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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화

Autor: 금추
“네?” 소희가 바로 정신을 차리며 말했다, “저 웃지 않았습니다!”

임구택이 눈썹을 치켜들고, “제가 무서워요? 소희 씨는 유림이의 친구고 유민이의 가정교사이니까 그들과 똑같이 나한테 둘째 삼촌이라고 불러도 돼요, 나는 후배한테 언제나 너그럽고 부드러운 사람이거든.”

소희는 더욱 웃음이 났지만 태연한척했다.

임구택의 눈빛이 그녀의 얼굴을 스치고 전방을 보며 다시 입을 열었다, “나중에 또 한소율과 마주치면 그냥 무시해요.”

소희는 퍽 억울해하며, “한소율 씨가 제 앞길을 막았어요.”

임구택이 말했다, “소희 씨 사람 찰 줄 알잖아요?”

소희가 눈썹을 치켜들고, “한 아가씨를 차도 돼요?”라고 물었다.

임구택은 감정을 알 수 없는 어조로 말했다, “물론이죠, 마음대로 차요, 내가 마무리할 테니까!”

마무리?

소희는 눈꼬리를 올렸다, 이 말은 그의 일 처리하는 스타일을 보여주었다!

임구택은 그녀의 생각이 많아질까봐 한 마디 보충했다, “저 때문에 난감해진 거니까 내가 뒤처리 해준다고요.”

소희는 남자의 날이 선 정교한 옆모습을 보았다, 이 말은 그녀더러 막나가도 된다는 말인가?

차 안에 잠시 정적이 흐르다 임구택이 입을 열었다, “내가 얼마 주면 돼요?”

소희가 멈칫하다 바로 정신을 가다듬었다, 그녀가 한소율에게 임구택보다 많은 돈을 줄 수 있냐고 물었었다. 그녀는 아무런 내색도 없이 진진하게 대답했다, “유림이가 매 수업 당 20만 원이라고 했지만 임구택 씨께서 지불한다면 매달 160만 원 지불하시면 됩니다.”

임구택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20억을 부른 게 오히려 적었네요!”

하긴 소희가 임유민을 대학 갈 때까지 가르친다 해도 20억은 벌지 못한다.

소희가 실망스럽게 웃으며, “아쉽네요,”

남자가, “뭐가 아쉬워요?”하고 물었다.

“한 아가씨가 주기 아까워했잖아요.”

임구택, “......”

그는 소희가 자신이 20억의 가치를 하지 않는다고 비웃는 걸 알아들었다, 정말 뒤끝이 길고 말발이 센 여자아이다, 그녀는 야유할 어떤 기회도 놓치지 않는다.

소희가 고개를 돌리고 창밖의 풍경을 보며 기분이 좋아져 입술이 휘었다.

......

월요일, 강성대 입구에 차들이 북적북적하고 많은 사람들이 드나든다.

한소율이 마이바흐 차량 안에 앉아 밖을 뚫어져라 쳐다보다 소희의 그림자가 보이자 바로 고개를 틀고 옆에 있는 남자에게 말했다, “그 학생이에요, 소희, 강성대 경영학과 3학년이고요.”

남자가 고개를 들고 한소율의 손길을 따라 시선을 보내자 단번에 소희를 보았다.

심플한 하얀 블라우스에 옅은 색의 진을 입고 바지 끝은 살짝 접고 아래에 하얀 신을 신었다.

사람들로 하여금 그녀의 아름다운 이목구비에 주의를 두게 하는 것이 아니라 깨끗함이다, 첫눈에 아주 깨끗하고 맑은 느낌을 준다.

옆에 있는 사람이 놀라워해도 많은 여자들을 보아온 심명은 덤덤하게 웃음을 지을 뿐이다, “오늘 월요일 아침에 중요한 회의가 있는 나를 불러다 이 학생을 보여주려고 한거에요?”

한소율은 바로 본론을 말했다, “그 애를 손에 넣으면 심 가네 두 주의 주식을 포기하겠어요.”

한소율은 심명의 고모의 딸이다, 심 가네 조상이 유언을 남기셨었다, 백 년 후에 두 주의 주식을 외손녀인 한소율에게 주라고.

