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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납치

ผู้เขียน: 침서면
신주현은 저녁까지 송아진을 괴롭혔다.

결혼한 지 2년이지만 두 사람은 침대에서 서로 잘 맞는 부분이 많았다. 그런데도 결코 열정적이지는 않았다.

이런 상태에서 송아진은 점점 신주현의 진짜 의도에 대해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대체 신주현은 뭘 원하는 걸까?’

송아진은 지친 몸을 일으켜 세수하려 했지만 신주현이 그녀의 허리를 붙잡고 다시 침대에 눕혔다. 그의 뜨거운 숨결이 송아진의 목덜미를 스쳤고 송아진은 억지로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나 샤워하러 가야 해.”

“김 집사가 닭국을 끓였어. 꼭 먹고 몸을 잘 챙겨.”

신주현은 송아진의 머리카락에 가볍게 입맞춤을 했다. 그 순간, 송아진은 자신도 모르게 그가 자신을 사랑한다고 착각할 뻔했다.

하지만 곧 병원에서 들었던 대화들이 떠오르면서 다시 현실로 돌아왔다.

“몸 챙기고 아이를 낳아라. 네가 이번 주 내게 가장 많이 한 말이야.”

송아진은 얼굴을 돌리며 말했다. 그러자 송아진의 코끝이 신주현의 입술에 닿을 뻔했고 두 사람은 눈이 마주쳤다.

“그런데 너는 나를 이렇게 싫어하는데 왜 나랑 아이를 갖겠다고 하는 거지?”

“오늘 오후에 세 번이나 했는데 내가 왜 너를 싫어하는 것 같아? 싫으면 그랬겠어?”

“그럼 왜 불을 끄고 커튼을 다 쳐? 나를 도대체 뭐로 생각하는 거야?”

송아진이 그렇게 말하자 신주현의 눈빛에 잠시 감정이 흔들리는 것이 보였다.

그는 얼굴을 찡그리며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잘 대해도 못 대해도 다 문제야. 송아진, 더 이상 날 자극하지 마.”

“신주현, 너의 연기, 사실 많이 서툴러.”

그 말을 끝으로 송아진은 일어나 화장실로 향했다. 화장실에서 나오기 전, 송아진은 급히 사후피임약을 먹었다. 신주현이 진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 때까지, 송아진은 절대로 임신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

저녁, 송아진은 차를 타고 미대로 향했다.

그녀는 미대 유화학과 2학년 학생으로, 오늘 병원에 다녀오느라 휴가를 썼고 밤에는 다시 작업실로 돌아가 그림을 보충해야 했다.

송아진은 작업실에서 밤 10시가 넘도록 그림을 그리다가 그 후 주차장으로 갔다.

밤의 학교는 거의 텅 비어 있었다. 송아진이 홀로 걸어가던 중, 갑자기 누군가 뒤에서 다가와 입과 코를 막았다. 그 순간, 송아진은 의식을 잃었다.

깨어났을 때, 송아진은 어지러워 머리가 회전하는 느낌을 받았다.

송아진은 자신이 마약에 취해 쓰러졌다는 걸 확신했다.

눈꺼풀이 무겁게 내려가면서 그때 옆에서 들리는 대화가 귀에 들어왔다.

“오랜만에 큰 건이 왔네. 이번 건, 고용주가 60억 원에 송아진의 신장을 사 갔다더라. 진짜 돈이 많은 사람들.”

“돈이 많다고 해도, 생명이 걸린 문제니까. 60억이 뭐, 목숨이 더 중요하지.”

“그렇긴 해. 근데 이 여자는 신장이 하나밖에 없다던데 그걸 뺀다면 큰일 나지 않을까?”

“어차피 60억만 받으면 도망가면 되지. 아무도 우리를 잡지 못할 거야.”

그 말을 듣고 송아진의 온몸에 얼음물이 끼친 듯한 차가운 느낌이 퍼졌다.

‘60억 원에 내 신장을?’

송아진은 송지연의 얼굴이 떠올랐다.

2년 전, 송아진은 송지연에게 신장을 기증했지만 송지연은 그 후에도 담배를 피우고 밤을 새우며 최근에는 급성 신부전증에 걸렸다는 소식을 들었다.

