ログイン아침 햇살이 따스하게 내리쬐는 시골집 마당, 잠에서 깬 여름이가 마루에서 기지개를 켜다 자지러지게 기뻐하는 소리를 질렀다. "아빠! 이것 좀 봐! 진짜 조그맣고 귀여운 강아지가 있어!" 할머니 집 툇마루 밑에서 꼬리를 털털 털며 나온 것은 누런 털이 덥수룩하고 발바닥이 꼬질꼬질한 시골 길강아지였다. 누룽지를 닮은 구수한 털 색 때문에 여름이는 녀석에게 즉석에서 '누룽지'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녀석은 처음 본 여름이의 손길에도 기분이 좋은지 꼬리가 프로펠러처럼 돌아갔다. 할머니는 껄껄 웃으며 말씀하셨다. "동네 돌아다니는 들개 새끼인데, 며칠 전부터 우리 집 툇마루 밑에 굴을 파고 살더구나. 가여운 놈이지." 그 말을 들은 여름이의 눈동자가 초롱초롱해졌다. 네 아빠를 향해 필살의 '초롱초롱 광선'을 쏘아 보내는 여름이. "아빠… 우리 누룽지 서울 집으로 같이 데려가면 안 돼? 불쌍하잖아…" 태준이 미간을 짚었다. "여름아, 집에는 이미 두부랑 치즈가 있잖아. 갑자기 새 식구가 들어오면 두부랑 치즈가 스트레스를 받는다구." 원칙주의자 태준이 설득에 나섰지만, 이미 유준은 휴대폰으로 '최고급 출장 애완동물 검진 및 예방접종'을 예약하고 있었고, 강태는 누룽지를 한 손에 가볍게 들고 "크으, 녀석 뼈대가 튼튼한 게 장군감이네!"라며 볼을 비비고 있었다. 결국 서울로 돌아오는 유준의 차 뒷좌석에는 여름이의 품에 안긴 누룽지가 당당히 탑승해 있었다. 문제는 셰어하우스에 도착한 직후였다. 대문이 열리고 누룽지가 마당에 발을 디디는 순간, 셰어하우스의 기존 터줏대감인 순둥이 골든리트리버 '두부'와 까칠한 고양이 '치즈'가 정색을 하며 달려 나왔다. "왈! 왈!" 두부가 덩치에 걸맞게 위엄을 과시하며 짖어대자, 꼬질꼬질한 시골 똥강아지 누룽지는 주춤하기는커녕 '컹!' 하고 짧게 맞받아치며 두부의 코앞으로 쪼르르 달려갔다. 그러더니 두부의 전용 고급 수제 간식 그릇으로 직행해 냠냠 먹어 치우기 시작했다. 당황한 것은 오히려
칠흑 같은 어둠이 깔린 강원도 시골 마을의 정적을 깨트린 것은, 유준이 몰고 온 고급 SUV의 거친 엔진 소리였다. 시계 바늘은 이미 새벽 1시 반을 가리키고 있었다. "어머니! 저희 왔습니다!" 시골집 대문을 부서질 듯 두드리는 소리에, 자다 깨서 빗자루를 틀어쥐고 나온 할머니는 문 앞에 서 있는 사내 넷을 보고 하얗게 질렸다. 번쩍이는 서울 옷차림을 한 거구의 남정네 넷이 렌턴 불빛을 비추며 서 있는 모습은 흡사 강도단 같았다. "아니, 이 한밤중에 웬 장정들이 남의 집 대문을 부술 기세로 찾아와?! 도둑놈들이여 뭐여!" "어머니, 죄송합니다! 저희예요, 여름이 아빠들!" 태준이 서둘러 안경을 고쳐 쓰며 굽신거렸고, 강태는 품에 안은 대형 곰 인형을 들어 올리며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사정을 들은 할머니는 어이가 없다는 듯 혀를 껄껄 찼다. "뭐라? 애가 영상 통화로 보고 싶다 한마디 했다고, 이 밤중에 서울에서 세 시간을 달려서 내려왔다고? 에이고, 유별나다 유별나! 세상에 이런 유별난 아빠들이 어디 있다냐!" 할머니는 잔소리를 늘어놓으면서도, 밤길을 달려오느라 고생한 네 남자를 위해 서둘러 아궁이에 불을 짚이고 큼직한 뚝배기에 시골 된장찌개를 보글보글 끓여냈다. 묵은지와 시골 손두부, 야들야들한 돼지수육이 한 상 가득 차려졌다. "이야… 이 된장 깊은 맛은 진짜 감탄만 나오네요." 셰어하우스의 공식 셰프 이수가 된장찌개 국물을 한 입 삼키며 진심 어린 감탄을 내뱉었다. 강태는 밥 두 공기를 순식간에 비워내며 할머니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배를 든든하게 채운 네 남자는 여름이가 잠들어 있는 작은 아랫목 방으로 슬그머니 들어갔다. 지글지글 끓어오르는 황토방 온돌 바닥 위에 190cm가 넘는 강태를 비롯해 건장한 성인 남성 넷이 뒹굴기엔 방이 턱없이 비좁았다. 유준은 "형, 내 다리 치워요!", "아우, 방바닥이 너무 뜨거워!"라며 투덜거렸지만, 아무도 거실로 나가지 않았다. 네 남자는 푹 곤히 잠든 여름이의 작
