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Share
제1382화
Latest chapter
마왕귀환 제2249화
“몇 년 사이에 돈을 많이 벌었나 봐. 지금 이 방향을 보니 별장으로 가는 것 같은데?”이도현이 비웃듯이 말했다.“하하하. 이 신의, 사람은 변하기 마련이에요. 안 그래요?”조강이 의기양양하게 웃으며 말했다.“맞아. 사람은 변하지. 그런데 네 변화가 생각보다 큰 것 같아. 돈도 많고 심지어 신선까지 됐다니. 정말 놀랍구나.”이도현이 유유히 말했다.“모든 건 운명이에요. 이 신의는 운명을 믿나요?”조강이 다리를 꼬고 앉아 허세를 잔뜩 부렸다. 이제는 이도현이 안중에도 없다는 듯한 자세를 취했다.“운명을 믿을 수밖에 없어요. 저도 예전에는 운명 따위 믿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지금 보니 운명적인 일들은 피할 수가 없더군요. 저를 보세요. 학교 다닐 때 제가 우리 반에서 가장 가난한 아이였어요. 다른 애들이 학교 매점에서 빵이나 음료를 사 먹고, 밖에 나가서 맛있는 음식을 사 먹을 때 저는 그러지도 못했어요. 왜냐하면 저는 돈이 별로 없었거든요. 겨우 식비만 낼 수 있는 정도였어요. 만약 참지 못하고 밖에 나가 한 끼를 먹으면 그다음 며칠은 굶어야 했어요. 가끔은 삼각 김밥도 사 먹지 못했어요. 그런데 지금 보세요. 그때 돈 없어서 외식도 못 하던 남자애가 제일 성공했잖아요.”조강은 말하면서 얼굴에 더없이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조수석에 몸을 완전히 기댄 채 두 다리를 길게 뻗고 성공의 희열을 만끽하는 듯했다.이도현은 이 속물답고 허세 가득한 벼락부자의 모습이 역겹기 그지없었다. 그는 아무 말 없이 조강의 이야기를 들었다.그러자 조강이 계속해서 말했다.“왜 제가 제일 성공했는지 아세요? 제가 우리 학년에서 제일 예쁜 여자애와 결혼했거든요. 집도 잘 사는데 이상하게도 학교 식당에서 먹는 걸 좋아했어요. 이 신의, 저의 장인어른이 어떤 사람인지 아세요? 나라를 좌지우지할 정도로 돈 많은 건 아니지만, 엄청난 부자예요. 제 아내도 학교 다닐 때 무척 소박했어요. 분명 돈 많은데 식당에서 밥 먹기 좋아했어요. 덕분에 제가 식당에서 매일 마주칠 수 있
마왕귀환 제2248화
노문호는 비록 법술이나 무공 따위 모르지만, 한의사라 어느 정도 감 잡을 수 있었다.이도현이 풍기던 살기는 수많은 사람을 죽인 자에게만 나타나는 기운이라는 것을.게다가 이도현이 그들에게 줬던 담약, 난데없이 물건을 꺼내는 능력, 그리고 그 외에도 수없이 겪었던 이상한 일들을 종합해 보면 이도현은 결코 일반인이 아니었다. 적어도 조강보다는 훨씬 강한 인물이었다.“알겠어요.”이도현이 웃으며 노문호에게 대답했다.“가자.”그러고는 고개를 돌려 조강에게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이 신의, 이쪽으로 모시겠습니다.”조강이 살갑게 웃으며 공손히 손짓했다.이도현은 겁 없이 조강의 차에 올라탔고 차는 순식간에 마을에서 사라졌다.“아버지, 이대로 놔둬도 괜찮을까요? 저 녀석이 아주 거만해 보이는데 도현 씨를 해치지는 않겠죠?”노강인이 걱정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걱정하지 마. 도현 씨에게 별일 없을 거야. 우리는 마저 정리하고 집에 돌아가자.”노문호가 담담하게 말했다.