​"연합 본부의 결정이오. 다음 기둥이 활성화되거나, 정확한 위치가 파악될 때까지 [심해 토벌대]는 잠정 해산한다."​해산.그 단어가 이렇게 달콤하게 들릴 줄이야.​"각자 본국으로 돌아가 대기하시오. 재소집 명령이 떨어지면 즉시 합류하는 조건으로."​'나이스! 집에 간다!'​나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임무 완료. 보수 빵빵. 이제 금의환향만 남았다.​"동의합니다. 저도 돌아가서 재정비 좀 해야겠습니다."​나는 짐 챙길 생각에 벌써 엉덩이가 들썩거렸다.​*​복귀가 결정되자마자 나는 하숙집에 영상 통화를 걸었다.지금 한국은 저녁 시간.​"이모! 저 태수입니다! 저 내일 갑니다!"​화면이 켜지자마자 나는 소리쳤다.식구들이 우르르 몰려들었다.​"아이고! 내 새끼! 살아서 오는기가!""햄! 진짜가! 와, 대박!"​최 여사님이 국자를 흔들며 춤을 추셨고, 희선이와 히나는 하이파이브를 했다.그때, 마당으로 들어서던 미혜 누나가 화면에 잡혔다.​"태수야...!"​누나는 나를 보더니 짐을 툭 떨어뜨렸다. 눈가에 눈물이 그렁그렁했다.​"너 진짜... 진

  • EX급 빙신(氷神), 출근합니다   45화: 성녀의 질투와 복귀 1

    ​밤새 쏟아지던 붉은 비가 그치고, 하와이의 아침이 밝았다.내가 전개한 [프로즌 돔] 덕분에 진주만 기지는 무사했지만, 돔 밖의 풍경은 처참했다.​'머리 깨질 것 같네...'​나는 레비아탄 콕핏에서 비틀거리며 내렸다.마력? 그건 차고 넘쳤다. 내 뱃속의 빙정과 레비아탄의 뇌정이 만들어내는 [무한 동력] 덕분에 에너지는 여전히 풀 충전 상태였다.문제는 내 [정신력]이었다.밤새도록 도시 하나 크기의 돔을 미세하게 컨트롤하느라 뇌가 과부하에 걸린 기분이었다. 컴퓨터로 치면 CPU가 열받아서 뻗기 직전이랄까.​"미스터 하! 일어났소?"​제임스 장군이 퀭한 눈으로 달려왔다.​"당신 덕분에 살았소. 돔이 없었으면 우리 기지는 전멸했을 거요. 연합 사령부에서 당신에게 최고 등급 훈장을 수여하기로...""훈장은 됐고, 밥이나 주십쇼. 한국 가는 비행기랑."​나는 손을 휘적거렸다.지금 내게 필요한 건 명예가 아니라, 뇌를 쉬게 해줄 휴식과 최 여사님이 끓여주는 김치찌개였다.​"일단 의무대 가서 검진부터 받으시죠.""됐습니다. 멀쩡해요. 잠만 좀 자면 됩니다."​나는 비틀거리며 격납고 구석의 휴게실로 향했다.그런데 그곳에서 비명 소리가 들렸다.​"싫어! 오지 마! 저리 가!"​소피아였다.그녀는 머리를 감싸 쥐고 구석에 웅크린 채 벌벌 떨고 있었다.주변에 의무병들이 다가가려 했지만, 그녀가 무차별적으로 방출하는 신성력 때문에 접근조차 못 하고 있었다.​"소피아! 진정해! 나야, 스티브!"​스티브가 달려와 그녀를 잡으려 했지만, 소피아는 그를 밀쳐냈다.​"안 돼... 비가... 붉은 비가 내려... 다들 죽어가... 내가 살려야 해...!"​그녀의 눈동자는 초점이 없었다.[신성력 역류].그녀는 어젯밤, 돔 내부의 부상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자신의 정신력을 한계까지 갉아먹으며 신성력을 쏟아부었다. 타인의 고통을 덜어주는 데에만 집착하느라, 정작 독기가 자신의 내면을 파고드는 것은 막지 못한 것이다.남을 살리느라, 자신이 죽어가고 있었다