"다녀오겠습니다!" 여름이가 시골 할머니 댁으로 향하는 버스에 오르며 활짝 손을 흔들었다. 긴 방학 중 단 사흘간의 시골 체험이었지만, 아이를 배웅하고 돌아온 셰어하우스의 거실은 마치 몇 년은 방치된 것처럼 차갑고 적막했다. 다음 날 아침 7시. 평소라면 "아빠! 나 오늘 핑크색 양말 어디 있어?"하는 귀여운 비명이 퍼졌을 시간이었다. 이수는 습관처럼 7가지 반찬과 따뜻한 소고기뭇국을 정성스레 차려놓았으나, 정작 식탁에 앉은 사내 넷은 숟가락만 든 채 멍하게 빈 의자 하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여름이가 늘 앉던 방석이 놓인 자리였다. "…이수야. 계란말이에 하트 모양 케첩 안 올렸다." 강태가 멍한 눈으로 젓가락을 깨물며 중얼거렸다. 이수가 허탈하게 한숨을 내쉬었다. "올려봤자 먹을 애가 없잖아." 오후가 되자 네 남자의 '분리불안 증세'는 극에 달했다. 190cm 근육질의 강태는 여름이가 두고 간 앙증맞은 곰 인형을 품에 안은 채 소파에 웅크려 누워 있었다. "여름이가 없으니까 운동할 맛이 안 나… 덤벨이 가벼워서 재미가 없어…" 유준은 노트북 화면 가득 시골 마을 주변의 기상 특보를 띄워놓고 연신 초조하게 입술을 깨물었다. "형, 지금 시골에 눈 내려요. 시골길 빙판길 되면 어쩌죠? 당장 민간 헬기라도 띄워서 모셔올까요?" "다들 정신 차려." 태준이 안경을 고쳐 쓰며 차분한 목소리로 메모지를 내밀었다. 하지만 그의 손가락도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겨울방학 시골 체험은 아이의 자립심에 유익하다. 우리는 이 시간을 생산적으로… 잠깐, 내가 방금 작성한 메모가 왜 '여름이 안부 전화 타이밍 분 단위 리스트'지?" 자신도 모르게 10분 간격으로 시골 할머니 댁에 전화할 구실을 적어둔 태준은 스스로의 집착에 충격을 받았다. 그때, 식탁 한가운데 놓인 스마트폰에서 영상 통화 벨 소리가 울려 퍼졌다. 딩동-! 네 남자는 거실 바닥에 슬라이딩하듯 몸을 날려 화면 앞으로 몰려들었다. 화면 속에는 분홍색 귀마개를 한 여
밤새 내린 폭설로 온 세상이 하얗게 물든 주말 아침. 셰어하우스 마당에는 무릎까지 눈이 소복하게 쌓여 있었다. 창밖을 확인한 여름이는 신이 나서 오리 모양 눈사람 틀과 썰매를 챙겨 들고 공터로 달려나갔다. "아빠들! 나 지훈이랑 공터에서 눈사람 만들고 올게!" 아이를 따라 나선 네 아빠의 눈앞에 펼쳐진 공터는 이미 동네 초등학생들의 활기찬 고함으로 가득했다. 그런데 유치원 시절부터 지훈이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해 온 옆 동네 5학년 상철이 무리가, 여름이와 지훈이가 열심히 쌓아 올린 눈사람 기둥을 살짝 치며 은근슬쩍 시비를 걸어오는 것이 목격되었다. "에이, 이게 무슨 요새야? 보잘것없네. 우리 성은 너네 거 두 배는 되는데!" 지훈이가 입을 삐죽이고 여름이의 눈망울이 시무룩해진 그 순간, 뒤에서 팔짱을 끼고 서 있던 강태의 눈빛이 매섭게 빛났다. "어이, 거기 꼬마들. 감히 누구 요새를 보잘것없다고 하냐?" 190cm에 달하는 근육질의 강태가 눈밭을 헤치고 등장하자, 아이들이 멈칫했다. 이어서 안경을 번뜩이는 태준과, 손에 눈싸움용 장갑을 낀 이수, 그리고 태블릿으로 공터 지형을 스캔 중인 유준이 차례로 진형을 갖추었다. "태준 형, 지형상 저쪽 상철이네 성이 고지대입니다. 