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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화

Penulis: 은지아
송남지는 하정훈이 올린 게시물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최보라에게 캡처 사진을 보냈다.

최보라는 땀을 흘리는 이모티콘을 보내며 핀잔을 줬다.

[이렇게 티 나는 애정 과시를 이해 못 해? 너 도대체 지능이 얼마나 되는 거야?]

송남지는 어이가 없다는 듯 답장을 보냈다.

[내가 눈치가 좀 없을 뿐이지, 지능은 꽤 괜찮아.]

최보라는 캡처 사진을 친구들에게 보여주며 푸념했고 그 이야기가 어떻게 된 영문인지 윤씨 가문까지 흘러 들어갔다.

허상미는 미래 타워에서 저녁을 먹지 못했지만 윤해진이 특별히 풍성한 가족 식사를 준비해주었다.

식탁에서 허상미는 사교계에서 수다 떨기를 좋아하는 친구 몇 명에게서 캡처 사진을 받았다.

캡처 사진은 송남지가 어떤 남자에게 돈을 송금하는 내용이었다.

허상미는 이 소식을 윤씨 가문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어 안달이 났고 윤씨 가문에서 음식을 나르는 가정부들까지 그 내용을 속속들이 알게 되었다.

“어머니, 송남지가 이제 돈을 벌어서 남자까지 먹여 살려야 할 정도로 망가졌으니 어머니 이제 속이 다 시원하시겠어요. 오늘 저녁 많이 드세요. 제가 샴페인을 준비할게요!”

손윤영은 처음에는 믿을 수 없었다. 아무리 그렇다 해도 송남지가 윤씨 가문보다 훨씬 못한 남자에게 시집갔다고는 하나, 굳이 돈을 벌러 다녀야 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의아한 표정으로 윤해진을 바라봤다.

윤해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요. 엄마. 송남지가 지금은 그림을 그려 돈을 벌어야 할 정도로 형편이 어려워졌어요. 다만 저는 집에 있는 남편까지 먹여 살려야 할 줄은 정말 몰랐네요.”

윤해진의 말을 듣고 나서야 손윤영은 비로소 큰 복수를 했다는 느낌을 받으며 가정부에게 샴페인을 가져오라고 소리쳤다.

“그러게 쌤통이다! 이게 바로 윤씨 가문을 배신한 여자의 비참한 최후지. 얌전히 살았더라면 내가 굳이 내쫓지도 않았을 거야. 그럼 이렇게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하는 지경까지는 가지 않았을 텐데. 쯧쯧쯧!”

허상미도 오늘따라 기분이 좋았다. 비록 미래 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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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면을 쓴 남편   제398화