두 주라 해도 수천억이다.

심명의 준수한 얼굴에 그제야 놀라운 표정이 나오면서 다시 그 여자 학생을 보며 눈썹을 치켜들고, “그 애가 이 정도의 가치가 있어요?”하고 물었다.

한소율의 정교한 얼굴에 의연함이 가득했다, “할 거에요 말 거에요?”

심명이 사악한 웃음을 띄며 말했다, “물론해야죠, 미인과 재산을 모두 얻는 윈윈하는 일인데 어디 가서 이런 좋은 일을 찾겠어요?”

한소율이 그를 바라보며, “얼마 동안 걸려요?”라고 물었다.

심명은 자신만만하게, “제일 길어야 3일, 내 침대에 눕게 하죠!”

한소율이 고개를 끄덕이고, “좋아요, 나중에 사진 보내면 주식 포기 각서에 서명할게요.”

“딜!”

.......

소정이는 일이 있어 오전의 수업을 보고 가는 바람에 점심시간에 소희는 혼자 밥을 먹으러 갔다.

강성대 맞은켠에 전통 시장이 있는데 그곳에 아주 맛있게 하는 국숫집이 있다, 소정이와 소희는 이 집 단골이다.

오늘 소희가 혼자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데 골목길에서 몇 여자아이들에게 둘러싸였다.

온몸에 데님 차림의 여자가 맨 앞에 서서 도도한 자태로 소희를 보며, “주경이 언니가 지금 입원해 있는데 이 일이 쉽게 넘어가질줄 알았어?”

소희는 표정 변화 없이 말했다, “그래서 뭐?”

여자 학생이 차가운 목소리로, “주경이 언니 병실로 가서 자신의 뺨을 때리면서 사과해, 언니의 화가 풀릴 때까지, 그러면 넘어가 줄게!”

소희가 태연하게 그녀를 보며, “가지 않겠다면?”하고 물었다.

“네 생각에는?” 뒤에 있는 손에 야구 방망이를 든 여자아이가 한 걸음 앞으로 와서 위협적으로 소희를 보았다.

“이게 죽을라고!” 방망이를 든 여자가 이그러진 얼굴로 방망이를 휘두르고 소희의 머리를 향해 내리쳤다.

소희가 발을 들려는데 갑자기 옆에서 누군가가 방망이를 잡았다, 연한 하늘색 셔츠에 드러난 손목은 여자보다 하얗다.

그와 동시에 우스갯소리가 들려왔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쪽팔리게 한 명을 괴롭혀?”

소희가 고개를 틀자 그녀의 옆에 선 185cm 정도의 남자로 피부는 여자보다 부드럽고 하얗다, 한 쌍의 여우 눈을 닮은 눈에 빨간 입술에는 옅은 웃음이 담겨 있지만 온몸에 선 날카로운 기운이 흘러나왔다.

그는 말을 끝내고 방망이를 잡고 한쪽으로 던지며 얇은 입술에 두 글자를 뱉었다, “꺼져!”

몇명의 여자 학생은 남자의 잘생긴 외모에 놀라워했지만 자신들의 친구가 그의 손에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고 안색이 바뀌면서 데님 입은 여자 학생의 눈빛이 서늘했다, “신경 끄시죠!”

남자가 입꼬리를 올리고 차가운 하얀 얼굴에 경멸스러움이 흘러나왔다, “다른 사람의 일은 관심이 없지만 이 사람의 일은 참견하고야 말겠는데!

데님 입은 여자 학생이 눈썹을 찌푸리고, “둘이 무슨 사이인데요?”하고 물었다.

남자가 소희의 앞에 막아서고 뒤돌아 소희를 한 눈 보고 사악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 학생 남자친구!”

소희가 남자를 바라보는 눈빛은 여전히 맑고 투명하고 고요해 맑은 샘물과 같이 부드러워 보이지만 실은 샘물과 마찬가지로 차갑다.

