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두 사람은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고 결국 인사 발령은 그대로 보류되었다.신시아는 계속해서 휴직 상태였다. 그녀가 정우진의 사무실을 나오자 마주치는 동료마다 한결같이 물었다.“신 비서님, 혹시 퇴직 절차 밟으러 오신 거예요?”신시아가 아니라고 답하자 동료들의 눈빛에 미묘하고도 짓궂은 의미가 서렸다.한편 오혜린은 딱히 놀랍지도 않다는 듯한 반응이었다. 그녀는 2층으로 서류를 전달하러 가던 길에 신시아와 함께 아래층으로 내려왔다.“그래서 대표님은 시아 씨를 어떻게 ‘처리’한대?”‘처리’라니, 참 적절한 단어 선택이었다.신시아는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어요.”정우진이 전보 조치에 대해서는 한발 물러섰지만, 퇴사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했다. 확실한 건 이제 이곳으로 다시 출근할 일은 없으리라는 점뿐이었다.하지만 모든 게 결정되기 전까진 신시아는 섣불리 입을 열 수 없었다.백영 그룹을 뒤로하고 김지원의 집으로 돌아오니 마침 저녁 식사 시간이었다.유모차에 누운 빈이는 똘망똘망한 눈으로 식탁 위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김지원은 밤샘 라이브 방송을 하느라 밤마다 진한 커피를 마시는 게 습관이었다. 커피를 한 모금 들이켜던 그녀의 미간이 꽉 묶인 매듭보다 더 심하게 일그러졌다.“고진감래라더니 왜 계속 쓰기만 한 거야? 언제쯤 단맛을 볼 수 있을까?”신시아는 손에 쥔 닭 다리를 야무지게 뜯으며 옆에서 군침을 흘리는 빈이를 곁눈질했다.“이제 거의 다 왔어!”확신에 찬 그녀의 목소리에 김지원이 고개를 번쩍 들었다.“무슨 자극이라도 받은 거야? 아니면 정면 돌파를 하겠다고?”상대는 강철처럼 단단한데 신시아는 그저 깨지기 쉬운 도자기 같은 존재였다.배경으로 따져도 은유라를 이길 수 없고 실력으로 맞서자니 정우진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도대체 뭐가 거의 다 왔다는 말인가!신시아의 인생은 지금까지 너무 ‘순탄하기만’ 했다.보육원에서 자라 명문대에 진학하기까지 삶은 고단했을지언정 그 과정만큼은 탄탄대로였다.졸업 후 백영 그룹
정우진을 회사에 데려다주는 한 시간 동안의 여정은 사직 문제를 정리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애초에 이혼할 때도 이렇게까지 번거롭지는 않았는데 싶었다.“정말 떠나고 싶은 거야?”정우진의 덤덤한 말투에는 알 수 없는 불쾌감이 묻어 있었다.신시아는 고개를 끄덕였다.교차로에는 오가는 사람들로 북적였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들 사이로 차들이 엉켰다.신호가 바뀌고 차들이 질서 정연하게 움직이자 신시아도 액셀을 밟았다.도로가 뚫렸는데도 정우진은 한참 동안 말이 없었다.차가 백영 그룹 지하 주차장에 들어와 정우진의 전용 구역에 멈출 때까지 말이다.정우진은 차 문을 열고 내리려 했지만, 손잡이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신시아를 돌아보았다.“대표님, 아직 제 질문에 답을 안 해주셨잖아요.”신시아가 잠금장치를 풀지 않았던 것이다.간이 배 밖으로 나온 건지, 그녀는 지금 정우진을 차 안에 가두고 있었다.정우진의 미간이 더 깊게 패었다.“만약 내가 허락하지 않는다면 어쩔 거지?”“제가 계속 남아 있는 건 정말 맞지 않아요. 대표님도 은유라 씨가 더 상처받고 힘들어하는 건 원치 않으시잖아요.”신시아는 ‘상처와 고통’이라는 단어를 교묘하게 활용해 정우진을 압박했다.자신이 떠나지 않으면 은유라가 계속 소란을 피울 테고, 결과적으로 모두가 곤란해질 것이라는 논리였다.정우진은 다시 좌석에 기대앉았다. 잠금장치를 풀지 않는 그녀의 배짱에 어이가 없어 웃음이 터졌다.“신시아, 내가 허락 안 하면 계속 문 안 열어줄 생각이야?”신시아는 고개를 저었다.“아니요. 설득해서 대답을 받아낼 겁니다.”설득이 안 되면 계속 말할 작정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정우진은 이 차에서 한 발자국도 나갈 수 없을 테니까.결국 대답을 안 해주면 안 열어주겠다는 고집과 다를 바가 무엇인가.“일단 올라가. 오늘 안으로 네가 만족할 만한 대답을 줄 테니까.”정우진이 차 문을 톡톡 두드리며 신시아에게 문을 열라는 신호를 보냈다.그의 단호한 어조에는 신시아의 사직
