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596화

Author: 주 한잔
명주도 눈치챘다.

자신이 늦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말이다.

아달이 억지로 불러내어 한참이나 붙잡아 두었으니, 당연히 제때 올 수가 없었다. 다행히 서원 안에는 예전부터 있던 장종과 이천이 데려온 검오를 제외하면 대부분 여인뿐이었다.

지금은 장종이 떠난 자리에 경장명이 머물고 있었다.

그나마 다행이라 해야 할까.

아달이 이곳까지 들어와 지내지는 않았다.

만약 그랬다면, 그의 집요한 성정에 명주가 얼마나 시달렸을지 짐작도 가지 않았다.

경장명이 미소를 머금고 다정히 말을 건넸다.

“등을 챙겨 오지 못했는데, 낭자께서 잠시 길을 동무해 주시겠습니까?”

“……”

심연희는 난처한 듯 명주를 바라보았다. 이상하게도 선뜻 거절하기가 쉽지 않았다.

명주는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 자신은 그저 하인일 뿐, 모른 체하는 게 옳았다. 아니, 조금 전에도 아달이 공연히 흥분하며 ‘눈치껏 행동하라’고 하지 않았던가.

명주는 눈치 없는 아이가 아니었다.

오히려 너무 잘 알기에 외면해야 했다.

심연희와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Latest chapter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675화

    말을 마치고, 소우연은 곧바로 마차 안으로 몸을 밀어 넣었다.이육진도 뒤따라 마차에 올라타서는 소우연의 손을 붙잡았다.“연아, 참으로 대단하더구나. 고생했다.”소우연은 이육진을 바라보다가, 마차 벽에 기대어 있는 용강한을 한 번 바라보고는 말했다.“두 분이 대단해서겠지요. 나라를 살 만큼 부유한 것도 모자라, 강산까지 통째로 안겨주셨으니까요.”“그건 연이 네가 그럴 자격이 있기 때문이지.”소우연이 이육진과 용강한을 번갈아 바라보았다.“제가 정말 그럴 자격이 있나요?”“물론이지.”“하지만 저는 두 분이 저와 함께하게 된 뒤로, 오히려 고난이 훨씬 많아졌다고 생각해요.”“연아…”이육진과 용강한이 순간 동시에 긴장했다.“그런 생각을 하다니. 난 연이 너 덕분에 이번 생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고 느꼈다!”이육진이 소우연의 손을 붙잡고 단호하게 말했다.용강한도 몸을 곧추세우려다, 그 움직임에 기침이 터져 나왔다.소우연이 긴장하며 그를 부축했다.“흥분하지 마세요. 몸조심하시고요.”용강한이 깊게 숨을 들이쉬고는 말했다.“그래, 폐하 말씀이 맞다. 앞으로는 그런 말 하지 말거라. 너는 지금 영남의 왕이니라.”영남의 왕이라.이 무슨 왕이란 말인가. 그녀에게는 하등 중요치 않은 자리였다.하지만 이는 이육진과 용강한이 그녀를 위해 일구어낸 강산이었고, 세 사람이 함께 정착하기로 택한 곳이었다.앞으로 남은 반평생, 세 사람은 이곳에서 함께 살아갈 것이었다.소우연이 고개를 끄덕였다.“네, 알아요. 앞으로는 그런 말 안 할게요.”말은 그리했지만 소우연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여전히 자신이 용강한과 이육진에게 너무 많은 빚을 지고 있다는 생각이 가시지 않았다.“오는 길에 국호는 다 정한 것이냐?”이육진이 계속 물었다.“남국으로 하겠습니다.”“남국?”“무슨 특별한 뜻이라도 있는 것이냐?”소우연이 살짝 고개를 저었다. 딱히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저 이곳이 예전에 영남이라 불렸으니, 국호를 새로 정하면서 '남'이라는 글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674화

