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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원한 단 하나

مؤلف: Doong_E
last update تاريخ النشر: 2026-07-23 13:59:57

카시안은 조건서의 마지막 장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제가 원하는 것은 조건이 아닙니다.

그 아래 적힌 한 줄이 가슴을 꿰뚫었다.

전하께서 없는 미래입니다.

종이를 쥔 오른손이 떨렸다.

카시안은 구겨진 모서리를 천천히 폈다. 엘로이즈가 남긴 글자를 단 하나도 훼손하고 싶지 않았다.

“전하.”

맞은편의 데미안이 조심스럽게 불렀다.

“영애께서 다른 조건을 요구하셨습니까?”

“아니.”

카시안은 조건서를 접어 품 안에 넣었다.

“내가 줄 수 없는 것을 요구했어.”

그녀가 원하는 것은 재산도 자유도 아니었다.

자신이 사라지는 것.

처형대에서 엘로이즈를 잃고 보낸 열이레 동안에도 생각하지 못한 선택이었다.

그때 문밖에서 다급한 발소리가 들렸다. 정보관이 들어와 봉인된 보고서를 내밀었다.

“성 베르나 구호원의 아동 인계가 중단됐습니다.”

카시안의 시선이 날카로워졌다.

“어떻게?”

“정체를 감춘 여인이 절차상의 오류를 지적했습니다. 구호원장이 서명을 거부했고, 목격자가 늘어나자 신전 측이 물러났습니다.”

보고서에는 아이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레아.

전생에서 엘로이즈가 남긴 실종 아동 명단의 첫 줄. 신전 지하의 빈 침상에도 같은 이름표가 걸려 있었다.

“그 여인은?”

“낡은 옷으로 얼굴을 가렸답니다. 신전 보호 규정 제12조를 정확히 알고 있었다고 합니다.”

카시안의 손가락이 멎었다.

지금의 엘로이즈가 알기에는 지나치게 오래된 조항이었다.

설명되지 않는 위화감이 고개를 들었다. 그러나 그는 곧 눌러 버렸다. 에버하르트가의 후계 교육에서 배웠을 수도 있었다.

자신이 돌아왔다고 해서 그녀까지 죽음을 기억한다고 믿을 수는 없었다.

“인계 문서는 확보했나?”

“부본은 회수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오늘 저녁, 에버하르트가의 인장 관리관 베른이 신전의 호출장을 들고 저택을 빠져나갔습니다.”

“인장 관리관이?”

“예. 대신전 서쪽 회랑으로 들어간 뒤 행적이 끊겼습니다.”

정보관이 말을 이었다.

“같은 시각, 공작가의 퇴직 운송인들이 강변 검문소 주변에서 신전 사람들을 추적했습니다. 공작저에서도 무언가를 알아챈 듯합니다.”

신전의 인계가 실패한 직후, 인장을 관리하던 자가 사라졌다.

그리고 공작가는 운송 경로를 뒤쫓기 시작했다.

전생의 기억이 번개처럼 이어졌다.

아이들은 늘 구호 물자와 함께 이동했다. 귀족가의 정식 문서가 붙은 짐칸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다.

“……운송망이다.”

카시안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늘부터 발행되는 에버하르트가 명의의 운송 명령을 전부 주시해.”

“황실이 공작가 문서를 막으면 반발이 일어날 겁니다.”

“막지 마.”

목소리가 낮게 가라앉았다.

“검문소마다 사본만 남기고 통과시켜. 목적지와 운송 대상, 최종 인수자를 전부 보고해.”

훔친 문서가 향하는 곳이 곧 신전의 다음 은신처였다.

데미안이 물었다.

“영애께도 알릴까요?”

카시안은 잠시 침묵했다.

엘로이즈는 자신이 없는 미래를 원했다.

그런데도 위험 속으로 직접 걸어 들어갔다.

“알리지 마.”

그녀가 알면 자신의 개입부터 거부할 것이다.

카시안은 그것을 선택이 아니라 위험으로 판단했다.

“그녀의 사람에게 손대지는 마라. 다만 누가 접근하는지는 모두 기록해.”

데미안이 고개를 숙였다.

카시안은 품 안의 조건서를 눌렀다.

그녀가 원하는 미래에서 자신이 지워져도 상관없었다.

하지만 그 미래에 엘로이즈가 다시 죽는 것만은 허락할 수 없었다.

이번에는 그녀가 모르는 곳에서라도, 자신이 먼저 모든 칼날을 부러뜨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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أحدث فص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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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시안은 계획서의 첫 문장부터 기억하고 있었다.“〈제1단계. 대상 아동과 내부 증언자 분리 확보.〉”엘로이즈는 받아 적었다.“그다음은요?”“〈제2단계. 수도 외곽 식량망 확보. 구휼 창고 세 곳 분산.〉”익숙한 순서였다.전생의 자신이 직접 만든 계획이었다.“〈제3단계. 북부와 서부 주둔군의 중립 확인. 병력 이동 금지.〉”엘로이즈의 펜촉이 멈췄다.카시안도 그 문장에서 잠시 말을 멈췄다.“이 부분을 반역 준비라고 판단했습니까?”“그래.”대답은 즉시 나왔다.“병력을 움직이지 말라는 문장이었는데도요?”“당시에는 다르게 읽었다.”“어떻게?”“네가 먼저 군을 묶어 두고 수도에서 일을 벌이려 한다고.”엘로이즈는 그것까지 적었다.변명할 여지는 남기지 않았다.“계속하세요.”카시안이 다음 문장을 말했다.“〈제4단계. 대신전 아동 선별 기록 공개. 황실 출생 기록은 보류.〉”세라피나의 이름도.베아트리체의 이름도 없었다.공개할 사실의 종류와 순서만 있었다.“왜 황실 출생 기록은 보류했는지 적혀 있었습니까?”“있었어.”카시안의 시선이 그녀에게 머물렀다.“〈동시 공개 시 황위 정통성 문제와 결계 운영권 문제가 결합될 위험이 있음. 수도 소요 발생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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