    송남지가 후회와 자책에 빠져 있을 때, 갑자기 주변에서 기척이 느껴졌다.한 줄기 밝은 빛이 쏟아져 나오더니 식당 문이 열렸고 그 빛은 식당 앞의 모감주나무를 환하게 비추었다.이맘때의 모감주나무는 분홍빛 꽃을 피워 달빛 아래에서 신비로운 존재감을 뽐냈다.송남지는 감탄하며 추측했다.“설마 식당 오픈 시간이 지금인 건 아니겠죠?”하정훈이 신비로운 미소를 지으며 대꾸했다.“글쎄, 그럴지도?”송남지는 설레는 마음으로 차 문을 열고 내려 식당 입구로 달려갔다. 그리고 안쪽의 불빛을 향해 손을 흔들며 물었다.“안녕하세요! 혹시 지금 식사 되나요?”불을 켜던 사장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이내 밝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럼요. 됩니다.”답을 들은 송남지는 다시 차로 달려와 운전석 창문에 매달려 아이처럼 기뻐하며 외쳤다.“정훈 씨! 아직 영업한대요!”하정훈은 여유롭게 고개를 끄덕이며 짧게 답했다.“그래.”그는 차 문을 열며 다정하게 덧붙였다.“조심해, 손 끼일라.”송남지는 창문에 기대고 있던 팔을 거두고 운전석 옆에 반듯하게 서서 그를 기다렸다.얼굴에는 숨길 수 없는 기쁨이 가득했다.차에서 내린 하정훈은 그런 그녀의 모습을 조용히 감상했다.모감주나무 아래 서 있는 그녀는 흐드러진 분홍빛 꽃송이들보다 훨씬 눈부시게 빛났다.“그렇게 좋아?”하정훈이 나직하게 물었다. 마치 혼잣말처럼 낮은 속삭임이었다.송남지는 솔직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지금 이 순간보다 더 행복한 일이 또 있을까요?”그녀는 하정훈의 손을 꼭 잡고 식당으로 이끌었다.“빨리 가요. 너무 늦어서 사장님이 마음 바꾸시면 어떡해요!”하정훈은 여유롭게 그녀의 걸음에 맞췄다. 그는 사장이 그들을 위해 특별히 문을 열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그러니 사장이 마음을 바꿀 리는 만무했다.이곳은 무봉산에서도 손꼽히는 맛집으로 제철 식재료에 따라 메뉴가 정해지며 예약조차 하늘의 별 따기인 곳이었다.그들이 저택에서 출발했을 때 이미 영업은 종료된 상태였다. 하정훈은 차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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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지극히 개인적인 물건을 거침없이 건네다니. 남자의 휴대폰엔 온갖 비밀이 숨겨져 있다던데...’송남지는 뜨거운 감자를 쥔 것처럼 안절부절못하며 휴대폰을 들고 있었다.그 순간, 휴대폰 화면 위로 메시지 알림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타났다.송남지는 괜히 잘못 터치했다가 내용을 보게 될까 봐 조마조마했다.그녀는 서둘러 휴대전화를 하정훈에게 돌려주며 말했다.“메, 메시지 왔는데요.”하정훈은 힐끗 폰을 보더니 무심하게 대답했다.“어. 나 운전 중이니까 네가 대신 봐줘.”송남지는 순간 자신이 잘못 들은 게 아닌가 의심했다.‘나더러 보라고?’하정훈은 다시 휴대폰을 그녀의 손에 밀어 넣었다.뜨거운 감자가 다시 돌아왔다.송남지는 고개를 숙여 카톡 화면으로 전환했다.업무상의 메시지들이었다.송남지는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했지만 메시지를 한 글자도 틀리지 않고 하정훈에게 전달하는 데는 지장이 없었다.하정훈은 메시지를 듣고 눈썹을 치켜세웠다.“주 대표에게 음성 메시지 하나 보내줘. 우리 무봉산으로 휴가 가니까 업무 건은 내 비서에게 연락하라고 해.”송남지는 자신을 가리키며 물어보았다.“제가요?”하정훈은 좌우를 살피며 말했다.“너 말고 또 누가 있어? 무섭게 왜 그래.”송남지는 고개를 저었다.확실히 그녀 외에는 아무도 없었다.그녀는 어색함을 무릅쓰고 주 대표에게 음성 메시지를 보냈다.그쪽에서는 메시지를 받자마자 빠르게 답장을 보내왔다.[두 분 즐거운 시간 보내십시오. 나중에 사모님께서 허락하신다면 꼭 식사 대접을 하고 싶군요.]송남지는 상대방이 보낸 메시지를 곤혹스럽게 쳐다보았다.하정훈이 가볍게 웃으며 물었다.“기회 줄 거야?”송남지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답했다.“나... 시간 없어요.”그 대답에 하정훈의 입가에는 미소가 더욱 선명해졌다.“시간 없는 게 당연해. 아무나 우리랑 밥 먹을 수 있는 게 아니니까.”차는 완만하게 서경 도심을 벗어났다.도심을 벗어나자 초록빛이 더욱 짙어졌지만, 밤이라 시야가 좋지 않아 풍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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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면을 쓴 남편   제395화

