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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 불꽃의 유언

Author: 데이지
last update Petsa ng paglalathala: 2026-04-11 11:20:49

바다는 여전히 차가웠다.

물결이 부서질 때마다 밤새 내린 비가 바위 위로 흘러내렸다.

수진은 모래 위에서 천천히 눈을 떴다.

숨을 들이마셨지만, 가슴이 타는 듯 아팠다.

입안 가득 짠내가 돌았다.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팔이 말을 듣지 않았다.

그녀의 손끝에는 아직도 화상 자국이 남아 있었다.

불길 속에서, 그녀는 확실히 죽을 줄 알았다.

하지만 세상은 그녀를 버리지 않았다.

“……살았네.”

바다 위에 떠오른 희미한 새벽빛이 그녀의 얼굴을 비췄다.

그 빛은 차가웠지만, 동시에 따뜻했다.

죽음과 생 사이에서 그녀를 다시 이끌어낸 작은 불꽃 같은 온기였다.

그녀는 입술을 깨물며 몸을 일으켰다.

눈앞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하지만 바람이 불 때마다 귓가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사랑하고, 그 불을 이어줘.”

언니의 목소리였다.

그녀는 눈을 감았다.

그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젠, 진짜로 이어야겠네.”

그녀는 손가락을 들어 바닷물에 자신의 이름을 써 내려갔다.

‘林照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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