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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5 화

Autor: 윤아
이상균 감독은 손에 든 도록을 차례로 사람들에게 나눠주었다.

도록을 받아 든 이들은 한 장 두 장 넘기더니, 곧 표정이 환해졌다.

“이 디자인, 확실히 눈에 띄네요. 당시 시대적 분위기를 잘 살리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세련되게 녹여냈어요. 굉장히 독창적인 디자이너군요.”

“보통 내공이 아닌데요? 감독님, 이런 보석 같은 디자이너를 어디서 찾으신 겁니까?”

경후 옆에 앉아 있던 세린 역시 도록을 받아 들고 정성스레 페이지를 넘겼다.

잠시 후, 감탄이 흘러나왔다.

“참 기발하네요. 업계에서 이런 디자인 스타일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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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억을 잃은 후, 그가 나에게 중독됐다   912 화

    경호원들의 움직임은 빨랐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인정이 끌려 나왔다.“대표님.”경호원들이 경후를 공손히 바라보았다.“데려왔습니다. 어떻게 처리할까요?”경후는 인정를 내려다보며 차갑게 말했다.“아까 큰절이라도 올리겠다더니. 그럼 말한 대로 해.”인정은 눈을 붉힌 채 경후를 노려보았다.“이 천한 사생아 주제에 감히 나한테 사과를 시켜... 악!”인정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경호원의 손바닥이 인정의 뺨을 세차게 갈겼다.경호원이 싸늘하게 말했다.“말조심해!”“꿈도 꾸지 마!” 인정은 이성을 잃고 악을 썼다. “사생아,

  • 기억을 잃은 후, 그가 나에게 중독됐다   911 화

    영상 재생이 끝난 뒤에도 한동안 아무도 입을 열지 못했다.사람들의 시선은 조용히 차창우에게로 향했다.인정이 내뱉은 말들은 성격 좋은 사람이라도 분개하고 주먹질을 하고 싶을 만큼 심했다.제나가 손을 올린 것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어딜 봐도 재벌가 아가씨 입에서 나올 말은 아니었다.시장통에서 악다구니 쓰는 사람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셋째 작은아버지.”경후의 차갑고 낮은 목소리가 정적을 갈랐다.“인정이 치료도 거의 끝났을 겁니다. 이제 나와서 사과하게 하시죠.”차창우는 숨이 턱 막혔다. 차창우는 저도 모르게 말했다.

  • 기억을 잃은 후, 그가 나에게 중독됐다   910 화

    경후의 눈에도 뻔했다. 제나가 상처받는 꼴은 절대 못 보겠다는 태도였다.아까까진 한발 물러서 있더니, 이제 와서 좋은 사람인 척이라도 하려는 건가?좋은 사람 흉내가 아니었다. 일부러 불을 지피고, 남의 손을 빌려 칼을 휘두르려는 속셈에 가까웠다.제나가 모욕을 당하면, 결국 뒤돌아서 차씨 가문 쪽을 물고 늘어질 사람은 경후였다.설마 자기 부모한테 화살을 돌리겠는가?차민균과 류서윤 부부는 계산이 참 빨랐다. 친아들까지 이용해서 차씨 가문을 압박하고, 눈엣가시를 치워버리려 하다니.그제야 차근수도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아

  • 기억을 잃은 후, 그가 나에게 중독됐다   909 화

    차창우는 이성을 잃기 직전이었다. 손에 쥔 삼단봉을 경후 쪽으로 치켜들었다.“한 번만 더 그딴 소리 지껄여 봐.”차창우가 갑자기 삼단봉을 꺼내 들자,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구경하듯 모여 있던 사람들은 괜히 휘말렸다가 다칠까 봐 황급히 뒤로 물러섰다.하지만 경후는 태연했다. 얼굴에는 두려움이라고는 조금도 없었다.제나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 그리고 본능적으로 경후 앞을 막아섰다.차근수도 차창우가 삼단봉을 꺼내 든 것을 보고 놀랐다.하지만 차근수는 보통 사람이 아니었다. 곧바로 마음을 가라앉힌 차근수가 낮고 엄한 목소리

  • 기억을 잃은 후, 그가 나에게 중독됐다   908 화

    “제나야, 이유가 어찌 됐든 사람에게 손을 댄 건 잘못이다. 인정이한테 가서 사과해라. 그럼 이 일은 여기서 끝내는 걸로 하자. 어떠냐?”제나는 차근수가 경후와 제나 쪽을 감쌀 줄 몰랐다.벌도 내리지 않고, 배상도 요구하지 않았다. 사과 한마디로 끝낼 수 있다면, 제나에게는 가장 나은 결론이었다.제나가 조금 억울한 건 괜찮았다. 하지만 경후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고, 경후가 무언가를 잃는 것도 원하지 않아서 고개를 끄덕였다.차근수는 만족스러운 기색을 보였다.굽힐 때 굽힐 줄 알고, 영리하게 상황을 읽을 줄 아는 여자

