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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화: 터져버린 김밥, 그리고 시작된 플러팅 전쟁

Author: 8489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5-18 17:11:36

"아니, 관장님! 김밥 옆구리가 지금 다 터졌잖아! 내 피 같은 마장동 한우 투뿔이 바닥에 다 쏟아졌다고!"

5월 5일 어린이날 아침. 연희동 셰어하우스 주방은 그야말로 전쟁터였다. 메종 키츠네(Maison Kitsuné) 가디건을 산뜻하게 차려입은 나유준이 도마 위를 가리키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시, 시끄러워! 내 손바닥이 너무 커서 김이 압력을 못 버티고 찢어지는 걸 어떡해!" MLB 코리아 볼캡을 거꾸로 쓴 최강태가 산만 한 덩치를 웅크린 채, 터져버린 김밥 사이로 삐져나온 밥알을 주워 먹으며 변명했다.

그 옆에서는 서이수가 심각한 표정으로 시금치, 당근, 단무지를 팔레트의 물감처럼 늘어놓고 있었다. "김밥은 미각 이전에 시각 예술이야. 이 완벽한 보색 대비를 보라고. 밥알은 거들 뿐, 색감의 그라데이션이…."

"닥치고 그냥 말아, 이수야. 밥이 다 말라붙잖아." 이태준이 소매를 걷어붙인 채, 자(Ruler)를 대고 정확히 1.5cm 간격으로 김밥을 썰며 차갑게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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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 남자와 어쩌다 여름이   제149화: 주방 침투 및 화력 지원 — 명절 한상차림 서바이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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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 중순, 거리에 구세군 종소리가 울려 퍼지고 셰어하우스 거실에도 반짝이는 대형 크리스마스트리가 세워졌다. 캐럴을 흥얼거리며 따뜻한 핫초코를 마시던 평화로운 저녁, 여름이가 툭 던진 한마디가 거실의 공기를 싸늘하게 얼려버렸다."아빠들, 근데 산타 할아버지는 진짜 없는 거지? 지훈이가 그러는데, 그거 다 엄마 아빠들이 새벽에 몰래 선물 놓고 가는 거래. 들키지 않으려고 수염 달고 변장하는 거라고."쨍그랑-태준이 닦고 있던 안경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소파에서 귤을 까먹던 강태는 귤을 통째로 으깨버렸고, 유준의 노트북 모니터에는 알 수 없는 에러 코드가 줄줄이 떴다. 이수는 쥐고 있던 리모컨을 부러뜨릴 뻔했다.'동심 파괴.' 그것은 셰어하우스 요원들에게 있어 국가 1급 보안 시설이 뚫리는 것보다 훨씬 더 끔찍하고 치명적인 사태였다.여름이가 자러 방에 들어가자마자, 불이 꺼진 거실에는 무거운 침묵과 함께 긴급 전술 회의가 소집되었다."현 시각부로 국가 비상사태에 준하는 방어전을 선포한다. 작전명은 [S.A.N.T.A - 동심 수호 위장 침투 작전]."화이트보드 앞에 선 태준이 비장한 표정으로 작전명을 써 내려갔다. "우리의 목표는 단 하나, 여름이의 뇌리에 '진짜 산타'의 압도적인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것이다.""감히 우리 딸의 동심에 스크래치를 내?! 그 지훈이란 녀석, 내가 당장 찾아가서 썰매에 묶어버리겠어!" 강태가 씩씩거리자 이수가 그의 뒷덜미를 차갑게 눌렀다."어리석은 짓 마라. 외부 세력을 응징하는 것보다, 우리가 완벽한 증거를 제시하는 것이 첩보전의 기본이다."유준이 빔프로젝터로 셰어하우스의 3D 입체 도면을 띄웠다."목표일은 12월 24일 밤 11시 50분. 굴뚝이 없는 우리 집 구조상, 유일한 침투 경로는 2층 발코니 창문입니다. 제가 집 안의 스마트 홈 시스템을 해킹해 가짜 썰매 종소리와 옥상의 인공 눈송이 분사기를 타이밍에 맞춰 가동하겠습니다.""산타 역은 압도적인 피지컬을 가진 강태, 네가 맡는다."태준의 지시에 강태가

