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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6화

Author: 보라돌이
백진아는 사랑방으로 가서, 전날 밤 공간에서 만들어 둔 알코올 병과 화염병, 액체류 폭탄을 꺼내 옮겼다.

그러고는 뢰십 일행을 불러 동행하는 사람들에게 몇 개씩 등에 메게 했다.

운청 도사가 작은 천 주머니를 하나씩 나눠주며 말했다.

“안에 시충을 없애는 약 가루가 들어 있다. 밤새 주술을 써서 만들었지.”

그의 얼굴은 창백해져 있었다. 주술 때문에 내공과 정신력이 크게 소모된 것이 분명했다.

이내 백진아는 공간에서 작은 자기 병 하나를 꺼내 그에게 던졌다.

“이건 원기를 빠르게 회복하는 약입니다. 집 잘 지키고 계시지요.”

그 모습을 본 소비는 부러운 눈빛을 내뿜었다. 그리고 진짜 여덟아홉 살 아이처럼 애교를 부리며 입을 삐죽였다.

“나도 줘!”

잘생긴 얼굴로 그러고 있으니 꽤 귀여웠다.

진짜 어린아이인 백경유보다도 더 아이 같았고, 애교와 떼를 쓰는 데에 전혀 어색해 보이지 않았다.

“약 먹는 것도 부러워하십니까?”

백진아는 눈을 흘기며 그에게 호원단 한 병을 던져주고는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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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진아는 속으로 숨을 삼키며, 이내 오늘 이 비밀을 알아낸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연경곤에게 팔려 오약설에게 넘겨지고도, 끝까지 그를 좋은 사람이라 여겼을 것이다.연경곤은 조금도 개의치 않는 듯 담담하게 말했다.“상관없다. 사람들은 이미 그렇게 짐작하고 있다. 승자는 왕이 되고 패자는 도적이 되는 법. 짐은 이미 황제다. 그런 유언비어가 무엇이 두렵겠느냐?”“당신!”오약설은 분노에 차 비웃음을 흘렸다.“백진아가 이 사실까지 알게 되면 어떨까요? 당신이 그녀에게 품은 감정이 전부 천잠고 때문이라는 걸, 그녀를 죽여 심장을 파낸 뒤 그 천잠고로 목숨을 연장하려 했다는 걸 알게 되어도, 바보처럼 당신을 치료해 줄까요?”“헛소리!”연경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그녀에게는 천잠고가 없다. 상처가 빠르게 아물지 않는 것을 내가 직접 보았다!”백진아는 애써 기억을 더듬었다. 일선천에서 그가 ‘목숨을 걸고’ 자신을 구해주었던 그때였다. 그녀는 그의 병을 염려해, 그를 보호하려다 다쳤었다.‘하하. 결국 그것도 모두 연극이었네.’그녀는 배 속 아이조차 제대로 돌보지 못한 채 그를 지키려 했었다. 참으로 어리석었다!오약설은 사람을 홀리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분명 어떤 방법으로 천잠고의 작용을 숨긴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빙령산이나 와룡산 같은 위험한 곳에서 살아남을 리가 없지요. 믿지 못하겠다면, 그녀의 심장을 갈라 직접 확인해 보세요.”연경곤은 느긋하게 말했다.“그녀에게 천잠고가 있든 없든 이제는 중요하지 않다. 그녀는 나의 병을 고쳤다. 누구든 그녀를 건드리면, 죽여버릴 것이다.”오약설은 잠시 멍해졌다가, 이내 싸늘하게 웃음을 터뜨렸다.“좋아요. 그럼 어디 한번 두고 보시지요!”그녀가 말을 마치고 돌아서려는 순간, 연경곤이 태연하게 입을 열었다.“능왕에게 한마디 전할 셈이다. 너는 그를 사랑하는 척하면서 환안고로 그의 얼굴을 흉내 내 우희월을 죽였다. 또 가슴에 상처를 입은 채 백근당으로 변장해 연천능을 암살하려 했고

  •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제80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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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백진아는 품속에 손을 넣어, 배를 감고 있던 붕대를 풀었다.“내가 그를 지키고 싶어서 이러는 줄 아느냐? 우리 아기가 얼마나 고생하는데.”답답한 속박에서 풀려난 아이는 기다렸다는 듯 배 속에서 팔다리를 쭉 뻗으며 힘차게 움직이기 시작했다.고지행은 그녀의 배가 꿈틀거리는 것을 보고 눈을 휘둥그레 떴다.“하하, 아기가 움직입니다! 한 번 만져봐도 됩니까?”백진아는 그를 흘겨보며 말했다.“어리석기는. 그리 신기하면 어서 장가가서 네 아이를 가지거라.”고지행은 히죽 웃었다.“미리 체험 좀 해보려는 것 아닙니까!”그러고는 뻔뻔하게 손을 뻗어 그녀의 살짝 불룩한 배 위에 올렸다. 그는 한참을 조심스럽게 느껴보다가, 신기한듯 눈을 크게 뜨고 물었다.“어찌 안 움직이는 것입니까?”백진아가 미소 지으며 말했다.“아가야, 형한테 인사하거라.”고지행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었다.“형이라니요?”백진아가 눈썹을 치켜올렸다.“아니냐?”고지행은 이를 악물고 고개를 홱 돌렸다. 그러다 문득 눈을 반짝였다.“어? 정말 제게 인사했습니다! 신기하네요… 아이는 뱃속에서 뭘 하고 지낼까요? 혼자 지루하진 않을까요? 얘가…”놀라고, 신기해하고, 들뜬 고지행의 모습을 바라보던 백진아는 문득 가슴 한쪽이 먹먹해졌다. 표정도 저도 모르게 멍해졌다.만약… 연천능이 제 아이를 만져봤다면, 저런 반응을 보였을까?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아이는 이 아이가 될 수 없었다.‘아가야, 미안해. 아빠를 만들어주지 못해서.’고지행은 배 너머로 계속 아이에게 말을 걸다가, 문득 분위기가 달라진 것을 느끼고 고개를 들었다.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백진아의 아련하고도 아픈 눈빛이었다.그는 답답하다는 듯 말했다.“이미 아이를 낳기로 하셨으니, 아이를 불쌍하게 여기지 마십시오. 어머니가 있으니, 아버지는 스승님 마음에 달린 일 아닙니까? 스승님 말씀 한마디면 되는 문제잖아요?”“하하!”백진아는 어이가 없어 웃음을 터뜨렸다. 고지행은 소매를 정리하더니 의자에 느긋하게 앉아 말했다

