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아이아스는 황제의 집무실을 나선 후, 곧장 레오노라 폰 밀라이터가 머무는 별채로 향했다.
그는 약혼녀를 찾아가는 약혼자의 모습이 아닌 냉혹한 심문관의 모습이었다.
레오노라는 여전히 아델에 대한 숭배와 아이아스에게서 받는 차가운 무관심 사이에서 고통받았다.
그녀는 황태자가 찾아오자, 그를 조심스럽게 맞이했다.
“황태자 전하, 무슨 일로 이 누추한 곳까지...”
“앉아라, 레오노라.”
아이아스는 레오노라를 응시했다. 그의 눈은 얼음처럼 차가웠다.
“네 오라비 미하엘이 아델에게 청혼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
레오노라는 고개를 숙였다.
“네, 황태자 전하. 미하엘 오라버니께서는 황녀님을 진심으로 아끼십니다.”
“진심?”
아이아스는 코웃음 쳤다.
“네 오라비의 감정 따위는 나에게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것은 아델이다. 너는 내 약혼녀다. 곧 이 제국의 황태자비가 되겠지.”
아이아스는 자리에서 일어나 레오노라에게로 다가섰다.
그의 그림자가 그녀를 덮쳤다. 레오노라는 아이아스에게서 숨이 막힐 듯한 분노와 압박감을 느꼈다.
“네가 그 자리에 있는 유일한 이유를 잊지 마라, 레오노라.”
그가 속삭였으나, 목소리는 강철처럼 단단했다.
“너는 아델의 가장 친한 친구다. 너는 아델의 곁을 그림자처럼 지켜야 한다. 그 누구도, 심지어 네 오라비조차도 아델에게 다가가지 못하도록.”
레오노라는 굴욕감을 느꼈다.
그녀는 황태자의 아내가 되는 것이 아니라, 아델의 감시자이자 방패막이가 되라는 명령을 받은 것이다.
아이아스는 그녀의 모든 자존심을 무시하고 깔보았다.
그러나 그녀의 마음속 깊은 곳에는, 아이아스에게 향하는 반감보다 아델의 곁에 있을 수 있다는 희망이 더 강했다.
“명심하겠습니다, 황태자 전하. 저는... 가장 가까운 곳에서 평생 황녀님을 섬기겠습니다.”
레오노라는 굴복했다. 눈빛이 흔들렸지만, 그 안에는 아델을 향한 지독한 숭배와 결심이 담겼다.
아이아스는 만족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레오노라의 헌신이 자신을 향한 것이 아님을 알았다.
그녀의 숭배는 오직 아델에게만 향했다. 그리고 아이아스는 바로 그 점을 이용할 작정이었다.
같은 병을 앓는 자만이 그 병을 이해할 수 있다.
아이아스는 레오노라를 친구처럼 친근하게 대하는 아델과 달리 약혼녀에게 차가운 선을 그었다.
그의 무관심은 그녀에게 상처를 주었지만, 그녀에게 황태자는 아델의 곁에 머물 수 있는 유일한 통로였다.
미하엘의 청혼 소식은 아직 아델에게 공식적으로 전달되지 않았지만, 황궁의 분위기는 미묘하게 변했다.
아델은 그 변화를 감지했다.
그녀를 향한 두 남자의 애정이 더욱 격렬해지고 그들의 눈빛이 더욱 뜨겁게 타오르는 변화였다.
아델은 레오노라와 함께 궁정의 연못가에 앉았다. 레오노라는 황태자를 만난 후 더욱 말이 없어지고 침울해 보였다.
“레아, 왜 이렇게 기운이 없어? 오빠가 너에게 또 차갑게 굴었어?”
아델이 걱정스러운 듯 물었다. 그녀의 회색 눈동자에는 진심 어린 애정이 담겨 있었다.
레오노라는 황태자의 명령을 아델에게 말할 수 없었다.
“아닙니다, 황녀님. 그저... 조금 피곤해서요.”
“피곤하다니, 그럼 들어가서 쉬어야지. 어머, 하지만 지금 들어가면 오빠가 또 나 혼자 있게 했다고 너에게 화낼지도 몰라.”