  • 기억을 잃은 후, 그가 나에게 중독됐다   907 화

    차근수가 그 뜻을 모를 리 없어서 바로 차민균 부부를 바라보았다.“너희 생각은 어떠냐?”차민균이 낮게 한숨을 내쉬었다.“젊은 사람들한테는 젊은 사람들 생각이 있겠지요. 저희가 어른이라고 해도, 결국 당사자들 선택을 존중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할지는 양쪽 당사자에게 물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차민균의 말은 그럴듯했다. 하지만 태도는 분명했다. 이 일은 자신과 상관없으니 관여하지 않겠다는 뜻이었다.물론, 그렇게 나온다고 해서 무조건 틀린 것은 아니었다.하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감싸 주는 말 한마디

  • 기억을 잃은 후, 그가 나에게 중독됐다   297 화

    제나의 생활용품들은 이미 며칠 전부터 경후가 머무는 호텔 방으로 옮겨져 있었다.점심을 마친 뒤, 두 사람은 호텔을 나섰다.오랜만에 햇빛 아래 서서 마시는 바깥 공기는 제나에게 낯설 정도로 소중했다.한동안 잊고 지낸 자유의 냄새였다.차에 오르라는 경후의 시선이 느껴졌지만, 제나는 발걸음을 쉽게 떼지 못했다.그 순간, 경후의 차가운 목소리가 날아왔다.“왜, 아직도 덜 살았나 봐? 며칠 더 갇혀 있고 싶어?”제나는 눈을 내리깔았다. 과거 수많은 악플과 언론의 조롱, 극성팬들의 폭행에 시달릴 때조차 ‘지옥 같다’고 생각했었다.

  • 기억을 잃은 후, 그가 나에게 중독됐다   287 화

    “당신 같은 사람이면, 어떤 여자든 원하기만 하면 쉽게 가질 수 있잖아.”제나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밖에서 아무 여자나 만나든 난 상관 안 할 거야.”경후가 세린을 찾든, 다른 여자를 찾든 제나에겐 별반 다르지 않았다.그녀는 그를 통제할 수도, 이 결혼에서 벗어날 수도 없었다.하지만 최소한, 경후의 몸에서 풍기는 낯선 향수 냄새를 참아가며 그의 욕구를 받아낼 필요는 없었다.“내가 다른 여자를 찾아도 괜찮다?”경후가 그 말을 되뇌듯 읊조렸다.그리고 눈빛에 스치듯 짙은 그림자가 번졌다.그러더니, 그는 불현듯 제나의 옷

  • 기억을 잃은 후, 그가 나에게 중독됐다   267 화

    제나의 손바닥은 이미 차가운 땀으로 젖어 있었지만, 표정만큼은 흔들림이 없었다.“아까는 차경후가 날 그냥 갖고 노는 거라더니? 또 사람들이 알면 내가 그쪽을 꼬셨다고만 생각할 거라며? 그럼 뭘 그렇게 겁내? 전화는 왜 끊었는데?”서명한은 큰소리쳤지만, 사실 일이 크게 번지면 본인 역시 무사하지 못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연예인의 신분으로 스캔들만큼 치명적인 건 없었다.반대로 제나는 연예계와는 무관한 사람이었다. 사생활이 아무리 문란하다 해도 커리어에 타격은 없다.서명한이 처음에 큰소리를 친 것도, 그저 ‘혹시라도 제나가

  • 기억을 잃은 후, 그가 나에게 중독됐다   272 화

    화려하게 차려입은 젊은 여자 무리가 기세등등하게 몰려왔다.그 여자들 손에는 시든 채소 잎, 달걀, 토마토, 빈 생수병까지 온갖 것들이 들려 있었다.제나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자, 소리 지르며 미친 듯이 던져댔다.“이 X, 우리 세린이 물에 빠져 죽을 뻔하게 만들다니! 당장 죽어버려!”“역겨운 성형녀! 네 진짜 얼굴 보면 남자들 전부 기겁하겠다!”“살인자는 감옥에 가야 해!”“...”젊은 여자들의 얼굴엔 증오가 가득했고, 눈빛은 광기에 휩싸여 있었다. 마치 당장이라도 제나를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다는 듯한 기세였다.모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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