하지만 입구 쪽 방어선이 취약해요." 유준이 요새 건설용 한정판 장비 상자를 풀며 말했다. "일단 온열 히터가 내장된 특수 장갑부터 착용하시죠." "좋아. 이수는 여름이와 함께 수비용 눈사람을 최첨단 예술 작품으로 조각하도록. 강태는 눈던지기 탄약을 확보해라. 나는 사격 각도를 계산하겠다." 태준의 비장한 지휘 아래, 셰어하우스의 '어른스러운 폭주'가 또다시 시작되었다. 행동대장 강태가 오리 모양 눈 틀을 양손에 쥐고 초당 3개씩 '눈오리 탄약'을 찍어내기 시작했다. 무한 동력 공장처럼 쌓여가는 오리 탄약 더미에 초등학생들의 눈이 똥그랗게 커졌다. 이수는 예술 혼을 불태워, 단순한 눈사람이 아닌 디테일이 살아있는 초대형 '두부와 치즈' 눈조각을
새해가 밝고 맞이한 1월의 첫째 주 주말. 셰어하우스 거실에는 전시 상황을 방불케 하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었다. 머리에 흰 수건을 두르고 고무장갑을 낀 태준이 단호한 목소리로 대청소의 시작을 알렸다. "오늘 목표는 묵은 먼지와 불필요한 짐의 완벽한 박멸이다. 강태는 거실과 베란다, 이수는 주방, 유준은 화장실을 맡는다. 실시." 평소 셰어하우스의 생활비와 가계부를 철저하게 관리하는 실세 태준의 불호령에, 건장한 세 남자는 찍소리도 못 하고 걸레를 집어 들었다. 여름이도 노란 앞치마를 두르고 먼지떨이를 든 채 뽈뽈거리며 아빠들을 도왔다. 사건의 발단은 소파 밑에 쌓인 먼지를 치우던 여름이의 해맑은 외침에서 시작되었다. "어? 아빠들! 소파 쿠션 지퍼 안에 두툼한 돈봉투가 들어있어!" 걸레질을 하던 강태의 안색이 순식간에 흙빛으로 변했다. "아, 아니야 여름아! 그거 아빠가 몰래 프리미엄 단백질 보충제 사려고…!" 하지만 이미 봉투는 매의 눈을 한 태준의 손에 넘어간 뒤였다. 태준은 안경을 번뜩이며 선고했다. "공동 구역에 방치된 출처 불명의 자금은 셰어하우스 비상 식비로 귀속한다." 눈앞에서 생때같은 비상금을 뺏긴 강태가 억울함에 몸부림치다, 돌연 이수를 향해 삿대질을 했다. "나만 뺏길 순 없지! 이수 저 자식, 저번에 프라이팬 산다고 생활비 타가 놓고 남은 돈 주방 환풍기 위에 숨기는 거 내가 똑똑히 봤어!" "뭐? 이 배신자 형이 진짜!" 이수가 국자를 집어 던지며 환풍기 위를 사수하려 했지만, 190cm가 넘는 강태가 훌쩍 뛰어올라 꼬깃꼬깃한 5만 원권 뭉치를 찾아내 태준에게 바쳤다. 순식간에 거실은 서로의 비상금을 찾아내기 위한 진흙탕 폭로전으로 변모했다. 이수는 유준이 컴퓨터 본체 케이스 안에 몰래 숨겨둔 최신형 게임기 영수증과 한정판 피규어 구매 내역을 폭로했고, 유준은 억울하다며 강태가 신발장 안쪽 낡은 운동화 속에 숨겨둔 또 다른 현금 뭉치를 찾아냈다. 서로 살벌하게 물고 뜯는 어른들의 유치한 꼬리 잡
거리마다 캐럴이 울려 퍼지기 시작한 12월 중순. 셰어하우스 거실 한가운데에는 유준이 백화점 VIP 라운지에서나 볼 법한 초대형 크리스마스트리를 세워두었다. 반짝이는 전구 아래, 여름이는 정성스럽게 쓴 크리스마스 카드를 트리에 매달아 놓고는 방으로 쏙 들어갔다. 여름이의 방문이 닫히고 집안이 고요해지자, 거실 곳곳에 위장(?)하고 있던 네 남자가 득달같이 트리 앞으로 모여들었다. "이수야, 핀셋." 태준이 수술을 앞둔 외과의사처럼 비장하게 손을 내밀었다. 이수가 건넨 핀셋으로 봉투의 접착면을 조심스럽게 뜯어낸 태준이 여름이의 편지를 소리 내어 읽기 시작했다. [산타 할아버지! 짝꿍 지훈이가 산타는 다 가짜고 엄마 아빠들이 몰래 선물 놓는 거래요. 저는 안 믿어요! 그러니까 올해는 진짜 오셨다는 증거로 거실에 루돌프 발자국이랑 썰매 종소리를 남겨주세요! 