아델은 천진하게 말했다.
아델에게 ‘오빠의 화’는 자신을 향한 독점적인 애정의 증거였다.
그녀는 이 상황을 무의식적으로 즐겼다.
두 남자가 자신을 소유하기 위해 벌이는 은밀한 경쟁과 헌신.
이것이야말로 그녀의 타고난 고귀함과 특별함을 증명하는 가장 확실한 증거였다.
“레아, 걱정 마. 미하엘이 나에게 멋진 보석을 선물했는데 네 것도 같이 사놨어. 우리 같이 가서 보자.”
아델은 레오노라의 손을 잡고 그녀를 이끌었다.
그녀의 상냥함은 빛났지만, 그녀의 말 속에는 미하엘이 주는 진심이 담긴 선물을 아이아스의 선물을 뜯어보는 것보다 시시하게 여기는 잔혹한 면모가 숨었다.
그녀에게 미하엘은 그저 오빠와 아버지의 애정을 시험하는 재미있는 ‘경쟁 상대’일 뿐이었다.
그날 저녁, 아이아스가 아델을 찾아왔다.
그는 그녀의 방에 들어서자마자 그녀의 화장대 위에 놓인, 미하엘이 선물한 작고 섬세한 사파이어 브로치를 발견했다.
아이아스의 표정은 순간적으로 얼어붙었다. 그는 곧장 그 브로치를 집어 들고 망설임 없이 창 밖에 던져버렸다.
“오빠, 뭐 하는 거야!”
아델이 놀라서 소리쳤다.
아이아스는 아델에게 다가가 그녀의 손을 잡고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그의 하늘색 눈동자는 다시금 자상함으로 가득 찼지만, 그 안에는 방금 전의 무례한 행동에 대한 후회가 단 한 점도 없었다.
“이런 시시한 건 필요 없잖아, 아델.”
아이아스는 부드럽게 말했다.
“네게 어울리는 것은 이 제국에서 가장 귀한 것들 뿐이야. 오빠가 더 좋은 보석을 줄게.”
그는 자신의 주머니에서 작은 벨벳 상자를 꺼냈다. 상자 안에서 희귀한 블루 다이아몬드가 박힌 머리핀이 빛났다.
그것은 미하엘의 브로치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값비싸고 아름다운 보석이었다.
“이건 나만이 네게 줄 수 있는 거야. 알았지?”
아이아스의 목소리는 다정했지만, 그의 눈빛은 ‘너는 오직 내가 주는 것만을 받아야 한다’고 강요했다.
아델은 잠시 충격에 빠졌다가 이내 환하게 웃었다. 그녀의 상냥함과 잔혹함이 뒤섞이는 순간이었다.
“역시 오빠가 최고야. 사실 미하엘이 준 건 그냥 평범했어.”
아델은 아이아스가 선물한 핀을 자신의 흑발에 꽂았다.
아이아스는 그녀의 완벽한 순종과 천진난만함에 안도감을 느꼈다.
그의 집착은 이렇게 아델의 무의식적인 잔혹함에 의해 더욱 강화되어 갔다.
아델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일에 거리낌이 없었다. 그것은 레위에게서 물려받은 잔인한 본성의 발현이었다.
아이아스는 미하엘의 청혼을 무산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다.
그는 냉철하고 총명했다.
그의 계획은 감정적이거나 무모하지 않았으며 철저히 미하엘의 명예와 입지를 파괴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아이아스는 신뢰할 수 있는 수하를 통해 밀라이터 가문의 약점을 파고들었다.
미하엘의 가문은 최근 무리한 투자로 인해 큰 부채를 안았다. 특히 국경 지역의 비밀 무역에 연루된 흔적들이 포착되었다.
아이아스는 밤늦게까지 서재에서 홀로 문서를 검토했다.
촛불 아래 비친 그의 얼굴은 피곤함과 결의로 가득 차 있었다.
그의 하늘색 눈은 아델을 지키기 위한 냉혈한의 눈빛을 했다.