“진짜 경찰에 신고하지 않아도 돼요? 아버지는 걱정도 안 되세요? 왜 그렇게 건성으로 대답하세요?”노강인은 아버지의 대답에 화를 참지 못했다.“너 이 자식이 뭘 안다고... 왜 오늘 말이 이렇게 많아? 내가 신고 안 해도 된다면 안 해도 되는 거야. 이 돌머리야, 다시 한번 생각해봐. 도현 씨가 다칠 사람이냐고?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너도 겪어 봐서 알 거 아니야. 오늘 아침 영식이 병을 치료할 때 도현 씨 이마에 천리안이 나타난 거 못 봤어? 이제 도현 씨가 어떤 사람인지 감이 와?”노문호는 한심한 눈빛으로 노강인을 바라보며 말했다.“신선... 아... 아버지, 도현 씨는 신선인가요?”노강인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했다.“신선인지는 모르겠어. 그런데 한 손가락으로 저놈을 죽일 수 있다는 건 확실해.”노문호가 확신에 찬 말투로 말했다.“그만 생각하고 집에 가서 밥이나 먹자. 그리고 현진이네 가서 오늘 도현 씨가 못 돌아오니까 기다리지 말라고 전해라.”노강인은 아직도 충격에서
마왕귀환 제2247화
“이 신의, 무슨 말씀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저는 단지 은혜를 갚으러 왔을 뿐이에요. 이 신의가 아니었다면 제 아내와 아이, 그리고 장인어른까지 살아 계시지 못했을 거예요. 지금 우리 가족이 이렇게 화목하게 살 수 있는 건 모두 이 신의 덕분이에요. 저는 감사한 마음뿐인데 대체 무슨 일을 저질렀다는 건지... 이 신의, 혹시 저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게 있나요?”조강이 억울하다는 듯 말했다.“흥. 예전보다 자신만만해진 것 봐. 너 지금 누가 봐도 벼락부자야. 말투에서 확 티가 나. 이제 솔직하게 말해. 날 찾아온 목적이 뭐야? 좋은 말로 할 때 말해. 영식이 형의 일이 분명히 너랑 관련이 있잖아.”이도현이 차가운 어조로 말했다.“에이... 원래 일반인의 신분으로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었는데 이렇게 적대시할 줄은 몰랐네요. 그러면 저도 더 이상 숨기지 않겠어요. 저 벼락부자 맞아요. 이제 이렇게 당당하게 말해도 되죠?”말을 마친 조강의 손가락 끝에 번갯불이 번쩍였다. 제법 위압적인 모습이었다.하지만 이도현은 그 꼴을 보고 속으로 비웃었다.‘지금 저걸로 나를 위협한 건가?’성역과 고무계를 휩쓴 이도현이 지금 보잘것없는 놈에게 위협당했다.이제 겨우 지천계를 돌파한 녀석이 감히 이도현을 위협하다니. 만약 이 사실이 외부에 알려진다면 이도현은 사람들의 비웃음을 받을 게 분명했다.“와. 손가락 끝에 번개가 보였어. 너 혹시 신선이야?”이도현이 일부러 비꼬며 말했다.“하하. 이 신의, 눈썰미가 참 좋으시군요. 하긴 이 신의처럼 평범한 사람들 눈에 저 같은 존재가 신선처럼 보이겠네요. 이런 천지의 힘을 다루는 건 신선밖엔 없을 테니까요.”“평범한 사람이라... 그래. 내가 평범한 사람이다. 이제 나를 어떻게 처리할 생각이야?”이도현이 웃음을 참으며 물었다.“딱히 뭘 하려는 건 아니에요. 그냥 저와 함께 가주시면 돼요. 병도 보고 몇 가지 여쭤볼 것도 있고요. 갑시다, 이 신의.”조강이 자신만만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는 이도현을 개미 취급하며 제대로
