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씨 아주머니는 이를 보고 더욱 걱정이 되었다. "어찌 이렇게 심각해요? 제가 도련님한테 전화를 하고 빨리 병원에 가봐야겠어요.""아니요, 그 사람은 아침에 회의가 있어요.""그런데 사모님은 너무 불편하잖아요. 당신보다 더 중요한 건 없어요."진 씨 아주머니는 신 경 안 쓸 수가 없었다.재빨리 전화기를 들고배준우에게 전화를 걸었다.고은영은 배준우의 일정을 알고 있었기에 감히 그를 지체시키지 못해 재빨리 진 씨 아주머니의 휴대폰을 빼앗아 전화를 끊었다.오늘 안지영이 밖에서 일하는 것 같다고 생각한 그녀는,"그를 방해하지 마세요. 친구에게 데려가달라고 부탁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이게... 도련님께 말씀드리는 게 좋을 것 같아서요..“진 씨 아주머니는 걱정이 많았다.전에 여기에서 해고된 하인을 생각하며 집사는 여기 오기 전에 진 씨 아주머니한테 도련님은 사모님을 아주 아끼고 있다는것을 말했다. 한번 실수하면 배씨 가문을 떠나는 것보다 간단하지 않을 수도 있어 강성에서 직접 쫓겨날 수도 있다.고은영이 말했다. "재가 직접 말할게요!"그녀는 진 씨 아주머니가 과장해서 말할까 봐 걱정했고 배준우를 지체시키고 싶지도 않았다.그녀를 계속 사모님이라고 불러도 그녀는 마음 속으로 자신의 위치를 낮게 잡았다. 그녀는 배준우의 말을 결코 잊지 못한다... 가짜 결혼!진 씨 아주머니의 걱정스런 표정 속에 고은영은 배준우에게 전화를 걸었다.이 때 배준우는 이미 회사 밑에 도착했고 즉시 엘리베이터로 들어갈려고 했다.고은영의 전화를 받자 아까 차 안에서의 차가운 숨결이 살짝 누그러졌다. “진 씨 아주머니 도착했어?”고은영이 말했다."네 도착했어요. 제가 지금 좀 불편해서 안지영과 같이 병원에 가고 싶어요."불편하다는 그녀의 말을 들은 배준우는 무의식적으로 눈살을 찌푸리며 뒤를 따라오는 나태웅을 힐끗 보았다."많이 아파?"병원에 가야 하는지 아니면 가정의사에게 먼저 가서 보게 해야 하는지 뜻한다.고은영이 말했다. "방금 또 하번 토했어요. 병
그녀의 든든한 말은 고은영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었다. 고은영의 몸이 좋지 않은 것을 보고 진 씨 아주머니가 직접 죽을 끓여주었다.그녀는 배준우가 끓인 국수를 먹었음에도 완전히 토했으니 속이 텅비어 있었다. 진 씨 아주머니는 죽을 식히고 그녀에게 건넸다. "사모님, 죽 좀 드세요. 속이 편해질거에요.""고마워요." 고은영은 우유향기가 난 죽을 힐끗 바라보았다.맛은 매우 달콤했고, 이상한 냄새도 안 났다. 고은영의 입맛은 즉시 자극되었다.우유맛이 난 죽 한 그릇을 마시고 나니 그제야 속이 편해졌다.안지영이 왔을 때 그녀의 다친 발과, 매우 창백한 작은 얼굴을 보았다."너 괜찮하긴해? 우리가 못 만난 지 몇일도 안됐는데 이렇게 건강관리를 안 하면 어떡해!!"고은영의 몸에 대해서는 안지영의 인상은 항상 좋았다.근데 어찌 이 기간 동안 왜 그렇게 약해졌을까?고은영이 말했다. "어젯밤에 열이 났거든. 감기에 걸려서 토한 것인지도 몰라.""예전에 감기에 걸려도 이렇게 약하지 않았는데?"안지영이 입술을 오므렸다.고은영은 잘때 이불을 걷어차는 좋지 않은 버릇이 있다.그런데 예전에는 한겨울에 이불을 걷어찼는데도 토할 정도로 추워본 적이 없었는데, 지금은 어떻게 이럴 수 있지?진 씨 아주머니는 안지영에게 차 한 잔을 건네며 웃으며 말했다. "사모님혹시 임신하신거 아니에요?"그녀의 아무 생각 없이 물은 말이지만, 고은영과 안지영의 마음 속에서는 순식간에 천둥이 쳤다. 두 사람은 의식적으로 서로를 바라보니 얼굴이 다 굳어지며 창백해졌다.고은영은 숨을 크게 쉬었고 차가운 말투로 외쳤다. "진 씨 아주머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예요!"진 씨 아주머니는 그녀가 당황스럽다고 생각하며 더욱 친절하게 미소를 지었다. "왜 그래요? 이제 어리지도 않는데 아이를 낳아야 될 나이 잖아요!"그는 어리지도 않지만 늙지도 않잖아.또한 고은영은 자신과 배준우의 결혼이 무엇인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그날 밤 남성에서의 일을 생각하니 그녀의 얼굴이 더욱 창백해졌다.
