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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5 화
Pinakabagong kabanata
떠나기까지 D-30, 부 대표님이 멘붕했다 358 화
도빈의 반쯤 명령조인 말투에, 윤슬은 달팽이처럼 느릿하게 몸을 돌렸다.고개는 여전히 들지 않은 채, 조용히 가방에서 핸드폰을 꺼냈다.잠금 해제를 하고, 앱을 연 뒤 QR 코드 스캔 화면을 띄웠다.그러고는 조심스레 코드에 맞췄다.화면에 연락처 추가 페이지가 뜨자, ‘지금 당장 누르라’는 듯 매서운 시선이 마주했다.윤슬은 검지를 들어 잠시 멈칫하더니, 결국 버튼을 눌렀다.테이블 위 도빈의 핸드폰 화면에 친구 신청 알림이 떴다.도빈이 시선을 내려 확인하더니, 곧바로 말했다.“전화번호도.”윤슬은 순간적으로 고개를 들었다.
떠나기까지 D-30, 부 대표님이 멘붕했다 357 화
윤슬은 시선을 바로잡고,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억지로 태연한 표정을 지었다.그러고는 얇게 미소를 그렸다.“솔직히 말해봐요. 명함이 변기에라도 빠졌다 해도 뭐라 안 할게요.”도빈의 말에, 윤슬이 깜짝 놀랐다. ‘이 사람, 추측이 왜 이렇게 좋아?’‘정말 말해야 하나? 아니면 대충 둘러대고 넘어갈까?’“정말 변기에 빠진 거야?”옆에서 지나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괜찮아! 네가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잖아.”윤슬은 지나를 한 번 보고, 다시 도빈을 봤다.그 눈빛이 ‘뭔가라도 꼭 말해라’ 하고 강요하는 듯했다.게다
떠나기까지 D-30, 부 대표님이 멘붕했다 356 화
“나는 오빠의 동생이고, 윤슬이는 내 친구야. 그게 같아?”지나가 못마땅하다는 듯 말했다.‘역시... 오빠는 날 괴롭히는 게 습관이 돼서, 이젠 내 친구까지 같이 괴롭히네.’‘나한테는 대놓고 꼬집고, 윤슬이한테는 은근슬쩍 놀리고.’윤슬도 도빈이 방금 한 설명을 듣고 지나 쪽에 한 표를 던졌다.자기는 이씨 가문 사람도 아닌데, 도빈은 괜히 너무 ‘가까운 척’을 했다.더군다나 처음 만났을 때는 자신을 오해하고, 그 상태로 거만하게 자리를 떴던 사람이기도 했다.하지만 친동생의 비난 앞에서, 도빈은 완벽한 대답을 내놨다.“네
떠나기까지 D-30, 부 대표님이 멘붕했다 355 화
“나 진짜 윤슬 씨한테 트집 잡으려던 거 아니에요. 그냥 궁금해서 물어본 거뿐이에요.”도빈이 단언하듯 말했다.윤슬은 늘 대답할 때 지나치게 공손했다. 심지어 자신이 전혀 그런 뜻이 없어도, 먼저 미안하다고 사과부터 하는 사람이었다.“궁금해서 묻는 건, 결국 오빠가 신경 쓴다는 뜻이잖아.”지나가 콧방귀를 뀌었다.도빈은 정말 그런 의도가 아니었는데, 억울함이 목구멍까지 차올랐다.‘이건 진짜 변명도 못 하겠네.’“윤슬 씨, 오해하지 마세요. 전혀 뭐라고 하려던 게 아니었어요.”도빈이 다시 윤슬을 향해 말했다.“마치 지난번
떠나기까지 D-30, 부 대표님이 멘붕했다 354 화
세 사람은 말없이 식사에 집중했다.들리는 건 포크와 나이프가 부딪치는 가벼운 소리뿐이었다.윤슬은 고개를 숙인 채 조용히 음식을 즐겼다.오늘 예약한 식당이 조금 비싼 편이긴 했지만, 음식 맛은 충분히 그 값을 했다.그렇게 식사에 집중하는 윤슬을, 맞은편의 도빈은 가끔 고개를 들어 조용히 바라봤다.시선이 드러나지 않게, 그저 은근히 살피는 정도였다.윤슬은 식사 매너가 깔끔했다.그런 세세한 부분에서 윤슬의 교양이 드러났다.말하는 태도도 그렇고, 예의범절도 부족함이 없었다.부잣집에서 교육받은 아이들과 비교해도 전혀 밀리지
떠나기까지 D-30, 부 대표님이 멘붕했다 353 화
윤슬은 지나를 바라보며 감동했다.‘와... 진짜 내 속마음을 그대로 말해주네.’고개를 끄덕이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대신 마음속에서만 격하게 끄덕였다.“내 앞에선 안 하더니, 네 앞에서는 꽤 많이 했나 보네.”도빈이 옆눈으로 보며 가볍게 말했다.윤슬은 말문이 막혔다. 딱 ‘본인 험담하다가 본인한테 들킨’ 상황이었다.그녀는 지난주에 이미 알고 있던 일이었지만, 이렇게 직접 들으니 괜히 민망했다.물론, 민망함은 잠시였다.‘어차피 이도빈... 워낙 얄미운 데가 많으니까.’“앞에서는 말 못 해도, 뒤에서는 좀 풀어도 되잖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