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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화

ผู้เขียน: 애월섬
서현주가 곧장 반박했다.

“말했잖아요, 안 간다고요.”

엄진경이 그녀를 죽일 듯이 노려봤다.

“도대체 왜 이렇게 고집 피우는 거야? 이게 얼마나 좋은 기회인데!”

서현주는 주먹을 꽉 쥐고 단호하게 말했다.

“무슨 기회인데요?”

엄진경의 목소리가 커졌다.

“당연히 연지훈 유혹할 기회지. 너 지훈이 좋아하잖아!”

어쩌면 전생의 경험 때문이겠지. 서현주는 ‘연지훈’ 이름 석 자를 들을 때마다 무의식적으로 몸이 파르르 떨렸다.

그녀는 눈시울이 빨갛게 물들었다.

“그런 거 아니...”

똑똑.

예고 없이 노크 소리가 울렸다.

서현주는 눈가의 슬픔을 거두기도 전에 문밖의 연지훈의 차갑고 무심한 눈빛과 마주쳤다.

시선이 마주친 순간, 서현주는 전생의 연지훈이 자신을 그렇게 쳐다보던 기억이 떠올랐다. 쓰레기를 보는 듯, 죽은 시신을 보는 듯한 저 눈빛.

그녀는 순간 지옥 같았던 전생으로 돌아온 것만 같았다.

뒤로 몇 걸음 물러서며 눈길을 피했지만 얼굴에 닿은 이 남자의 강렬한 시선이 여전히 느껴졌다.

연지훈은 방금 두 모녀의 대화를 들었다.

그는 줄곧 꼼수와 계략으로 가득 찬 인간을 싫어했다. 게다가 엄진경의 속셈은 이제 너무나 명백하게 드러났다.

연지훈은 아무것도 듣지 못한 척할 리가 없었다.

엄진경 역시 멍하니 넋 놓고 있다가 약간 당황한 표정으로 말했다.

“지훈아, 난 그런 뜻이 아니라...”

“됐어요. 당신들 역겨운 얘기는 듣고 싶지도 않아요.”

그는 미간을 찌푸리고 혐오에 찬 표정으로 눈길을 돌렸다.

더는 이 두 모녀를 쳐다보고 싶지도 않은 듯 몸을 홱 돌리고 이 한 마디만 내던졌다.

“할아버지가 식사하라고 부르세요.”

그가 떠난 후 방안에 싸늘한 정적이 흘렀다.

서현주는 마음을 가다듬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게 엄마가 원하는 결과예요?”

엄진경은 문을 닫으며 이를 갈았다.

“이렇게 된 이상 더 포기하면 안 되지.”

“엄마 생각이 어떻든 나 짐 안 싸요!.”

서현주는 완고한 엄진경을 설득할 수 없었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이에 엄진경은 씁쓸하게 그녀를 따라 내려갔다.

식탁에서 연동욱과 연지훈은 마주 보고 앉아 있었고 양쪽으로 빈자리가 몇 개 있었다.

서현주는 연지훈 뒤에 멈춰 섰다.

예전에는 항상 그의 옆에 앉아 귀찮게 굴며 음식을 집어주려고 했다.

물론 연지훈은 그녀가 집어준 음식을 그릇째 버리곤 했지만.

지금 보니 정말 어리석기 짝이 없었다.

그녀는 차분한 표정으로 걸어가 연동욱 옆의 의자를 빼내서 앉았다.

동작은 유창하고 자연스러웠지만 연동욱과 가정부들 모두 의아한 눈길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늘 그녀를 없는 사람 취급하던 연지훈마저 젓가락질을 멈추고 무심코 힐끗 쳐다봤다.

평소 서현주는 손님이 있든 없든 연지훈 옆에 앉아 쉴 새 없이 재잘거리며 그를 귀찮게 했다. 이 남자가 자신을 귀찮아하는지도 모른 채 말이다.

하지만 오늘은 처음 이런 광경이 펼쳐졌다.

엄진경이 즉시 다가와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왜 여기 앉았어? 얼른 지훈이 옆에 가서 앉아!”

서현주는 능숙하게 엄진경의 손을 뿌리치고 연동욱을 바라보았다.

“할아버지, 여기 앉아도 돼요?”

연동욱의 흐릿한 눈동자에 흥미가 깃들었다.

“안 될 건 없지. 그런데 너 줄곧 지훈이 옆자리만 고집하지 않았냐? 둘이 싸웠어?”

“아니요.”

서현주가 고개를 숙이고 낮은 목소리로 답했다.

문득 연지훈이 헛웃음을 터뜨렸다.

서현주도 돌연 말을 멈추었다.