2시간 후!고은영과 안지영은 병원 복도의 차가운 철제 의자에 앉아 있었는데 둘 다 얼굴에 생기가 없었다.안지영은 소변검사 보고서를 손에 들고 고은영은 초음파 보고서를 손에 쥐고 있었다!두 사람은 빠르게 숨을 몰아쉬며 서로를 바라보기만 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전혀 몰랐다.오랜 시간이 지났다!안지영은 잿빛 표정을 지으며 "정말 이제 끝이구나. 내가 곧 진짜로 가난한 사람이 될 거야."라고 말했다.어떻게 그녀에게 이런 친구가 있을 수 있을까?이 재난은 결코 극복할 수 없다!고은영이 말했다. "그럼 나, 나 어떻게 해야 돼?"그녀가 배준우의 아이를 임신했다니!이렇게 오랫동안의 노력이 자신의 힘찬 배에서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안지영은 고은영이 어떻게 해야 할지 묻는 것을 듣고 즉시 머리가 ‘윙윙’거렸다...!그들이 이전에 했던 모든 일이 잘못되었다고 느꼈다.만약 시간이 다시 흐른다면 지금 안지영은 배준우를 속이는 선택을 절대로하지 않을 것이다.지금 이 결과를 보니 차라리 처음부터 말하는 것이 낫다!지금의 상황은 분명 갈수록 제어하지 못하게 되어가고 있다."어쩌겠어? 계속 속이지 뭐." 안지영은 잠시 생각하더니 창백한 얼굴로 말했다.고은영이 말문이 막혔다.“......”계속해다니, 거짓말을?이게 정말로 가능해?그녀가 보기에, 이것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다!결국 세상에서 가장 숨지 못한 것은 재능이 있는 사람과 임신하는 사람이다......, 특히 임신.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모든 걸 들킬게 분명하다!"안 돼, 난 더 이상은 못해!"고은영은 더 이상 거짓말을 할 수 없다며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저었다.안지영의 얼굴이 어두워졌다!거짓말을 못하면, 안 씨 가문은 무너질거라 생각했다.안지영은 수년 동안 자신을 키워주신 아버지의 노고를 생각하자 눈시울이 붉어졌다.그녀는 늘 남자답고 고은영앞에서도 늘 의지할 수 있는 언니였다!그의 눈시울이 붉어진 것을 보자 고은영의 가슴이 차가워졌다. "지영아, 난!""우리 안씨 가문의 생사는 모
고은영이 말했다.“그럼 지금은?”"지금 먼저 돌아가서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해. 병원 일은 내가 처리 할께."방금 그녀는 고은영과 함께 병원에 왔을 때 여러 지인들을 만났다.이 일를 고백할 수 없다면, 병원 일을 먼저 처리해야 한다.안지영은 가장 빠른 속도로 생각을 정리했다!이 기간 동안 안씨 집안의 삶과 죽음을 위해 얼마나 많은 뇌세포가 죽었는지 모르겠다.하지만 진실을 숨기려면 고은영과 계속 협력해야 한다!고은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가봐."지금 그녀의 머리 속도 매우 혼란스러워서 무엇을 해야 할지 전혀 모르겠다.안지영 이 말했다. "잠깐 기다려. 내가 사람을 찾아서 너에게 위장 보고서을 만들어 줄게."그렇게 말하며 안지영은 자리에서 일어나 소화기내과로 갈려고 했는데 고은영에게 붙잡혀서 말했다. "잠깐만!""왜?""내가 꼭 낳아야 돼?"안지영이 순간적으로 굳어졌다!뒤 돌아 고은영을 보았다.그래, 꼭 낳아야 되는건가?방금 임신 이 일을 알았을 때 그들의 머리는 매우 혼란스러워서 배가 커질 때 사실을 어떻게 숨길 수 있을지만 고민하고 있었다.선택할 수 있는 다른 길이 있다는 사실을 완전히 생각하지 못했다.잠깐, "너 낳고 싶지 않아?"고은영은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낳고 싶지 않는지!또 다른 선택 문제였다.고은영의 얼굴이 순간 얼어붙었다...!그녀는 정말 그렇게 많은 생각을 하지 않았다.안지영은 그녀의 이런 모습을 보고 두 사람은 다시 자리에 앉아 한바탕 이해득실을 따져보았다.현재 병원 복도에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고은영과 안지영이 분석 하고 있다.배준우는 이 문제에 대해 알개 되면 너무 많은 일과 관련되어 있다.그래서 최종 결정은 이 아이를 전혀 가질 수 없다는 것이었다.왜냐하면 고은영은 감히 이런 아이를 가질 수 없는거다!이 최종 결정을 내렸을 때 고은영은 이유 없이 공허함을 느껴졌다."정말 안 낳으면 안돼?""당연히 안되지 우리 은영아!” 안지영은 거의 울부짖었다.아니, 잠깐!