    하정훈은 거리감을 두며 대답했다.“입맛 없어. 배고프면 미란 이모한테 차려 달라고 해.”그는 잠시 말을 멈추더니 축객령이라도 내리듯 덧붙였다.“보다시피 처리해야 할 서류가 아주 많아.”그의 의사는 더할 나위 없이 명확했다.송남지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이내 입을 뗐다.“무봉산 프라이빗 온천 예약해 뒀어요. 집에서 입맛 없으면 거기 가서 먹어요.”‘무봉산 온천이라고? 남지가 그런 곳을 어떻게 알지?’서경에 온천이 한두 군데도 아닌데, 우연히 고른 곳이 하필 무봉산일 리가 없었다.하정훈은 시선을 내리깐 채 책상 위에 쌓인 서류 뭉치를 가리켰다.“이것들 오늘 밤까지 전부 확인하고 결재해야 해. 안 그러면 스케줄 꼬여.”그는 송남지의 제안을 명확히 거절했다.하지만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다.오히려 그가 수락한 것으로 생각했는지 목소리 톤을 높이며 대꾸했다.“알았어요. 일 다 끝날 때까지 기다릴게요. 너무 늦어지면 기사님은 먼저 퇴근시킬게요. 무봉산은 금방 가니까 다 끝나면 제가 직접 운전해서 가면 돼요.”그녀는 혼자서 이것저것 재잘거리며 준비하더니 만족스러운 듯 서재를 나섰다.나가면서 한마디 말까지 덧붙였다.“배고파지면 말해줘요. 옆방 작은 서재에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문이 닫히고 나서야 하정훈의 표정에 변화가 생겼다.그는 짙은 눈썹을 확 찌푸렸고 가슴속에 억눌러왔던 서운함이 얼굴에 고스란히 드러났다.바람을 맞힌 것도, 친구 앞에서 망신을 당한 것도 다 참을 수 있었다. 하지만 정말 속상한 건 그 수많은 메시지 중 단 하나에도 답장하지 않았다는 사실이었다.‘메시지 한 줄 보낼 틈도 없을 만큼 그렇게나 바빴던 걸까?’그 답장 하나 때문에 그는 오후 내내 아무 일도 손에 잡히지 않았는데 말이다.지금 하정훈은 무봉산에 가서 밥을 먹거나 온천을 즐길 기분이 전혀 아니었다.그는 고개를 숙여 쌓여 있는 서류 뭉치를 바라보았다. 마음이 어지러울 때는 일에 몰두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는 법이었다.하정훈이 뻐근한 목 뒤를 문지르며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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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용기?’송남지는 미간을 찌푸리며 솔직하게 말했다.“오 대표님, 농담 마세요. 전용기 같은 건 제가 감당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오지훈도 장난기를 거두고 진지하게 생각에 잠겼다.“예전에 하정훈은 늦가을이나 초겨울만 되면 무봉산에 가서 온천욕을 즐기곤 했죠.”“온천요?”송남지는 그 말을 되뇌며 잠시 고민했다.“감사해요, 오 대표님. 바쁘신데 실례 많았습니다.”전화를 끊은 송남지는 저택에 도착했다.평소보다 고요한 분위기였다.송남지가 서둘러 집으로 들어갔지만 그곳 역시 적막했다.거실엔 아무도 없었고 식탁엔 식사한 흔적조차 없었다.송남지는 이미란을 찾아 물었다.“정훈 씨는 식사했나요?”이미란은 입을 삐죽이며 고개를 저었다.“입맛이 없다고 하시더니, 돌아오셔서 줄곧 서재에만 계시네요.”송남지는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요.”그녀는 거실에 잠시 앉아 오지훈이 말했던 그 온천을 찾아냈다.고객센터에 전화를 거니 가장 비싼 프라이빗 스파만 남았다는 답변이 돌아왔고 송남지는 망설임 없이 예약을 확정했다.전화를 마친 그녀는 그제야 2층 서재로 향했다.서재 안은 정적이 감돌아 밖에서는 아무런 기척도 들리지 않았다.‘미란 이모는 분명 하정훈이 서재에 있다고 했는데.’찰나의 의구심을 뒤로하고 그녀는 서재 문을 두드렸다.“정훈 씨, 안에 있어요?”한참이 지나서야 안에서 반응이 왔다.“있어.”감정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였다.송남지가 천천히 문을 열자 정면을 응시하며 앉아 있는 하정훈의 모습이 보였다.엄숙한 표정의 그의 곁에는 방금까지 검토한 듯한 서류들이 놓여 있었다.눈이 마주친 순간 하정훈이 먼저 입을 뗐다.“왔어?”먼저 말을 건넸음에도 그 목소리에는 아무런 감정의 동요도, 고저도 없었다.그저 무미건조한 인사일 뿐이었다.갑작스러운 냉담함에 송남지는 좀처럼 적응하기 힘들었다.타인 앞에서의 하정훈은 늘 이런 태도였지만, 그녀 앞에서만큼은 달랐기 때문이다.송남지는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하정훈을 향해 천천히