맞은편 여학생 몇 명이 남자의 드높은 기세에 비싼 옷차림을 보아 그의 신분이 알 수 없어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소희가 저희들 친구의 다리를 골절시켜서 반드시 사과를 해야 해요!”

남자는 실눈을 뜨고, “너희들 친구?”하고 물었다.

여자가 바로 오만한 어조로 말했다, “네, 주경이라고 그녀의 아빠가 성한 대표님이에요.”

남자는 듣고 조소하며 말했다, “난 또 누구라고? 내 여자친구가 주철근 여식에게 사과를 하면 주철근이 놀라 간이 떨어질 수도 있겠어!”

여자 학생들이 멈칫했다, 야구방망이를 든 여자 학생이 데님을 입은 여자 학생의 옷자락을 당기며 낮은 소리로 무슨 말을 했다. 데님 입은 여자 학생은 깜짝 놀라면서 소희의 앞을 가로막고 있는 남자를 향해 경악을 금치 못하고 이내 놀라운 눈으로 두려움과 당황스럽고 의아한 눈으로 소희를 바라보았다.

그래서 소희가 고석을 거절한 것이다.

“오늘 일은 그냥 넘어가죠.” 데님 입은 여자 학생의 목소리가 티가 나게 기세가 죽었다, 그녀는 뒤로 몇 걸음 물러나며 나머지 여 학생들에게 눈짓을 주고 떠났다.

소희의 눈에 의문스러운 눈빛이 스쳤지만 말을 아끼고 여자 학생들이 멀어지자 고개를 돌리고 남자에게, “감사합니다!” 하고 인사했다.

그녀의 말투는 진지했고 학교로 돌아가려 했다.

남자는 두 손을 주머니에 넣고 여자아이의 정교한 옆모습을 보며 덤덤하게 입을 열었다, “내가 살려줬는데 고맙다는 인사가 다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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Último capítulo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5516화

    윤나가 구택의 어깨를 끌어안고 얌전히 고개를 끄덕였다.“윤나는 아빠랑 있을래요.”그 말에 구택은 그 말에 마음이 활짝 피어났다.“우리 같이 케이크 먹으러 가자.”멀지 않은 곳에서는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장시원과 조백림 등은 아이들이 공 차는 모습을 구경 중이었다.백림은 낙낙한 캐주얼 스웨터 차림이었는데, 예전 그대로 시원시원하고 훤칠했다. 곧 백림이 웃으며 고개를 돌렸다.“제법인데. 내 왕년이랑 비벼볼 만하겠는걸!”시원이 웃으며 곁눈질했다.“설마 한 방으로 판을 끝냈다던 그때 얘기는 아니겠지?”백림은 그제야 자신이 성준을 향해 공을 차 버렸던 그때가 떠올랐는지, 과거를 회상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벌써 아득히 먼 옛일 같았다.그 시절의 남자들은 패기만만하고 거칠 것이 없었으나 참으로 통쾌했다.시원도 그때의 생각이 더 많이 떠올랐는지 저도 모르게 나직이 웃음을 흘렸다.남자들 맞은편에서는 성연희, 우청아, 강아심 등이 앨범을 넘겨보고 있었다. 이윽고 유진이 사진 한 장을 꺼내 들며 물었다.“이건 언제 찍은 거예요?”사진 속에는 청아와 소희가 옛날 교복을 입고 있었고, 뒤로는 구택과 시원 등이 배경처럼 서 있었다. 심지어 그 사진에는 구은서까지 담겨 있었다.소희와 청아 그리고 백림을 비롯한 사람들의 얼굴에는 전부 거북이가 그려져 있었다.구택도 예외가 아니라 우스꽝스럽고 재미있어 보였다.이에 청아가 웃으며 말했다.“그때 아마 백림 씨 별장에서 했던 작은 모임이었을 거예요.”그때 청아의 두 갈래 땋은 머리를 시원이 하나로 감아 묶었고, 그날부터 마음까지 함께 감겨 버렸다.“이건 요요네!”연희가 아기 사진 한 장을 가리켰다.배경을 보아하니 넘버 나인인 듯했다. 유진이 이제 막 세 살이 된 요요를 안고 있고, 유민이 옆에서 사진을 찍어 준 것이었다.훗날 이 사진은 시원의 휴대폰 배경화면으로 아주 오랫동안 쓰였다.유진도 그때의 모임이 떠올랐다. 그리고 그 모임 자리에서 마침 구은정이 맞선을 보던 걸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5515화