    두 각도 채 지나지 않아, 마차는 용음촌 안으로 들어섰다.이천 등이 무리를 이끌고 왕궁 밖에서 마중을 나와 있었다. 길 양옆으로는 호위병들이 늘어서 경비를 서고 있었고, 백성들이 가득 모여 서서 대왕의 환궁을 열렬히 환영하고 있었다.“대왕 전하의 환궁을 경하드립니다, 대왕 만세!”진휘가 크게 외치자, 백성들도 자연스레 따라 외치기 시작했다. 누군가 먼저 무릎을 꿇자, 나머지 사람들도 잇따라 무릎을 꿇었다.이천 등이 이 광경을 보고는 곁에 있던 친위병들에게 백성들을 일으켜 세우라 일렀지만, 그들은 도무지 일어나려 하지 않았다. 새 대왕에게는 무조건 복종해야 한다고, 새 대왕이라면 필시 이전 대왕이었던 소항보다는 자신들을 더 잘 대해줄 것이라 여겼기 때문이었다.소우연이 마차 한쪽 휘장을 살짝 걷어 밖을 내다보니, 백성들이 땅바닥에 온통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그녀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 이육진도 창밖을 내다보고는, 소우연이 왜 눈살을 찌푸리는지 단번에 알아챘다.“화랑, 마차를 세우거라.”소우연이 그리 외치고는 곧바로 몸을 일으켜 마차 문을 밀어젖혔다.화랑은 속으로 흠칫 놀라 즉시 말을 세우고 뒤를 돌아보았다. 이미 용음촌에 들어섰고 곧 저택에 도착할 텐데, 부인께서는 왜 마차를 세우라 하시는지 알 수 없었다.령이도 황급히 소우연을 바라보며 물었다.“부인, 무슨 일이세요?”이육진이 마차 밖으로 나서며 화랑과 령이에게 말했다.“이제부터는 부인이 아니라 대왕이라 불러야 한다.”“예, 명심하겠습니다.”령이와 화랑은 순간 멍해졌다가, 이내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대왕 전하.”소우연은 길 양옆에 늘어선, 남루한 옷차림의 백성들을 바라보았다. 오늘부터, 저들은 그녀의 백성들이었다.이천 등도 하나둘 소우연 쪽으로 다가와, 저마다 두 손을 모아 예를 갖추며 말했다.“대왕 전하의 환궁을 삼가 맞이하옵니다.”대왕의 환궁을 맞이한다니.소우연은 순간 우습다는 생각이 들었다.하지만 그녀의 시선은 여전히 그 남루한 옷차림의 백성들에게서 떠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673화

    저리 쇠약해졌으면서도 어쩜 저리 태연할까.이육진은 소우연 곁에 나란히 앉아 자연스럽게 그녀의 손을 잡고는, 영남에서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모든 것이 정리되었으니, 이제 별다른 후환은 없을 것입니다.”소우연이 담담히 말했다.이육진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용강한을 바라보았다.“용 대인은 좀 어떻습니까? 아직 버틸 만하십니까?”“물론 버틸 만합니다.”“그럼 다행입니다. 겨우 하루 거리인데, 이틀이 넘도록 도착하지 못하셨더군요.”그래서 걱정이 되어 직접 마중을 나온 것이었다.용강한은 버틸 만하다고 했지만, 이육진은 한눈에도 그것이 그저 소우연을 안심시키려는 말임을 알아챌 수 있었다.지금 그의 모습은 실로 너무나 쇠약해 보였다. 어찌나 쇠약해 보이던지, 이십 년 전 자신을 구하려다 모든 수련의 성과를 잃었던 그해의 용강한이 떠오를 정도였다.마차 밖에서 화랑이 소리를 한 번 외치더니, 마차를 계속 몰아갔다.마차가 덜컹거리자 용강한이 마차 벽에 몸을 기댔다. 소우연이 이어서 물었다.“소항은 다시 붙잡혀 왔다는데, 그의 처자식은 어찌 됐습니까?”“그 방 대인의 심복은 이미 죽었습니다. 소항의 처자식으로 말하자면, 십중팔구 이미 무사하지 못했을 것입니다.”소우연은 살짝 입을 벌렸다가, 결국 헛웃음을 짓고 말았다. 소항의 결말은, 과연 그 자신의 선택이었을까, 아니면 작가의 붓끝에서 나온 것일까.그 생각만으로도, 그녀는 스스로 무언가에 씌인 듯한 기분이 들었다.“왜 그러느냐?”이육진이 소우연을 바라보며, 그녀 마음속에 무언가 담아둔 것이 있음을 느끼고는 문득 가슴 한구석이 시큰해졌다.“만약 그들이 정말로 무사하지 못했다면, 그 또한 정해진 운명일 것이다. 어쨌든 우리는 이미 그들에게 그만큼 많은 기회를 주었으니.”“그게 정말로 정해진 운명인 걸까요, 아니면 누군가 짜놓은 각본인 걸까요.”느닷없는 반문에 이육진이 잠시 말문이 막혔다.용강한도 소우연을 바라보았다. 소우연이 그 작가의 꿈을 꾼 이후로, 그도 그녀가 갈수록 더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672화