  • 가면을 쓴 남편   제393화

    기사에게 재스민 갤러리로 가 달라 말하고 턱을 괸 채 가을밤 풍경을 감상하려던 찰나, 무언가 잊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송남지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급히 행선지를 바꿨다.“기사님, 재스민 말고요.”그녀는 하씨 저택 주소를 댔다.서둘러 휴대폰을 꺼냈다. 아까 공항 귀빈실에서 류무영이 잠시 휴식을 취할 때 방해가 될까 봐 무음으로 설정해 두었던 것이 화근이었다.화면에는 읽지 않은 카톡 메시지가 네다섯 개나 와 있었다.송남지는 속으로 간절히 빌었다.‘제발 하정훈이 아니길.’하지만 원래 두려워하는 일일수록 어김없이 벌어지는 법이다.네다섯 개의 메시지 중 업무 관련 내용은 단 하나도 없었다.전부 하정훈이 보낸 것이었다.[밥은 잘 챙겨 먹었어?][일은 끝났고?][선생님 비행기는 이륙한 거야?][저녁 먹으러 올 거야? 먹고 싶은 거 말하면 미리 준비해 두라고 할게.]송남지의 시선이 마지막 메시지에 머물렀다.정갈하게 적힌 세 글자였다.[송남지.]그 외에 다른 말은 없었다.송남지는 휴대폰을 손에 쥐고 고개를 젖히며 길게 한숨을 내쉬더니 몸을 앞으로 숙여 기사에게 말했다.“기사님, 안전에 문제없는 선에서 최대한 빨리 좀 가주세요. 제가 좀 급해서요.”기사가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 안전벨트 꽉 매세요!”벨트를 매고 난 뒤에도 송남지는 휴대폰 화면을 보고 또 보았다.몇 초간 고민하던 그녀가 하정훈에게 답장을 보냈다.[미안해요, 무음이라 메시지를 이제야 봤어요.][방금 일 다 끝났고 선생님 비행기도 이륙했어요.][저녁 먹었어요?][아직 안 먹었으면 같이 먹을래요?]그녀는 연달아 네 개의 메시지를 전송했다.하지만 답장은 오지 않았다.시간이 무심하게 흐를수록 송남지는 하정훈의 노기를 더욱 선명하게 체감했다.단단히 화난 게 분명했다.송남지는 난처한 듯 입술을 깨물며 뒤늦게 후회했다.‘왜 폰 볼 생각을 못 했을까?’점심때 이미 바람을 맞힌 처지에 연락까지 받지 않았으니, 이 정도면 정말 큰 일이었다.송남지는 조용한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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