    아래층 주방에서는 구택이 소희의 생일 케이크를 만들고 있었다.지난 몇 년간 소희의 생일마다 구택은 직접 케이크를 만들었다. 이제는 솜씨가 제법 능숙해져서 장식까지 갈수록 섬세해졌다.소희가 아래층으로 내려왔을 때 구택은 이미 시트를 다 만들고 그 위에 초콜릿 소스를 펴 바르는 중이었다.구택은 흰 앞치마를 두르고 안에는 짙은 색 셔츠를 입고 있었다. 어울리지 않는 조합처럼 보이면서도 남자의 빼어난 외모가 그 위화감을 중화시켰다.마흔을 앞둔 나이인데도 몸은 완벽하게 관리되어 있었다. 세월도 그 준수한 얼굴에 아무 흔적을 남기지 못했고, 오히려 성숙한 매력만 더해져 여전히 눈부시게 잘생겨 있었다.“블루베리에 초콜릿 소스라니, 괜찮은데?”소희가 옆에서 맞장구를 치자 구택의 준수한 얼굴에 미소가 어렸다.“둘이 만났대?”“만났을 거야.”소희가 따뜻하게 웃다가 감회에 젖었다.“젊은 건 참 좋은 것 같아.”그러자 구택이 입꼬리를 올렸다.“내가 늙었다는 소리야?”소희가 고개를 저었다.“내 얘기야. 몇 년 더 지나면 당신이 나한테 떡 케이크를 만들어 줘야 할 판이니까.”구택은 대번에 그해 온두리에서 소희에게 처음 케이크를 만들어 주다가 하마터면 떡 모양이 될 뻔했던 일이 떠올랐다.이에 구택은 낮게 웃음을 흘렸다. 그러나 소희를 바라보는 눈빛은 여전히 뜨겁고 애틋했다.“그걸 먹을 나이가 돼도 너는 내 아내잖아.”소희가 입가를 살며시 벌리며 웃고는 의자에 앉았다. 마침 할아버지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지난 이 년간 서로 의지하며 지내려고 스승님도 운성으로 옮겨 가 노년을 보내고 있었다.이윽고 두 어르신이 영상통화로 소희의 생일을 축하해 주었다.화면 속 두 어르신의 머리는 이미 하얗게 세어, 한층 더 인자하고 온화해 보였다. 물론 그건 전부 겉모습일 뿐이었다. 세 마디를 넘기기도 전에 두 사람은 곧장 티격태격하기 시작했다.강재석은 늘 그렇듯 집안 도우미들에게 용돈을 나눠 주었고, 점심에는 면을 먹겠다고 했다. 그러자 도경수는 그 면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5514화

