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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Author: 나설희
"당연하지."

일주일 동안 함께 지내면서 소이연은 육민에 대해 깊은 애정을 갖게 되었다.

"번호 찍어두었으니 보고 싶으면 전화해. 시간 나면 또 만나러 올게."

"꼭 그래야 해. 거짓말하면 멍멍이야."

소이연은 힘들게 몸을 낮추었다.

옆에 있던 육현경은 눈살을 찌푸렸다.

소이연은 자세를 낮추어 육민의 머리를 부드럽게 만지며 말했다.

"거짓말하면 멍멍이."

육민은 귀여운 미소를 지으며 소이연의 볼에 입을 맞추었다.

왠지 모르게 육현경의 미간이 더욱 찌푸려지는 것 같았다.

"먼저 갈게."

소이연은 온화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엄마, 넘어지지 않게 조심히 가."

육민은 그녀를 향해 달콤하게 말했다.

그런데, 아무리 호칭을 바꾸라고 해도 안 바꾼다.

엄마가 아니라고 하니 육민은 그녀가 자기를 버린 줄 알고 이내 토끼 같은 눈망울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그녀도 집착하지 않았다.

육민이 더 크면, 자연스럽게 알게 될 것이다.

소이연은 혼자서 목발을 짚고 병실을 나왔다.

육현경은 이렇게 계속 그녀의 뒤를 따랐다.

그녀는 몇 번이나 거절하려다가 모른 척 넘어갔다.

어느새 병원 앞까지 나오게 된 두 사람.

"대표님......"

육현경은 그녀를 지나쳐 그들 앞에 주차된 검은색 마이바흐 문을 매너 있게 열었다.

소이연은 미간을 찌푸렸다.

"댁까지 모셔다드릴게요."

"혼자 돌아갈 수 있어요. 신경 쓰지 마세요."

"차 있잖아요."

육현경은 간결하고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

‘이것도 어필인 거야?’

"신경 쓰여요."

육현경이 덧붙였다.

소이연은 육현경을 바라보았다.

그와는 정말 대화하기 어려웠다.

소이연은 어쩔 수 없이 타협했다.

육현경에게는 마치 그녀가 거절할 수 없게 하는 마력이 있는 것 같았다.

거절하는 것도 시간 낭비다. 아무 소용이 없다.

럭셔리한 승용차에서.

"소이연 씨 어디 살아요?"

육현경이 물었다.

"노스타운요."

귀국 후, 그녀는 소씨 집안에 돌아간 적 없었다.

소 씨 집안에서도 그녀에게 묻지 않았다.

"그래요."

육현경은 가볍게 답하고 기사에게 눈짓했다.

기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차는 안정적으로 목적지를 향해 달렸다.

그런데 갑자기 육현경이 소이연에게 다가갔다.

소이연은 깜짝 놀랐다.

육현경은 줄곧 그녀와 거리를 두고 있었다......

그는 그저 그녀에게 안전벨트를 매주었을 뿐이다.

소이연은 입술을 오므렸다.

육현경은 미지근한 말투로 말했다.

"소이연 씨, 그렇게 주먹을 꽉 쥐지 않아도 돼요."

소이연은 자기도 몰래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두 사람 사이에는 어색함이 번지고 있었다......

"안심해요. 나 아주 깨끗한 사람이에요."

"......"

‘이 남자 왕자병이야?!’

그녀는 참지 못하고 한마디 내뱉었다.

"그런데 아이가 있어요?!"

말을 꺼낸 뒤에야 소이연은 후회했다.

그녀와 육현경은 농담할 만큼 친하지 않았다.

육현경은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뻘쭘해진 육현경은 어떻게 화제를 돌릴가 머리를 굴렸다.

육현경이 말했다.

"강요당했어요."

"......"

소이연은 또 한 번 놀랐다.

‘이 피지컬로 강요당했다고?’

"그 여자 아주 강한가 봐요."

소이연은 겨우 대처했다.

"뭐, 좀 그랬죠."

육현경은 머리를 끄덕이며 그윽한 눈빛으로 그녀를 한 번 더 쳐다보았다.

왠지 두 사람의 대화 분위기가 야릇해진 것 같은 기분이다......

"왜 헤어졌어요?"

소이연은 화제를 돌렸다.

문뜩 그녀는 육민의 생모가 왜 떠났는지 궁금해졌다.

"날 좋아하지 않았어요.”

소이연은 경악했다.

