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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화. 한 침대에서 자요?

作者: 실현
last update 公開日: 2026-08-03 10:21:11

5화. 한 침대에서 자요?

김 실장은 단과 연의 모습을 보며, 희미하게 미소를 지었다.

단이 저렇게 편안한 표정을 지은 것은, 그가 단을 모시는 동안 처음 보는 것이었다.

저택은 밤이 되자 더욱 으스스했다. 하지만 이제 연은 어둠이 무서울 수 없었다.

그녀의 옆에는 세상에서 제일 비싼보디가드가 딱 붙어 있으니까. 문제는 지금부터였다.

"저기, 단 씨. 이제 잘 시간인데요."

"그래. 자야지."

"근데... 어디서 자요? 제방은 어디인가요? 당연히 방은 따로 쓰는 거죠?"

연의 질문에 단이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는 듯 쳐다보았다.

"무슨 소리야. 1미터 유지라니까. 떨어지면 아파서 잠을 못 자. 지난 한 달간 한숨도 자지 못했다."

"아니, 그래도 남녀가 유별한데 한 침대에서 자요? 성적인 행위 금지! 잊었어요?"

"내가 널? 아니면 네가 날? 꿈 깨. 넌 그냥 진통제야. 나한테 흑심 품은 거 아니면, 잔말 말고 따라와."

단은 연을 이끌고 2층 침실로 향했다. 문을 열자, 운동장만 한 침실이 나타났다.

한가운데 놓인 침대는 킹사이즈를 넘어선, 거대한 크기였다. 하지만 방 안의 온도는 한기를 느낄 정도로 낮았다.

불면증에 시달리는 단이 잠을 청하기 위해 온도를 극도로 낮춰 놓은 탓이었다.

"추워..."

연이 몸을 떨자, 단이 온도를 올렸다.

"씻고 와. 기다릴 테니까."

샤워를 마치고 쭈볏거리며 나오니, 단은 이미 잠옷 차림으로 침대에 기대어 있었다.

살짝 젖은 머리카락, 살짝 드러난 탄탄한 가슴팍. 솔직히 말해서, 비현실적으로 아름답고, 미치도록 관능적이다.

'정신 차려, 서연. 저건 남자가 아니야. 그냥 50억짜리 걸어 다니는 조각상...... 아니, 돌덩어리야.'

그녀는 속으로 주문을 외우며 침대 끝자락에 조심스럽게 누웠다.

"더 가까이 와."

"이, 이 정도면 1미터 안이거든요?"

"손잡아야지."

단이 손을 내밀었다. 연은 쭈뼛거리며 다가가 그의 손을 잡았다.

손이 닿자마자 단이 연의 손을 부드럽게 잡아당겨 거의 자신의 품에 안다시피 했다. 엉겁결에 코앞까지 바싹 밀착되어 눕게 된 연이 숨을 흡 삼켰다.

"잘 자라, 비싼 내 진통제."

그는 그 말을 끝으로 눈을 감았다. 그리고 정말 거짓말처럼, 1분도 안 되어 고른 숨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천년 만에 찾아온, 꿈도 고통도 없는 완벽한 수면이었다. 하지만 연은 잠들 수 없었다.

옆에 누운 남자의 체온, 잡은 손에서 느껴지는 맥박, 그리고 이 비현실적인 상황 때문에 심장이 터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진짜 자네."

'남자와 보내는 첫날밤이 이런 식일 줄이야. 사랑하는 연인도 아닌, 치료제라는 역할로 계약자와 한침대에 누워서 있다니.......'

연은 고개를 살짝 돌려 잠든 단의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보았다.

잘생겼다. 그보다는...... 아름답다.

'자니까 이렇게 순하고 예쁜데. 성격만 조금만 더 다정했어도 완벽했을 텐데. 쯧.'

그때, 잠든 단이 무의식적으로 연을 끌어당겨 품에 안았다.

마치 세상에 하나뿐인 애착 인형을 놓치지 않으려는 것처럼.

"허억!"

연의 얼굴이 단의 단단한 가슴에 파묻혔다. 1미터는커녕, 0미터가 되어버렸다.

“저기요, 단 씨? 숨 막혀요!”

잠시 버둥거려봤지만, 팔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연의 움직임도 이내 잦아들었다. 최근 한 달간 잠들지 못했다는 말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건 계약 위반 아닌가? 하지만 단의 품은 생각보다 따뜻했고, 그의 몸에서 나는 체향은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었다.

'에라 모르겠다. 50억인데 잠은 잘 자게 놔둬야지.'

연도 스르르 눈이 감겼다. 그렇게, 두 사람의 위험하고도 아찔한 첫날밤이 깊어가고 있었다.

다음 날 아침.

"으아아악!!!"

남자의 비명 소리에 연이 번쩍 눈을 떴다.

눈앞에 보이는 건 낯선 천장, 그리고... 일그러진 단의 얼굴이었다.

그는 식은땀을 흘리며 헐떡이고 있었다.

"왜, 왜 그래요? 어디 아파요?"

"너, 너 잠버릇이...."

단이 떨리는 손가락으로 자신의 배를 가리켰다.

그녀의 다리가 단의 배 위에 척 걸쳐져 있었고, 그의 잠옷은 연의 침으로 흥건하게 젖어 있었다.

심지어 그녀의 손은 단의 가슴... 정확히는 명치 부근 슬쩍 배회하는 중이었다.

더 당황스러운 건 그 다음이었다. 연의 소행으로 강력히 추정되는... 단추가 뜯겨 나간 잠옷.

그 사이로 단의 단단한 가슴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었다.

"죄, 죄송합니다!"

연이 화들짝 놀라 떨어지려 했지만, 단이 그녀의 손목을 낚아채 끌어당겼다.

"안돼, 가지 마."

"네?"

"아직... 안정이 안 됐어."

단은 붉게 충혈된 눈으로 연을 바라보았다. 악몽을 꾼 모양이었다.

천 년 전 그날, 자신이 깨지던 날의 기억. 그 공포가 다시금 그를 덮치려던 찰나, 연의 온기가 그를 현실로 붙잡아준 것이다. 비록 그 자세가 좀 추하긴 했지만.

"조금만... 더 이러고 있어. 네가 굴러 다녀서 밤에 다시 악몽을 꿨단 말이야. 또 아팠다고."

단이 연의 손을 자신의 심장 부근으로 가져가 꾹 눌렀다.

쿵, 쿵, 쿵. 그의 심장이 빠르게 뛰고 있었다.

그것이 악몽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인지는 알 수 없었다. 연은 얌전히 그의 가슴에 손을 얹은 채 생각했다.

이 50억짜리 일은, 생각보다 감정 소모가 극심할 것 같다고.

그때, 방문이 열렸다.

"주인님, 아침 식사가..."

김 실장이 문을 열고 들어오다 그 자리에서 굳어 버렸다.

침대 위, 서로 야릇하게 얽혀 있는 두 남녀. 단추가 뜯겨 나간 잠옷과 흐트러진 머리칼.

누가 봐도 격렬한 밤을 보냈음을 유추케 하는, 완벽한 오해의 현장이었다.

"......죄송합니다. 팥밥을 준비하겠습니다."

김 실장이 황급히 문을 닫고 나갔다.

"아니에요! 그런 거 아니라고요!"

연의 절규가 저택에 메아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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