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4화

Author: 금추
“네?” 소희가 바로 정신을 차리며 말했다, “저 웃지 않았습니다!”

임구택이 눈썹을 치켜들고, “제가 무서워요? 소희 씨는 유림이의 친구고 유민이의 가정교사이니까 그들과 똑같이 나한테 둘째 삼촌이라고 불러도 돼요, 나는 후배한테 언제나 너그럽고 부드러운 사람이거든.”

소희는 더욱 웃음이 났지만 태연한척했다.

임구택의 눈빛이 그녀의 얼굴을 스치고 전방을 보며 다시 입을 열었다, “나중에 또 한소율과 마주치면 그냥 무시해요.”

소희는 퍽 억울해하며, “한소율 씨가 제 앞길을 막았어요.”

임구택이 말했다, “소희 씨 사람 찰 줄 알잖아요?”

소희가 눈썹을 치켜들고, “한 아가씨를 차도 돼요?”라고 물었다.

임구택은 감정을 알 수 없는 어조로 말했다, “물론이죠, 마음대로 차요, 내가 마무리할 테니까!”

마무리?

소희는 눈꼬리를 올렸다, 이 말은 그의 일 처리하는 스타일을 보여주었다!

임구택은 그녀의 생각이 많아질까봐 한 마디 보충했다, “저 때문에 난감해진 거니까 내가 뒤처리 해준다고요.”

소희는 남자의 날이 선 정교한 옆모습을 보았다, 이 말은 그녀더러 막나가도 된다는 말인가?

차 안에 잠시 정적이 흐르다 임구택이 입을 열었다, “내가 얼마 주면 돼요?”

소희가 멈칫하다 바로 정신을 가다듬었다, 그녀가 한소율에게 임구택보다 많은 돈을 줄 수 있냐고 물었었다. 그녀는 아무런 내색도 없이 진진하게 대답했다, “유림이가 매 수업 당 20만 원이라고 했지만 임구택 씨께서 지불한다면 매달 160만 원 지불하시면 됩니다.”

임구택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20억을 부른 게 오히려 적었네요!”

하긴 소희가 임유민을 대학 갈 때까지 가르친다 해도 20억은 벌지 못한다.

소희가 실망스럽게 웃으며, “아쉽네요,”

남자가, “뭐가 아쉬워요?”하고 물었다.

“한 아가씨가 주기 아까워했잖아요.”

임구택, “......”

그는 소희가 자신이 20억의 가치를 하지 않는다고 비웃는 걸 알아들었다, 정말 뒤끝이 길고 말발이 센 여자아이다, 그녀는 야유할 어떤 기회도 놓치지 않는다.

소희가 고개를 돌리고 창밖의 풍경을 보며 기분이 좋아져 입술이 휘었다.

......

월요일, 강성대 입구에 차들이 북적북적하고 많은 사람들이 드나든다.

한소율이 마이바흐 차량 안에 앉아 밖을 뚫어져라 쳐다보다 소희의 그림자가 보이자 바로 고개를 틀고 옆에 있는 남자에게 말했다, “그 학생이에요, 소희, 강성대 경영학과 3학년이고요.”

남자가 고개를 들고 한소율의 손길을 따라 시선을 보내자 단번에 소희를 보았다.

심플한 하얀 블라우스에 옅은 색의 진을 입고 바지 끝은 살짝 접고 아래에 하얀 신을 신었다.

사람들로 하여금 그녀의 아름다운 이목구비에 주의를 두게 하는 것이 아니라 깨끗함이다, 첫눈에 아주 깨끗하고 맑은 느낌을 준다.

옆에 있는 사람이 놀라워해도 많은 여자들을 보아온 심명은 덤덤하게 웃음을 지을 뿐이다, “오늘 월요일 아침에 중요한 회의가 있는 나를 불러다 이 학생을 보여주려고 한거에요?”

한소율은 바로 본론을 말했다, “그 애를 손에 넣으면 심 가네 두 주의 주식을 포기하겠어요.”

