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679 화

작가: 윤아
제나는 잠시 멈칫했다가 웃으며 말했다.

“물론 아니에요. 이제 저희도 나름 아는 사이잖아요. 제 연주를 들어주셨고, 그에 맞는 보수도 주셨고요.”

“그런 의미에서는 경후 씨도 제 고객이에요. 자기 고객의 건강을 조금 챙기는 게 그다지 이상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경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더는 묻지 않았다.

서로 주고받는 게 분명한 관계라면,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

그 정도의 선은 경후에게도 익숙했다.

제나는 경후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눈빛이 미세하게 흔들렸다.

방금 한 말은 이유의 일부일 뿐이었다.

더 큰 이유는 따로 있었다.
이 작품을 무료로 읽으실 수 있습니다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잠긴 챕터

최신 챕터

  • 기억을 잃은 후, 그가 나에게 중독됐다   914 화

    경후가 가족에게 손을 댔다가 가법에 따라 벌받던 날, 그 자리에 있던 사람도 적지 않았다.게다가 조금 전 경후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인정에게 총을 쐈다. 인정은 직계 친족인데도 저 정도였다. 그러니 이곳에 있는 사람들에게 총을 겨누는 일쯤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을 것 같았다.“차경후!”딸이 총에 맞는 모습을 본 차창우는 놀람과 분노가 뒤섞인 목소리로 외쳤다.“너... 네가 감히...”경후는 차창우를 가볍게 흘겨보았다.“무슨 말씀을 하고 싶으신 겁니까?”차창우는 아직 연기가 옅게 피어오르는 경후의 총을 바라보며 입술

  • 기억을 잃은 후, 그가 나에게 중독됐다   913 화

    열 대 넘게 뺨을 맞은 뒤, 박영수는 경호원의 손아귀에서 끝내 빠져나오지 못했다. 분을 이기지 못한 박영수는 그대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인정은 아무도 자신을 구해 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미 이도 몇 개나 빠졌다. 그제야 인정은 현실을 받아들이고, 그 오만하던 고개를 숙였다.“사과할게...”인정의 얼굴은 눈물로 엉망이었다.“사과하면 되잖아?”그제야 경호원의 손이 멈췄고, 인정를 차갑게 내려다보았다.인정은 눈물과 콧물로 엉망이 되었지만, 눈빛만큼은 여전히 억울함과 원망으로 가득했다.인정은 제나를 바라보며 굴

  • 기억을 잃은 후, 그가 나에게 중독됐다   912 화

    경호원들의 움직임은 빨랐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인정이 끌려 나왔다.“대표님.”경호원들이 경후를 공손히 바라보았다.“데려왔습니다. 어떻게 처리할까요?”경후는 인정를 내려다보며 차갑게 말했다.“아까 큰절이라도 올리겠다더니. 그럼 말한 대로 해.”인정은 눈을 붉힌 채 경후를 노려보았다.“이 천한 사생아 주제에 감히 나한테 사과를 시켜... 악!”인정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경호원의 손바닥이 인정의 뺨을 세차게 갈겼다.경호원이 싸늘하게 말했다.“말조심해!”“꿈도 꾸지 마!” 인정은 이성을 잃고 악을 썼다. “사생아,

  • 기억을 잃은 후, 그가 나에게 중독됐다   911 화

    영상 재생이 끝난 뒤에도 한동안 아무도 입을 열지 못했다.사람들의 시선은 조용히 차창우에게로 향했다.인정이 내뱉은 말들은 성격 좋은 사람이라도 분개하고 주먹질을 하고 싶을 만큼 심했다.제나가 손을 올린 것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어딜 봐도 재벌가 아가씨 입에서 나올 말은 아니었다.시장통에서 악다구니 쓰는 사람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셋째 작은아버지.”경후의 차갑고 낮은 목소리가 정적을 갈랐다.“인정이 치료도 거의 끝났을 겁니다. 이제 나와서 사과하게 하시죠.”차창우는 숨이 턱 막혔다. 차창우는 저도 모르게 말했다.

