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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6화

Author: 송언희
진정훈은 너무 화가 나서 그 자리에서 펄쩍 뛰며 화를 냈다.

“그 계집애가 우리가 계속 찾던 여동생일 수도 있어.”

‘이 정도면 충분히 직접적이지? 이제 알아들을 수 있겠지?’

진정훈은 더는 정말 참을 수 없었다. 그의 말이 나오자마자 공기는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진윤은 손에 들고 있던 와인잔을 꽉 쥐며 거의 숨이 막힐 정도로 호흡이 가빠졌다.

“너 뭐라고 했어?”

“그동안 우리가 계속 찾고 있던 그 아이 말이야. 그 아이가 고은영일 수도 있다고.”

진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고은영 알지? 배준우의 와이프. 그 여자가 우리 여동생일 수도 있어.”

진윤이 이해하지 못하고 또 자기에게 와인을 뿌릴까 봐 진정훈은 말을 아주 명확하게 했다.

맞다. 고은영은 배준우의 와이프였지만 동시에 그들의 여동생일 수도 있었다. 사실은 이렇게 간단했다.

진정훈은 숨이 목까지 차오른 것 같았다.

“여동생? 너 확실해?”

“아직 확실하진 않지만 목뒤에 흉터가 엄마가 그때 말한 것과 같은 위치에 있었어.”

진윤은 와인잔을 다시 세게 잡았다.

‘엄마!’

그동안 진윤에게는 금기 사항과도 같았고 아무도 그의 앞에서 엄마라는 말을 꺼내지 않았다. 특히 진씨 가문의 사람들은 더욱 그랬다.

진윤은 진씨 가문 사람들 입에서 엄마의 이름이 나오는 것은 모두 엄마를 치욕스럽게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당시 엄마가 떠나기 전 말했던 그 아이를 진윤은 마음속에 깊이 기억하고 있었고 수년 동안 그 아이를 찾으려고 노력했다.

한 시간 뒤.

저녁 10시쯤. 산후 도우미가 아기의 기저귀를 갈고 있는 것을 배준우가 지켜보고 있는데 진윤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진윤은 전화로 말했다.

“정훈이가 오늘 저녁에 반드시 네 와이프를 만나야겠다고 하네.”

“뭐?”

배준우는 깊은 한숨을 쉬었고 얼굴이 바로 어두워졌다.

진윤은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오늘 밤에 만날 수 있을까? 만나지 못하면 정훈이가 잠을 이루지 못할 것 같네.”

만약 진윤과의 오랜 우정이 없었다면 배준우는 전화로 욕을 뱉었을 것이다.

그는 지금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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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175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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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1753화