    소우연은 골똘히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용강한이 눈을 뜨고 배시시 웃으며 자신을 바라볼 때까지도, 그녀는 미처 반응하지 못했다.용강한은 손을 반쯤 뻗다가, 자신의 몸이 뼛속까지 차갑고 연아도 다소 지쳐 보이니 자칫 그녀가 감기라도 걸릴까 염려되어 그만두었다.뻗었던 손을 미처 거두기도 전에, 소우연이 그 손을 덥석 붙잡았다.“몸은 좀 어때요? 힘드시진 않고요?”소우연이 용강한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물었다.“힘들지 않다.”용강한의 대답도 자못 진지했다.그러나 소우연은 그 모습을 보고는 문득 웃음이 나왔다. 웃다 말고, 그러다 문득, 용강한의 손을 꼭 쥔 그녀의 손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음을 알아차렸다. 감추려 했던 불안과 걱정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었다.'어찌 힘들지 않을 수 있겠는가.'그 손은 얼음 조각처럼, 살을 에듯 차가웠다!소우연은 두 사람의 손을 이불 속에 꼭 감싸 쥐었다. 그러나 아무리 감싸도 용강한의 몸은 얼음처럼 차가웠고, 그 차가움은 좀처럼 가시지 않았다.'손을 잠깐 잡고 있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견디기 힘든데, 오라버니 본인은 대체 얼마나 괴로울까!'그런 생각이 들자, 오랫동안 잔잔했던 소우연의 마음이 서서히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 창조자란 존재가 어째서 이토록 무자비하게 자신들의 삶을 뒤흔들어야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생각할수록, 원망스러움만 더해갔다.“연아, 연아…”용강한은 소우연의 표정이 심상치 않음을 알아채고는 때맞춰 그녀의 손을 지그시 쥐어 깊은 생각에서 그녀를 불러냈다.소우연은 자신을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용강한을 보며, 애써 옅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전 괜찮아요.”“방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느냐?”용강한이 그녀의 눈을 바라보며 물었다.소우연이 고개를 젓기 무섭게, 용강한이 말했다.“네 눈 속에서, 원망이 보였다.”“저는…”'원망이라니.'그랬다. 그녀는 방금 정말로 그 작가를 원망하고 있었다. 어째서 용강한에게 이토록 많은 고통을 겪게 하는지, 어째서 자신들의 삶을 마음대로 조종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671화