마왕귀환 제2246화
점심 식사 후 이도현은 한 시간 만에 남은 환자의 진료를 끝냈다.“도현 씨, 정말 대단하네요. 저의 아버지가 도현 씨를 입에 달고 살만하네요. 저도 감탄할 따름이에요. 저는 이 많은 환자를 밤늦게까지 진료해도 다 끝내지 못했을 거예요. 그런데 도현 씨는 몇 시간 만에 끝냈네요. 저는 언제쯤 도현 씨 정도의 의술을 갖게 될까요?”노강인이 탄복하며 말했다.“강인 형, 꾸준히 노력하면 분명 나만큼 될 수 있을 거야.”이도현이 웃으며 대답했다.“거짓말하지 말아요. 제가 평생을 노력해도 도현 씨만큼 되지 못할 거예요. 그건 타고난 재능이라 배운다고 되는 게 아니잖아요.”노강인이 쓴웃음을 지었다.“그럴 리 없어. 성심껏 배우면 충분히 가능해. 설사 나만큼 못 되더라도 한 시대를 풍미하는 명의 정도는 될 수 있어.”이도현이 노강인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그래요. 그렇게 되길 바라요.”“반드시 될 거야. 자, 이제 정리하자.”이도현이 웃으며 말했다.둘은 이야기를 나누며 진료 테이블을 정리했다. 정리를 끝낸 후 이도현이 의자를 들고 한의원으로 들어가려던 찰나 길 한복판에 작은 승용차 한 대가 멈춰 섰다.이도현은 승용차를 흘끗 쳐다보고는 아무렇지 않게 계속 걸어가려 했다. 하지만 두세 걸음 더 나가자 뒤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이 신의.”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이도현은 손에 든 의자를 내려놓고 미간을 찌푸리며 몸을 돌렸다.정장 차림의 중년 남자가 차에서 내려와 이도현에게 인사를 건넸다.“이 신의, 오랜만이에요. 이 신의가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이렇게 찾아왔어요.”남자가 말하며 이도현에게 다가갔다.“그래. 오랜만이야. 네가 나를 찾아올 줄은 몰랐어. 안 그래도 너에게 찾아갈 참이었는데 이렇게 나타나 줘서 고마워.”이도현이 냉랭하게 말했다.“하하하. 이 신의가 아직 저를 기억하고 있다니 정말 영광이에요. 이 신의께서 제 목숨을 두 번이나 구해주셨는데 아직 그 은혜를 아직 갚지 못했잖아요. 몇 년 동안 줄곧 이 신의의 행방을 찾아다니
마왕귀환 제2245화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눈을 휘둥그렇게 뜨고 이 두 할머니를 바라보았다. 아무도 두 사람에게 이런 사연이 있을 줄은 몰랐다.가벼운 가십거리일 줄 알았는데 이렇게 충격적인 이야기라니. 정말 놀랍기 그지없었다.“이 못된 년, 헛소리하지 마. 죽여 버릴 거야...”비난받은 할머니는 분노에 휩싸여 상대방의 옷을 찢기 시작했다.주변 사람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자리를 내어주었다.이도현과 노문호 부자는 그 광경을 보고 고개를 저었다. 그들은 의술이 뛰어난 의사이지만, 사람 마음은 고칠 수 없었다.역시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처럼 가장 헤아리기 힘든 게 바로 사람 마음이었다.“강인아, 가서 저 두 사람을 돌려보내라. 싸우려면 다른 데 가서 싸우라고 해. 여기서 진료를 방해하지 말고.”노문호가 못마땅한 듯 말했다.“아버지, 우리가 나서기 곤란한 일인데요...”