    소희가 가볍게 웃었다.“두 분이 얘기 나누세요!”유청이 살짝 놀란 표정으로 소희가 몸을 돌려 나가는 걸 바라보다가, 문득 무언가 떠오른 듯 입을 열었다.“사모님, 생신 축하드려요!”분명 소희의 생일이라서 이렇게 성대하고 정성스럽게 꾸며 둔 것이었다.소희가 고개를 돌리더니 눈은 맑고 투명했다.“고마워요!”곧 소희가 자리를 뜨자 희유가 석유를 끌고 앞으로 나와 유청을 보며 웃었다.“강성에 오신 걸 환영해요. 저는 명우 씨 아내 진희유고, 이쪽은 명빈 씨 약혼자 하석유라고 해요. 우린 다 한 식구에요!”유청은 어리둥절해졌다. 희유의 웃음 앞에서 어쩐지 몸이 굳기까지 했다. ‘명우, 명빈 사장님과 한 식구라니...’유청이 입을 열었다. “저를 어떻게 아세요?”“명빈 씨가 말해 줬죠!”희유가 웃으며 대답하자 유청이 조심스레 떠보듯 물었다.“명빈 사장님이, 명경 사장님을 본 적 있나요? 언제 보셨대요?”그러자 희유가 눈을 굴리더니 입을 열었다.“한 달쯤 전에요. 명경 씨가 임종 직전에 명빈 씨를 다 불러서, 앞으로 유청 씨를 잘 챙겨 달라고 했대요.”곧 유청의 안색이 확 변했다.그러자 석유가 곧바로 말했다.“헛소리 듣지 마세요. 놀리는 거예요.”이에 희유가 픽 웃음을 터뜨렸는데 꽤 짓궂은 웃음이었다. 희유는 가볍게 헛기침했다.“다행히 명요 씨 쪽에 의술이 뛰어난 선생님이 계셔서, 숨넘어가기 직전이던 명경 씨를 살려 냈대요.”유청이 긴장한 얼굴로 물었다.“그러면 지금은요? 어떻대요?”“지금은...”희유가 미간을 찌푸렸다.“다리 한쪽이 날아갔다던데, 아마 아직 누워 있을걸요?”유청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러자 그 순간 등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형수님, 그만 겁주세요.”유청은 익숙한 목소리에 온몸이 떨렸다. 홱 고개를 돌리자 등 뒤에 선 명경이 보였다. 그 순간 심장까지 멎은 것 같았다.곧 유청의 눈시울이 젖어 들었다. 한순간도 눈을 떼지 못한 채 명경을 바라봤고 천천히 말아 쥔 손은 가늘게 떨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5513화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곧 새해였다.저녁 퇴근길, 유청이 돌아가는 길목마다 거리는 등불로 장식되어 새해를 맞이하는 설렘으로 가득했다.길가에서 누군가 풍선을 한 아름 쥐고 팔고 있었다. 생화와 조명 장식 사이에서 그 풍선들이 유난히 눈부시게 빛났다.유청은 차를 길가에 세우고 내려서 미키 풍선을 하나 샀는데 그중에서 가장 평범한 모양이었다. 그래도 미키가 웃는 얼굴은 추운 겨울밤에 마음을 가장 따뜻하게 데워 주었다.별장으로 돌아오니 도우미가 이미 저녁을 준비해 두었다. 유청은 먼저 위층으로 올라가 공주방 문을 밀고 들어가, 풍선을 베란다 난간에 매어 두었다.그러자 미키는 허공에 떠서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유청은 난간에 기대어 미소 지었지만 그 미소 밑에는 어둠이 깔려 있었다. ‘언제쯤 사장님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아직 용서해 주지 않아서 돌아오지 않는 걸까?’괜찮았다. 그때도 그토록 오래 찾았고 그토록 오래 기다렸으니, 지금도 계속 기다릴 수 있었다.옆에 놓아둔 휴대폰이 갑자기 울리자 모르는 번호였고 강성에서 걸려 온 전화였다.곧 유청이 휴대폰을 들어 받았다.“여보세요!”그러자 저편에서 아주 듣기 좋은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안녕하세요, 민유청 씨 맞으신가요?]유청이 부드럽게 대답했다.“네, 제가 민유청이에요.”[저는 소희라고 해요.]유청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놀란 목소리로 물었다.“소희 사모님이세요?”[네!]소희가 가볍게 웃었다.[늦은 시간에 전화드려서 죄송해요. 모레 임씨그룹 연말 총회가 있는데, 명경 씨가 온성 본사 경영권을 유청 씨한테 맡겼잖아요.][그래서 꼭 강성에 오셔서 총회에 참석해 주셨으면 해요.]유청이 곧바로 물었다.“사모님은 명경 씨가 어디 있는지 아세요?”소희가 잠시 뜸을 들였다.[지금은 저도 모르겠어요.]유청은 묻고 싶은 게 많았지만, 그래도 예의 있게 대답했다.“네. 모레 아침 첫 비행기로 강성에 갈게요.”소희가 웃으며 말했다.[그럼 강성에서 기다릴게요!]전화를 끊고 나자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5512화

