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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5장. 정확히 적중하다

Autor: 라이사
그 한마디는 마치 망치처럼 무겁게 떨어졌다.

비베니에는 그대로 얼어붙었다. 입술이 가늘게 떨렸지만 끝내 눈물은 한 방울도 흘러내리지 않았다.

혹시라도 다른 길이 남아 있지 않을까, 아주 작은 틈이라도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제이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그녀의 눈앞에 있는 것은 이미 흔들림 없이 굳어진 결심뿐이었다.

비베니에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

그녀는 낮게 속삭인 뒤 더는 뒤돌아보지 않은 채 몸을 돌렸다.

그녀의 발걸음은 성문에서 멀어졌고, 레벤티스 성에서 멀어졌으며, 제이에게서도, 그리고 한때 자신의 손에 닿을 듯했던 모든 것에서 멀어져 갔다.

제이는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었다. 그녀의 뒷모습이 어둠 속으로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양손은 옆에서 단단히 주먹을 쥐고 있었지만, 그는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았다. 그녀를 부르지도 않았고, 붙잡지도 않았다.

레벤티스의 성문은 끝내 굳게 닫힌 채 남아 있었다.

……

다음 날 아침, 레벤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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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작님, 부인께서 이혼을 요구하셨습니다!   802장. 그래도 그는 내 아버지다

    지금까지 침묵을 지키고 있던 디리안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그만.”낮게 내뱉은 한마디였지만, 허공에 팽팽하게 걸려 있던 긴장을 단번에 끊어 놓기에 충분했다. 목소리가 크지도 않았고, 서두르는 기색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그 차분함 때문에 그의 말은 더욱 단호하게 느껴졌고, 쉽게 무시할 수 없는 무게를 지니고 있었다.그의 시선이 사일러에게 향했다. 차갑고 날카로운 눈빛이었다. 처음부터 드러내고 있던 불쾌감을 감추려는 기색도 없었다. 하지만 그는 사일러를 오래 상대하지 않았다. 아무런 소득도 없는 논쟁에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는 듯, 이내 다시 셀렌을 돌아보았다.“하고 싶은 대로 하게 내버려 둬라.”디리안이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넌 이미 지나치게 깊이 관여했다.”셀렌은 곧바로 대답하지 않았다.그녀는 여전히 서로 다른 두 방향 사이에 붙들린 사람처럼 가만히 서 있었다. 한쪽에는 흔들림 없는 신념을 품은 채, 자신이 아직 완전히 받아들이지 못한 진실을 짊어지고 서 있는 남동생 사일러가 있었다. 다른 한쪽에는 그녀의 손을 굳게 붙잡고, 다시 상처받을지도 모를 혼란 속으로 돌아갈 틈조차 주지 않은 채 그곳에서 벗어나게 하려는 디리안이 있었다.디리안이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왔다.그는 손을 뻗어 셀렌의 손을 단단히 잡았다. 따뜻하면서도 힘 있는 손길이었다. 마치 그녀를 상처 입힐지도 모르는 일들 속으로 다시는 놓아주지 않겠다고 다짐이라도 하는 듯했다.“이제… 집에 가자.”설명도 없었고, 거절할 여지도 없었다. 처음부터 이미 내려져 있던 결정일 뿐이었다.셀렌은 고개를 숙여 서로 맞잡은 두 사람의 손을 바라보았다. 디리안의 손가락은 그녀의 손을 단단히 감싸고 있었다. 지금껏 마음속 모든 것이 흔들리는 듯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감촉이었다.그녀는 지금 떠난다고 해서 뒤에 남겨 둔 모든 일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하지만 동시에, 지금 당장 그 모든 것을 마주할 만큼 자신이 강하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었