한소율은 심명의 고모의 딸이다, 심 가네 조상이 유언을 남기셨었다, 백 년 후에 두 주의 주식을 외손녀인 한소율에게 주라고.

두 주라 해도 수천억이다.

심명의 준수한 얼굴에 그제야 놀라운 표정이 나오면서 다시 그 여자 학생을 보며 눈썹을 치켜들고, “그 애가 이 정도의 가치가 있어요?”하고 물었다.

한소율의 정교한 얼굴에 의연함이 가득했다, “할 거에요 말 거에요?”

심명이 사악한 웃음을 띄며 말했다, “물론해야죠, 미인과 재산을 모두 얻는 윈윈하는 일인데 어디 가서 이런 좋은 일을 찾겠어요?”

한소율이 그를 바라보며, “얼마 동안 걸려요?”라고 물었다.

심명은 자신만만하게, “제일 길어야 3일, 내 침대에 눕게 하죠!”

한소율이 고개를 끄덕이고, “좋아요, 나중에 사진 보내면 주식 포기 각서에 서명할게요.”

“딜!”

.......

소정이는 일이 있어 오전의 수업을 보고 가는 바람에 점심시간에 소희는 혼자 밥을 먹으러 갔다.

강성대 맞은켠에 전통 시장이 있는데 그곳에 아주 맛있게 하는 국숫집이 있다, 소정이와 소희는 이 집 단골이다.

오늘 소희가 혼자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데 골목길에서 몇 여자아이들에게 둘러싸였다.

온몸에 데님 차림의 여자가 맨 앞에 서서 도도한 자태로 소희를 보며, “주경이 언니가 지금 입원해 있는데 이 일이 쉽게 넘어가질줄 알았어?”

소희는 표정 변화 없이 말했다, “그래서 뭐?”

여자 학생이 차가운 목소리로, “주경이 언니 병실로 가서 자신의 뺨을 때리면서 사과해, 언니의 화가 풀릴 때까지, 그러면 넘어가 줄게!”

소희가 태연하게 그녀를 보며, “가지 않겠다면?”하고 물었다.

“네 생각에는?” 뒤에 있는 손에 야구 방망이를 든 여자아이가 한 걸음 앞으로 와서 위협적으로 소희를 보았다.

“이게 죽을라고!” 방망이를 든 여자가 이그러진 얼굴로 방망이를 휘두르고 소희의 머리를 향해 내리쳤다.

소희가 발을 들려는데 갑자기 옆에서 누군가가 방망이를 잡았다, 연한 하늘색 셔츠에 드러난 손목은 여자보다 하얗다.

그와 동시에 우스갯소리가 들려왔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쪽팔리게 한 명을 괴롭혀?”

소희가 고개를 틀자 그녀의 옆에 선 185cm 정도의 남자로 피부는 여자보다 부드럽고 하얗다, 한 쌍의 여우 눈을 닮은 눈에 빨간 입술에는 옅은 웃음이 담겨 있지만 온몸에 선 날카로운 기운이 흘러나왔다.

그는 말을 끝내고 방망이를 잡고 한쪽으로 던지며 얇은 입술에 두 글자를 뱉었다, “꺼져!”

몇명의 여자 학생은 남자의 잘생긴 외모에 놀라워했지만 자신들의 친구가 그의 손에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고 안색이 바뀌면서 데님 입은 여자 학생의 눈빛이 서늘했다, “신경 끄시죠!”

남자가 입꼬리를 올리고 차가운 하얀 얼굴에 경멸스러움이 흘러나왔다, “다른 사람의 일은 관심이 없지만 이 사람의 일은 참견하고야 말겠는데!

데님 입은 여자 학생이 눈썹을 찌푸리고, “둘이 무슨 사이인데요?”하고 물었다.

남자가 소희의 앞에 막아서고 뒤돌아 소희를 한 눈 보고 사악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 학생 남자친구!”

소희가 남자를 바라보는 눈빛은 여전히 맑고 투명하고 고요해 맑은 샘물과 같이 부드러워 보이지만 실은 샘물과 마찬가지로 차갑다.