    “외삼촌의 명성이 쇠하고 있어…”“뭐라고요?”이영과 이진이 동시에 외쳤다.심초운과 심연희 남매도 도무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이천을 바라보았다.“오라버니가 잘못 본 거 아닐까요?”이영이 물었다.이천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나 역시 내가 잘못 봤기를 바란다.”“그, 그것이…”이진이 말했다.“그럴 리가요. 외삼촌은 아직 마흔다섯도 안 되셨는데, 명성이 쇠하다니 말이 안 돼요. 오라버니, 다시 한번 잘 살펴보세요. 뭔가 잘못 짚으신 게 분명해요.”이천이 쓴웃음을 지었다. 자신이 어찌 그런 것을 잘못 볼 수 있겠는가?그 역시 자신이 잘못 봤기를 간절히 바랐다!게다가 그들이 영남에 온 뒤로 외삼촌을 만난 것은 겨우 두 번뿐이었고, 그 후 외삼촌은 문산으로 떠나버린 뒤로 거의 연락조차 닿지 않았다.심연희가 이천의 팔을 붙잡으며 물었다.“그럼 오라버니는 아까 왜 아바마마께 이 말씀을 안 드린 거예요?”이영도 말했다.“맞아요, 이렇게 큰일인데 왜 아바마마께 말씀 안 드렸나요?”“너희는 아바마마께서 모르고 계신다고 생각하느냐?”이천이 그들을 바라보며 물었다.모두가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아바마마께서는 어마마마를 문산으로 배웅하신 뒤에야 소룡진으로 돌아오셨어.”이진이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그러니 오라버니 말이 사실이라면, 아바마마는 이미 오래전부터 알고 계셨던 거네.”“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 해요? 이대로 외삼촌을 그냥 두고 볼 수는…”말을 잇지 못하는 이영의 얼굴에는 괴로운 기색이 역력했다.회임 중이라 감정이 예민해진 탓인지, 그녀가 말했다.“우리, 대체 어떻게 해야 하죠.”“외삼촌과 어마마마 일행이 도착하시면, 어쩌면 외삼촌 자신에게 무슨 방도가 있으실지도 모르지.”이천이 담담히 말했다.이영은 가슴을 부여잡으며 답답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그녀의 머릿속에는 어릴 적 흠천감으로 자주 외삼촌을 찾아가 크고 작은 일들을 물어보던 기억이 가득 떠올랐다.외삼촌은 언제나 귀찮은 내색 한번 없이, 학업이든 정치든 일상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670화

    령이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소우연이 말했다.“그리고 소 대장에게 사람 몇을 딸려 보내라 이르고, 이불도 몇 개 더 챙기라 하거라.”“그럼 몇 채나 챙길까요?”령이가 물으며 용강한을 슬쩍 바라보았다. 이번에 만난 이 대인, 아니, 정확히는 용 대인 말이다.용 대인은 이번에 유독 몸이 많이 쇠약해 보였다.용강한이 말했다.“두툼한 걸로 두 개면 충분하다.”소우연이 물었다.“괜찮으시겠어요?”“괜찮다. 이 정도 추위쯤이야 아무것도 아니지. 반작용 때 비하면 새 발의 피니라.”“그래도 무리하시면 안 돼요.”“지금 내 상태로는 무리를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단다.““정말이에요?”용강한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소우연이 자연스럽게 두 손으로 그의 얼굴을 감쌌다.“오라버니가 이렇게 약한 모습을 보이는 건 처음이에요.”“그럼 싫으냐?”소우연이 고개를 저었다.“아니요, 오히려 좋아요.”“좋다고?”소우연이 단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네, 정말 좋아요. 지금의 오라버니야말로 사람 같아요. 예전의 오라버니는 마치 높은 산 위에 쌓인 눈처럼, 그저 우러러볼 수밖에 없는 존재 같았거든요.”용강한이 웃으며 말했다.“높은 산 위의 눈이라... 하나 내 눈엔 연이 너야말로 손닿을 수 없는 그 높은 산 위의 눈 같구나.”소우연이 그의 손을 맞잡았다.“그럼 이제 저희 둘 다 그 높은 산 위의 눈을 손에 넣은 셈이네요.”용강한이 나직이 웃으며 속으로 되뇌었다. '이번 생, 결코 후회하지 않으리라.'령이는 두 사람의 이토록 다정한 모습을 지켜보다가, 조용히 옷가지를 정리하러 갔다.여정에 필요한 마른 식량까지 다 준비를 마친 뒤, 그들은 이튿날 아침 식사를 마치고 길을 나섰다.*이육진이 소룡진 군영으로 돌아온 이튿날, 주익선 또한 사람을 보내 급보를 전해왔다.소항이 형주성 밖에서 잡혔다는 소식이었다.이 소식에 이육진, 이천, 이진, 이영 등이 소룡진의 소씨 가문 저택으로 돌아왔다.그들은 서둘러 소씨 가문 저택을 왕궁으로 개조했다.소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537화