연동욱은 그녀와 연지훈을 번갈아 보다가 웃으며 말했다.

“그래, 앉아.”

엄진경은 마지못해 손을 놓고 씁쓸하게 서현주 옆에 앉았다.

연지훈은 시선을 내리고 냉담한 표정으로 무심하게 샐러드를 집어 들었다.

서현주는 그런 그를 힐끗 보았다.

‘내가 더 이상 식탁에서 귀찮게 굴지 않으니 아까 방에서 있었던 일은 부디 잊어주라.’

그녀와 엄진경은 당분간 연씨 저택에 머물러야 한다.

이 집안은 연지훈이 주도권을 쥐고 있으니 그의 심기를 건드리면 두 모녀 모두 편하지 않을 것이다.

음식을 몇 숟갈 뜨기도 전에, 연동욱이 갑자기 물었다.

“지훈아, 이번에 한성시 가는 거, 잘 해낼 자신 있니?”

연지훈은 간결하게 말했다.

“네. 좋은 결과 가지고 돌아올게요.”

연동욱은 자신이 키워온 손자이기에 높이 평가하며 미소를 지었다.

“그래. 회사 일로 나를 실망시키진 않겠지.”

“하지만...”

어르신이 대뜸 화제를 돌렸다.

“한성시 가는 거 또 다른 목적도 있는 거지?”

이번에 연지훈은 즉시 대답하지 않았다. 오히려 몇 초간 침묵하며 낮은 목소리로 부드럽게 말했다.

“네, 이영이한테 사정이 좀 생겨서 도와줘야 해요.”

예고도 없이 연지훈의 입에서 유이영의 이름을 들었지만 서현주는 놀랍게도 더 이상 마음에 어떠한 파동도 일지 않았다. 그녀는 어느덧 제삼자의 시점에서 연지훈과 유이영의 일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연동욱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너랑 유이영은...”

“할아버지.”

연지훈이 거리낌 없이 연동욱의 말을 잘랐다.

“이건 저랑 이영이 사이의 일이니 다른 사람들에겐 폐 끼치고 싶지 않네요.”

서현주는 적어도 이점만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유이영의 입장에서 볼 때 연지훈은 그야말로 좋은 남자였다.

직업과 학업 발전을 위해 유이영은 몇 년 동안 해외로 나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지훈은 여전히 마음속에 그녀를 품고 있었고 수년 동안 여자도 안 만나고 일말의 스캔들도 없었다.

서현주가 어쩔 수 없이 그와 관계를 가지고 연하나를 낳았지만 이 남자의 마음속엔 여전히 유이영 뿐이었다.

마치 지금처럼 그는 아무도 자신과 유이영의 일에 대해 함부로 말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 사람이 자신을 키워준 할아버지일지라도.

옆에서 엄진경이 서현주의 허벅지를 꼬집으며 연지훈 앞에서 존재감을 좀 드러내라고 암시했다.

다만 서현주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숙이고 밥만 먹었다.

연동욱이 다시 그녀에게 시선을 던졌다.

과거에 연지훈의 첫사랑 여자친구에 관한 이야기만 나오면 서현주는 늘 얼굴을 찌푸리며 그더러 더 이상 말하지 말라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왜 이렇게 무관심한 모습인 걸까?

늘 그녀를 무시하던 연지훈마저 이상한 낌새를 알아채고 경멸의 미소를 날렸다.

좀 전까지 유혹하느니 마느니 수군거리더니 지금은 왜 또 이런 반응일까?

서현주가 젓가락을 내려놓기도 전에, 연지훈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회사에 볼일이 있어서 먼저 가보겠습니다.”

밤 11시, 서현주는 이미 침대에 누웠다.

그런데 갑자기 정원 밖에서 차 소리가 들려왔다.

아마도 연지훈이 야근을 마치고 돌아온 모양이다.

그녀는 졸음이 쏟아졌는데 불현듯 노크 소리가 들렸다.

서현주는 불을 켜고 일어나 앉았다.

“들어오세요.”

가정부가 문 앞에 서서 오만함이 묻어나는 목소리로 말했다.

“서현주 씨, 대표님께서 취하신 것 같은데 해장국 끓여주시겠어요?”

서현주는 침묵하며 시선을 내렸다.

전생에 그녀는 연지훈의 환심을 사기 위해 이 남자가 술자리에서 돌아올 때면 언제나 해장국을 끓여줬다.

가정부의 도움도 받지 않고 손수 끓여서 연지훈이 국을 마시는 것까지 확인하곤 했다.

그랬던 그녀가 지금은 싫다고 한다.

서현주는 다시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았다.

“알아서 끓이세요. 저는 피곤해서 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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