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uk한채은이 갑자기 방문을 벌컥 열고 들어왔다.신시아와 임보나 모두 깜짝 놀라 고개를 번쩍 들었다.한채은은 어느덧 두 사람 앞으로 다가왔다.“어디 가려고?”그녀의 날카롭고 불만 가득한 말투는 마치 신시아가 천륜을 어기는 중대한 잘못이라도 저지른 듯했다.“아직 결정된 건 없어요.”신시아는 임보나를 놓아주고 옷매무새를 정리하며 밖으로 나섰다.한채은의 지금 상태로는 도저히 임보나 앞에서 대화를 이어갈 수가 없었다.신시아가 먼저 나가자 그녀도 뒤따라 나왔다.“결정도 못 했으면 아직 아무 계획 없다는 거잖아. 만삭이 다 돼가는 배를 하고 대체 어디를 가겠다는 거야? 임신에 관해서 나랑 제대로 얘기도 끝내지 못했어. 배 나오기 전이라 지금이 기회야. 아기가 작을 때 얼른 가서 지우는 게 몸도 덜 축나고 좋아...”신시아는 대뜸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 한채은의 말을 잘랐다.“어떻게 그런 잔인한 말을 그리 쉽게 내뱉을 수 있죠? 이건 한 아이의 생명이예요!”“다 너 생각해서 하는 소리잖아!”한채은이 목청을 높여 반박했다.“정말 고맙네요. 앞으로 그 넘치는 호의는 보육원 아이들에게나 베풀어주시죠.”“뭐라고?”“저희는 이제 보육원 사람이 아니에요.”두 사람의 언쟁을 들은 김지원이 주방에서 나왔다. 그녀는 곧게 신시아 앞으로 다가가 팔짱을 낀 채 한채은을 노려보았다.“그동안 우리가 보육원에 보낸 후원금이면 이미 저희를 길러주신 은혜는 다 갚았다고 생각해요. 지금도 굳이 돈을 보태는 건 순전히 아이들이 딱하고 불쌍해서 그런 거예요. 도리니까 하는 거라고요. 더 이상 저희를 도덕적으로 옭아매려 하지 마세요. 지원금이고 뭐고 원장님을 다신 안 볼 수도 있으니까!”김지원의 말은 날카롭고 단호했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끝까지 냉정하게 내려놓을 순 없었다.보육원에서 나와 수많은 고난을 헤치고 여기까지 온 두 사람이기에 이곳 아이들이 힘겹게 사는 모습을 외면할 수 없으니까.한편 한채은도 더는 도발할 엄두가 안 나 태도를 바꿨다.“그래, 너희 일이니까 본인들이
신시아는 까맣게 잊고 있었다.그 문제를 정우진이 이런 방식으로 풀어냈으리라고는 미처 생각지 못했다.임정현에게서 온 메시지를 한참이나 들여다봤지만 뭐라고 답장을 보내야 할지 몰랐다.시간이 아직 이른 틈을 타 김지원과 신시아 두 사람은 보육원으로 향했다.“이제야 오네. 저번에 왔던 그 일일 알바생은 말도 없이 도망가는 바람에 한꺼번에 일이 몰려 죽는 줄 알았어.”한채은은 마당 한구석에 쌓여 있는 빨랫감을 가리키며 덧붙였다.“시아야, 얼른 가서 저것 좀 빨아 놔. 이제 날도 많이 풀렸으니까 손빨래해. 전기세라도 아껴야지.”이에 김지원이 발끈했다.“얘 지금 임신 중이거든요?”한채은은 잠시 멈칫하더니 얼굴을 구기며 중얼거렸다.“참, 깜빡했네. 그럼 네가 해.”“나도 안 해요. 지금 모유 수유 중이에요.”김지원은 신시아를 데리고 안으로 들어갔다.“우린 보나 보러 온 거예요. 다른 애들은 대신 잠깐 봐줄 테니까 원장님이 직접 빨래하세요.”한채은이 기가 막혀서 씩씩거리며 쫓아왔다.“나이가 몇인데 나보고 일을 하라는 거야?”이에 김지원은 돌아보지도 않고 신시아를 밀어 넣으며 대꾸했다.“원장님 지금 갱년기잖아요. 화 풀 데도 없는데 빨래나 하면서 에너지 좀 쏟아봐요. 아니면 뭐, 우리가 없을 때 애들한테 화풀이라도 하게요?”말을 마친 김지원이 서둘러 안으로 들어와 문을 닫아걸었다.문밖에 홀로 남겨진 한채은의 귓가에 조금 전 그녀가 툭 던진 말이 메아리처럼 맴돌았다.목울대가 뻐근하게 조여 왔지만 결국 한채은은 닫힌 문을 다시 열지 못했다.창밖으로 힐끗 시선을 던지자 마당으로 터덜터덜 걸어 나간 한채은이 빨래를 시작했다.신시아는 임보나의 곁에 다가가 작은 손을 꼭 쥐었다.“보나야, 요즘은 좀 어때?”“훨씬 좋아졌어요. 밥도 잘 먹고 잘 뛰어놀아요.”아이는 한결 생기가 도는 얼굴로 대답했다.예전엔 휑하니 휑하던 머리 위로도 어느새 까만 배냇머리가 보드랍게 돋아나고 있었다.김지원은 창밖을 힐끗 보더니 임보나를 향해 다정한 미소를 지었다.