    이영도 심초운과 같은 생각이었다. 하지만 마음이 얼마나 많이 흔들렸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이다.“가끔 이런 짓까지 한 우리가 너무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는구나.”이영의 말에 심초운이 대답했다.“너무한 건 없습니다. 연희와 경장명 그자의 혼약은 애초부터 잘못된 것입니다. 연희의 참 인연이 형님이 아니라고 해도 절대 경장명일 수는 없는 것입니다.”심초운의 부모님, 그리고 황태후와 태상황에 이어 주익선의 부모님까지, 그들은 전부 일부일처를 고집하여 왔으며 평생 다들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이런 모습을 보면서 이제는 부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1179화

    이튿날, 경문과 이천은 말을 달려 운불사에 당도하였다.달리는 내내, 이천의 가슴 속엔 설명할 길 없는 불길한 예감이 깊게 드리워져 있었다.큰일이 아니고서야, 사부님께서 경문을 보내어 자신을 부를 리 없었다.“사부님.”이천은 용강한의 얼굴을 보자 안절부절못한 채 입을 열었다.“이영 누님은 사부님께서 누님 때문에 경성을 떠나셨다 생각하실지도 모릅니다.”용강한은 조용히 응하였다.“그 일은 이미 심초운에게 부탁하였다. 그 아이가 영이를 잘 달랠 것이다.”“경성을 떠나신 것이 누님 때문이 아니라면…”이천은 비로소 안도의 숨을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217화

    이육진을 떠올리자, 소우연의 가슴 한켠이 은근히 저려왔다. 그가 두 사람의 인연을 받아들이겠노라 말하긴 했지만, 그 말이 모든 것을 지워주지는 못했다. 미안함은 여전히 얇은 그림자처럼 마음속에 남아 있었다.용강한은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보따리를 풀어 수통과 몇 가지 다과를 꺼내 가지런히 늘어놓았다.“이 야명주는 마계를 떠날 때 챙겨온 것이긴 하나, 폐하의 물건은 아니다.”담담한 설명에 소우연이 그를 똑바로 바라보며 물었다.“그럼 어디서 난 건가요?”“혼돈에게서 얻은 것이란다.”순간 소우연의 눈이 가늘게 떨렸다. 혼돈이라

  •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제2237화

    “그렇지. 이 모든 것은 공적에 따른 보상이다. 인간 세상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자가 있다면, 내 직접 그자를 멸하리라.”이육진의 음성은 서릿발처럼 차가웠다. 기 장로가 숨을 고르고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마계를 나갈 수만 있다면… 마존께서 품행이 단정한 자들을 인간 세상에 정착하게 하셔도 되지 않겠습니까? 우리 마계는 줄곧….”“인간과 마족은 본래 양립할 수 없는 존재다.”이육진이 단호히 말을 끊었다.“마족은 타고난 힘이 강하고 수련 또한 용이하다. 인간 세상에 나가면, 자신보다 약한 자를 억누르고자 하는 자가 반드시 생겨

More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