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쟁이가 어떻게 기사가 돼?”훈련장에 웃음소리가 번졌다.크지 않은 웃음이었다.몇몇 아이가 입을 가린 채 킥킥거렸고, 누군가는 못 들은 척 목검만 만지작거렸다.하지만 노아에게는 충분히 큰 소리였다.바닥에 놓인 목검을 향해 뻗던 손이 그대로 멈췄다.손끝과 손잡이 사이.손가락 하나가 겨우 들어갈 만큼의 거리를 남겨둔 채였다.“검도 못 잡잖아.”말한 아이의 이름은 세드릭이었다.황궁 근위대 부단장의 조카.노아보다 한 살 많았고, 견습 기사들 사이에서는 검을 제법 잘 다루는 편이었다.며칠 전까지만 해도 노아에게 특별한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하지만 최근 노아가 훈련장 한쪽에서 검을 바라보는 일이 많아지자, 그 모습이 답답했던 모양이었다.“매일 와서 구경만 하고.”세드릭은 손에 든 목검을 빙글 돌렸다.“말이나 돌보려면 마구간지기가 되면 되잖아.”노아의 손이 천천히 거두어졌다.소년은 아무 말 없이 몸을 일으켰다.얼굴은 창백했고, 굳게 다문 입술만 조금 떨렸다.훈련장 가장자리에서 책을 읽던 엘라가 고개를 들었다.바로 옆에 앉아 있던 테오도르도 책장을 넘기던 손을 멈췄다.“방금 뭐라고 했어?”테오도르가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황태자의 목소리가 들리자 아이들의 웃음이 순식간에 멎었다.세드릭의 얼굴도 굳었다.“저, 전하.”테오도르가 앞으로 걸어갔다.“다시 말해 봐.”“그게…….”“노아한테 뭐라고 했냐고.”세드릭은 입술을 달싹였다.조금 전까지의 기세는 사라진 지 오래였다.황태자가 자신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다.그것만으로도 아이에게는 충분한 압박이었다.“겁쟁이라고 했습니다.”테오도르의 눈빛이 차가워졌다.“사과해.”“하지만 전하.”“지금.”세드릭은 곧바로 노아를 향해 몸을 돌렸다.“미안해.”빠른 사과였다.그러나 노아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고개를 숙인 채 자신의 신발 끝만 바라보았다.테오도르가 미간을 찌푸렸다.“제대로 해.”“미안하다고 했습니다.”“그게 사과야?”“그럼 어떻게 해야 합니까?”
最終更新日 : 2026-08-13 続きを読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