맞은편 여학생 몇 명이 남자의 드높은 기세에 비싼 옷차림을 보아 그의 신분이 알 수 없어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소희가 저희들 친구의 다리를 골절시켜서 반드시 사과를 해야 해요!”

남자는 실눈을 뜨고, “너희들 친구?”하고 물었다.

여자가 바로 오만한 어조로 말했다, “네, 주경이라고 그녀의 아빠가 성한 대표님이에요.”

남자는 듣고 조소하며 말했다, “난 또 누구라고? 내 여자친구가 주철근 여식에게 사과를 하면 주철근이 놀라 간이 떨어질 수도 있겠어!”

여자 학생들이 멈칫했다, 야구방망이를 든 여자 학생이 데님을 입은 여자 학생의 옷자락을 당기며 낮은 소리로 무슨 말을 했다. 데님 입은 여자 학생은 깜짝 놀라면서 소희의 앞을 가로막고 있는 남자를 향해 경악을 금치 못하고 이내 놀라운 눈으로 두려움과 당황스럽고 의아한 눈으로 소희를 바라보았다.

그래서 소희가 고석을 거절한 것이다.

“오늘 일은 그냥 넘어가죠.” 데님 입은 여자 학생의 목소리가 티가 나게 기세가 죽었다, 그녀는 뒤로 몇 걸음 물러나며 나머지 여 학생들에게 눈짓을 주고 떠났다.

소희의 눈에 의문스러운 눈빛이 스쳤지만 말을 아끼고 여자 학생들이 멀어지자 고개를 돌리고 남자에게, “감사합니다!” 하고 인사했다.

그녀의 말투는 진지했고 학교로 돌아가려 했다.

남자는 두 손을 주머니에 넣고 여자아이의 정교한 옆모습을 보며 덤덤하게 입을 열었다, “내가 살려줬는데 고맙다는 인사가 다예요?”
Patuloy na basahin ang aklat na ito nang libre
I-scan ang code upang i-download ang App

Pinakabagong kabanata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4914화

    희유는 목소리를 한층 부드럽게 낮추며 애원했다.“제가 아직 젊기 때문에 더 나가서 보고 세상을 경험하고 더 많은 걸 배워야 하는 거예요.”“교수님도 아시잖아요. 제 원래 꿈이 고고학자였고, 고대 예술도 정말 좋아한다는 걸요.”“그래서 이번에 꼭 가고 싶어요. 충동적인 게 아니라 충분히 고민한 끝에 내린 결정이에요.”진백호는 난감하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태도는 여전히 단호했다.“안 되는 건 안 되는 거예요. 팀 구성은 이미 끝났어요. 더 이상 생각하지 말고, 여기서 맡은 일이나 잘해요.”“여기에 남는 게 오히려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으니까요.”마지막 말에는 깊은 뜻이 담겨 있었다.희유를 진심으로 생각해서 하는 말이었고, 본인 또한 그 의미를 알고 있었다.하지만 마음은 여전히 확고했다.“교수님, 저는 정말 가고 싶어요. 직급이나 승진 같은 건 전혀 중요하지 않아요.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어요.”그러나 진백호는 여전히 고개를 저었다.“남자친구는 알고 있어요?”“남자친구요?”희유가 순간 멈칫했다.“예전에 매일 와서 같이 그림 복원하던 사람 있잖아요. 내가 모를 줄 알아요? 아직 그렇게 늙지는 않았어요.”진백호가 농담 섞인 말투로 말하자 희유는 살짝 놀랐다.다들 알고 있었다는 사실에 눈빛이 살짝 어두워졌다.“그 사람은 몰라요.”그러자 진백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두 사람 미래가 걸린 중요한 일인데, 어떻게 말도 안 하고 결정해요?”“그 사람이 알면 분명 반대할 거예요.”“그러니까 이 일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요. 더 생각하지 말아요.”...백하가 돌아왔을 때, 마침 희유가 풀이 죽은 얼굴로 사무실에서 나오는 걸 봤다.이에 남자는 웃으며 물었다.“무슨 일이에요?”희유는 고개를 저었다.“아무것도 아니에요.”“요즘 명우 씨가 안 와서 일할 때 힘이 안 나요?”백하가 농담하듯 말했다.“이리안 씨가 준 커피라도 타서 마셔요. 정신 차리게.”희유는 시큰둥하게 말하자 백하는 피식 웃었다.“이미 버렸어요.”“왜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4913화