  • 공작님, 부인께서 이혼을 요구하셨습니다!   801장. 합당한 대가를 치르게 하다

    셀렌은 마치 발이 바닥에 뿌리내린 듯 방 한가운데 우두커니 서 있었다. 사일러가 내뱉은 단 한마디가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메아리쳤다. 그 말은 그녀가 지금껏 굳게 믿어 온 모든 신념을 거듭 흔들어 놓았다.아버지.그 이름은 마땅히 안도감을 안겨주어야 했다. 의심할 필요조차 없는 존재여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달랐다. 그 이름은 그녀의 마음속에서 싹트기 시작한 의심의 근원이 되었고, 한번 뿌리내린 의심은 더 이상 멈출 수 없을 것만 같았다.“아버지가…”셀렌은 혼잣말처럼 작게 되뇌었다. 그러고는 고개를 저었다.“말도 안 돼.”이번에는 조금 더 분명하게 말했지만, 목소리에는 여전히 억눌린 기색이 남아 있었다.“아버지가 그런 일을 저질렀을 리 없어.”그녀는 자신이 내뱉은 말을 믿고 싶었다. 눈앞에 놓인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보다 예전부터 품어 온 믿음에 매달리는 편이 훨씬 쉬웠으니까.하지만 사일러는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그 자리에 그대로 선 채 흔들림 없는 눈빛으로 셀렌을 바라보았다.“누나가 믿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이야… 아버지가 한 일이 맞아.”그의 목소리에는 과장된 감정이 실려 있지 않았다. 오히려 그랬기에 그의 말은 더욱 무겁게 다가왔고, 한층 더 현실적으로 느껴졌다.셀렌은 모든 것을 부정할 수 있는 작은 틈이라도 찾아내려는 듯 한참 동안 사일러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아무것도 찾을 수 없었다. 사일러의 얼굴에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고, 근거도 없이 그런 말을 하고 있다는 기색 또한 찾아볼 수 없었다.셀렌은 마침내 시선을 돌렸다. 가슴이 답답했고, 호흡도 전처럼 고르지 못했다. 방금 들은 진실을 먼저 생각해야 할지, 아니면 지금껏 자신이 믿어 왔던 모든 것이… 어쩌면 처음부터 진실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받아들여야 할지 알 수 없었다.“누나…”사일러가 다시 한번 그녀를 불렀다. 이번에는 한층 더 조용한 목소리였다. 하지만 셀렌은 곧바로 그를 돌아보지 않았다.“누나에게 무언가를 강요할 생각은 없어.” 사일러가 말을

  • 공작님, 부인께서 이혼을 요구하셨습니다!   800장. 살인의 증거

    셀렌은 충격에 빠졌다.모로 백작.그 이름은 그녀에게 결코 낯설지 않았다. 오히려 너무나 가까운 이름이었다. 그 이름을 듣자마자 떠오르는 사람은 단 한 명뿐이었다.사일러.그녀의 남동생이었다.그러나 셀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과장된 반응을 보이지도 않았고, 치안대장 앞에서 질문을 쏟아 내지도 않았다. 그저 입을 다문 채, 갑작스럽게 머릿속을 가득 채운 혼란을 억눌렀다.왜 사일러는 모나의 죽음을 살인 사건으로 신고한 걸까?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수많은 질문이 꼬리를 물고 떠올랐지만, 그중 어느 것에도 답은 없었다.“그럼 이제… 저희와 함께 가시겠습니까, 부인?”치안 대장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그제야 셀렌은 생각에서 빠져나왔다.그녀가 대답하기도 전에 단호한 목소리가 끼어들었다.“안 됩니다.”경비대장 라이오넬이 망설임 없이 앞으로 나서더니 셀렌의 앞을 가로막았다. 마치 자신의 몸 자체가 누구도 넘어서는 안 될 경계선이라도 되는 듯했다.“공작 부인을 데려가실 수 없습니다.”그가 차갑게 말했다.“공작께서는 지금 이곳에 계시지 않습니다.”치안 대장은 여전히 차분했다. 라이오넬의 말에 자극받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반발하는 기색을 드러내지도 않았다.“공작 부인께서는 단지 증인으로 참석하실 뿐입니다.”그가 말했다.“그리고 이것은 해결해야 할 가족 간의 문제이기도 합니다.”그러나 라이오넬은 조금도 물러서지 않았다.“저는 공작 부인을 함부로 데려가도록 내버려 두지 않겠습니다.”두 사람 사이의 긴장감이 서서히 고조되기 시작했다. 치안 대장 뒤에 서 있던 병사들은 서로 짧게 눈빛을 교환했지만, 섣불리 움직이지는 않았다. 그들은 상황을 지켜보며 다음 지시를 기다렸다.셀렌은 조용히 침을 삼켰다. 라이오넬을 바라본 뒤 천천히 시선을 일라드에게로 옮겼다.“일라드.”“예, 부인.”“사람을 보내 디리안을 찾아 줘. 내가 황실 치안국으로 간다고 전해.”셀렌은 차분하게 말했다.라이오넬이 즉시 그녀를 돌아보았다.“부인, 그러시면