노강인이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그는 정말로 나서기 싫었다.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고 노강인이 지금 저 싸움에 끼어들면 머리채를 뜯길 게 뻔했다.“누가 너더러 싸움을 말리라고 했어? 그냥 쫓아내기만 하라니까.”“그... 알겠어요...”노강인은 마지못해 용기를 내어 다가갔다.다행히도 노강인과 주변 환자들이 함께 비난하자 두 할머니는 씩씩거리며 자리를 떴다.그러나 두 사람은 돌아가서도 계속 싸울 기세였다. 어쩌면 두 집안끼리 대판 싸울 수도 있었다.이웃끼리 사이좋게 지내면 얼마나 좋아? 왜 하필 남의 딸 일을 들춰내서 싸움을 벌이는지.남의 딸이 무슨 일을 하든 그건 그 집안 사정이니 아무리 꼴 보기 싫어도 속으로 비난하는 데서 그쳐야 했다. 이렇게 보는 앞에서 말하는 건 너무 예의가 아니었다.지루하게 줄 서서 진료 차례를 기다리던 환자들은 이 싸움 거리를 구경하더니 기분이 확 좋아졌다. 줄 서는 일이 무턱대고 싫지만은 않았다.영제당이 본격적으로 진료를 시작했다.노강인이 진료 테이블을 밖으로 옮겼지만, 이번에는 그가 아니라 이도현이 진료를 봤다
마왕귀환 제2244화
“네 딸이 무슨 짓을 했는지는 네가 제일 잘 알 거야. 팔백만 원짜리 차? 허허. 그런 차는 나한테 공짜로 줘도 안 받아. 만약 우리 딸이 그런 차를 탄다면 몽둥이로 다리를 부러뜨릴 거야. 그리고 창피해서 얼굴을 들고 다니지 못하겠지. 너처럼 동네방네 소문내고 다니는 것이 아니라. 대체 뭐가 잘났다고 맨날 자랑하는지 모르겠어.”이 말이 떨어지자마자 많은 사람이 귀를 쫑긋 세웠다. 딱 봐도 엄청난 가십거리가 있는 게 분명했다.“이 할망구야, 너 방금 뭐라고 했어? 어디 감히 내 딸한테 그런 헛소리를 해? 오늘 너의 혀를 뽑아 버리겠어. 안 그러면 똑똑히 말해. 내 딸이 뭘 했는데. 없는 말 했다가 오늘 나한테 죽을 줄 알아.”비난받은 할머니는 마치 꼬리 밟힌 강아지처럼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내가 말 못 할 것 같아? 이웃끼리 앞으로 볼 날도 많은데 꼭 이렇게 몰아붙일 거야?”“말해. 어디 한번 제대로 말해봐.”“그래. 말한다. 내가 널 두려워할 것 같아? 네 딸이 열여섯 살에 학교를 그만두고 큰 도시로 갔잖아. 과연 큰 도시에서 뭐 하면서 살았을까? 정말 일반 직장에 다녔을까? 내가 들은 바로는 옆 동네 젊은이들이 술집에서 네 딸을 봤대. 심지어 술도 팔아줬다고 들었는데. 어때? 계속 말할까?”할머니가 코웃음 치며 말했다.“이 망할 년, 네가 감히 내 딸을 모욕해? 널 죽여 버릴 거야...”딸의 나쁜 소리를 들은 할머니가 소리 지르며 자리에서 일어나 상대방의 머리채를 잡았다.곧 두 사람은 서로의 머리채를 쥐어뜯으며 싸우기 시작했다.“아... 이 늙어 빠진 게 감히 나를 때려? 네 딸이 그런 더러운 짓 한 거 맞잖아. 그런데 우리가 말도 못 하냐? 창녀까지 했으면서 뭐가 부끄럽다고. 이 마을에 네 딸이 칠 년 넘게 창녀였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없어. 그리고 만만한 남자에게 그 사실을 숨기고 시집간 거잖아. 이제 네 사위도 그 사실을 아니까 매일 네 딸을 때리는 거 아니야? 그런데 어디서 뻔뻔하게 자랑하고 다녀? 넌 체면도 없냐? 너도 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