    “이번 주말은 어려울 것 같아요. 할머니께서 집에 오라고 하셨어요.”[아, 그래요? 그럼 다음 주말에 봐요.]명빈이 말한 뒤, 아무렇지 않은 듯 덧붙였다.[석유 씨도 같이 있나요?]희유가 답했다.“네, 방금 돌아왔어요. 왜요?”[별일은 아니고요. 내일 금요일이니까 오전 회의에서 새 프로젝트 이야기할 거예요. 자료 준비하라고 전해주세요.]“네, 제가 전해 줄게요.”[아니요.]명빈이 갑자기 말을 바꿨다.[기억하고 있을 거니까 굳이 말하지 마세요. 또 까다로운 상사처럼 보일까 봐, 퇴근하고까지 일 얘기한다고 할까 봐요.]“아, 네.”[그럼 끊을게요.]전화를 끊고 나서 희유는 고개를 갸웃했다.이상하게도 방금 통화가 영 마음에 걸렸는지 석유를 바라보며 말했다.“명빈 씨, 좀 이상한 것 같아요.”그러자 석유는 코웃음을 쳤다.“그 사람이 언제 정상적이었던 적이 있었어?”...다음 날, 금요일.희유는 출근하자마자 자리에서 자료를 정리했다.하지만 시선은 계속 진백호 교수의 사무실을 향하고 있었고 유백하도 그걸 눈치챘다.“교수님 찾아요?”희유가 고개를 끄덕였다.“네, 좀 볼 일이 있어서요.”백하가 말했다.“지금 회의 중이에요. 강화주 관련 이야기하는 것 같던데요?”희유는 몸을 돌려 물었다.“지금 어디까지 진행됐어요? 출발 날짜 정해졌어요?”백하가 웃었다.“제가 그걸 어떻게 알아요?”희유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박물관 내 정보통이라면서요?”백하는 희유의 손에 들린 자료를 힐끗 보더니 눈빛이 살짝 깊어졌다.“강화주 일에 왜 이렇게 관심이 많아요?”그러자 희유는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별거 아니니까 일 봐요.”백하는 초수 유적에서 출토된 청동기를 복원하러 가야 했다.“그럼 기다려요. 곧 끝날 거예요.”“네.”희유는 다시 30분을 기다렸다가 진백호 교수님이 돌아오는 걸 보자마자 서둘러 뒤를 따라갔다.희유는 급히 문을 두드리고 들어간 뒤, 방금 우린 차를 책상 위에 올려놓으며 환하게 웃었다.“교수님, 오래 회의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4912화