소심한 여자.이제 고은영과 안지영은 막다른 골목에 이르렀다.고은영이 떨리는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회장님.""아직 병원에 있어?""네." 고은영이 대답했다.지금 아직 11밖에 안 되었는데, 배준우쪽은 이미 거의 일을 다 끝마쳤다.배준우가 말했다. "지금 바로 데리러 갈게."배준우가 자신을 데리러 온다는 소식을 듣고 고은영은 무의식적으로 거절하고 싶었지만, 안지영은 그의 손등을 잡았다.그녀는 말를 듣자 무의식적으로 고은영을 향해 고개를 저었고, 이때 배준우에게 의심스러울 만한 일은 하지 말아야 된다고 느꼈다.안지영의 눈빛에 고은영은 몸을 떨며 "좋아요!"라는 한 마디밖에 할 수 없었다.전화를 끊었다.고은영은 창백한 얼굴로 안지영을 바라보며 왜 거절을 못하게 하느냐고 물었다.안지영이 말했다. "넌 그냥 위장염이 있는 것 뿐이야. 왜 회장님이 데리러 올까 봐 겁이 나니?""난!""잊지 마, 너네는 지금 함께 살고 있어."그래서 그가 고은영을 데리러 가는것은 완전히 정상적이지만, 고은영이 당황하여 거부하면 확실히 의심스러울것이다.안지영이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은 고은영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안지영은 그녀의 당황한 표정을 바라보며 "내가 보고서를 작성해 줄 의사를 찾아갈 테니 기다려!"라고 말했다.어쨌든, 이제 계속해서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그렇다면 충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안지영은 사람을 찾아보러 갔다!두 사람은 또 다시 죽도록 속이겠다는 것을 결정을 내렸다.안지영이 보고서를 작성하고 돌아온 후 고은영은 그녀를 불쌍하게 바라보았고, 그의 눈에는 그가 생각해서는 안 될 일을 생각한 것이 분명했다.안지영이 말했다. "너는..."현재 안지영은 혼란스러워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그를 끝까지 더럽히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고은영이 말했다.“근데 2개월이면 나 계속 입덧하는거 아니야?”그래!안지영의 표정이 다시 어두워졌다.의사가 입덧과 같은 반응이 있는 자는 완화되기까지는
이것이 정말 하나님의 뜻인것냐?배준우한테 한 거짓말을 처벌 하는걸까? 하지만 그들도 원하지 않는데!그는 재빨리 휴대폰을 꺼내 고은영에게 전화를 걸려고 했으나, 고은영이 배준우의 차에 타고 있다고 생각하자 안지영은 급히 휴대폰을 닫았다. 고은영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싶은데, 지난번 사무실에서 있었던 일이 생각나서 감히 보낼 수 없었다.어떡하지?안지영은 뜨거운 가마 속의 개미처럼 급했다. 배준우가 보고서를 읽지 않기만을 계속 기도했다. 차안에서.고은영은 온몸이 긴장된 채 배준우 옆에 앉았다.배준우는 노트북에서 서류을 처리하던 중에 고은영에게 "괘찮아 졌어?"라고 물었다."네, 훨씬 나아졌어요!"배준우은 곁눈질로 그녀를 바라보며 "약은 없어?"라고 말했다.그녀는 빈손이었고 어떤 약도 처방하지 않았다.고은영의 심장이 쿵쿵 뛰었다!끝났어, 의사는 태아가 매우 건강하며 현재로서는 약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방금 그녀와 안지영은 보고서를 조작하려고 생각하다가 약에 대해 완전히 잊어버렸다.그는 심호흡을 하고 침착하게 말했다. "의사는 일반적인 위장 문제일 뿐이라고 말해서 약은 필요없애ㅛ. 그냥 뜨거운 물을 더 마시면 괜찮아 진답니다."그녀의 고의적인 침착한 목소리에 배준우는 눈살을 찌푸렸다.고은영은 배준우을 조심스럽게 바라보다가, 그의 얼굴이 차가워지는 것을 보고 재빨리 시선을 돌렸다.다행히 배준우는 그녀를 당황하게 하지 않고 대신 "점심에 무엇을 먹을까?" 라고 물었다."저는 다 좋아요."고은영은 대충 대답하고 배준우를 어떻게 시험할지 고민하는데 열중했다.그러나 지금은 타이밍이 맞지 않는다. 차는 배준우가 자주 방문하는 맞집으로 바로 이동했다.오늘 기사가 운전해서 차에서 내리지 않았다.고은영이 차에서 내리며 안지영이 준 보고서를 차에 내려놓았다.식당 주인은 얼굴에 흉터가 있는 남자로, 아마도 30대쯤 되어보일 것 같았다!배준우가 온다는 것을 알고 오랫동안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이 차에서 내리는 것을 보곤 앞으로 다가