은유라의 안색은 창백했고 눈시울은 붉어져 있었다.파란색과 흰색이 섞인 환자복은 그녀를 한층 더 수척하고 가련해 보이게 만들었다.정우진은 침대 발치 쪽 소파에 앉아 다리를 꼰 채 손에 신문을 들고 있었다.노크 소리가 나자 두 사람이 동시에 문 쪽을 바라보았다.신시아는 문을 열고 들어서다 실내를 훑어보더니, 잠시 멈칫하고는 문을 닫고 걸어 들어왔다.“대표님.”그녀의 미간은 눈치채기 힘들 정도로 미세하게 찌푸려졌다. 정우진이 자신을 은유라의 병실로 불러낸 게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앉아.”정우진이 자신의 곁에 있는 1인용 소파를 가리켰다.신시아는 잠시 망설이다가 자리에 앉으며 과일바구니를 곁에 내려놓았다.그녀와 정우진은 나란히 앉아 병상에 쓸쓸히 앉아 있는 은유라를 똑바로 바라보았다.그 순간, 은유라의 얼굴이 더욱 하얗게 질렸다.신시아는 은유라를 힐끗 보고는 곧바로 시선을 거두고 다시 정우진을 향해 물었다.“대표님, 사직에 관한 건 말입니다만...”“잠깐 기다려.”정우진이 신문을 내려놓고 손을 팔걸이에 얹은 채 손가락 끝으로 팔걸이를 톡, 톡 가볍게 두드렸다.병실 안의 분위기가 점점 미묘해지기 시작했다.신시아는 이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 것인지 도무지 알 수 없어 입술을 살며시 다문 채 침묵을 지켰다.“신 비서, 미안해요.”은유라가 울먹이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신 비서와 하선재 사이에 대한 헛소문을 퍼뜨려서 신 비서의 명예를 더럽히고, 업무에도 피해를 준 거 정말 미안해요. 나 한 번만 용서해주면 안 될까요?”영상에서 정우진과 은유라가 테라스에서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신시아는 두 사람이 그렇게까지 험악하게 다퉜던 이유가 은유라가 정우진에게 문제를 일으켰기 때문이라고만 생각했다.그런데 은유라가 직접 사과를 하다니.그녀는 정우진을 바라보았고 맑은 눈동자 깊은 곳에는 당혹감이 역력히 떠올라 있었다.“넌 받아들이지 않을 권리가 있어.”정우진이 몸을 일으키며 자세를 고쳐 잡았다
권미희는 가슴이 미어질 뿐이었다.“난 시아가 네 오빠한테 시집오면 팔자 고치는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불행의 시작이었다니.”은씨 가문에 이어 하씨 가문까지 엮였으니 말이다.“기회를 봐서 하씨 가문 사람들을 만나야겠다. 내 늙은 체면 다 버리고서라도 시아가 헤쳐나갈 길을 만들어줘야지.”정다슬은 권미희를 방으로 모셔다드리고 몇 마디 안심시킨 뒤 자기 방으로 돌아왔다.그러고는 방금 전의 상황이 담긴 영상을 신시아에게 보냈다.[언니, 할아버지 할머니도 언니가 억울한 일 당한 거 다 아세요. 은씨 가문에서 사과하러 왔는데 은유라가 울고불고 징징대는데 얼마나 짜증 나던지. 마치 우리가 갑질이라도 하는 것 같잖아요. 오빠도 완전 뚜껑 열렸고...]정다슬이 이 영상을 신시아에게 보낸 이유는 정씨 가문이 신시아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어쨌든 은유라가 이 모든 사실을 폭로한 건 정우진 때문이니까.신시아는 매일 밤 김지원 라이브 방송을 도우며 보조 역할을 하느라 잠이 늦었다.그녀가 잠에서 깨어 이 메시지를 확인했을 때는 이미 정오가 가까워진 시각이었다.[할아버지 할머니께 감사드린다고 전해줘요. 마음만으로도 충분히 고마우니까.]정씨 가문 두 어르신과 정다슬에게 신시아는 고맙다는 말 외에 도대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참으로 조율하기 힘든 관계였다.