“넌 우진 오빠가 가장 신뢰하는 사람이잖아. 네가 한 짓이 탄로 나면 오빠도 널 가만 안 둘걸? 앞길이 막히는 건 물론이고 박씨 가문까지 널 물어뜯으려 달려들 텐데...”은유라는 박도영에게 닥칠 수 있는 모든 위기를 나열했다.그 어떤 결말도 이 남자가 홀로 감당할 수 있는 스케일이 아니었다.햇살이 따스하게 비추어도 그의 주변엔 뼛속까지 얼어붙게 만드는 냉기만이 감돌았다.뚝하는 소리가 들리고 얼마나 지났을까.박도영의 손에 들려 있던 펜이 두 동강 났다.겉으로는 평온해 보였지만 짙은 살기가 주위를 맴돌았다.“은유라, 충고하는데 절대 내 손에 걸리지 마라.”남자의 입술 사이로 날 선 말들이 짓 씹히듯 흘러나왔다. 그의 눈빛은 맹수처럼 날카롭게 번뜩였다.‘배팅 성공!’은유라는 심장이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긴박감을 느끼며 숨을 죽였다.박도영을 아는 사람이라면 그가 목숨을 건 도박꾼 같다는 걸 모두가 인정한다.감히 그와 맞서 도박을 하려면 판에서 졌을 때 치러야 할 처참한 대가까지 각오해야 했다.“내일 잘 부탁할게.”은유라는 터질 듯한 심장을 억누르며 최대한 태연하게 말을 마치고 돌아섰다.박도영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의 뒷모습을 배웅했다....“은유라랑 박도영도 아는 사이야?”차 안에서 김지원은 아까 은유라가 거침없이 박도영의 진료실로 들어가던 장면을 떠올리며 물었다.이에 신시아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아마도 그렇겠지.”정우진과 은유라는 어릴 때부터 알던 사이였으니 지인이 겹치는 건 이상할 게 없었다.“진짜 복잡하게 얽혔네.”김지원은 마른침을 삼켰다.“너희 집 조상님들이 열심히 기도를 올리셨나 보다. 그동안 쌓아둔 운을 죄다 너한테 몰아주신 거 아냐?”경원이라는 곳이 그렇다. 넓다면 넓지만 좁다면 또 한없이 좁은 도시랄까.같은 업계 바닥에서 매일같이 얼굴을 마주치며 사는데 신시아가 임신 사실을 지금까지 감쪽같이 숨겨온 건 실력만으로는 설명이 안 되었다.이건 분명 운이 좋아서였다.“조상님들이 정말 나를 생각하신다면 그냥
은유라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그게 무슨 말이야?”보통 ‘절차를 밟는다’라는 건 검사 항목 하나하나를 전부 진행한다는 뜻이다.결과지를 조작하려면 일단 검사는 받아야 하니까.그런데 정우진은 박도영에게 결과지만 만들어달라고 했을 뿐 정작 검진은 다른 의사에게 받게 하려는 건가?“말한 대로야. 환자 진료 중이니 끊어.”박도영은 딱딱하게 말을 자르고 통화를 종료하려 했다.어느덧 은유라는 불길한 예감에 사로잡혔다.‘우진 오빠가 무언가 숨기고 있는 게 분명해.’등줄기를 타고 서늘한 기운이 번져 나갔다. 초여름 빗줄기에 섞인 한기는 한겨울 칼바람보다 더욱 뼛속 깊이 스며들었다.“도영이 너 우진 오빠한테 뭐라고 한 거야!”휴대폰 너머로 잠시 정적이 흐르더니 그대로 끊겨버렸다.박도영이 못 들은 건지 아니면 듣고도 대꾸할 가치를 못 느낀 건지는 짐작이 안 갔다.“병원으로 가주세요!”은유라의 명령이 떨어지자 운전기사는 즉시 유턴해 경원 병원으로 질주했다.