이제 배씨 가문의 내부는 곧 대혼란에 빠질 것이다.특히 배준우는 아직 병원에 있는 배항준이 어떤 상황인지 보지도 않을 생각이었다.물론, 그와 량천옥 사이에서 그는 량천옥이 도대채 어떤 카드를 가지고 있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다!하지만 량천옥은 그에 대해 모든 것을 알지 못한다. 예를 들어, 장윤은 겉보기에는 이 식당의 사장이지만, 암암리에 배준우의 개인 탐정이기도 하다...!량천옥의 요 몇 년 동안의 비밀스러운 행동을 그가 모두 장악하고 있다.배준우는 고은영의 불안한 표정을 바라보며 장윤에게 "가서 네 일이나 해라."고 말했다."네." 장윤은 고개를 끄덕이고 떠났다.배준우는 고은영에게 닭고기 한 조각을 주며 "여기 음식이 맛있으니 한번 맞봐봐." 라고 다정스럽게 말했다.고은영은 고개만 끄덕이고 선뜻 먹으려 하지 않았다.그녀는 감히 무엇도 먹을 수가 없었다. 아침에 국수를 먹은 후 그녀의 반응을 생각하면, 그녀는 더욱 먹을 수 없었다.중간에 토하고 싶으면 배준우가 다 볼 수 있다는 뜻이 아닌가?이것을 생각하면 고은영은 마음이 매우 답답해졌다!고은영이 먹지 않는 것을 본 배준우는 눈살을 찌푸렸다. "왜 그래? 식욕이 없어?"고은영이 말문이 막혔다.“......”그녀가 말을 하기도 전에 배준우는 계속해서 말했다. "미안. 방금전 네가 의사를 만난 걸 잊어버렸어."그는 그렇게 말하면서 그녀의 작은 그릇에서 닭고기를 꺼내 그녀에게 비교적 담백한 국을 한 사발 떠주었다."이 닭고기 국 좀 마셔. 위가 편해질 거야."국물이 담백하지만.그러나 닭의 맛에 대해서는 고은영도 아직 확실하지 않다.그러나 배준우의 불타는 눈빛 아래 감히 안 마시지 못하고 결국 작은 그릇을 들고 맛을 볼 수밖에 없었다.국맛이 매우 신선했다. 버섯 맛이 들어간 것 같은데 고은영이 좀 습관되지 않았다.위가 또 한바탕 출렁거렸다!그녀의 반응은 의사가 말한 비교적 심각한 것 같다."어때?""속이 조금 불편해서 먹고 싶지 않아요.""이렇게까지 아픈데 의사가 괜찮다
차가 하원 별장에 도착했다.차에서 내리기 전에 배준우가 그녀의 손목을 잡고 엄숙하게 말했다."항상 내 말 들어야돼. 알겠나?”고은영은 돌아서서 남자의 독수리 같은 날카로운 눈을 마주쳤니 가슴속의 두려움을 억누르며 고개를 끄덕였다.집을 잃을 수는 없어!배준우는 만족스럽게 그녀를 쳐다보았다.그가 자유를 얻는 순간 고은영은 절뚝거리며 도망갔다. 부상을 입었지만 그는 매우 빠르게 걸었다.배준우는 그녀의 뒤모습을 보면서 입가에 깊은 미소를 띄었다.이렇게 겁이 많은데 어떻게 지금까지 살아왔는지 모르겠다!......고은영이 엘리베이터에 도착하자마자 안지영의 전화를 받았다."회장님이랑 같이 없지?"안지영이 조심스럽게 물었다.아무도 그녀가 어떻게 이 시간을 보냈는지 알지 못했고, 그녀는 고은영한테 전화를 걸고 싶지만 배준우와 함께 있는것을 두려웠다.메시지를 보내고 싶지만 배준우에게 들킬까봐 두려웠다.시간을 계산하니 배준우가 고은영을 데리고 밥 먹으면 다 먹은 거 같기도 한다.고은영이 말했다. "응, 배 대표님은 방금 회사로 가셨어.”"회장님은 그 보고서를 못 봤지?"그들이 같이 없다는 얘기를 듣자마자, 안지영은 요점을 직설적으로 물었다.그녀가 갑자기 보고서를 말하니 고은영은 약간 당황했다. “무슨 보고서?”“아까전에 내가 줬던 보고서! 회장님한테 절대 보여주지 마. 그 보고서 잘못 가져 갔어!"고은영은 굳게 숨을 쉬었다. "잘, 잘못 가져 갔다고?"그렇게 말하고는 재빨리 자기의 가방을 뒤졌다!"그래, 그 보고서 임신 결과지야!"고은영의 숨결이 더욱 무거워졌고 급하게 가방을 뒤졌다.그러나 이제 가방에는 그녀가 전에 넣은 B 초음파 보고서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그녀는 그 보고서를 차에 가지고 어디로 갔을까?"이봐, 이봐? 은영아?"고은영이 말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안지영의 목소리는 더욱 다급해졌다.고은영은 곰곰이 회상하며, 자신이 배준우가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가방에 넣지 않았다는 것을 떠올렸을 때, 그녀의 머리는 폭풍에 휩쓸린
“나태웅이 두려워하는 게 뭐 있어요!”안지영이 화를 내면서 얘기했다.나태웅은 장선명이 좋은 사람이 아니라고 했다. 하지만 안지영에게 있어서 나태웅도 좋은 사람은 아니었다.게다가 나태웅이 좋아하는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이게 사람 맞나 싶을 정도였다.“나태웅은 극단적인 거지 멍청한 건 아니야.”나태웅은 본인에게 유리하고 불리한 것을 잘 아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오늘 안지영 앞에 나타난 걸 떠올리면... 장선명은 그런 나태웅을 가만히 둘 수 없었다.“그래도 이 사진들은 다 사실이죠.”