  • 공작님, 부인께서 이혼을 요구하셨습니다!   799장. 증인이 되다

    메건은 장갑을 조심스럽게 정리한 뒤에야 셀렌을 바라보았다.“간호사를 배정해 아가씨를 돌보도록 하겠습니다, 부인.”그녀는 차분하고 전문적인 어조로 말을 이었다.“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셀렌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지만, 시선은 여전히 유리창에 고정되어 있었다.“네… 고마워요.”메건은 정중하게 허리를 숙인 뒤 천천히 자리를 떠났다. 그녀가 떠나자 복도에는 다시 묵직한 침묵이 내려앉았다. 그러나 셀렌은 움직이지 않았다. 그 자리에 계속 서서 방 안을 바라보며, 침대에 힘없이 누워 있는 여자의 모습을 묵묵히 지켜보았다.잠시 시간이 흐른 뒤, 셀렌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제이.”그녀의 곁에 서 있던 제이는 즉시 고개를 돌렸다.“여기서 기다려요.”셀렌은 시선을 돌리지 않은 채 말을 이었다.“비베니에를 지켜보세요.”제이는 입을 다물었다. 곧바로 대답하지 않는 모습에서는 단순한 명령 이상의 무언가를 신중하게 생각하는 기색이 느껴졌다.“저는 이제 아가씨와 아무런 관계도 없습니다.”그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그리고 공작께서는 비베니에 아가씨와 관련된 부인의 명령을 따르지 말라고 하셨습니다.”셀렌은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그녀의 시선은 차분했지만, 그 안에는 깊은 뜻이 담겨 있었다.“아무도 나서려 하지 않잖아요.”그녀가 조용히 말했다.“비베니에를 보고 역겨워하거나 두려워하는 기색이 없는 사람은… 당신뿐이에요.”제이는 대답하지 않았다. 턱에 살짝 힘이 들어갔지만, 그렇다고 반박하지도 않았다.두 사람 사이에 다시 침묵이 내려앉았다. 셀렌은 작게 한숨을 내쉰 뒤 몸을 돌려 떠나려 했다. 그러나 몇 걸음 옮기기도 전에 발걸음을 멈췄다.복도 끝에 라미나가 아이레, 루나와 함께 서 있었다. 세 사람은 이곳에 있어도 되는지 확신하지 못하는 듯 망설이는 기색이 역력했다.“그저 비베니에를 한번 보러 왔어요.”라미나가 조용히 말했다.셀렌은 그들을 잠시 바라보다가 고개를 저었다.“상태가 좋지 않아요.”그녀는 부드럽지만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 공작님, 부인께서 이혼을 요구하셨습니다!   798장. 죽음만을 기다리며