    오전 10시, 디예가 찾아왔다. 디예를 본 김이숙의 눈에는 경외심이 가득했다.“디예 씨.”“이서 아가씨를 만나러 왔어요.” 디예가 말했다.디예가 안열을 만나러 왔다는 말을 듣자 김이숙의 눈동자에 차가운 빛이 스쳤다. 그리고 고개를 끄덕였다.“올라가서 부를게요.”“감사합니다.”디예는 공손히 허리를 숙였다. 김이숙은 몸을 돌려 2층으로 올라갔다. 안열은 2층 방 안 작은 책상에 앉아 무언가를 쓰고 있었다. 김이숙은 차가운 얼굴로 문을 열고 들어갔다. 방해받은 안열의 눈썹 사이에 살짝 불쾌함이 스쳤다.김이숙은 안열을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홉스의 사람이 왔어. 내려가.”안열은 손에 쥔 펜을 꽉 움켜쥐었다.“가. 네 언니의 영패 앞에서 잘 참회하고 네 몸에 있는 죄를 씻어.”안열은 말을 듣고 숨을 다시 한번 깊게 들이켰다. 그리고 차갑게 눈을 감았다.“나는 죄가 없어요.”“입 다물어!”안열이 잘못을 인정하지 않자 김이숙의 얼굴은 한층 더 음침하게 변했다. 안열은 김이숙을 바라보며 입가에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어제 내가 뭘 했는지 아세요?”“뭘 했어?”김이숙의 눈빛도 차갑게 변했다. 안열을 본 순간 김이숙의 눈에는 더 이상 따뜻함이 남아 있지 않았다.차가운 태도를 보이는 김이숙을 바라보며 안열의 마음은 더욱 깊고 어둡게 가라앉아 비꼬는 듯 웃었다.“어제 로먼 가문에서 안이연의 영당을 부수고 유골을 흩뿌렸어요.”말이 끝나자 방 안은 순간적으로 정적에 휩싸였다.김이숙은 눈동자가 흔들리며 안열을 보라보았다. 김이숙의 눈빛은 계속 흩어졌다가 모였다가 하며 마치 거센 폭풍우가 끊임없이 휘몰아치는 듯했다. 잠시 후, 김이숙은 차갑게 말했다.“뭐라고?”“안이연의 유골을 흩뿌려 편히 쉴 수 없게 만들었어요.”짝!김이숙은 몇 걸음 걸어 안열 앞으로 다가가, 손을 들어 그대로 한 대를 날렸다. 안열의 얼굴이 한쪽으로 틀어졌다.김이숙은 화를 내며 소리쳤다.“어떻게 네 언니에게 그런 짓을 할 수 있어? 너...”안열은 고개를 돌렸다.

  •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1752화

    하지만 안씨 가문에서는 안이연만 가능했다. 오직 안이연만 그럴 수 있었다. 그러기에 어머니가 식탁에 앉으라 했을 때 자기 자리가 없었던 이유다. 이 집에는 원래 자기 자리가 없었다.“우리 부모님은 나를 한 번도 믿어준 적 없어요.”안열은 숨이 막히듯 말했다. 어릴 적, 안이연이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모든 사람은 항상 안열이 사건 현장에 있었든 없었든 안열을 탓했다. 사람들은 항상 안열이 안이연의 것을 빼앗았다고 생각했기에 홉스의 사건에서 사람들은 더욱 그렇게 믿었다.사람들은 모두 안이연이 죽은 이유가 안열이 홉스를 사랑해서 안이연을 죽였다고 했다. 안열은 자신에게 물었다. ‘내가 정말 홉스를 사랑했나?’한때는 사랑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안이연 때문에 홉스가 그런 방식으로 자신을 괴롭혔을 때 안열의 마음은 이미 식어버렸다.“사모님은 그냥 이연 아가씨가 돌아가셔서 속상했기 때문이에요.”“하지만 이렇게 오랜 세월이 지났는데 나를 단 한 번이라도 믿어 준 적이 있었어요?”안열은 몇 번이나 말했다. 안이연 사건은 자신과 아무 상관이 없다고 몇 번이나 말했지만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다.이경자는 무언가 말하고 싶었지만 안열 앞에서는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 결국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아줌마.”“네, 아가씨.”“외할머니가 어디 있는지 알고 있어요?”안열은 다시 물었다. 그동안 안열은 모든 사람에게 외할머니가 대체 어디 있는지 계속 물었다.“아마 홉스 도련님이 데려간 것 같아요.”“네?”안열은 충격을 받았다.‘홉스가 외할머니를 데려가는데 어머니가 허락했단 말이야?’이경자는 안열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았기에 한숨을 내쉬었다.“그동안 홉스 도련님은 아가씨를 미워할 뿐만 아니라 안씨 가문 전체를 미워했어요.”안열은 숨을 크게 들이켰다.그렇다면 홉스가 외할머니를 데려간 건 이상할 게 없다. 하지만 홉스가 안씨 가문 전체를 미워한다고 하니 안열은 비꼬며 웃음을 터뜨렸다.“홉스가 우리 집안을 미워할 자격이 있어요?”“참...”이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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