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신우라고 했나? 그리고 육재원 그 자식이랑 같이 있었어.”“뭐? 감히 바람을 피우다니!” 왕수란이 분노하며 욕을 퍼부었다. “정말 뻔뻔하네! 윤슬 그 계집애 어디 있어? 내가 가만 안 둬!”“형이랑 이미 이혼했다고 그랬어!” 부민혁은 부시혁의 어두운 얼굴을 보며 말했다. “형, 그게 사실이야?"부시혁은 입을 꾹 닫고 암울한 표정으로 아무 말 하지 않았다. 왕수란은 당황하다 무언가 생각난 듯 웃으며 말했다. “차라리 이혼하는 게 나아! 윤슬 그 계집애눈치는 빠르네! 나한테 며느리는 유나뿐이야! 제가 뭔데!”부시혁은 왠지
비밀스럽게 말하는 유신우을 보며 윤슬은 궁금한 듯 물었다. “먼저 말해. 우선 들어보고 갈지 말지 결정할게.”유신우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누나, 다른 신비로움이 있다고 말했잖아요.”윤슬은 유신우의 호탕한 웃음에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부시혁이 입구로 나오자 윤슬과 남자가 귓속말하는 것을 보았다. 윤슬의 행복한 모습을 보고 부시혁의 눈빛이 싸늘해졌다.차에 타려던 부시혁은 그 자리에 서서 두 사람을 싸늘하게 쳐다봤다. 윤슬은 결혼하고 한 번도 웃은 적이 없다. 윤슬은 부시혁에게 끊임없이 하찮은 잔소리를 하며 조심
부시혁의 집.왕수란은 가정부에게 윤슬이 썼던 침대, 앞치마, 그릇과 젓가락, 신었던 신발까지 모두 버리라고 했다.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집에 돌아온 부시혁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왕수란이 중얼거리며 말했다. “이제 유나가 들어올 건데 그 계집애 물건 가지고 있어서 뭐해?” 왕수란은 황급히 부시혁에게 다가가 말했다. “시혁아, 너 윤슬이랑 이혼한 거 아니야? 네가 힘들게 번 돈이니 한 푼도 줄 생각하지 마!”부시혁은 담담하게 말했다. “윤슬은 아무것도 필요 없데요.”왕수란이 못 믿겠다는 듯 말했다. “말도 안 돼!
“......” 부시혁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었다.성준영은 부시혁의 안색을 눈치챈 듯 우스갯소리로 말했다. “아이고, 네 이혼 소식을 실시간 검색어에서 전해 들을 줄 상상도 못했네. 아내가 바람난 심경이 어때? 좋아?“꺼져...”“하하. 윤슬이 착해서 고지식한 너를 6년 동안 받아준 거야. 다른 사람 같았으면 진작에 이혼했어. 이 자식, 윤슬이 얼마나 소중한 줄 도 모르고.”부시혁이 언짢아하며 말했다. “나는 윤슬을 사랑하지 않아.”“맞다 맞아. 너 고유나 좋아하지?”성준영은 대학 시절 고유나를 본 적이 있다. 당사자보다
유신우는 성준영에게 예의 있게 인사를 한 후 윤슬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재원이 형이 누나 춤 배웠다던데 저도 좀 알려줄래요?” 윤슬이 기분 좋게 말했다. “그래, 좋아.”윤슬과 유신우는 손을 잡고 무대로 향했다. 성준영은 그 모습을 보고 한숨을 쉬며 혼잣말을 했다.“저 녀석도 만만치 않은 상대군.”유신우는 모델 출신이라 춤을 금방 배웠다. 이미 DJ에게 조명을 바꿔달라고 부탁한 후 두 사람은 화려한 조명 아래에서 다정하게 춤을 췄다.육재원는 무대 아래에서 휘파람을 불며 술을 마시고 있었다. 윤슬은 춤을 춘지 너무 오
윤슬은 가는 길 내내 차 안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얼마 나지 않아 부시혁 집에 도착했다. 할머니는 교외에 살면서 절에 가서 부처님께 절하고, 가정부들이 할머니를 보살펴주고 있었다. 윤슬은 멀리서 할머니의 기침소리를 들었다 할머니는 안색이 창백하고 몸이 안 좋아 보였다. “너는 문 앞에서 기다려라.” 할머니가 부시혁에게 차갑게 말하고 윤슬을 데리고 방으로 들어갔다. “내가 나간 지 얼마 안 됐을 때 이런 큰일이 생길 줄 생각도 못 했어. 윤슬아, 너무 충동적인 선택이었어.”윤슬은 할머니가 두 사람의 이혼에
다음 날, 부시혁은 책상 앞에 앉아 있었다. 책상 위에는 이혼 서류가 놓여 있었다. 부시혁은 이혼 서류를 보다가 휴지통에 버렸다. 이때, 장 비서가 들어와 말했다. “삼성 그룹 회장님께 전화 왔습니다.”‘고유나 아버지?’부시혁이 마음을 가다듬고 전화를 받았다. “네, 아버님.”전화기 너머로 허스키한 중년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시혁아, 요 며칠 유나가 너희 집에서 지내면서 말썽 안 피우지? 내가 요즘 갈 시간이 없어서 너희 어머니께서 보살펴주고 계시는데, 유나가 날 원망할까 걱정되네.”부시혁이 침착하게 말했다. “걱
윤슬은 뭔가 이상했다. 부시혁은 재능도 출중하고, 부가 집안은 부잣집인데 왕수란은 왜 시골 사람처럼 하고 다니는 걸까?윤슬은 왕수란게 말했다. “확실히 알아주셨으면 해요. 저는 이미 부시혁 씨랑 이혼했고, 부가 집안의 돈 한 푼도 받지 않았어요.”“헛 소리 하지 마!” 왕수란이 윤슬의 말을 믿지 않고 노발대발했다. “우리 아들 아니면 네가 무슨 돈으로 백화점을 와? 내 앞에서 무릎 꿇고 빌어도 절대 용서 못 해!”‘무릎 꿇고 빌어?’윤슬은 그야말로 웃음이 났다. 품격 있는 왕수란은 제대로 된 사고방식으로 생각한 적이 없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