그 시각, 검사를 마친 김지원은 결과지를 들고 다시 박도영의 진료실을 찾았다.“회복 상태가 매우 좋습니다.”박도영은 검사 결과지를 힐끗 쳐다보더니 그대로 그녀에게 돌려주었다.“다음 정기 검진 때는 마스크도 좀 쓰고 정상적으로 접수해서 오세요. 새치기하는 건 삼가시고요.”김지원이 박도영에게 남긴 인상은 최악이었다.엉망진창이 돼버린 두 번째 만남, 이 남자가 이렇게까지 원칙주의자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저기 그럼 제 제왕절개 수술 자국 한번 봐주시면 안 될까요? 비만 오면 어찌나 가렵고 흉터도 신경 쓰이는지. 흉터에 바르는 연고 좀 처방해 주실 수 있나요?”김지원은 아직 제대로 된 남자를 만나본 적이 없기에 제왕절개로 아들 서빈을 낳았다.문득 박도영의 미간이 좁혀졌다.“정상적인 현상이니 굳이 볼 필요 없어요. 가려움증 완화와 흉터 제거용 연고 처방해 드릴 테니 하루에 두 번씩 바르세요.”“어디에 바르죠? 상처 부위요? 혼자 바르기 좀 불편한데...”김지원은 그가 처방전을 뽑는 속도가
신시아는 말문이 턱 막혔다.“그런 건 겪어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네.”“두고 봐. 내가 그 사람 입을 어떻게든 열어볼 거야.”김지원은 말할수록 박도영이라는 남자에게 점점 흥미를 느꼈다.그 시각, 진료실의 박도영은 휴대폰을 꺼내 정우진에게 메시지를 보냈다.[신 비서가 경원을 떠난다는 얘기가 있던데, 진짜야?]정우진한테서 곧바로 답장이 왔다.[소식도 참 빨라.]자신조차 신시아가 어디로 가는지 아직 모르는데 벌써 박도영의 귀에 들어가다니.[신 비서님 능력이 꽤 좋다고 들었어. 나중에 후회나 하지 말고 붙잡아 두는 게 어때?][빙빙 돌리지 말고 할 말 있으면 똑바로 말해.]정우진이 날카롭게 답장했다.두 남자는 오랜 시간 알고 지낸 사이인 만큼 박도영이 이유 없이 이런 문자를 보낼 성격이 아님을 정우진은 잘 알고 있었다.[말 그대로야.]정우진은 여전히 박도영의 말을 믿지 않았다.[걔가 그래? 시아 병원 다녀갔어?][응. 내가 주치의잖아.]박도영은 자신이 산부인과 전문의로서 신시아를 담당하고 있다는 점을 에둘러 표현했다.하지만 정우진은 더 이상 답장을 보내지 않았다.박도영은 휴대폰을 내려놓고 다시 진료에 집중했다.백영 그룹 본사 대표이사실.정우진은 신시아가 정리해 올린 문서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그녀가 경원에서 한참 떨어진 도시를 골랐다는 사실을 이 남자가 모를 리 없었다.창밖으로 부슬비가 내리고 초여름의 짜증스러운 더위가 훅 끼쳐왔다.창문을 열어두자 가느다란 빗소리가 귓가에 스며들었다.정우진은 느릿느릿 창가로 다가가 깊고 서늘한 눈빛으로 경원의 상업 지구를 내려다보았다.냉담한 눈동자 속에 뒤엉킨 알 수 없는 감정들은 마치 얽히고설킨 실타래처럼 그 누구도 헤아리기 어려웠다.문득 임정현이 노크하고 안으로 들어왔다.“대표님, 은유라 씨가 아래층에 오셨습니다.”정우진이 옆으로 몸을 돌리자 압도적인 카리스마가 주위를 맴돌았다.“올려보내.”임정현이 내선 전화를 건 지 2분도 채 되지 않아 은유라가 대표이사실로 들어섰다.