서로 걱정하면서도 거리를 유지해야 했고 그들에게 감사하면서도 동시에 미안함을 느꼈다.일이 이 지경까지 이르렀으니, 잘잘못을 떠나 신시아와 은씨 가문의 관계는 이미 물과 불처럼 상극이 되어버렸다.떠나는 일은 발등의 불이었다.다만 회사 쪽은 언제쯤 결과가 나올지 알 수 없었다.“배도 불렀는데 이제 나랑 밤샘 작업 같은 건 하지 마.”김지원은 잠에서 깨자마자 그녀의 방으로 건너와 이불을 들치고 침대에 올라와 그녀를 끌어안으며 말했다.“오늘 밤은 일찍 자.”신시아는 휴대폰을 내려놓았다.“네 일을 좀 거들어 주려고.”비용을 아끼기 위해 김지원은 서브 방송 진행자도 고용하지 않았
손연경이 테라스 문을 열었다.“유라야...”그녀의 부름이 끝나기도 전에 은유라가 휙 돌아서 밖으로 내달렸고 문 앞에 서 있던 손연경을 거칠게 밀치며 지나쳐 갔다.손연경은 벽에 부딪히며 휘청거렸고 홧김에 다급하게 소리쳤다.“우진아, 빨리 쫓아가 봐!”은유라가 울며 사라진 속도가 너무나 빨랐던 터라, 거실에 있던 사람들은 미처 반응조차 하지 못했다.정우진은 미간을 찌푸린 채 은유라의 뒷모습을 좇았지만, 그 자리에 못 박힌 듯 움직이지 않았다.“멍하니 뭐 하고 있어? 여자애가 자존심까지 버려가며 사과하러 온 건데, 이 일 때문에 며칠이나 자책하며 잠도 못 잤어...”손연경이 다급히 정우진을 재촉했다.“그만해!”은성빈이 참지 못하고 나섰다.거실에 있던 정씨 가문 사람들의 얼굴에 저마다 다른 표정이 스쳐 지나갔다.은유라가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 해도, 결국 이 일을 저지른 건 그녀였다.그런데 울며 도망치는 꼴이라니, 마치 정씨 가문 사람들이 은유라를 괴롭히기라도 한 것 같지 않은가.설마 정우진더러 쫓아가서 달래주기라도 하라는 건가?은성빈은 자리에서 일어나 정씨 가문 어르신들에게 고개를 숙였다.“어르신들, 돌아가면 저희가 유라를 확실히 교육하겠습니다. 이번 일은 저희 은씨 가문의 잘못이니, 부모인 저희가 대신 사과드리겠습니다.”테라스에서 돌아온 손연경은 입을 열려 했으나 은성빈이 눈짓으로 제지했다. 딸을 위해 변명해주려던 말은 결국 입 밖으로 나오자마자 은성빈과 같은 사과의 말로 바뀌어 버렸다.“정말 죄송합니다.”결국 은씨 부부는 서둘러 인사를 건네고 가정부의 배웅하에 자리를 떴다.그들이 떠난 후, 기현주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분위기를 수습하려 했다.“유라 그 아이가 원래 좀 천진난만해서 그래요. 속이 뻔히 보이는 스타일이라 신시아처럼 살갑지는 못하죠.” 문이 열린 테라스에서 정우진은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길고 깨끗한 손가락에 들린 담배 끝에서 연기가 느릿하게 피어올랐다.자욱한 연기 사이로 비치는 그의 모습은 더욱 차갑고 신비로
뼛속에서 배어 나오는 엄숙한 기운이 이 순간 한층 더 뚜렷해졌다.손연경은 은유라를 일으켜 세우며 말했다.“너희 젊은이들 일은 너희끼리 알아서 얘기해.”그녀는 은유라에게 정우진에게 좋은 말이라도 두 마디 건네라고 눈짓했다.은유라는 떠밀리다시피 정우진의 곁으로 갔지만 정우진은 그 자리에 앉아 정면만 응시할 뿐, 눈길조차 그녀에게 주지 않았다.그녀는 고개를 숙인 채 남자의 뼛속까지 꼿꼿한 짧은 머리카락을 바라보며 한참 동안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망설였다.“현주 씨, 유라는 어릴 때 정씨 가문에서 살다시피 했고 현주 씨가 보면서 키웠잖아. 보다시피 애가 워낙 순진해서 꿍쳐둔 속셈 같은 건 아예 없어요.”손연경은 기현주 곁으로 다가가 그녀의 팔짱을 꼈다.“내 말은 이 일이, 그 신시아랑...”“시아랑 무슨 상관이라는 거냐?”권미희는 손연경의 입에서 신시아라는 이름이 나오자마자 불같이 화를 냈다.“남이 누구와 연애를 하든, 애를 낳고 결혼을 하든 그게 너희랑 무슨 상관이야? 자기들이 쩨쩨해서 꼬투리나 잡아놓고 누구를 탓해.”손연경은 그 순간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다.