    셀렌은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 잠시 망설이기도 했지만, 결국 그녀에게 다가가려는 본능적인 마음이 망설임보다 앞섰다.그러나 셀렌이 제대로 다가가기도 전에 제이의 손이 재빨리 뻗어 나와 그녀의 팔을 붙잡았다.“부인, 안 됩니다.”목소리는 낮았지만 단호했다. 단순한 경고가 아니었다. 감추려 해도 감출 수 없는 걱정이 그 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셀렌은 걸음을 멈췄다. 팔을 빼내는 대신 천천히 고개를 돌려 제이를 바라보았다. 얼굴에는 차분함이 어려 있었지만, 그 안에는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무언가가 깃들어 있었다. 쉽게 흔들리지 않는 굳은 의지였다.철창 안에서 비베니에가 고개를 조금 들어 올렸다. 움직임은 더뎠다. 얼굴을 드는 사소한 동작조차 얼마 남지 않은 힘을 거의 전부 쏟아부어야 할 만큼 버거운 듯했다. 갈라지고 상처투성이인 입술이 달싹이더니, 그녀는 억지로 미소를 지어 보였다.위태로운 미소였다. 미소라고 부르기조차 어려울 만큼 희미했다.“다시… 여기서 널 보니 기쁘네.”비베니에가 가느다란 목소리로 말했다. 목소리는 쉰 데다 말끝마다 끊겼다. 마치 더는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몸에서 억지로 말을 짜내는 것 같았다.셀렌은 곧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시선을 비베니에에게 고정한 채 그녀의 몸에 일어난 변화를 하나하나 살폈다. 한때는 정성껏 가꾸었던 얼굴이 이제는 홀쭉하게 여위어 있었고, 피부에서는 생기가 사라졌으며, 머리카락은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탓에 엉키고 빠져 있었다.그리고 눈동자.한때 오만함으로 가득했던 그 눈은 이제 텅 비어 있었다.셀렌은 천천히 숨을 들이마신 뒤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비베니에를 밖으로 데리고 나와요. 의사를 부르세요.”제이의 몸이 즉시 굳었다.“부인, 하지만…”“디리안은 내가 알아서 할게요.”셀렌이 목소리를 높이지 않은 채 그의 말을 끊었다.“진찰받게 해야 해요.”목소리는 거칠지 않았다. 그러나 반박할 여지는 조금도 남겨 두지 않았다.제이는 입을 다물었다. 턱에 힘이 들어갔지만, 곧바로 움

  • 공작님, 부인께서 이혼을 요구하셨습니다!   797장. 용납은 없다

    며칠이 지나자 성은 서서히 안정을 되찾기 시작했다. 마치 한때 성 전체를 뒤흔들었던 폭풍을 조금씩 잊어 가는 듯했다. 하인들은 다시 평소처럼 일했고, 복도에는 규칙적인 발소리가 울려 퍼졌으며, 모든 것이 제자리를 되찾은 듯 일상이 흘러갔다.그러나 모든 일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었다.서류와 지도로 가득한 집무실에서 디리안은 책상 뒤에 서 있었다. 그의 손은 차분하게 움직이며 서류에 하나씩 서명했고, 얼굴에는 평소와 다름없이 무표정한 기색이 어려 있었다. 겉으로는 피로한 기색이 전혀 드러나지 않았지만, 그의 어깨를 짓누르는 부담이 아직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는 사실은 분명했다.그때 문을 두드리는 가벼운 소리가 들렸다.하지만 디리안이 대답하기도 전에 문이 열렸고, 셀렌이 안으로 들어왔다.걸음은 느렸지만 망설임은 없었다. 그녀가 모습을 드러내는 것만으로도 디리안의 관심은 온전히 그녀에게 쏠렸다. 그는 아무 말없이 펜을 내려놓은 뒤, 아직 방 안에 남아 있는 사람들을 돌아보았다.“다들 나가.”짧은 명령이 떨어지자 사람들은 즉시 따랐다. 하인들과 보좌관들이 하나둘 방을 빠져나갔고, 조심스럽게 문을 닫은 뒤에는 아까보다 한층 무겁게 느껴지는 침묵만이 방 안에 남았다.디리안은 다시 셀렌을 바라보았다. 그의 시선은 곧게 그녀를 향했다.“무슨 일이지?” 그가 물었다.셀렌은 그에게 다가가 적당히 거리를 둔 곳에서 멈춰 섰다. 잠시 동안 그녀는 곧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마치 어떤 말을 꺼내야 할지 신중하게 고르는 듯했다.“비베니에를 붙잡았다고 들었어요…” 그녀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디리안은 놀란 기색조차 보이지 않았다.“지하 감옥에 있지.” 그가 무덤덤하게 대답했다. “처형될 거다.”대답은 그저 담담하게 떨어졌다. 망설임도 감정도 없었다. 평소와 마찬가지로 디리안의 얼굴은 아무런 감정도 느끼지 않는 사람처럼 무표정하기만 했다.셀렌은 잠시 입을 다물었다. 양옆으로 늘어뜨린 손의 손가락에 살짝 힘이 들어갔지만, 그녀는 여전히 디리안을 바라

