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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8화

Author: 눈빛 속의 약속
강유영이 막 뭐라고 하려는데 남쪽 문에서 인영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온 모양이구나."

"설마요? 풍악 소리도 안 들리는걸요?"

서유는 강유영의 시선을 따라가며 그 무리를 확인했다.

사람들이 점차 가까워지자, 맨 앞에 선 도경진을 알아볼 수 있었다.

그는 붉은 혼례복을 입고 있었지만, 얼굴에는 기쁜 기색이 전혀 없었다.

오히려 붉은 의복 탓에 창백한 안색이 더욱 도드라졌다.

큰 병을 치르고 아직 회복하지 못한 듯, 입가에는 미소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신부를 맞이하러 온 신랑이 아니라면, 필시 흉사를 겪은 사람이라 오해할 만한 모습이었다.

그의 뒤를 따르는 동료들은 얼굴에 옅은 미소를 띠고 있었으나, 영 흥이 나지 않는 기색이었다.

하긴, 정작 신랑이 저리 침울하니 그들이 어떻게 신나게 웃을 수 있겠는가.

"진짜 도 대인입니다. 도 부인은 참으로 검소하기도 하시지, 어찌 풍악을 울릴 악사조차 부르지 않았답니까?"

서유는 황당하다는 듯 중얼거렸다.

"아마 대문 밖에서 기다리고 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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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유영이 막 뭐라고 하려는데 남쪽 문에서 인영들이 보이기 시작했다."온 모양이구나.""설마요? 풍악 소리도 안 들리는걸요?"서유는 강유영의 시선을 따라가며 그 무리를 확인했다.사람들이 점차 가까워지자, 맨 앞에 선 도경진을 알아볼 수 있었다.그는 붉은 혼례복을 입고 있었지만, 얼굴에는 기쁜 기색이 전혀 없었다. 오히려 붉은 의복 탓에 창백한 안색이 더욱 도드라졌다. 큰 병을 치르고 아직 회복하지 못한 듯, 입가에는 미소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신부를 맞이하러 온 신랑이 아니라면, 필시 흉사를 겪은 사람이라 오해할 만한 모습이었다.그의 뒤를 따르는 동료들은 얼굴에 옅은 미소를 띠고 있었으나, 영 흥이 나지 않는 기색이었다.하긴, 정작 신랑이 저리 침울하니 그들이 어떻게 신나게 웃을 수 있겠는가."진짜 도 대인입니다. 도 부인은 참으로 검소하기도 하시지, 어찌 풍악을 울릴 악사조차 부르지 않았답니까?"서유는 황당하다는 듯 중얼거렸다."아마 대문 밖에서 기다리고 있을 거다."강유영은 담담히 대꾸했다."맞습니다. 문 안으로 들어오지 않는 악사들도 있지요."서유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발돋움을 하며 그쪽을 살폈다."이제 신부를 부를 차례입니다."강유영은 대답 없이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도경진은 진짜배기 탐화랑 출신이었다. 신부에게 듣기 좋은 시 몇 구절 짓는 것쯤이야 그에게는 식은 죽 먹기일 터였다.그녀는 도경진을 바라보며 내심 어떤 시를 지어낼지 궁금해졌다.하지만 도경진은 굳게 닫힌 처소 문만 뚫어지게 쳐다볼 뿐, 입을 굳게 다물고 있었다."도 대인, 어서 신부를 불러보시게."뒤에 선 동료가 작게 귀띔했다.그래도 도경진은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그는 대문에 붙은 붉은 혼례 장식만 멍하니 바라보며 깊은 생각에 잠긴 듯했다.그의 뒤에 선 동료들은 당황하여 서로 눈치만 살폈다."도 대인."참다못한 누군가가 그를 부르며 손에 쥐고 있던 종이를 슬그머니 쥐여주었다."이거라도 보고 적당히 넘어가세."만약을 대비해 그의 동료들이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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