원래라면 한 시간은 족히 기다려야 했을 순번이었는데 간호사 덕분에 곧바로 진료실로 들어갈 수 있었다.하지만 다음 환자가 예고도 없이 바뀌어 불쑥 들어오는 것을 보자 박도영의 미간이 좁혀졌다.굳이 응급 상황도 아닌 환자가 끼어들었으니 남자의 얼굴에 싸늘한 기색이 감돌았다.“김지원 씨, 일반 산후 검진은 응급 진료로 처리하지 않습니다.”김지원은 다리를 꼬고 앉아 손을 내밀었다.“선생님께서는 저를 모르실 수도 있겠네요. 실은 제가 소셜 미디어 인플루언서라 밖에서 사람들이 알아보면 소란스러워질 수가 있거든요. 괜히 환자분들께 폐 끼치고 싶지 않아서 그랬어요.”박도영은 그녀의 응급 예약 건을 취소하려던 참에 이 변명을 듣고는 조용히 마우스에서 손을 떼었다.그러고는 이내 무심하게 그녀의 손목을 잡아 맥을 짚었다.그는 국내에서 의학을 전공한 뒤, 해외로 건너가 서양 의학까지 섭렵한 실력파였다.김지원이 이런 박도영에게 강한 호기심을 느낀 것도 당연했다. 출중한 실력에 젊고 잘생기기까지 한 남자는 세상에 흔치 않으니까.“초음파 검사부터 받으세요. 자궁 회복 상태를 확인해야 해요.”박도영은 무뚝뚝한 얼굴로 진료 의뢰서를 내주었다. 그의 싸늘한 얼굴에 김지원은 하고 싶었던 모든 말을 꿀꺽 삼켰다.수납 영수증을 받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난 그녀는 박도영의 시야에서 벗어나자마자 못내 아쉽다는 듯 눈을 흘겼다.“신시아 씨.”문득 박도영이 손에 펜을 든 채 신시아를 바라봤다.“병 보러 왔어요?”신시아는 두 걸음 앞으로 나서서 말했다.“아니요. 실은 제 진료 기록을 좀 받아 가려고요.”“그건 왜요?”박도영이 담담하게 되물었다.“곧 다른 지역으로 옮겨갈 예정이라서요.”신시아는 딱 거기까지만 말했다.한편 박도영은 영리한 사람인지라 금세 알아차린 듯했다.“일 때문인가요? 우진이가 떠나라고 했어요?”“정상적인 인사이동입니다.”신시아는 ‘떠나라고 한’이라는 표현이 적절치 않다고 여겼다.“이번 주에 자료실 점검 기간이라 제가 직접 알아봐야 할 것 같아요.
신시아는 자신도 모르게 패딩 자락을 끌어당겨 아직 평평한 배를 가렸다.“했어요 출근. 올해는 유독 추위를 타네요. 나이를 먹었나 봐요.”그녀는 자리에 앉으며 자연스럽게 화제를 돌렸다.“제 노트북이 필요하신가요? 그럼 차에서 가져올게요.”“내 거 써.”정우진이 노트북을 그녀 앞으로 내밀었다.잠금 화면에 남녀의 뒷모습이 담긴 오래된 사진 한 장이 띄워져 있었다.신시아는 한눈에 알아봤다. 남자는 정우진이고 여자의 실루엣을 보아 은유라와 닮아 있었다.그녀는 아무렇지 않은 듯 곧장 파일을 열어 기계적으로 회의록을 작성하기 시작
거실에 있던 몇 사람이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위층에서 발소리가 들려왔다.정우진의 어머니 기현주가 다급하게 계단을 내려왔다.쉰을 바라보는 나이였지만 그녀의 몸매는 30대처럼 완벽하게 관리되어 있었다.그녀는 빨간 숄 하나만 어깨에 걸친 채 영하 10도에 달하는 바깥 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손님을 맞으러 나섰다.눈이 부시던 헤드라이트가 꺼지자 신시아는 비로소 정우진과 함께 차에서 내리는 은유라를 똑똑히 보게 됐다.평소 신시아 앞에서는 고고하게 거리만 두던 기현주가 은유라에게는 제 팔짱을 흔쾌히 내어주고 있었다.정우진은 입가에
은유라가 사무실에 들어섰을 때, 임정현은 한창 비행기 티켓을 예매 중이었다.“오빠는요? 비행기 티켓은 왜 예매해요?”“휴식실에 계세요. 지사에 급한 일이 생겨 대표님께서 급히 출국하셔야 합니다.”임정현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은유라가 가방에서 여권을 꺼냈다.“내 것도 같이 예매해줘요. 따라갈 테니까.”“네?”임정현이 당황한 듯 그녀를 쳐다보았다.이에 은유라는 당연하다는 식으로 대꾸했다.“왜요? 우진 오빠한테 직접 확인이라도 받으라고요?”지난 반년, 정우진이 가는 곳엔 늘 은유라가 있었다.임정현은 씁쓸하게 그녀의 여권
신시아는 보육원 출신 중에서도 가장 성공한 케이스였다. 우수한 성적 덕분에 국내 최고 대학에 전액 장학금을 받고 입학했고 그곳에서 정우진을 만났다.수많은 부잣집 도련님들 사이에서 그는 단연 눈에 띄었다.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그녀의 시선을 단번에 장악한 사람이 바로 정우진이었다.신시아는 지난 2년간의 결혼 생활과 밤마다 나누었던 그 뜨겁던 순간들만으로 평생을 버틸 추억이라 치부하려 했다.그런데 하필 배 속에 아이가 생겨버렸다.세상에 유일하게 남은 혈육을 차마 지울 수는 없었다.정우진이 아이를 빼앗아갈까 봐 두려우면서도 한편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