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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세를 품은 용대비
권세를 품은 용대비
ผู้แต่ง: 윤채경

제1화

ผู้เขียน: 윤채경
“저는… 싫습니다!”

웅장한 장군댁의 의사당 안.

금실로 매가 수놓인 군복을 입은 용 장군이 의자에 위엄 있게 앉아 있었고 그 곁에는 청색의 단아한 비단옷을 입은 용씨 부인이 근심과 연민이 섞인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들의 시선은 모두 바닥에 무릎 꿇은 채 덜덜 떨고 있는 용지안에게로 향해 있었다.

의사당에는 나이 지긋한 노인 둘과 치장한 부인들이 줄지어 앉아 있었으나 그 누구도 입을 열지 않았다. 묵직한 침묵만이 흐르는 가운데 용지안의 단호한 외침은 그들의 위압 앞에서 너무나도 미약하고 무력했다.

용씨 부인은 애써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지안아, 전하께서 너를 중전으로 책봉하겠다고 하신다. 이 얼마나 큰 은혜인지 모르는 것이냐? 감사히 받들고 따르는 게 네 도리야. 그러니 억지 부리지 말고 그만 일어나거라.”

용지안은 천천히 고개를 들어 자신의 어머니를 올려다보았다. 그녀의 얼굴은 두려움과 원망으로 가득 차 있었고 울어서 퉁퉁 부은 눈은 이미 충혈되어 있었다. 그녀는 파르르 떨리는 목소리로 울부짖었다.

“어머니… 차라리 저를 거지에게 시집보낸다 해도 살아남을 길은 있겠지요. 하지만 궁에 들어가 중전이 되는 순간 제 목숨은 끝납니다!”

전하는 중병으로 정신을 잃은지 오래였고 생사마저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그는 혼수상태에 빠지기 전 중전을 순장하라는 어명을 남겼다. 현 대비는 중전의 친고모였기에 사랑하는 조카딸을 무덤으로 보낼 리 없었다. 그래서 전하가 쓰러지자마자 중전을 폐하고 새로운 중전을 들이라는 조서를 내렸는데 그 대상이 바로 용 장군의 딸 용지안이었던 것이다.

순장하라는 어명이 있긴 했지만 그 대상이 누구인지까지는 적혀져 있지 않았기에 새로 봉한 중전을 순장 시켜도 명을 어긴 것은 아니었다.

“감히 왕의 명을 거역하려 들다니! 지안을 벌하거라! 말 듣기 전까지 매질해도 좋다.”

“그리고 전하께서는 아직 강건하시다! 이 어린 것이 어디서 망언을...”

그러나 그 말을 뱉은 용 장군조차 확신이 없었는지 지안의 눈을 피하며 말끝을 흐렸다.

전하가 강건하다고?

그 말이 진짜일 리 없다는 것은 누구보다 그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용지안은 맥없이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집 안에는 고요한 정적만 흐를 뿐 그녀를 감싸줄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이 집에서 그녀는 그저 하찮은 하녀의 피를 물려받은 존재일 뿐. 비록 큰 아가씨라 불리지만 실상은 하인보다도 못한 취급을 받는 몸이었다.

순장이란 어떤 것인지 그녀는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주나라에서 순장을 하는 방식에는 두 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사장(死葬), 물에 젖은 천을 얼굴에 덮어 숨이 멎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었고

또 다른 사나는 생장(生葬), 아직 살아있는 사람을 관 안에 넣고 관이 봉해진 뒤 서서히 질식시키는 방식이었다.

그 어떤 방법도 그녀에게는 참혹하기 짝이 없었다. 차라리 칼에 베여 단숨에 죽는 것이 이보다 훨씬 나았다. 중전이 되어 왕과 함께 순장해야 할 테니 자신을 벌하더라도 죽이지는 않을 것이다. 그 대신 다른 방식으로 그녀를 고문할 테지만.

덩치 큰 유모가 은빛의 긴 바늘을 들고 다가오자 지안의 몸이 사시나무 떨듯 떨리기 시작했다. 어젯밤부터 이어진 고문으로 인하여 그녀의 몸에는 수십 개의 바늘자국이 있었다. 그녀의 옷을 벗기면 살갗 곳곳에 붉게 피어 있는 바늘자국들이 선명히 남아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손톱 아래였다. 유모는 냉소를 머금은 채 그녀의 손목을 움켜쥐었다.

“큰 아가씨, 저를 탓하지 마십시오. 저는 그저 명을 따를 뿐입니다.”

그 말과 함께 뾰족한 바늘이 손톱 틈새를 파고들었다. 눈앞이 번쩍이더니 귀를 찢을듯한 비명이 튀어나왔다. 온몸이 식은땀으로 젖어있었고 입안에서는 피비린내가 번졌다. 하지만 그녀는 몸을 움직이지 않았다. 움직였다간 더욱 끔찍한 고통이 찾아오리란 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입술을 깨물고 머리를 흔들었다. 이마를 타고 흐르는 식은땀이 온 얼굴을 적셨다. 그녀는 마치 도마 위에 올려진 어린 짐승처럼 살기 위한 저항 한 번 못한 채 무력하게 학대 당했다. 손끝에 맺힌 핏방울이 하얀 대리석 바닥에 떨어져 붉은 꽃처럼 번져나갔다.

의사당을 뒤흔드는 그녀의 절규는 문밖에 선 하인들의 심장을 저릿하게 만들었다. 겁 많은 이들은 얼굴을 돌렸고 아무도 그 끔찍한 광경을 제대로 마주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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