    무진이 유청을 명경의 사무실로 데려갔다. 널찍한 집무실은 두 면이 유리벽이라 빛이 충분히 들어와 환했다.명경은 유청이 빛과 따뜻한 것을 가장 좋아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곧 무진이 말했다.“회사 계획대로라면 본사는 온성이 아니었어요. 사장님이 고집해서 온성에 기청빌딩을 세우셨고, 그 뒤로 사업체도 차츰 온성으로 옮겨왔고요.”“이제야 알겠더군요. 사장님은 처음부터 유청 씨 때문에 여기로 옮긴 거라는 걸요.”유청은 낯설면서도 어딘가 익숙하게 느껴지는 이 공간을 둘러보다가, 목이 멘 채 고개를 끄덕였다.유청은 명경의 책상 앞으로 걸어갔다. 매일 이곳에 앉아 업무를 보던 모습을 상상하니 다시 눈시울이 시큰해졌다.유청은 명경이 평소 쓰던 만년필을 집어 손안에 꼭 쥐었다.“저 여기서 기다릴게요. 돌아오실 때까지 계속.”...명경은 말리에 있었다.차가 떨어져 폭발하기 전에 명경은 차에서 빠져나왔다. 그러나 격렬한 충돌과 폭발이 만든 충격에 중상을 입었다.린아가 명경을 찾았을 때는 하마터면 살려 내지 못할 뻔했다.다급해진 무진이 임구택에게 전화를 걸었고, 구택은 명경을 말리로 보내라고 했다.그곳에는 훌륭한 의료진과 신약 연구 기지가 있었기 때문이다.무진은 즉시 전용기를 띄워, 중상을 입고 혼수상태인 명경을 말리로 옮겼다.그리고 한 달간의 치료와 재활을 거쳐 명경은 거의 회복했다.이른 아침, 명경이 아직 일어나기도 전에 명요와 명빈이 방으로 들이닥쳤다. 명빈이 커튼을 젖히며 히죽거렸다.“위대한 순정남님, 일어나세요!”그 소리에 명경이 나른하게 눈을 떴고 목소리는 잠기고 서늘했다.“나는 이제 멀쩡한데 여기 왜 아직 남아 있어? 석유 씨 도망갈라.”명빈이 붉은 입술을 휘며 의기양양하게 웃었다.“우리 석유 씨는 그렇게 매정하지 않거든요!”명경이 몸을 일으켜 옷을 입었다. 어깨와 등의 상처는 이제 막 아문 참이라 보기에는 흉했지만, 오히려 남자다운 기운이 더 짙게 배어 나왔다.명경은 명빈이 자신을 놀리는 걸 알면서도 개의치 않고 코웃음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5511화

