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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화 샴페인 골드 드레스

Author: 花柳響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8-02 00:24:54

 거울 속에는 아직 익숙하지 않은 여자가 서 있었다.

 은은한 샴페인 골드 실크가 몸선을 따라 부드럽게 떨어졌다.

 노출은 많지 않았지만 소재가 고급스러워 움직임 하나까지 눈에 들어오는 옷이었다.

 청담동의 예약제 부티크.

 태윤이 후보로 고른 여러 벌 가운데, 마지막 두 벌을 놓고 내가 고민하고 있었다.

“이건 조금 화려하지 않아요?”

 거울 너머로 묻자 뒤에 선 태윤이 고개를 기울였다.

“네가 입어서 그렇게 보이는 거지, 옷 자체는 과하지 않아.”

“그게 칭찬이에요?”

“당연하지.”

 태윤은 내 어깨에 손을 올리려다 시선으로 먼저 물었다.

 내가 피하지 않자 가볍게 천을 정리했다.

“이게 더 잘 어울려.”

“그래도 회사에서는 검은 쪽이 낫지 않을까요.”

“그건 네가 결정해.”

“……오늘 왜 이렇게 말 잘 들어요?”

“아침부터 계속 비꼴 거야?”

 입가에 웃음이 맺혔다.

 예전의 나라면 이런 곳이 익숙했다.

 윤성가의 딸로 살던 시절에는 옷을 고르는 일에 긴장할 이유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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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몰락한 상속녀, 7년 만에 첫사랑의 전속 하우스키퍼가 되었다   제168화 해준이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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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몰락한 상속녀, 7년 만에 첫사랑의 전속 하우스키퍼가 되었다   제167화 두 줄의 다음 날

     아침에 눈을 뜨니 태윤이 팔꿈치를 베개에 괴고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눈 밑이 어두웠다. 침대 옆 종이봉투에는 어제 쓴 테스트기가 들어 있었다.“밤새 안 잤어?”“속은 괜찮아? 어지럽진 않고?” 인사보다 질문이 먼저였다. 일어나려 하자 등 뒤로 손이 들어왔다.“난 괜찮아. 오히려 잠 못 자서 쓰러질 것 같은데.” 아침 식탁에서는 내가 커피잔을 집자마자 태윤의 눈썹이 움직였다. 카페인을 마셔도 되는지 병원에 묻겠다고 했다. 이미 휴대전화에는 산부인과 예약 화면이 떠 있었다. 해준이가 식빵을 먹다 말고 우리 얼굴을 번갈아 봤다.“아빠 오늘 이상해.”“원래 좀 그래.” 내 말에 해준이가 웃었다. 태윤은 못마땅한 표정으로 나를 보면서도 예약 버튼을 눌렀다. 차 안에서는 그가 창밖을 보는 시간이 길었다. 무릎 위 손이 몇 번이고 폈다 쥐어졌다. 내가 그 손에 손가락을 끼우자 그제야 돌아봤다.“어제처럼 웃어 줘.”“지금도 기뻐.” 태윤이 내 손을 들어 손가락 마디에 입을 맞췄다. 긴장한 얼굴로 그러는 게 우스워 보일까 봐 놀리는 말은 삼켰다. 대기실에는 산모수첩을 펼친 여자가 있었다. 옆자리 남자가 종이컵에 물을 받아 건넸다. 태윤도 그쪽을 봤다. 우리에게도 곧 그런 날들이 올까. 병원 특유의 소독약 냄새 속에서 번호표를 쥔 그의 손을 다시 잡았다.“해준이한테 말하면 무슨 표정을 지을까?”“자기보다 작은 애가 온다니까 꽤 떠들겠지.”“태윤도 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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