  • 기억을 잃은 후, 그가 나에게 중독됐다   910 화

    경후의 눈에도 뻔했다. 제나가 상처받는 꼴은 절대 못 보겠다는 태도였다.아까까진 한발 물러서 있더니, 이제 와서 좋은 사람인 척이라도 하려는 건가?좋은 사람 흉내가 아니었다. 일부러 불을 지피고, 남의 손을 빌려 칼을 휘두르려는 속셈에 가까웠다.제나가 모욕을 당하면, 결국 뒤돌아서 차씨 가문 쪽을 물고 늘어질 사람은 경후였다.설마 자기 부모한테 화살을 돌리겠는가?차민균과 류서윤 부부는 계산이 참 빨랐다. 친아들까지 이용해서 차씨 가문을 압박하고, 눈엣가시를 치워버리려 하다니.그제야 차근수도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아

  • 기억을 잃은 후, 그가 나에게 중독됐다   909 화

    차창우는 이성을 잃기 직전이었다. 손에 쥔 삼단봉을 경후 쪽으로 치켜들었다.“한 번만 더 그딴 소리 지껄여 봐.”차창우가 갑자기 삼단봉을 꺼내 들자,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구경하듯 모여 있던 사람들은 괜히 휘말렸다가 다칠까 봐 황급히 뒤로 물러섰다.하지만 경후는 태연했다. 얼굴에는 두려움이라고는 조금도 없었다.제나의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 그리고 본능적으로 경후 앞을 막아섰다.차근수도 차창우가 삼단봉을 꺼내 든 것을 보고 놀랐다.하지만 차근수는 보통 사람이 아니었다. 곧바로 마음을 가라앉힌 차근수가 낮고 엄한 목소리

  • 기억을 잃은 후, 그가 나에게 중독됐다   619 화

    “알아.”경후의 표정은 담담했다.“걱정 마. 내가 알아서 정리할게.”제나는 경후의 얼굴에서 단 한 점의 후회도 읽어낼 수 없었다.가슴 한가운데가 꽉 막힌 듯 답답해졌다. 이를 악물고, 제나는 경후를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알잖아. 내가 그런 조건을 내건 이유는 네가 알아서 물러나길 바랐기 때문이야. 차경후, 우리는 이미 끝났어. 그러니까 더 이상 나한테 집착하지 마.”그 말에 경후의 얼굴빛이 순식간에 변했다.그는 제나의 손목을 거칠게 붙잡았다.“왜 갑자기 헤어지자는 거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 괜찮았잖아.”제나

  • 기억을 잃은 후, 그가 나에게 중독됐다   610 화

    은주는 제나를 바라보았다. 미간이 서서히 좁아지면서 목소리도 차갑게 가라앉았다.“지금 뭐 하는 거야?”제나는 냉랭하게 대꾸했다.“내가 뭐 하려는지 궁금하면 네가 좋아하는 친구 노유미한테 직접 물어봐.”은주는 시선을 유미에게로 옮겼다.“이게 무슨 말이야?”유미는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로 억울함을 호소했다.“나도 모르겠어! 은주야, 네가 직접 봤잖아. 나 여기서 가만히 앉아 있었는데 하제나가 다짜고짜 들이닥쳐서 난리 치잖아.”“아마도 요즘 네가 차 대표님이랑 자주 어울리는 게 마음에 안 들어서 너한테는 아무 말도 못

  • 기억을 잃은 후, 그가 나에게 중독됐다   644 화

    제나는 핸드폰 화면을 보자마자 거의 심정지가 올 뻔했다.경후가 보낸 답장은 단 하나의 기호였다.[?]제나는 즉시 손가락이 튀어 나가듯 답장을 보냈다.[우리 언제 절차 밟으러 가냐고?]두 시간이 지나도 아무 반응이 없었다.네 시간이 지나도 메시지 창은 여전히 조용했다.해가 완전히 저물 무렵에서야, 경후의 답이 더디게 도착했다.[요즘 바빠.]제나는 곧장 되물었다.[언제 시간이 나는데?]하지만 이번엔 그 어떤 답도 오지 않았다.제나가 잠들 때까지도, 메시지창은 고요하기만 했다.‘혹시 진짜 바쁜 건가?’제나는 시간

  • 기억을 잃은 후, 그가 나에게 중독됐다   623 화

    “제나야, 네 마음속엔 아직 차경후가 있어. 넌 끝까지 매정해질 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 게다가 차경후는... 네가 마음먹는다고 해서 쉽게 떼어낼 수 있는 남자도 아니고.”그 말을 하며 정빈은 제나를 바라봤다.그 눈빛에는 미묘한 연민이 섞여 있었다.‘차경후는 겉으로는 차갑고 담담해 보여도, 속마음에는 완전히 집요한 광기가 가득해.’‘저런 남자한테 붙잡히면, 끝은 둘 중 하나야. 둘 중 하나는 죽거나 죽이거나... 혹은 같이 무너지는 것.’‘그래도 다행인 건, 제나 마음속에 아직 차경후가 있다는 거지.’‘만약 그마저 없었다

더보기
좋은 소설을 무료로 찾아 읽어보세요
GoodNovel 앱에서 수많은 인기 소설을 무료로 즐기세요! 마음에 드는 작품을 다운로드하고,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앱에서 작품을 무료로 읽어보세요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