'미하엘, 너는 아델에게 어울리지 않아. 네가 가진 유일한 선택지는 아델의 곁을 떠나는 것이다.'
아이아스는 미하엘의 명예를 실추시킬 증거들을 조직적으로 수집했다.
그는 미하엘을 완전히 제국에서 축출할 생각이었다.
그가 아델에게 다가갈 수 있는 모든 경로를 영원히 차단하는 것이 그의 목표였다.
그는 황제에게 이 사실을 보고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레위는 아델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감정적으로 행동할 것이 분명했다.
아이아스는 이 문제를 '황태자'로서 제국의 질서를 유지한다는 명분 아래 자신의 손으로 직접 해결할 작정이었다.
아버지의 발작과 혼수상태는 아델에게 충격을 주었으나, 아이아스와의 금지된 관계는 그 충격을 잊게 해주는 안락하고 새로운 세계를 제공했다.아델은 오빠와의 관계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지 않았다.그녀에게 황제와 황태자의 애정은 이 제국에서 가장 고귀한 존재인 자신이 당연히 누려야 할 특권이자 공기처럼 필수적인 것이었다.그녀의 잔혹함은 여기에 있었다.타인의 광적인 사랑과 헌신을, 자신의 고귀함을 증명하는 당연한 자양분으로 여기는 것.아이아스와의 관계는 무너진 세계를 다시 세우는 유일한 기둥이었다.그의 품은 아버지의 광기가 미치지 못하는 완벽하게 안전한 성역이었다.그리고 그 품속에서 느끼는 격렬한 쾌락은 그녀의 불안을 완전히 잠재워 주었다.아델은 이제 아이아스의 왜곡된 사랑과 집착을 자신에 대한 절대적인 헌신으로 받아들이고 완전히 수용했다.아델의 흑발에는 늘 아이아스가 갖다바친 온갖 보석이 휘황찬란하게 빛났고 그녀의 눈에는 그 누구에게도 허락되지 않은, 오직 아이아스만이 주는 만족감이 깃들었다.한번 금지된 선을 넘어버린 아이아스와 아델은 서로의 육체에 정신없이 빠져들었다.아델을 향한 아이아스의 갈망과 욕구 그리고 사랑은 이제 통제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렀다.그는 그녀의 순수한 수용과 무죄함에 더욱 광분했고, 그녀는 그의 뜨거운 열망 속에서 자신의 존재가 가장 고귀하게 빛난다고 느꼈다.황제는 여전히 깊은 혼수상태에 빠졌다. 아이아스는 섭정 황태자로서 제국의 모든 권력을 완전히 장악했다.그는 아델의 주변을 철저히 통제했다.헬름 경과 같은 레위의 직속 신하들은 모두 좌천되거나 감시받았고, 아델의 시녀들까지 모두 아이아스가 심어놓은 인물들로 교체되었다.아이아스는 모든 쓸데없는 정보를 아델에게서 차단했다.황제의 상태, 미하엘의 추방 사유, 레오노라와의 관계 등 아델이 알면 불안해하거나 의문을 품을 만한 모든 것들을 완벽하게 걸러냈다.그는 아델의 침실을 자신의 처소처럼 드나들었다.섭정으로서의 공무를 끝마친 후 아이아스가 가장 먼저 찾는 곳은 언제나
그녀의 새하얗고 탐스럽게 커다란 젖가슴이 달빛 아래 드러나자 아이아스의 눈빛은 더욱 격렬하게 타올랐다.완벽한 대리석 조각처럼 아름다운 몸.그는 그녀의 가슴골에 얼굴을 묻고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그녀의 달콤한 체향에 그는 이성의 끈을 완전히 놓아버렸다.“아아...” 아델은 나지막이 신음 소리를 냈다. 수치심이 아닌, 낯선 감각에 대한 놀라움이었다.아이아스는 그녀의 젖꼭지를 혀로 부드럽게 핥았다.