‘이 비주얼에 차였다고?!’

"안 좋아하는데 아이를 낳았어요?"

좀 말이 안 된다.

"그녀는 아이를 가질 생각이 없었어요."

육현경은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민이를 낳으면 버릴 생각까지 했죠."

소이연은 갑자기 가슴이 아팠다.

갓 태어난 아이가 무정하게 버림받을 뻔했다는 생각에 가슴이 미어진다.

그녀는 심지어 그 장면을 상상하기도 싫었다.

"그런 사람과는 헤어지는 게 맞아요."

소이연은 진심으로 말했다.

육현경은 입술을 오므리더니 그녀의 얼굴에 뭔가 묻은 것처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소이연은 자신의 볼을 만지작거렸다.

"대표님?"

육현경은 시선을 거두고 머리를 돌렸다.

소이연은 미간을 찌푸렸다.

‘이 남자 완전 기분파네.’

하지만 생각해 보니 그의 불편한 감정을 꺼냈으니 기분이 나쁜 것은 당연했다.

그들은 소이연의 동네에 도착할 때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고마워요."

소이연은 감사를 표했다.

그녀는 여전히 육현경에게 거리를 두었다.

육현경은 고개를 끄덕이었다.

"소이연 씨, 조심해 들어가세요."

소이연은 가볍게 답했다.

이제야 마음도 조금 편해졌다.

육현경이 집요하게 집까지 바래다줄까 봐 걱정했다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동네까지 바래다주는 것은, 낯선 사람을 받아주는 한계였다.

육현경의 적절한 눈치로 인해, 그녀는 원래 매우 배척해야 할 남자에 대한 경계가 줄어들게 되었다.

"대표님."

기사가 참지 못하고 그를 불렀다.

소이연은 시야에서 사라졌지만 육현경은 여전히 그녀가 떠난 방향을 멍하니 보고 있었다.

휴대폰이 계속 울리는 것도 모른 채 말이다.

육현경은 고개를 돌려 아무 말 없이 전화를 받았다.

"할아버지."

"민이 오늘 퇴원하는 거 아니야? 왜 아직도 안 와?”

육씨 가문 어르신인 육청호가 물었다.

"금방 갈게요."

육현경이 대답했다.

"할아버지, 미리 말씀드리지만 저랑 민이는 육씨 저택에서 지낼 생각이 없어요."

"이유는?"

육청호의 목소리에서 불쾌함이 전해졌다.

"민이는 너무 많은 사람과 함께 살기에는 내성적인 아이예요. 할아버지한테 민이 보여드리고 바로 나올 거예요."

육현경은 단호하게 말했다.

"저녁은 먹고 가."

이것은 육청호의 마지막 고집이었다.

"......네."

육현경이 대답했다.

부모님이 모두 돌아간 후, 그는 거의 장안시로 오지 않았다.

이번에 할아버지가 본인의 목숨을 걸고 위협하지 않았다면 육현경은 절대로 돌아오지 않았을 것이다.

돌아오지 않는다......

돌아오지 않으면 우연이라도 그녀를 만나지 않을 테니 말이다.

......

월요일 아침.

소이연은 옅은 화장에 깔끔한 양복을 입고 웨이브를 넣은 머리를 예쁘게 늘어뜨렸다. 목발을 짚어도 그녀의 세련되고 화려한 아름다움을 감추지 못했다.

장형준 변호사는 그녀와 함께 은하 그룹으로 왔다.

한 남자가 황급히 마중 나왔다.

"아가씨."

"유 대표님."

소이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유정하는 은하 그룹의 부대표로 그녀의 어머니가 그 당시 가장 믿었던 사람 중 한 사람이다. 나중에 소승영이 회장 자리에 앉아 대대적인 물갈이를 했지만 유일하게 유정하를 교체하지 않았으니 유정하의 위상과 능력을 짐작할 수 있었다.

"가시죠."

소이연는 지체하지 않았다.

"아가씨, 오늘…"

유정하는 말을 하려다 말았다.

"뭐에요?"

소이연은 눈살을 찌푸렸다.

"저도 오늘 출근해서야 소식 들었어요. 회장님, 즉 아가씨의 아버지께서 소나은 씨를 은하 그룹의 대표로 임명할 거고, 앞으로 은하 그룹의 모든 일을 새로 부임한 대표가 전담할 거라고 해요. 지금 취임식 중이에요."

‘뻔뻔한 인간들!’

소이연은 냉담하게 말했다.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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