“네가 이 사진 때문에 화를 내는 건 기쁜 일이지만 너한테 제대로 얘기해야 할 게 있어.”거기까지 얘기한 장선명이 말을 끊었다.안지영이 고개를 들고 물었다.“뭐요?”장선명과 결혼 준비를 하면서 안지영은 이 모든 것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소문 속의 장선명은 냉철하고 칼같은 사람이라고 했지만 안지영 앞의 장선명은 항상 웃는 얼굴로 자상하게 안지영을 대해주었다.그래서 안지영은 장선명이 도대체 왜 본인과 결혼한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분명 비즈니스 때문에 시작한 부부 연기인데 말이다!사실 처음부터 안지영은 장선명이 왜 본인을 도와주는 건지 알 수 없었다.나태웅이 가져온 사진을 보기 전까지는 말이다.장선명은 안지영의 목을 부드럽게 감싸고 코끝으로 안지영의 코끝을 가볍게 눌렀다.“그 사람이 살아있다고 해도 내가 사랑하는 건 너야.”“...”그 말을 들은 안지영은 심장이 순간 멎는 것 같았다.“정, 정말이에요?”‘잘못 들은 건가? 그 사람이 선명 씨한테 엄청 중요한 사람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과거는 과거일 뿐이야. 현재의 나는 네가 없으면 안 돼. 그 사람을 이미 다 잊었으니까 너랑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거야.”장선명은 진지한 말투로 얘기했다. 안지영은 믿지 못하겠다는 눈으로 장선명을 쳐다보더니 심호흡을 한 후 얘기했다.“그렇게 많은 여자들이랑...”“나랑 그 사람들은 아무 사이도 아니야. 안열이 전에 얘기해줬을 텐데.”“그래도 남자들
“얘기해 봐. 어떻게 해야 화를 풀 거야.”“하, 다른 사람을 위해서 목숨을 걸 정도였다면서요! 내가 화를 안 내고 배겨요?”안지영이 차갑게 얘기했다.“...”장선명은 약간 어리둥절해하면서 물었다.“내가 누구를 위해서 목숨을 걸었다는 거야? 나는 왜 모르겠지.”“이...”안지영은 인정하지 않는 장선명의 모습을 보면서 더욱 화가 났다.“정말 화가 난 거야?”“당연하죠. 난 대용품이 되고 싶지 않다고요!”장선명은 화가 난 안지영을 보면서 본인이 왜 안지영에게 빠진 것인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안지영은 느낀 것을 그대로 얘기하는 솔직한 사람이었다. 가식적으로 돌려 말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그래서 장선명은 그런 안지영이 좋았다.“누가 그래, 네가 대용품이라고. 나태웅이 그래?”장선명이 안지영의 두 볼을 가볍게 꼬집으면서 얘기했다.그 말투는 마치 딸을 대하는 아버지처럼 부드러웠다.안지영은 장선명을 힐긋 보더니 얘기했다.“수많은 사진이 증명하고 있잖아요.”그 사진만으로도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었다.“그 사진들은 아무것도 아니야. 절대 나태웅을 믿지 마. 응?”“흥.”“아직도 화가 난 거야? 제발 내 말 좀 들어줘.”“안 들을래요!”안지영은 아예 고개를 홱 돌렸다.안지영은 너무나도 솔직하고 가감 없는, 상대방에게 본인이 왜 화가 났는지 잘 알려주는 사람이었다.장선명은 화가 나 등을 돌린 안지영을 보면서 작게 한숨을 쉬었다.원래는 좀 더 놀려주고 싶었지만 반응을 보니 그만해야 할 것 같았다.“알았어. 설명할게.”한숨 자고 일어났지만 여전히 이 일로 화를 내는 걸 보면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일이 아닌 것 같았다.안지영은 장선명의 말을 듣고 그대로 굳어버렸다. “아니요. 됐어요. 설명하지 마요. 듣고 싶지 않으니까요.”진실이 두려워서 듣고 싶지 않을 정도였다.장선명은 웃으면서 얘기했다.“왜? 내가 널 잡아먹을까 봐 무서워?”그 말에 안지영은 또 참지 못하고 장선명을 가볍게 때렸다.오전에 있었던 일을 생각
안지영은 오후 두 시에 중요한 회의가 있었다. 하지만 안열은 사무실에서 안지영을 발견하지 못했다.‘설마 내가 한눈판 사이에 두 분이 나간 건가?’1시 30분이 되었지만 여전히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 안열은 급한 마음에 얼른 안지영에게 전화를 걸었다.하지만 전화를 받은 건 장선명이었다.“무슨 일이야.”그 말에서 안열은 이미 장선명의 짜증을 읽어냈다.안열은 약간 놀랐다.“선, 선명 도련님? 30분 뒤 안 대표님이 참석하셔야 하는 중요한 회의가 있습니다. 지금 안 대표님은 어디에...”휴게실에 있는 장선명은 고개를 숙이고 품에서 자고 있는 안지영을 쳐다보았다.오전에 너무 과했던 탓일까, 안지영은 계속 쭉 자고 있었다.“그냥 회의를 취소해.”“네? 그건...”“무슨 문제라도 있어?”