그녀의 가슴은 그의 입 안에서 부드럽게 출렁거렸고, 젖꼭지는 단단하게 솟아올랐다.“오빠...”아델이 속삭였다.아이아스는 그녀의 부러질 듯이 가는 허리를 감싸 안고 그녀의 아랫배와 음부로 향했다.그녀의 음부는 완벽하게 감춰졌다. 그는 아델의 허벅지를 부드럽게 쓸어 올리며 밑을 애무했다.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입구와 음핵을 조심스럽게 건드리자, 아델은 몸을 움츠렸다.“아!”짧은 신음이 그녀의 입술 사이로 새어 나왔다.“아파? 나의 아델. 아프지 않게 해줄게. 긴장 풀고 오빠만 바라봐.” 아이아스는 부드럽고 자상하게 속삭이며 그녀를 안심시켰다.아이아스는 밑으로 내려가 음핵을 혀로 부드럽게 애무했다.“아... 흐윽...”아델의 신음소리는 점차 커지고 길어졌다.그녀의 몸은 격렬하게 떨리기 시작했고, 음부는 촉촉하게 젖어들었다.아이아스는 자신의 옷을 벗어던지고 아델의 몸 위에 자리 잡았다.새하얗고 부드러운 몸과 그의 탄탄한 몸이 맞닿는 감촉은 짜릿했다.그는 아델의 다리를 조심스럽게 벌렸다.그녀의 입구는 아직 닫혔고, 떨고 있었다.“괜찮아, 아델. 조금 아플 거야. 하지만 곧... 너는 오빠가 주는 쾌감을 알게 될 거다.”아이아스는 자신의 성기를 그녀의 입구에 조심스럽게 맞추었다.그는 천천히, 그리고 조심스럽게 밀어 넣기 시작했다.첫경험이라 굳게 닫혀 있어 성기는 잘 들어가지 않았다.“아... 아윽! 오빠, 아파...!” 아델은 고통에 물을 글썽였다.아이아스는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추며 사랑하는 여동생의 투정을 달래주었다. “미
충격으로 온몸의 힘이 빠진 아델은 시녀들의 부축을 받아 자신의 침실로 돌아왔다.그녀의 새하얀 몸이 얇은 잠옷 아래에서 덜덜 떨렸다. 아델은 침대에 엎드려 소리 없이 펑펑 울었다.제국에서 가장 고귀하고 강한 두 남자, 황제와 아이아스 황태자가 세워준 그녀의 세계는 안락하고 완벽하고 따뜻했다.그녀는 그들의 사랑 속에서 한 점의 불행도 알지 못했다.그러나 아버지의 발작은 그녀가 평생 외면하고 싶었던 황궁의 어둠, 그리고 레위의 깊은 정신병을 그녀에게 강제로 보여주었다.그녀의 울음은 소리 없는 절규였다.아델의 새까만 흑발은 눈물로 젖어 얼굴에 들러붙었고 그녀의 부러질 듯이 가는 몸은 흐느낌에 따라 크게 흔들렸다.한참을 그렇게 울고 있을 때 침실 문이 조용히 열렸다.걱정이 되어 아델을 살펴보러 온 아이아스였다.그는 냉철한 황태자의 가면을 벗고, 오직 아델을 향한 지독한 애정만을 품은 한 사내의 모습으로 그녀에게 다가왔다.“아델.” 아이아스는 낮은 목소리로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아델은 울음을 멈추지 않고 고개를 들었다.눈물로 얼룩진 그녀의 얼굴은 초상화 속에 그려진 어머니의 슬픔과 잠시 겹쳐지는 듯했다.“오... 오빠.”아델은 비틀거리며 침대에서 내려와 아이아스에게 달려갔다.그녀는 아이아스의 품에 안겨 더욱 서럽게 흐느꼈다.“오빠... 무서워. 아바마마가... 나를 알아보지 못했어. 너무 무서워...”아이아스는 그녀의 가냘픈 몸을 단단하게 끌어안았다.달콤한 체향이 훅 끼쳐왔고, 부드럽고 따뜻한 살결의 감촉이 그의 단단한 몸에 감겨왔다.이 감촉과 향기는 아이아스가 매일 밤 몰래 갈망해왔던, 바로 그것이었다.그의 심장은 격렬하게 요동쳤다.레위의 붕괴는 아이아스에게 모든 통제권과 권력을 넘겨준 것이나 다름없었다.이제 아무도 그를 방해할 수 없다.아이아스는 아델의 흐느낌을 들으며 부드러운 흑발을 떨리는 손으로 쓰다듬었다.그의 이성은 순식간에 마비되었다.레위의 발작과 광기는 아이아스가 품고 있던 금지된 욕망을 정당화시키는 방아쇠가