  • 네 남자와 어쩌다 여름이   제10화: 핑크색 쿵 방지 쿠션과 VVIP의 비밀 영수증

    "거기, TV 장식장 모서리! 1mm의 틈도 없이 완벽하게 붙여! 애 이마 찢어지면 네가 책임질 거야?!"주말 아침, 이태준의 불호령이 셰어하우스를 뒤흔들었다. 한 손에 줄자를 든 태준은 마치 건설 현장 소장처럼 거실을 누비며 위험 요소를 색출하고 있었다.여름이가 '뒤집기'라는 신기술을 장착한 지 불과 3일. 얌전히 바운서에 누워있던 천사는 사라지고, 눈만 떼면 매트 밖으로 굴러가 바닥을 핥거나 테이블 다리에 머리를 들이미는 '직진형 굴삭기'가 탄생했다.결국 태준은 '제2차 베이비 룸 개조 작전'을 선포했다."아니, 형!

  • 네 남자와 어쩌다 여름이   제9화: 월드컵 결승전보다 짜릿한 180도의 기적

    따사로운 햇살이 비추는 4월의 주말 오후.평화로운 연희동 셰어하우스 거실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었다.거실 한가운데 깔린 뽀로로 퍼즐 매트 위. 그곳에는 엎드린 채 낑낑거리며 용을 쓰고 있는 생후 7개월 여름이가 있었다. 그리고 그 주변을 네 명의 성인 남자가 숨죽인 채 둥글게 포위하고 있었다.사건의 발단은 10분 전이었다.매트 위에서 모빌을 보며 놀던 여름이가 갑자기 한쪽 다리를 번쩍 들더니, 허리를 활처럼 휘며 몸을 옆으로 틀기 시작한 것이다."어? 어어?! 형들! 이거 봐! 여름이 몸이 반으로 꺾였어!"가장

  • 네 남자와 어쩌다 여름이    제2화: 기저귀는 어느 방향으로 채우는 건데?!

    오전 5시 30분.이태준의 아침은 언제나 완벽한 통제 아래 시작되어야 했다. 알람이 울리기 1분 전에 눈을 뜨고, 세안 후 피부 수분 유지를 위해 정확히 3초 안에 달바(d'Alba) 미스트를 뿌리는 것. 그것이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승률 99% 변호사 이태준의 철칙이었다.하지만 오늘, 그의 완벽한 아침은 알람 시계 대신 고막을 찌르는 앙칼진 사이렌 소리에 무참히 박살 났다.**"으아아아아앙-!!!"**"아악! 내 귀!"태준이 침대에서 튀어 오르며 방문을 열어젖혔다. 거실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밤새 한숨도

  • 네 남자와 어쩌다 여름이   제1화: 완벽한 루틴을 깨부수는 불청객

    강남 로펌에서 연희동 셰어하우스까지 정확히 45분. 이태준(32세, 변호사)은 대문 앞에 서서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비에 젖은 그의 손에 들린 각 잡힌 루이비통 서류가방이 평소보다 유난히 무겁게 느껴지는 퇴근길이었다. 매사를 분 단위로 쪼개며 철저한 루틴대로 살아가는 그에게, 입주 한 달 차를 맞은 이 셰어하우스는 그야말로 통제 불능의 무법지대였다."하… 진짜 미치겠네."대문을 열고 들어선 태준의 미간이 사정없이 구겨졌다. 마당 한가운데에는 비틀즈와 머라이어 캐리의 희귀 빈티지 LP판들이 위태로운 탑처럼 쌓여 있었다. 비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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