“아, 아니요. 오늘 회의는 부승호도 참석하는 회의라... 알잖습니까.”부승호는 바로 하늘 그룹을 배신한 사람이다. 그러니 이번 회의가 얼마나 중요한지 장선명은 바로 알 수 있었다.장선명이 차가운 눈빛으로 얘기했다.“부승호한테 얘기해. 오늘 저녁 날 만나러 오라고.”“직접 나서서 안 대표님을 대신하실 생각입니까?”안열이 놀라서 물었다.예전에는 안지영이 성장할 수 있게 혼자 내버려두지 않았던가.그래서 안열과 장선명 다 안지영의 뒤에서 묵묵히 안지영의 성장을 지켜보고 있었다.그동안 안지영은 많은 일을 혼자서 해결했다.부승호와 마주하는 것도 안지영에게 있어서는 그동안의 실력을 검증할 가장 좋은 기회다.“무슨 문제라도 있어?”그 말에 안열은 바로 입을 다물었다.“아닙니다!”안열은 여전히 장선명의 의도를 알 수 없었다. 그래서 그저 장선명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기로 했다.안열은 얼른 눈치껏 전화를 끊었다. 장선명은 전화가 끊긴 것을 확인하고 바로 폰을 꺼버렸다.안지영은 이미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잠에서 깼다.장선명은 안지영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었다.“지금 몇 시예요?”“피곤하면 그냥 자.”장선명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얘기했다.안지영은 눈
테이블에는 다른 사진이 더욱 많았다.나태웅은 정말 이를 갈고 해외로 간 것이 틀림없었다.이것까지 다 알아내다니...이건 장선명의 가장 어두운 과거이자 다시는 들추고 싶지 않은 일들이다.하지만 그 일들이 지금은 나태웅 때문에 다시 밝혀지게 되었다.그동안 장선명이 마주하고 싶지 않았던, 마주할 수 없었던 과거들이었지만, 안지영이 건네준 사진을 보면서 장선명은 어느새 그 일에 대한 스트레스를 내려놓았다는 것을 발견했다.지금 와서 과거의 일을 돌이켜보니 아무런 감정도 없었다.“그 여자가 누구인지 얘기하라고요!”안지영이 화가 난 목소리로 얘기했다. 그러면서 장선명의 품에서 나오려고 안간힘을 썼다.하지만 장선명은 여전히 안지영을 꾹 잡고 도망치지 못하게 했다.그리고 라이터를 꺼내 불을 붙이더니 안지영의 앞에서 사진을 바로 불태워버렸다.“뭐, 뭐 하는 거예요!”안지영이 당황한 표정으로 물었다.장선명은 불에 탄 사진을 그대로 재떨이 속으로 던져버렸다.담배를 피우는 장선명을 위해 안열이 준비해 둔 재떨이였다.안지영 앞에서는 담배를 피우지 않아 그동안은 쓸모가 없었지만 지금은 아주 유용했다.테이블 위의 사진은 다 재떨이 안으로 들어가 활활 타올랐다.안지영은 멍해서 물었다.“그렇게 변명도 하고 싶지 않다는 거예요?”“변명? 이건 다 지나간 일일 뿐이야. 너무 오래전 일이라서 다 잊었고. 뭐 어떻게 변명해야 할지 생각도 안 나네.”“...잊었다고요?”안지영은 믿을 수 없었다.안열이 그러지 않았던가.장선명에게 아주 중요한 사람이었다고.사진 속의 여자들이 모두 비슷하게 생긴 걸 보면 장선명은 정말 그 여자를 아주 사랑한 것 같았다.그런데 그걸 잊다니.안지영은 믿을 수 없었다.그런 안지영의 모습을 본 장선명은 환하게 웃으면서 안지영의 머리를 쓰다듬더니 또 입술을 맞췄다.“읍... 아니, 읍...”‘미남계를 쓰겠다는 거야?’안지영은 약간 화가 났다. 원래 이런 건 그냥 두면 찝찝한 편이다. 사실을 알지 못하면 마음에 걸리니까 말이다.
사무실에 들어간 장선명은 안지영이 그를 등지고 의자에 앉아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이미 뒷모습에서부터 안지영의 화난 모습이 보였다.앞으로 다가가 의자를 돌린 장선명이 두 손으로 의자의 손잡이를 잡았다.그리고 웃는 눈으로 안지영을 바라보았다.안지영이 화가 나서 씩씩 대는 모습을 보았을 때도 더욱 환하게 웃었다.하지만 안지영은 그런 장선명을 보면서 더욱 화가 났다.“웃겨요?”“질투하는 거야?”두 사람이 거의 동시에 입을 열었다.안지영은 장선명의 말을 듣고 약간 놀랐다.“화 안 났어요. 난 화를 잘 안 내는 사람이에요.”“그래?”“...”질투냐고?안지영은 질투가 뭔지 몰랐다.하지만 눈앞의 이 남자가 다른 여자를 위해서 목숨을 걸었다는 것을 떠올리면 속이 좋지 않았다.생각에 잠겨있을 때 갑자기 안지영이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장선명이 안지영을 번쩍 안아 들고 의자에 앉은 것이었다.장선명은 웃음기 가득한 시선으로 안지영을 바라보고 있었다.안지영은 놀라서 허둥대면서 얘기했다.“이거 놔요!”하지만 장선명은 움직이는 안지영을 놔주지 않고 그대로 입술을 가져갔다.안지영이 버둥댈수록 장선명은 더욱 깊게 안지영의 입술을 머금었다.