그리고 제 선물은… 우리 아빠들 안 아프게 해주는 건강 팔찌 4개 주세요!] 편지를 다 읽은 순간, 거실에는 일순간 무거운 정적이 내려앉았다. "…건강 팔찌 4개." 강태가 굵은 팔뚝으로 눈가를 벅벅 문지르며 훌쩍였다. "이 바보 같은 딸내미야, 자기 선물은 안 달라고 하고 아빠들 아프지 말라고… 흑, 산타 이 자식은 뭐 해! 당장 우리 여름이한테 선물 보따리 안 바치고!" "형, 산타가 우리잖아요." 유준이 코를 훌쩍이며 현실을 짚어주었다. 태준이 안경을 밀어 올리며 편지를 다시 봉투에 넣었다. 그의 눈빛이 평소보다 훨씬 더 매섭게 빛났다. "여름이가 원한 건 값비싼 장난감이 아니다. '동심'이지. 지훈이 그 녀석은 저번 발렌타인데이 때부터 자꾸 우리 딸의 세계관에 흙탕물을 튀기는군. 올해 크리스마스 미션은 명확하다. 작전명: 동심 철통 방어. 완벽한 산타와 루돌프의 흔적을 창조한다." 대망의 크리스마스이브 늦은 밤. 여름이가 곤히 잠든 것을 확인한 네 남자의 은밀하고도 요란한 작전이 시작됐다. "형… 나 진짜 이거 입어야 돼?" 강태가 울상을 지은 채 거
"형… 애 몸이 왜 이렇게 뜨겁지?"퇴근 후 셰어하우스 거실. 하루 종일 체육관에서 육아 전투를 치르고 온 강태가 울상이 된 얼굴로 여름이를 안고 있었다."뭐? 비켜봐."서류가방을 내려놓기 무섭게 태준이 달려와 여름이의 이마에 손을 얹었다. 불덩이였다. 평소라면 방긋방긋 웃어야 할 아이가 힘없이 축 처져서 끙끙 앓는 소리를 내고 있었다."야, 체온계! 누가 체온계 좀 가져와!""우리 집에 그런 게 어딨어! 강태 형 단백질 보충제 스푼은 있는데!" 이수가 머리를 쥐어뜯으며 소리쳤다."비켜봐요! 제가 아까 사 왔어요!"막
아침 8시. 폭풍 같았던 '모닝 기저귀 사투'가 끝나고, 거실에는 무거운 침묵이 내려앉았다.말끔하게 네이비 수트로 갈아입은 태준이 거울 앞에서 넥타이를 조여 매며 입을 열었다."자, 현실적인 문제를 얘기해 보자. 다들 오늘 일정 어떻게 되지? 나는 오전 10시에 중요한 이혼 소송 재판이 있어서 무조건 나가봐야 해."태준의 시선이 소파에 늘어져 있는 세 사람을 향했다."나도 오늘은 안 돼!"이수가 물감이 덕지덕지 묻은 앞치마를 벗어 던지며 손을 저었다. "다음 주 갤러리 전시 기획 미팅 있어서 큐레이터 만나야 한다고. 애
오전 5시 30분.이태준의 아침은 언제나 완벽한 통제 아래 시작되어야 했다. 알람이 울리기 1분 전에 눈을 뜨고, 세안 후 피부 수분 유지를 위해 정확히 3초 안에 달바(d'Alba) 미스트를 뿌리는 것. 그것이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승률 99% 변호사 이태준의 철칙이었다.하지만 오늘, 그의 완벽한 아침은 알람 시계 대신 고막을 찌르는 앙칼진 사이렌 소리에 무참히 박살 났다.**"으아아아아앙-!!!"**"아악! 내 귀!"태준이 침대에서 튀어 오르며 방문을 열어젖혔다. 거실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밤새 한숨도
강남 로펌에서 연희동 셰어하우스까지 정확히 45분. 이태준(32세, 변호사)은 대문 앞에 서서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비에 젖은 그의 손에 들린 각 잡힌 루이비통 서류가방이 평소보다 유난히 무겁게 느껴지는 퇴근길이었다. 매사를 분 단위로 쪼개며 철저한 루틴대로 살아가는 그에게, 입주 한 달 차를 맞은 이 셰어하우스는 그야말로 통제 불능의 무법지대였다."하… 진짜 미치겠네."대문을 열고 들어선 태준의 미간이 사정없이 구겨졌다. 마당 한가운데에는 비틀즈와 머라이어 캐리의 희귀 빈티지 LP판들이 위태로운 탑처럼 쌓여 있었다. 비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