‘송지연... 너야?’

그들이 송아진이 이미 깨어난 걸 모르고 대화하고 있을 때, 송아진은 몰래 손을 내밀어 근처에서 수술용 칼을 손에 쥐었다.

...

세광대학병원 응급실.

송아진은 응급실에 도착하자마자 번호표를 뽑고 병원 대기석에 앉았다. 손에 스마트폰을 쥐고 떨리는 손으로 전화를 걸었고 오랜 기다림 끝에 신주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일이야?”

송아진은 울음을 삼키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어디 있어?”

“나 지금 바빠.”

“나 다쳤어. 누가 나를 납치했어. 내 신장을 빼려고 하는데 아마 송지연일 거야...”

잠시 침묵이 흐른 뒤,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송아진, 만약 피해망상 증세가 있다면 치료를 받아.”

그 말에 송아진은 화가 나서 입술을 악물고 다시 말했다.

“내가 다쳤다고! 내가 납치당했다고!”

주변 사람들이 송아진을 쳐다보기 시작했다.

“어디야?”

신주현은 잠시 멈칫하다가 마침내 물었다.

“유성이를 보낼게. 기다려.”

“너도 함께 와.”

송아진은 입술을 깨물며 단호하게 말했다.

“난 바쁘다고.”

신주현은 무심하게 대답했다. 그는 마치 송아진이 다친 것에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오직 임신 문제만 중요하게 여기는 듯한 태도였다.

송아진은 분노와 실망에 차 전화를 끊고 손으로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며 고통을 느꼈다. 그녀의 얼굴, 목, 팔에는 크고 작은 상처가 남아 있었다. 칼을 들고 겨우 탈출했지만 신주현은 여전히 아무렇지 않게 행동했다.

응급처치 후 약을 받으러 가던 중, 송아진은 응급실 복도를 지나가다가 큰 소리가 들려왔다.

“누구도 나를 만지지 마! 나는 투석 안 해! 신장 이식해야 해!”

송지연이 미친 듯이 바닥에 앉아 소리쳤다.

“송지연 씨, 신장 기증은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지금은 안 됩니다.”

주치의가 송지연을 달래며 다가갔다.

그때, 송아진은 멀리서 그 모습을 보고 있었다. 그리고 송지연 옆에 서 있는 남자는 바로 신주현이었다.

신주현은 송지연을 안아 일으키며 그녀를 달래고 있었다.

“제발, 말 좀 들어. 우리 응급실로 가자.”

신주현의 목소리는 마치 어린아이를 달래듯 부드럽고 따뜻했다.

그 장면을 보고 송아진은 얼어붙었다. 방금 전 자신에게 차갑게 대했던 신주현과는 너무 다른 모습이었다.

주치의는 송지연에게 투석을 하지 않으면 생명에 위험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송지연은 계속해서 신장을 요구했다.

“내 신장은 바로 올 거야! 나 신장 바꿀 거야!”

송아진은 그 소리를 들으며 송지연이 이 모든 일을 꾸민 주범임을 확신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순간, 신주현이 바로 여기 있었음을 깨달았다.

‘신주현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때, 송지연은 의료진에 의해 치료실로 끌려갔고 신주현은 자신이 연락한 유성에게 전화를 하려던 순간, 송아진을 발견했다.

송아진은 멀리서 서서 신주현을 바라보았고 그의 얼굴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히 보였다. 그는 마치 깜짝 놀란 듯, 잠시 멈칫하며 송아진을 바라보았다.

두 사람의 눈이 마주쳤을 때, 송아진은 신주현의 눈에서 잠시 혼란스러운 감정을 읽을 수 있었다.

송아진은 신주현을 한 번 쳐다보고는 고개를 돌려 걸어갔다. 신주현은 송아진을 따라가려고 했지만 주치의가 그를 붙잡았다. 송아진은 예상한 대로 그가 따라오지 않음을 알았다.

신주현이 송아진을 무시한 채, 송지연에게만 집중하는 모습에 송아진은 다시 한번 상처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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