    석유의 말을 듣고 나서, 명빈의 얼굴이 눈에 띄게 더 어두워졌다.그러고는 차가운 눈빛으로 흘겨보며 물었다.“무슨 좋은 일이요?”석유는 눈썹을 살짝 들어 올렸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명빈은 눈을 가늘게 뜨었다.“내 방에 여자 있었던 거 다 알고 있었죠?”석유는 앞을 보며 차분한 얼굴로 있다가, 잠시 후 아주 미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러자 명빈은 이를 악물었다.“알고 있었으면 왜 말 안 했어요?”석유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제가 어떻게 알아요? 좋아할지 아닐지.”명빈은 입꼬리를 비틀며 싸늘하게 웃었다.“그럼 나중에는 왜 내 방에 들어왔어요?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으면서 일부러 망치러 온 거잖아요. 도대체 무슨 마음이에요?”밤새 참고 있던 감정을 드디어 쏟아낼 핑계를 찾은 듯했다.명빈은 마치 체면을 되찾은 사람처럼 석유를 몰아붙였다.이에 석유는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얼굴이 창백해졌고, 입술을 깨물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원래 말수가 많은 편도 아니었지만 말싸움에서 밀린 적은 거의 없었다.그런데 명빈 앞에서는 자주 말문이 막혔다.명빈은 마치 싸움에서 이긴 사람처럼 기세가 올라 있었고, 속에 쌓여 있던 답답함을 드디어 털어낸 듯했다.겉으로는 태연한 척했지만 얼굴에는 분명한 만족감이 묻어났고, 안색도 한결 좋아졌다.그러자 석유는 냉소를 띠며 말했다.“제가 잘못했네요. 제가 아니라면 그 여자랑 좋은 일 이미 다 끝내셨을 텐데요.”그 말에 명빈의 눈빛이 살짝 흔들렸고 아쉬운 듯 말했다.“그러게요. 제가 왜 착각했을까요? 침대에 누워 있던 여자는 몸매도 좋고, 없는 게 없던데요. 누구랑은 완전히 다르게.”여자라면 누구나 자신의 몸매를 비교당하는 말을 듣고 아무렇지 않을 수 없었다.하물며 그 대상이 석유라 해도 마찬가지였다.평소 같았으면 넘겼을 수도 있었지만 오늘은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석유의 눈빛은 더 차갑게 가라앉았고 표정 하나 변하지 않은 채 말했다.“앞에 휴게소 세워주세요.”화장실에 가려는 줄로 이해한 명빈은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4911화

    문이 잠겨 있지 않아 그대로 밀고 들어갔다. 들키지 않게 침실 쪽으로 다가갔는데, 막 다가가자마자 명빈이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처음에는 명빈이 누구에게 하는 말인지 몰랐다. 그런데 뒤를 듣고 나서야 알아차렸다.명빈은 침대 위에서 자신을 유혹하려는 여자가 자신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그 모습이 참으로 우습고 황당하기 짝이 없었다.‘아니 보통 이런 생각은 머리에 문제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물론 지금은 둘이 그걸 따질 시간이 없었다. 명빈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고, 침대 쪽으로 걸어가며 차갑게 말했다.“일어나요.”여자는 이불을 끌어안은 채 몸을 일으켰고 벌벌 떨며 명빈을 바라봤다.“사장님, 유시천 사장님이 저를 보내셨어요.”석유가 들어오는 순간, 오늘 밤 계획이 틀어졌다는 걸 이미 알았다. 그래서 지금은 자기 몸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했다.석유는 여자의 짧은 머리와 섹시한 분위기를 바라보다가 저도 모르게 입꼬리를 올렸다.‘그래서 명빈이 착각한 것이었나?’명빈의 잘생긴 얼굴에 짜증이 스쳤다.“나가요.”“화내지 마세요. 바로 나갈게요.”여자는 서둘러 옷을 입었다. 이불이 흘러내리자 명빈은 혐오스러운 듯 고개를 돌렸다.옷을 다 입은 여자는 겁먹은 얼굴로 다가와 애처롭게 말했다.“사장님, 죄송해요. 제가 마음에 들게 해드리지 못했어요. 부디 유 사장님께까지 불똥이 튀지 않게 해주세요.”“나가요.”명빈이 낮게 말하자 여자는 고개를 푹 숙이고 서둘러 나갔다.방 안의 공기는 여전히 묘하게 뒤틀려 있었다.명빈은 시선을 돌려 석유를 보더니, 갑자기 손을 들어 잠옷을 끌어당겨 가슴과 복근을 단단히 가렸다.그러고는 짜증 섞인 목소리였다.“뭘 봐요?”석유는 입꼬리에 냉소를 걸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대로 돌아서서 밖으로 나갔다. 자기 방으로 돌아가 잠을 잘 생각이었다.이에 명빈은 이를 악물었다.괜히 혼자 착각했다가 들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방금 석유가 왜 그런 표정을 지었겠는가?속에서 올라오는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4910화