안지영은 그런 장선명에게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결국 안지영이 숨을 쉬지 못하자 장선명이 안지영을 풀어주었다.안지영이 손을 들어 장선명의 뺨을 치려고 할 때, 장선명이 안지영의 손목을 잡고 웃으면서 물었다.“화났어?”“흥.”안지영은 화가 났다.그것도 단단히 화가 났다.안지영은 장선명이 점심 전에 도착한 것이 분명 그 일 때문이라고 생각했다.안열이 알려줬을 테니까 말이다.그런데 와서 아무 해명도 하지 않고 입술부터 들이미니, 너무 미웠다.장선명은 그런 안지영을 보면서 짜증스러운 기색을 내비치지 않았다.오히려 속 편히 웃으면서 안지영을 바라보았다.그리고 마지막에는 한숨까지 푹 내쉬었다.“그렇게 화가 난 거야?”말을 마치고는 안지영의 이마에 가볍게 키스했다.안지영은 이제 더는 참을 수 없었다.“오자
“네? 그게 무슨 뜻이에요?”안지영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안열을 바라봤다. 안열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어휴, 됐어요. 더 얘기해 봤자 짜증만 나요.”더 말했다간 정말 참지 못하고 화를 낼 것 같았다.나태웅에 대해 할 욕은 이틀 밤을 새워도 모자랄 정도였다.“...”사람을 화나게 만드는 법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말을 하다가 마는 것이고...안지영은 뾰로통해진 채로 안열의 상처를 치료해 주었다.안열은 휙 돌아서 사무실을 나갔다.지금 안열의 머릿속에는 나태웅에 대한 욕뿐이었다.그런 일이 있었는데도, 감히 또 안지영을 찾아오다니.도대체 무슨 낯짝으로 온 건지......사무실에 홀로 남겨진 안지영은 아까 안열이 한 말을 떠올렸다.그게 도대체 무슨 뜻이지?평소에는 똑 부러지고 영리한 안지영이지만, 이번만큼은 안열의 말에 머릿속이 복잡해졌다.뻔뻔하다는 뜻이라면... 나태웅은 원래부터 그렇게 뻔뻔했다.하지만 이번은...안열은 복잡한 생각에 머리를 휙 털었다.그리고 사무실을 나오자마자 장선명에게 전화를 걸었다.원래는 장선면은 점심쯤에 안지영을 데리러 올 예정이었지만, 안지영의 전화를 받고 바로 달려왔다.안지영의 사무실에 들어가기 전, 장선명은 안열이 자리에 앉아 아이스팩을 발 위에 올려놓은 것을 발견했다.“다리는 왜 그래?”갑작스러운 목소리에 안열은 깜짝 놀라 손에 쥔 아이스팩을 떨어뜨릴 뻔했다.장선명을 보자, 안열은 얼른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읏...!”하지만 고통을 참지 못하고 신음을 흘리고 말았다.“어떻게 된 거야?” 그렇게 묻는 장선명의 목소리는 차가웠다.안열을 이렇게 만든 사람이 있다는 것 자체가 믿기 힘들었다.안열은 고개를 숙였다. 차마 나태웅 때문이라는 말은 꺼내지 못해 그저 둘러댔다.“그냥... 실수로 넘어진 거예요.” “어떻게 넘어졌길래 거기만 그렇게 다치는 거야?” 장선명의 시선은 예리했다.보통 넘어진다면 무릎이 먼저 다치기 마련인데 안열은 무릎은 멀쩡하
나태웅은 믿을 구석 하나 없는 사람이긴 하지만 나태웅이 가져온 정보 때문에 안지영은 더욱 속이 복잡해졌다.안열은 결국 고통을 참지 못하고 얘기했다.“약 좀 바르고 올게요.”그 말에 안지영은 생각이 끊겨버렸다.정신을 차린 안지영은 안열의 발등이 부어올랐다는 것을 발견했다. 장선명이 사랑하는 사람...하지만 그 생각도 잠시, 안열은 본 안지영은 결국 또 나태웅에게 화가 났다.“왜 이렇게 된 거예요. 정말 나태웅을 못 이기는 거예요?”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일방적으로 맞을 것 같지는 않은데 말이다.밖에서 싸우는 소리도 듣지 못했는데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안열은 아파서 제대로 걷지도 못했다.“제가 만약 나태웅과 싸워서 이길 수 있었다면 진작 죽여버렸을 겁니다.”“...”진작 죽여버린다니.그 ‘진작’은 과연 언제일까?다시 생각해도 나태웅은 정말 독설만 퍼붓는 사람이었다. 안열을 볼 때마다 개라고 욕하니까 말이다.그래도 전에 동영 그룹에서 출근할 때는 이렇지 않았던 것 같은데 말이다.안지영은 우물쭈물하면서 안열에게 물었다.“두 사람, 전에도 안 좋은 사이였어요?”안열과 나태웅이 만날 때마다 안열은 대수롭지 않아 했고 나태웅은 화를 냈었다.그러니 두 사람 사이에 아무 일도 없었다는 건 말이 안 되었다.그렇게 물으면서 안지영이 구급상자를 가져와 상처를 처리해 주었다.안열이 거의 소리를 지르면서 얘기했다.“앗... 아파요... 아파...”“...”안열은 평소에 고통에도 끄떡없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아파하는 것을 보니 나태웅이 얼마나 아프게 때린 것인지 알 수 있었다.“제가 무슨 원한이 있겠어요! 한 것도 없는데...”“...”“굳이 꼽자면... 안 대표님 일로 원한이 있는 거죠.”“나요?”“네. 저는 안 대표님이 선명 도련님과 결혼하기를 바랐으니까요. 아마도 그것 때문에 저를 싫어하는 게 아닐까요?”안열을 말을 들은 안지영은 약간 마음이 복잡했지만 또 본인의 선택이 틀린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안열은 장선명의 부하로