혼식이 끝나고 며칠 후.레위는 마지막 계획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 밤중에 은밀하게 움직였다.그는 가장 신뢰하는 신하인 헬름 경을 궁전 뒤편의 비밀 통로로 불렀다.레위의 얼굴은 창백하고 수척했지만, 그의 눈은 필사적인 결의로 빛났다.그는 헬름 경에게 문서가 담긴 봉투를 건넸다.“헬름 경. 이 문서를 아델이 성년이 되는 날 그애에게 전달해 주게. 짐은... 짐은 아이아스에게서 아델을 지켜야 해. 아이아스는 짐과 똑같은 병에 걸렸다! 짐은 아델을 그놈에게 줄 수 없어!” 레위는 잔뜩 쉰 목소리로 속삭였다.헬름 경은 황제의 정신 상태가 매우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황제의 눈빛에서 느껴지는 간절함과 아델 황녀를 향한 진실된 부성애를 외면할 수 없었다.“폐하, 명심하겠습니다.”헬름 경이 황궁을 빠져나가는 순간 아이아스가 그림자처럼 그의 앞에 나타났다.아이아스는 황제의 이상 행동과 은밀한 호출을 수상하게 여겼다. 그의 냉철한 지성은 아버지의 마지막 발악을 예감했다.“헬름 경. 밤늦게 어딜 그리 서두르십니까? 폐하를 뵙고 오신 듯한데 제게는 보고하실 것이 없습니까?” 아이아스는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그의 하늘색 눈동자는 헬름 경의 손에 들린 봉투에 향했다.헬름 경은 경직되었다. 황태자의 시선은 칼날처럼 날카로웠다. 그는 굴욕적으로 고개를 숙였다.“황태자 전하. 폐하께서는 저에게... 와병 중에 필요하신 약품의 목록을 전달하셨을 뿐입니다.”아이아스는 헬름 경의 거짓말을 간파했다.황제는 자신에게서 아델을 떼어놓기 위해 마지막 발악을 준비하는 것이 분명했다.“약품 목록이라. 폐하께선 요즘 많이 불안정하십니다. 폐하의 건강에 대한 일은 저에게도 함께 보고되어야 하죠. 그 봉투를 제게 주십시오.”아이아스의 목소리에는 거절할 수 없는 강압적인 힘이 실렸다.헬름 경은 절망적인 눈빛으로 아이아스를 바라보았지만, 황태자의 권위와 그의 뒤에 도사린 냉혹함 앞에서 결국 봉투를 넘겨줄 수밖에 없었다.아이아스는 봉투를 손에 넣고 헬름 경에게 차갑게 경
레위는 침실에 틀어박힌 채 유리디체의 초상화가 아델에게 보여졌다는 소식을 들었다.아이아스가 자신의 명령을 어기고 아델에게 어머니의 얼굴을 보여준 사실은, 레위에게 엄청난 충격과 함께 아이아스가 자신의 권위를 완전히 무시하고 있음을 재확인시켜 주었다.그는 침대에서 떨리는 몸을 일으켰다.그의 눈 밑 흉터는 분노와 피로로 인해 더욱 짙어졌다.그는 이제 황제가 아닌, 모든 것을 잃은 나약한 아버지에 불과했다.'아이아스. 네놈은 나를 멸시하고 내 딸까지 파멸시키려 든다.'레위는 아이아스가 아델을 향해 품은 병적인 집착이, 과거 자신이 유리디체에게 가했던 폭력적인 소유욕과 똑같음을 깨달았다.그는 유리디체를 파멸시킨 죄를 용서받기 위해서라도, 아델만큼은 이 저주받은 궁정에서 벗어나게 해야 했다.그는 무거운 금고를 열어 양피지 한 장을 꺼냈다.