    또 한 시간이 지나서야 명빈이 돌아왔다.명빈은 주량이 괜찮았지만 그렇게 많은 사람을 상대하다 보니 한밤 사이에 어느 정도 취기가 올라 있었다.먼저 욕실에 들어가 몸을 담그며 피로를 풀었다.욕실에서 나온 뒤에야 침대 위에 누워 있는 여자를 발견했다.방은 작은 스위트룸 구조였고 투숙객이 밤에 편하게 잘 수 있도록 침실 조명이 어둡게 조절되어 있었다.여자는 옆으로 돌아 등을 보인 채 누워 있었고, 얇은 이불 아래로 드러나는 몸 선과 둥글게 드러난 어깨, 짧고 짙은 머리카락만 보였다.“석유 씨?”명빈이 눈을 가늘게 뜨고 불렀다.명빈의 첫 생각은 석유가 먼저 돌아왔다가 방에 잘못 들어온 것이라는 것이었다.그러니 등을 보이고 있던 여자는 눈동자를 굴렸다.말하지 않을 수도 없고 계속 침묵할 수도 없어 결국 흐릿하게 ‘응’ 하고 대답했다.“방 잘못 들어온 거예요?”명빈의 목소리에는 술기운이 섞여 있었다.그러나 이번에는 여자가 대답하지 못했다.자신을 보낸 사람이 명빈과 석유 사이가 연인 관계가 아니라고 말했지만 사실 쉽게 믿을 수 없었다.남녀가 단둘이 출장까지 함께 다니는데 겉으로 아니어도 속으로는 이미 미묘한 관계일 수 있었다.그렇기에 명빈이 자신을 석유로 착각한다면 오늘 일은 훨씬 수월해질지도 몰랐다.그리고 내일 아침이 되면 명빈이 인정하지 않으려 해도 이미 늦었을 것이다.그래서 여자는 끝까지 연기를 이어가기로 했다.석유는 술도 마시지 않았고 잠도 들지 않은 상태였다.그저 목소리를 들었으면서도 아무 반응도 하지 않고 일어나지도 않았다.‘이건 뭘 의미하는 걸까?’명빈의 심장이 순간 뛰었다.‘일부러 그러는 건가?’그건 정말 예상 밖이었다.석유는 평소 차갑고 무심했고 자신이 도와줘도 별 신경 쓰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자신을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먼저 다가올 줄은 몰랐다.‘그 마음은 언제부터 시작된 걸까? 희유를 좋아하는 척한 것도 사실은 자신에게 다가오기 위한 핑계였던 걸까?’그렇다면 꽤 영리했다고 생각했다.모두를 속인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4909화

    해가 거의 저물고 있어 책임자는 명빈과 석유에게 하룻밤 더 묵고 가라고 권했다.명빈이 모처럼 온 만큼 저녁에 이후 채굴 관련 사항을 논의하기에도 좋았다.그러자 명빈이 석유에게 의견을 물었고 여자는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사장님이시잖아요. 사장님이 결정하시면 돼요.”그 말에 명빈이 입꼬리를 올렸다.이제야 자신이 사장인 걸 아는 모양이었다.올 때는 자신이 운전하는 차를 그렇게 편하게 타더니 말이다.숙소는 마을 안에 있었다.작은 곳이었지만 주변에 관광지가 개발되어 있어 민박 형태의 숙소가 많이 들어서 있었고, 분위기도 아늑하고 특색이 있었다.두 사람이 묵는 곳은 하나의 마당이 딸린 건물이었다.2층 구조의 누각 형태였고, 마당에는 인공 산과 물이 어우러져 있었다.먹고 놀 수 있는 시설도 모두 갖춰져 있었다.저녁 식사는 마당 안의 별채에서 준비되었다.별채라고는 하지만 고풍스럽게 꾸며져 있었고 분위기가 조용하고 포근했다.식사도 할 수 있고 노래도 부를 수 있었으며, 옆문으로 나가면 온천이 바로 연결되어 있었다.명빈이 현장에 왔다는 소식이 퍼지자 협력업체와 각 부서 책임자, 공급업체까지 십여 명이 한꺼번에 모였다.모두 명빈과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눴고 분위기는 매우 활기찼다.물론 사람들은 석유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다.석유가 명빈이 데려온 사람이었기 때문이고, 또 다른 이유는 석유가 그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해 준 것에 대한 진심으로 고마웠기 때문이었다.사람들이 석유에게 술을 권하려 했지만 명빈이 모두 막아섰다.“석유 씨는 술 못 마시니까 각자 알아서 마시세요.”말투는 담담했지만 분명히 감싸는 태도였기에, 사람들은 그 말을 듣고 곧바로 물러났다.감히 더 석유를 귀찮게 하지 못했다.그중에는 수군거리는 사람들도 있었다.“사장님이 여자친구 생겼다고 들었는데 혹시 저분 아니에요?”“아마 맞을 거예요.”“사장님 안목이 정말 좋네요.”“그럼요.”“사장님 정도 위치면 당연히 제일 뛰어난 사람을 고르시겠죠.”“처음엔 우리가 사람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4513화