“난 대체 누구의 대용품이었어요?”안지영이 바로 물었다.안열은 장선명과 오랜 시간 함께 했으니 사진 속의 사람이 누구인지 다 알 것이다. 그러니 장선명이 진짜 사랑하는 사람이 누구인지도 알 것이다.안열은 안지영의 말을 듣고 표정이 그대로 굳어버렸다.“그건...”“두 사람은 왜 헤어진 거예요?”안지영이 또 물었다.“...”안열을 그 어느 질문에도 대답할 수 없었다.안열은 이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꼈다.안지영이 얼마나 칼 같은 사람인지, 안열은 잘 알았다.물론 안지영과 장성명의 사이가 안지영 때문에 시작한 것이라고 하지만 장선명에게 설레지 않았다면 안지영은 장선명과 결혼하지 않았을 것이다.안열은 결국 또 속으로 나태웅을 욕했다.“그렇게 생각하지 말아요. 선명 도련님이 안 대표님과 결혼하려는 건 안 대표님을 사랑해서지, 다른 사람의 대용품으로 생각하는 게 아니니까요.”“사진 속의 여자들과 아직도 연락해요?”“절대 아닙니다. 제가 맹세할게요!”안열이 진지하게 얘기했다. 안지영이 괜히 장선명을 이상하게 생각할까 봐 무서웠기 때문이다.안지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안열을 쳐다보았다. 안열은 그런 눈빛을 마주하고 약간 긴장했다.“진짜예요. 사진 속의 여자들과 아무 사이도 아닙니다. 선명 도련님이 얼마나 칼 같은 분인지 잘 알잖아요.”“하긴, 안열 씨는 선명 씨 사람이니까 그편을 들겠죠.”“아니요, 전 안 대표님 편입니다. 같은 여자로서요.”“나도 그 어떤 여자의 대용품이었겠죠.”“그건 다른 거죠! 그 사람은 이미 죽었으니까요. 나태웅이 왜 갑자기 이 일을 들춘 건지는 모르겠지만... 죽은 사람까지 들먹일 줄은 몰랐어요!”안열은 정말 나태웅을 죽여버리고 싶었다.요즘 나씨 가문에 생긴 일을 보면 나씨 가문 사람들은 다 하나같이 쓰레기였다.“죽었다고요?”안지영이 깜짝 놀라서 물었다.안열이 고개를 끄덕였다.“하지만 다들 모르는 일이잖아요!”안지영이 놀라서 얘기했다.장씨 가문 남자들은 하나같이 차갑고 냉정하다는 소문을
안지영은 약간 생각하더니 얘기했다.“그런데 그렇게 욕한 게 오늘이 처음인 건 아니지 않아요?”“...”안지영이 그렇게 얘기하자 안열은 더욱 화가 났다.“저를 볼 때마다 저한테 개라고 욕해요. 개자식... 개같은 건 본인이면서! 나씨 가문 전체가 그냥 다 개예요!”안지영은 이마를 짚으면서 그 말을 들었다.“안열 씨를 그렇게 욕하고서도 잘 살아있다니... 신기할 정도네요.”안열이 얼마나 성격이 더러운지, 이제는 안지영도 잘 알았다.하지만 나태웅은 번마다 안열을 욕하면서 멀쩡히 살아있으니, 안지영은 약간 놀라웠다.“못 이긴다니까요!”“...”도대체 나태웅의 실력이 얼마나 좋기에 안열도 상대할 수 없는 걸까.“됐어요. 나태웅 얘기하면 기분이 잡치니까 그만 해요.”나태웅은 그런 존재다.언급만으로도 눈살이 찌푸려지게 하는 사람이다.“그건 맞아요. 짜증 나는 사람이죠.”안지영은 나태웅이 정말 너무 싫었다.“그러니까 무조건 승소해요!”너무 화가 나니 아무리 나태웅 얘기를 꺼내지 말자고 해도 결국 나태웅 얘기를 꺼내게 된다.안지영은 고개를 끄덕였다.“걱정하지 마요. 분명 승소할 겁니다!”안지영이 두 주먹을 꼭 쥐었다.안열뿐만이 아니라 안지영도 화가 난 상태다.안지영은 머릿속이 너무 복잡했다. 너무 화가 나서 이 화를 전부 나태웅에게 쏟아버리고 싶었다.안열은 안지영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걱정하지 마요. 꼭 이기게 해줄게요!”나태웅을 고소하려던 건 안지영이었다.하지만 지금은 든든한 아군이 생겼다.그 뜻인즉슨 나태웅은 여태껏 살아오면서 많은 사람들을 건드렸다는 것이다.안열은 안지영 앞에 있는 사진을 슬쩍 보았다. 안에는 장선명도 있는 것 같았다.“뭘 보는 거예요?”그렇게 물으면서 사진을 확인하려던 때, 안지영이 빠르게 사진을 가져가려고 했다.하지만 안열이 그 중 한 장을 손에 넣었다.사진을 본 안열은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안지영의 표정도 그대로 굳어버렸다.안 그래도 아까 일 때문에 화가 났는데, 나태웅이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