    이튿날 유청은 만나자는 무진의 전화를 받고 뛸 듯이 기뻤다.“사장님 소식을 알려 주시려는 건가요?”무진의 목소리는 여전히 냉담했다.[오시면 말씀드릴게요.]유청은 즉시 차를 몰고 기청빌딩으로 향했다. 아무도 막지 않았고 안내 데스크 직원은 전보다 더 살갑고 정중했다.유청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곧장 미팅룸으로 올라갔다. 명경이 일하던 곳에 발을 들이는 건 처음이었다.엘리베이터가 올라가는 동안 유청의 마음도 함께 조여들었다. 명경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랐지만, 그렇게 쉬울 리 없다는 예감도 들었다.아니나 다를까 사장실에 들어서니 명경은 없었고, 그 자리에 있는 건 남자의 변호사였다.송 변호사가 정중하게 자기소개를 하고는 두툼한 서류 뭉치를 꺼냈다.“유청 씨, 저는 명경 사장님의 위임을 받아 유언장을 작성해 드린 바 있어요.”“사장님께 어떤 사고가 생기면 명의로 된 모든 재산은 유청 씨에게 귀속된다는 내용이에요. 지금부터 사장님 명의의 자산을 하나씩 보여...”“무슨 말씀이세요?”유청이 변호사의 말을 끊었다.“사장님은요? 사고가 났다는 건 어떻게 아세요? 그 사람 안 죽었어요. 근데 저한테 무슨 유언장을 보여 주신다는 거죠?”이에 송준훈이 설명했다.“사장님께서 한 달 안에 소식이 없으면 이 서류들을 유청 씨께 전해도 된다고 하셨어요.”그 말에 유청은 멍해졌다. ‘벌써 한 달이 지났던가?’깨어난 뒤로 매일 넋이 나가 있어 시간 감각을 잊고 있었다.문득 무언가 떠올랐는지 유청이 곧바로 물었다.“그 유언장은 언제 작성했나요?”변호사가 대답했다.“두 달 전이요.”‘두 달 전이라면...’그때는 민용훈이 막 사달이 났을 무렵이었다. ‘명경은 무언가를 예감했던 걸까?’변호사가 다시 자산 내역을 보여 주려 하자 유청은 한사코 거절했다.“사장님은 살아 있어요, 살아 있다고요!”“그게...”난처해진 송준훈이 옆에 있는 무진을 바라보자 남자는 담담하게 말했다.“제가 유청 씨와 이야기할게요.”“네.”송준훈은 그 말에 서류를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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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솔은 고개를 기울여 진석의 어깨에 기대어 눈물을 그의 셔츠에 문지르며 훌쩍거렸다. “아무 말도 안 하고, 갑자기 나를 무시하고...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네가 여기서 무슨 일이 생겼을까 봐 정말로 많이 걱정했어, 진짜 알기나 해?” 강솔은 진석의 어깨에 엎드려 울면서 몸이 떨렸다. 진석의 마음은 마치 칼로 도려내듯 아팠다. 그는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한 깊은 후회가 밀려왔다. 진석은 고개를 돌려 강솔의 얼굴에 키스했다. 진석은 그 사진을 보고 단순히 화가 난 것이 아니었다. 그는 혼란스러웠고, 강솔이 주예형을 만나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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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 안은 모두 친한 사람들로 가득 차 있어서 분위기가 가벼우면서도 즐거웠다. 임구택, 장시원, 노명성 등이 함께 이야기하고 있었고, 다른 한쪽에서는 소희와 성연희 등이 모여 있었다. 연희는 한참 요요를 달래다가 우청아에게 물었다.“며칠 있으면 설인데, 장씨 저택에서 설을 보내려고?”모두 청아의 상황을 알고 있었기에 우씨 집으로 돌아갈 리가 없다는 걸 알았다. 청아는 원래 설을 혼자서 보낼 계획이었다. 청아와 시원이 결혼하지 않았기 때문에 주말에 잠깐 들르는 건 괜찮았다. 또한 설날처럼 전통적인 명절에는 장씨 저택처럼 대가족이 모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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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찍 방으로 돌아온 장시원은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하고 있는데 마침 우민율한테서 전화가 걸려왔다."시원 도련님, 제 방에 있는 샤워기가 고장 나서 그러는데, 한 번 와서 봐주면 안 될까요?"장시원이 듣더니 입가에 웃음을 머금고 담담하게 말했다."정비공을 찾아. 정 안 되면 방을 바꾸든지.""이렇게 이른 아침에 어디 가서 정비공을 찾아요? 게다가 오늘 호텔도 꽉 찼는데 누구와 방을 바꿔요?"우민율의 애교 묻은 어투에 장시원은 여전히 덤덤하게 말을 이어갔다."그럼 어쩔 수 없지, 씻지 말고 그냥 자.""저 지금 땀을 엄청 흘려서 안 씻으

  •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제4137화

    “둘은 마치 연애하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수호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살아오면서 이런 관계는 처음 봐요.”그러고는 손짓하며 화영을 불렀다.“이리 와요. 내가 우리 우행이 여자를 어떻게 거절하는지 말해줄게요.”화영은 호기심이 생겨 몸을 조금 앞으로 기울였다.“궁금하네요. 말해봐요.”수호가 웃음을 터뜨렸다.“우행이랑 나, 중학교 때부터 같은 반이었거든요. 그때부터 여자애들이 우행한테 연애편지를 썼어요.”“한 번은 어떤 여자애가 세 장짜리 장문의 편지를 써서 줬는데, 우행이 그날 저녁 자습 시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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