그것은 레위가 자신이 황제로서 직무를 수행할 수 없게 되거나 아델에게 해를 끼칠 위험이 있을 경우, 아델이 제국 밖의 안전한 곳으로 망명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내용의 비밀 문서였다.이 문서는 아이아스로부터 아델의 자유를 보장할 수 있는 레위의 마지막 발악이었다.레위는 펜을 들고 맹세하듯 자신의 서명을 휘갈겼다.그의 손은 떨렸지만 의지는 확고했다. 그의 눈동자는 여전히 공허했지만, 아델을 지키려는 부성애만큼은 끓어오르는 용암과 같았다.“유리디체... 짐은 아델을 지킬 것이다. 네가 겪었던 고통을 그녀에게 물려주지 않겠다.”그는 이 문서를 아델이 성년이 되는 날 신뢰할 수 있는 대신에게 전달할 계획을 세웠다.시간이 없었다. 아이아스의 집착이 그녀를 완전히 덮치기 전에.며칠 후 아이아스 드 에스테반 황태자와 레오노라 폰 밀라이터의 공식 약혼식이 황궁의 대연회장에서 거행되었다.화려한 연회장과 대조적으로 식장의 분위기는 미묘하게 차가웠다. 황제가 와병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아이아스는 황제의 부재 속에 모든 시선이 자신에게 쏠린 상황을 즐기는 듯했다. 그는 완벽한 황태자의 모습으로 레오노라의 곁
아이아스는 이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며 만족감을 느꼈다.미하엘은 제거되었다. 아버지는 무력해졌다.아델은 오직 자신에게만 의존하게 될 것이다.아이아스는 아델에게 다가가 레오노라를 차갑게 물리쳤다.“레오노라, 나가. 아델은 나와 할 이야기가 있다.”레오노라는 순순히 물러섰다.아이아스는 아델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그의 손길은 강했고, 그의 눈빛은 소유를 넘어선 광기를 담았다.“봐, 아델. 아무도 널 데려갈 수 없어. 오직 나만이 네 곁에 영원히 있을 수 있단다.”아델은 오빠에게 기대며 행복하게 웃었다.그녀의 미소는, 이 모든 비극의 중심에서 피어난 가장 아름답고 가장 잔혹한 꽃이었다.아이아스는 그녀의 흑발에 입을 맞추었다.그의 집착은 이제 완성 단계에 접어들었다.이 황궁은 완전히 그의 손아귀에 들어왔고 아델은 그의 영원한 감옥 속 가장 아름다운 죄수가 되었다.아이아스가 주도한 숙청은 밀라이터 백작 가의 파멸 대신, 미하엘의 국경 지역 추방으로 마무리되었다.밀라이터 백작가는 충성스러운 유력 귀족 가문이었기에 주요 대신들이 심한 처벌에 반대했기 때문이다.아이아스는 양보할 수밖에 없었으나 미하엘을 아델의 곁에서 영원히 떼어냈다는 사실만으로 만족했다.미하엘은 제국의 변방으로 쫓겨났다.서재에서 이 결정을 통보받았을 때, 아이아스의 얼굴에는 어떤 동요도 없었다. 그는 냉철하게 승리를 받아들였다.추방. 그것으로 충분하다.미하엘 폰 밀라이터는 더 이상 아델에게 아무런 위협도 되지 못한다.그의 집착은 이제 완벽하게 절제된 승리로 포장되었다.그는 황제가 이 절차에 개입하지 못하도록, 황제의 와병을 명분으로 모든 공식 문서를 자신의 손으로 처리했다.그날 오후, 아델은 몸이 좋지 않아 침실에 머물던 레위를 찾아갔다.레위는 여전히 술과 진정제의 영향으로 피폐한 상태였으나 아델이 오자 필사적으로 흐트러진 모습을 감추려 애썼다.“아바마마, 많이 편찮으세요? 제가 아바마마를 위해 연주를 해 드릴게요.”아델은 피아노 앞에 앉아 우아하게 손가락을 움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