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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방법이 모두에게 맞지는 않습니다

Author: 유월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8-13 21:53:00

“오늘은 제가 수업을 맡습니까?”

엘라는 교실 앞에 서서 에드먼드 교수를 바라보았다.

교수는 평소처럼 책을 펼친 채 대답했다.

“절반만.”

“절반이요?”

“문제를 내는 것은 제가 합니다.”

“그럼 저는요?”

“아이들이 해결하도록 돕는 겁니다.”

엘라는 잠시 생각했다.

“지난번과 비슷하군요.”

“비슷하지만 다릅니다.”

“어떻게요?”

“오늘은 아이들마다 다른 문제가 주어질 테니까요.”

엘라의 눈이 조금 커졌다.

교실 안에는 지난번보다 많은 아이들이 모여 있었다.

노아.

세드릭.

에런.

그리고 새로 들어온 아이들까지.

총 여덟 명.

테오도르는 맨 뒤 창가 자리에 앉아 있었다.

이번에도 관찰자였다.

정확히는 황태자 교육의 일부라는 이유로 빠져나가지 못한 상태였다.

그는 턱을 괴며 작게 중얼거렸다.

“또 엘라가 선생이네.”

엘라가 뒤를 돌아보았다.

“전하께서도 학생입니다.”

“나는 황태자야.”

“그 말로 빠져나갈 수 있는 수업은 없는 것 같습니다.”

에드먼드 교수가 지휘봉으로 책상을 두드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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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기에 잠식된 대공   사라진 것은 없었습니다

    시험은 중단됐다.전달석 잔류 오염이 예상보다 빠르게 줄었다는 결과만 놓고 보면, 원래라면 연구실 분위기가 들떠도 이상하지 않았다. 3.8퍼센트까지 낮춘 뒤 밤새 자연 방출을 거쳤고, 다음 날 아침 0.9퍼센트. 숫자만 보면 효율은 기대 이상이었다. 그러나 줄어든 마기가 회수석으로 이동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확인된 순간부터 누구도 그 수치를 성과라고 부르지 않았다.에른은 연구실 바닥 전체에 측정침을 박았고, 아르센은 서쪽 정원 지맥과 대공성 지하 지맥을 각각 따로 표시했다. 기존 지도에는 두 흐름 사이에 아무것도 없었다. 하지만 실제 측정값은 달랐다. 아주 가느다란 지맥 하나가 연구실 아래를 지나 남서쪽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너무 약해서 평소에는 감지하기 어려웠고, 서쪽의 맑은 흐름이 세척 시험으로 조금 활성화되면서 그제야 반응이 선명해진 것이다.단테는 지도 위에 새로 그어진 얇은 선을 한동안 내려다봤다.“끝은?”“아직 못 찾았습니다.”에른이 대답했다.“방향은.”“남서쪽입니다. 대공성 밖으로 나갑니다.”“거리.”“현재 확인한 건 약 600미터. 그 뒤로는 흐름이 너무 약해집니다.”단테는 고개를 들었다.“오늘은 여기까지?”에른이 잠시 멈췄다.예전 같으면 대공이 직접 더 확인하자고 했을 질문이었다.오늘은 의미가 달랐다.에른이 고개를 끄덕였다.“네. 우선 성 안 구간만 더 확인하고, 외부 추적은 기사단 지형 담당과 마렌 님 기록을 같이 보겠습니다.”“좋아.”단테는 더 말하지 않았다.엘라는 연구실 바닥에 표시된 가느다란 선을 보며 손을 한 번 쥐었다 폈다. 검은 점은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조금 전과 같은 방향감이 남아 있었다. 남서쪽. 희미하지만 분명한 감각.단테가 알아챘다.“아직 느껴져?”“조금요.”“아파?”“아닙니다.”“그럼.”그가 아주 짧게 말했다.“느낌 따라가지는 마.”엘라는 고개를 돌려 그를 봤다.“안 갑니다.”“바로 대답하네.”“저도 이제 압니다.”단테의 표정이 아주 조금 풀렸다.“뭘.”“궁금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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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칠십 년 전 멈춘 시험의 네 번째를 다시 시작하자는 말은, 누구도 먼저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았다.아침 회의실에는 전날 찾아낸 자료가 종류별로 나뉘어 놓여 있었다. 회백 능선에서 발견한 제1시험 분기점의 구조 복제본, 황실 공학원에서 보내온 ‘북부 이동식 마력 분기 장치 연구’의 불완전한 기록, 당시 대공가 회계 장부, 하르덴 정착 기록, 그리고 세 번의 실증 시험에 사용됐던 것으로 추정되는 부품 규격까지. 백칠십 년이라는 시간이 무색하게 자료는 생각보다 많이 남아 있었지만, 정작 모두가 알고 싶은 네 번째 시험 기록만 없었다.단테는 한참 동안 서류를 넘기다가 손을 멈췄다.“그러니까 세 번은 됐고.”에른이 고개를 끄덕였다. “예. 첫 번째는 7분간 단거리 전달, 두 번째는 분기 후 재결합, 세 번째는 실제 야외 지형에서 약 430미터 전달 성공으로 보입니다.”“네 번째 목표는?”“그게 완전하지 않습니다.”아르센이 황실에서 받은 복제 문서 한 장을 앞으로 밀었다. 종이 아래쪽은 절반 가까이 손실되어 있었지만, 위쪽에는 다행히 몇 줄이 남아 있었다.제4차 실증 예정―고정 중계점 의존 감소.그 아래.하나의 중계기가 정지해도 흐름을 유지할 것.엘라는 그 문장을 읽자마자 고개를 들었다. 단테 역시 같은 곳에서 시선이 멈췄다.어제 자신들이 연구실에서 만든 보조선과 거의 같은 목표였다.전달석 하나가 망가지면 전체 길이 끊기는 구조를 피한다. 한 곳이 멈춰도 다른 쪽으로 흐르게 만든다. 자신들은 전날 그 원리를 처음 생각해낸 줄 알았는데, 백칠십 년 전의 누군가도 세 번째 시험을 끝내고 정확히 같은 문제를 보았던 것이다.단테가 낮게 말했다.“거기까지 갔네.”아르센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세 번 성공했다고 만족한 게 아니라, 세 번째 성공에서 다음 약점을 찾았습니다.”엘라는 무심코 입꼬리가 올라가는 걸 느꼈다.그게 이상하게 좋았다.백칠십 년 전 사람들도 완벽한 답을 가진 게 아니었다. 한 번 만들고 끝낸 것도 아니었다.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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