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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 화

Author: 동그라미
임슬기의 마음이 순간 무너져 내렸다. 배정우의 말대로 그녀는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오로지 복수해야 할 이유만 있을 뿐.

하지만 이 아이는 마치 운명처럼 그녀에게 찾아왔다. 거친 폭풍 속에서도 살아남아 여전히 그녀 곁에 있었다. 그런 아이를 그녀가 어떻게 포기할 수 있겠는가?

그건 절대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네가 신경 쓸 일 아니야!”

그러나 배정우는 임슬기의 허리를 단단히 감싸안더니 그대로 욕실로 끌고 들어갔다.

“씻어!”

“이거 놔!”

그녀가 격하게 저항하자 배정우는 아무런 말도 없이 그녀를 놓아주고는 욕실에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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