  • 공작님, 부인께서 이혼을 요구하셨습니다!   9장. 가짜

    오데트의 목소리는 너무도 우렁차서, 디리안은 그저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어머니에게 감히 맞설 수 없었다.“이렇게 멍청한 자식을 두다니, 내 팔자도 참 사납구나!”오데트는 그렇게 소리치고는 디리안과 할머니를 남겨둔 채 떠나버렸다.할머니가 조용히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이 일에 대해서만큼은, 나도 네 어머니 말에 동의해. 너는 이렇게 행동해서는 안 됐다.”말투는 부드러웠지만, 뜻은 분명했다.“할머니…”디리안이 조심스럽게 불렀다.할머니는 그를 바라보았다.“사람의 마음은 억지로 가질 수 없는 거

  • 공작님, 부인께서 이혼을 요구하셨습니다!   8장. 공작 가문의 며느리는 오직 셀렌뿐

    일라드 집사가 나간 후, 셀렌은 책상에 앉아 모든 서류를 하나하나 꼼꼼하게 확인했다.곧 성을 떠날 그녀는 단 하나의 실수도 해서는 안 됐다. 모든 내용을 완벽히 숙지해야만 했다.시간이 흘러, 해가 기울 무렵 다시 노크 소리가 들렸다.“부인, 왕부인과 대부인께선 이미 도착하셨습니다.”일라드 집사가 알렸다.셀렌은 곧장 방을 나가 두 사람을 정중히 맞이했고, 응접실로 안내했다.늘 그렇듯 시어머니 오데트는 시선을 이리저리 굴리며 작은 것 하나까지 점검했다. 그녀는 사소한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사람이기에, 셀렌은 언제나 그가 좋아

  • 공작님, 부인께서 이혼을 요구하셨습니다!   7장. 스와아룬델

    오늘 아침은 셀렌에게 유난히 다르게 느껴졌다.아침 식사 시간에 디리안이 성 안에 있는 것도 드문데, 같은 식탁에 앉아 있는 건 더더욱 흔치 않았다.평소라면, 그가 집에 있더라도 서재나 자신의 방에 틀어박혀 있었고, 셀렌은 다가가는 일을 이미 포기한 상태였다. 무엇을 하든 그는 불편해할 뿐이라는 것을 그녀는 알고 있었다. 가슴의 상처는 그녀의 발걸음을 묶었고, 노력하려던 마음을 멈추게 했다.“…오늘 할머니와 어머니가 오실 거다.”디리안이 숟가락을 내려놓으며 말했다.셀렌은 그를 바라보며 차분히 물었다.“내가 아직 회복 중이라

  • 공작님, 부인께서 이혼을 요구하셨습니다!   6장. 이혼 서류

    그날 아침, 공기는 유난히 차가웠다. 평소처럼, 셀렌은 디리안의 모습을 보지 못했다. 이제는 익숙했다. 그는 집에 머무는 일이 거의 없었다. 한때의 셀렌은 그가 성의 업무로 바쁘다고 믿으려고도 했었지만, 진실을 알고 난 지금 남은 것은 혐오뿐이었다. 마음의 상처는 아직 아물지 않았지만, 셀렌은 시간이 자신을 더 강하게 만들 거라 스스로를 다독였다.그러나 그날 아침은 더 무거웠다.공작 저택에 그녀의 아버지, 모로 백작이 예고 없이 찾아왔기 때문이었다.“도대체 비베니에에게 무슨 말을 한 거냐?”백작의 목소리는 압박적이었고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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