그러나 그녀가 던진 몇 마디 말에 기현주는 또다시 마음이 약해지고 말았다.자신이 보고 키우기도 했거니와, 은유라가 정말이지 너무 고지식했기 때문이다.그녀는 정우진의 앞에 서 있는 은유라를 바라보았다.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을 것 같은 그 애처로운 모습에 가슴이 아파 왔다.“우진아, 아무리 그래도 네가 은유라한테 미안한 짓을 한 건 사실이잖아.”그녀의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권미희는 눈을 까뒤집고는 고개를 홱 돌려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행여나 눈알이라도 빠질까 봐 겁이 난 건지, 아예 실눈조차 뜨지 않았다.그때 정우진이 일어나 옷매무새를 가다듬으며 말했다.“따라와.”은유라에게 짧게 내뱉은 그는 몸을 돌려 테라스로 성큼성큼 걸어갔다.은유라는 아랫입술을 지그시 깨물고는 그의 뒤를 쫓았다.“우진이랑 얘기 잘해봐.”손연경이 나지막이 당부했다. 테라스에는 햇살이 가득했다.정
연회장.정우진이 발길을 옮기는 곳마다 사람들이 떼를 지어 몰려들었다.그는 몇몇 상계 원로들과 대화를 나누면서도 틈틈이 다가오는 사람들에게 정중히 응대했다.“우진 오빠.”은유라가 그에게 다가와 팔짱을 꼈다.정우진의 팔이 아주 잠깐 뻣뻣하게 굳었다가 이내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부드럽게 풀렸다.“마침 잘 왔어. 인사해, 이분은 전 회장님이야.”은유라는 정우진의 팔에 살며시 몸을 기댄 채 그가 소개하는 상대에게 우아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전 회장님, 안녕하세요. 아버님께 익히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오늘 이렇게 뵙게 되어
신시아가 발걸음을 멈췄다. 숨이 턱 막히는 듯하더니 이내 얼굴이 굳어졌다.“왜 그래요?”이에 임정현이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대표님께 직접 본인 불러 달라고 신청한 거 아니었어요?”신시아는 고개를 저었다.“아니요. 저 사직서 내러 온 거예요.”임정현이 헉하고 숨을 들이켰다.“네? 갑자기 왜요?”“개인적인 이유예요.”그녀는 딱 잘라 말하고는 덧붙였다.“혹시 인사 발령 취소할 수 있을까요?”“그것 또한 대표님 허락을 받아야죠.”임정현이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신시아는 차오르는 무기력함에 미간을 짚었다.“연말이라
정다슬은 겉으로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기현주가 방을 나가자마자 그 뒷모습을 향해 입을 삐죽거렸다....한편, 은유라의 손을 잡고 주방으로 향하던 정우진과 서로 밀착해 앉아 있던 두 사람의 잔상이 신시아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차라리 보지나 말걸...’돌아오는 길에서 신시아는 찬 밤바람을 맞으며 간신히 정신을 차렸다. 허기진 배를 달래려 편의점에서 따뜻한 죽 한 그릇을 먹고 나서야 집으로 돌아왔다.이어진 며칠 동안 정우진과 은유라의 결혼 임박 뉴스가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정작 신시아를 초조하게 만든 것은 사직서에 대한 아
신시아는 자신도 모르게 패딩 자락을 끌어당겨 아직 평평한 배를 가렸다.“했어요 출근. 올해는 유독 추위를 타네요. 나이를 먹었나 봐요.”그녀는 자리에 앉으며 자연스럽게 화제를 돌렸다.“제 노트북이 필요하신가요? 그럼 차에서 가져올게요.”“내 거 써.”정우진이 노트북을 그녀 앞으로 내밀었다.잠금 화면에 남녀의 뒷모습이 담긴 오래된 사진 한 장이 띄워져 있었다.신시아는 한눈에 알아봤다. 남자는 정우진이고 여자의 실루엣을 보아 은유라와 닮아 있었다.그녀는 아무렇지 않은 듯 곧장 파일을 열어 기계적으로 회의록을 작성하기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