  • EX급 빙신(氷神), 출근합니다   44화: 심연의 정원사 2

    ​"밀어붙여!"​스티브가 탱커 역할을 하며 앞으로 전진했다.우리는 그의 뒤를 따라 기둥을 향해 달렸다.바닥은 썩은 살점과 뻘로 뒤덮여 있어 발이 푹푹 빠졌다.​쿠르릉-!​그때, 발밑이 요동쳤다.​진흙탕 속에서 놈의 뿌리들이 솟구쳤다.가시가 돋친 굵은 뿌리들이 스티브와 리 웨이의 발목을 휘감았다.​"젠장!"​스티브가 신음했다.뿌리에 돋친 가시가 S급 갑옷을 뚫고 들어왔다. 게다가 뿌리에서 분비되는 소화액이 갑옷을 부식시키고 있었다.​"이게 어디서 앙탈이야."​나는 레비아탄을 조종해 스티브를 잡고 있는 뿌리를 낚아챘다.​우드득!​그대로 잡아 뜯어버렸다.녹색 수액이 튀었다.​"남의 다리 만지지 마라. 성추행이다."​"고맙다."​스티브가 식은땀을 흘리며 풀려났다.단순한 식물이 아니다. 이놈은 사냥을 하는 포식자다.​[저 꽃봉오리야.]​레비아탄이 놈의 약점을 스캔했다.​[형님. 기둥이랑 놈은 하나로 연결돼 있어. 저 꽃봉오리 안쪽에 핵(Core)이 있어. 저걸 터뜨리면 기둥도 무너져.]​문제는 저 꽃봉오리가 50미터 높이에 있다는 것.그리고 놈이 수십 개의 덩굴로 철통 방어를 하고 있다는 것.​"길을 열어야겠네."​나는 빙검을 뽑아 들었다.​"저 꽃봉오리입니다. 제가 올라갈 테니, 밑에서 시선 좀 끌어주십쇼."​내 말에 S급들이 고개를 끄덕였다."우리한테 맡겨."​스티브가 방패를 두드리며 전의를 불태웠다.​"가자!!"​스티브가 고함치며 정면으로 돌진했다.탱커의 도발.정원사의 덩굴들이 일제히 스티브를 향해 쇄도했다.​쾅! 쾅! 쾅!​스티브는 물러서지 않았다.방패 하나로 수십 톤의 덩굴 공격을 받아내며 버텼다. 발이 땅속에 박힐 정도로 무거운 충격이었지만, 그는 버텨냈다.​"하압!"​그 틈을 타 리 웨이가 측면을 파고들었다.청룡언월도에 푸른 기운이 서렸다.​[비기(秘技): 청룡참(靑龍斬)!]​거대한 용의 형상을 한 검기가 놈의 옆구리를 휩쓸었다.두꺼운 줄기들이 숭덩숭덩 잘려 나갔다.​"크에에엑

  • EX급 빙신(氷神), 출근합니다   43화: 심연의 정원사 1

    ​다음날 아침.​"우욱..."​레비아탄의 콕핏 안에서도 헛구역질이 나올 지경이었다.투명한 얼음 돔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더 이상 내가 알던 푸른 태평양이 아니었다.​붉은 비와 독기에 오염된 바다는 마치 펄펄 끓는 토마토수프 혹은 거인의 고름처럼 걸쭉하고 탁하게 변해 있었다.수면 위로 둥둥 떠다니는 괴수들의 부패한 사체, 그리고 그 사체를 파먹으려 달려드는 기괴한 융합체들.지옥도가 따로 없었다.​"냄새 실화냐? 비위 상해서 못 해먹겠네."​나는 코를 막으며 조종간을 잡았다.레비아탄을 중심으로 반경 50미터의 얼음 돔, 일명 '우산'을 유지한 채 우리는 바다 위를 달리고 있었다.​쿵! 콰직!"오른쪽! 온다!"​스티브의 외침이 들렸다.바다 밑에서 튀어 오른 융합체 한 마리가 돔을 향해 자폭 공격을 감행했다.녀석의 몸이 얼음 벽에 부딪혀 터지면서 붉은 산성액을 흩뿌렸다.​치이익-!​얼음 벽에 금이 가고 하얀 연기가 피어올랐다.​"막아요!"​스티브가 돔 안쪽에서 방패를 들어 충격 지점을 받쳤다.동시에 리 웨이가 언월도를 휘둘렀다.​"핫!"​그의 검기가 돔 밖으로 뻗어 나가, 달라붙으려던 또 다른 괴수들의 팔다리를 썰어버렸다.얼음 돔은 물리적인 공격은 막지만, 아군의 마력 투사체는 통과되도록 설정해 뒀다. 일방적인 딜교환이 가능한 구조.​"수리할게요!"​소피아가 지팡이를 들어 금 간 얼음 벽에 신성력을 불어넣었다.그녀의 빛이 닿자 녹아내리던 얼음이 다시 단단하게 응결되었다.​"팀워크 좋네."​나는 흐뭇하게 웃으며 가속 페달을 밟았다.​"꽉 잡아요! 과속 방지턱 넘습니다!"​쿠당탕!​레비아탄이 수면 위에 떠 있는 거대한 괴수의 사체를 밟고 도약했다.돔 안의 S급들이 중심을 잡느라 비틀거렸다."이봐! 운전 좀 살살 해!"​스티브가 투덜거렸지만, 멈출 수는 없었다.멈추면 저 썩은 물속으로 가라앉는다.​그때였다.​철썩- 철썩!​바다 색깔과 똑같은 붉은색을 띤 젤리 같은 것들이 돔 표면에 달라붙기 시작했다.하

More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