    윤녕은 옆에서 화가 치밀어 눈에서 화염이 뿜어나올 지경이었다.정성도 들이고 돈도 썼는데, 결국 희유가 대충 준비한 넥타이 하나보다 못했다.선물 개봉이 끝나고 케이크를 자르려는 순간, 도우미가 케이크가 놓인 카트를 밀고 들어왔다.다른 사람들도 손잡이 폭죽을 준비하며 모여들어, 시간이 되면 파티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릴 준비를 했다.“먼저 소원 빌어야지.”윤녕이 생일 머리띠를 호영 머리에 씌우며 친근하게 말했다.곧 방 안의 불이 꺼지고, 케이크 위 촛불만이 반딧불처럼 흔들리는 빛을 내며 호영의 밝고 잘생긴 얼굴을 비췄다.호영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4515화

    이 근처는 모두 고급 주택가라 희유는 큰길까지 걸어 나가 택시를 기다려야 했다.옆으로 늘어선 가로등과 각 저택에서 흘러나오는 불빛이 은근한 온기를 비추고 있었다.희유는 패딩을 더 조여 매고 빠른 속도로 걸음을 재촉했다.주도로까지 이동한 뒤 택시 앱을 확인하자, 도착까지는 최소 10분은 더 걸렸다.왕복 차량이 끊임없이 오가고, 맞은편 상가 건물들은 화려한 조명과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희유는 북적이는 거리로 들어서며 방금까지 있었던 고요함이 단숨에 사라지는 느낌을 받았다.날씨는 몹시 추웠다.희유는 두 손을 입가로 가져가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4630화

    희유 역시 이번 이별이 득이 되면 됐지 해가 되지는 않는다고 느꼈다.다만 희유는 조금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었다.“준형 씨가 혹시 우한이한테 집요하게 달라붙거나 괴롭히지는 않을까?”그러자 호영은 정의감이 가득한 표정으로 우한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말했다.“걱정하지 마. 내가 있잖아. 우한이는 내가 지켜 줄 테니까 너는 연애나 잘하면 돼. 아무것도 걱정하지 말고.”우한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걔가 나한테 뭘 할 수 있겠어? 선물 좀 사 준 것뿐이잖아. 전부 그대로 가지고 있으니까 다 돌려줄 거야.”희유는 웃으며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4579화

    우한은 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렸다가 막 희유를 부르려던 순간, 표정이 갑자기 굳었다.강성으로 돌아온 뒤, 유변학을 본 건 이번이 두 번째였다. 지난번에는 뒷모습만 스쳤을 뿐이었는데, 이렇게 얼굴을 마주하자 이유 없이 긴장이 밀려왔다.희유가 웃으며 말했다.“우한아, 나 짐 가지러 왔어.”그러고는 우한에게 소개했다.“내 남자친구 명우야. 알지?”이어 명우에게도 말했다.“이쪽은 우한의 남자친구, 장준형이에요.”준형은 형식적인 미소를 지으며 명우에게 손을 내밀었다.“반가워요.”명우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장준형의 손을

Higit pang Kabanata
Galugarin at basahin ang magagandang nobela
Libreng basahin ang magagandang nobela sa GoodNovel app. I-download ang mga librong gusto mo at basahin kahit saan at anumang oras.
Libreng basahin ang mga aklat sa app
I-scan ang code para mabasa sa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