  •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제799화

    다행히도 공간의 약품과 영천수 덕분에, 연경곤은 케모 치료를 받으면서도 큰 고통을 느끼지 않았다.백진아는 그의 약에 소량의 옥봉 꿀을 더해 체력과 영양을 보충해 주었다.이제 남은 문제는 공간을 다시 업그레이드해 3단계를 해금하는 것이었다. 7, 8일 동안 공간에 금화가 꽤 쌓이기는 했지만, 여전히 30만에는 턱없이 부족했다.그녀는 이를 악물고 천향과 하나, 옥봉 꿀 두 통, 꿀 네 항아리를 팔아 겨우 30만 금화를 맞춘 뒤 공간을 업그레이드했다.그러자 3층의 모든 첨단 장비와 기능, 그리고 스마트 종합 수술실이 활성화되었고, 마침내 수술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백진아는 두 사람을 마취시킨 뒤 종합 수술실로 옮겼다.각종 최첨단 지능형 장비 덕분에 수술은 매우 순조롭게 진행되었다.공간의 무균 치료실에서 8시간 동안 치료를 진행했는데, 이는 바깥 시간으로 약 한 달에 해당했다. 그 덕분에 연경곤의 몸은 거의 회복된 상태였다.백진아가 그를 공간 밖으로 옮긴 뒤 해독제를 먹이자, 연경곤은 서서히 의식을 되찾기 시작했다.“깨어나셨습니까? 느낌은 어떠세요?”백진아가 다가가 그의 동공을 확인하자, 연경곤이 그녀의 손을 잡고 부드럽게 웃었다. 촉촉하게 젖은 눈빛이 그녀에게 닿았다.“다시 널 볼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구나…”그 역시 두려웠던 것이다. 다시는 깨어나지 못할까 봐.지금껏 그가 보였던 강인함과 담담함은 모두 그녀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한 것이었다.백진아도 안도한 듯 미소 지었다. 그녀는 그의 손을 잡은 채 맥을 짚으며 말했다.“수술은 아주 성공적입니다. 우리가 함께 노력한 결과예요.”연경곤은 다정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고맙다. 너를 만난 것은 내 인생에서 가장 큰 행운이다. 우리가 처음 만났던 날을 기억하느냐?”백진아는 웃으며 답했다.“물론이죠. 궁 안에서 녕태비께서 심장 발작을 일으키셨을 때…”그때의 그는 눈처럼 흰옷을 입고 있어, 온화하면서도 기품 있는 모습이었다.그러자 백진아는 문득 연천능과의 첫 만남이 떠올랐다.

  •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제798화

    연경곤이 노기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죽음은 면하게 해주겠다만, 죄까지 용서할 수는 없다. 그러니 가서 군장 백 대를 받거라!”상 태감처럼 연약한 노인은 말할 것도 없고, 무공을 익힌 건장한 청년이라 해도 군장 백 대를 견디기는 어려웠다. 사실상 그의 목숨을 거두겠다는 말이나 다름없었다.상 태감은 눈물을 흘리며 머리를 조아리기 시작했다.“감사드립니다!”그 순간 백진아의 눈에 차가운 비웃음이 스쳐 지나갔다.“폐하, 곧 수술을 받으셔야 하는데 곁에 충성스럽고 믿을 만한 사람이 없으면 곤란하지 않겠습니까? 일단 죄는 보류해두셨다가, 경성으로 돌아간 뒤에 처리하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연경곤은 고마움이 어린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진아야, 너는 참으로 마음이 어질고 너그럽구나. 상 태감은 어릴 때부터 나를 모신 사람이라, 나 역시 차마 내치기 어려웠다. 이 은혜는 꼭 기억하마.”상 태감도 연신 머리를 조아리며 말했다.“아가씨, 감사합니다! 앞으로는 아가씨를 두 번째 주인으로 모시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그가 계속 머리를 찧어 피까지 흐르자, 백진아가 서둘러 입을 열었다.“그만하게. 앞으로 폐하를 잘 모시기만 하면 되네.”그러자 어린 내시 둘이 들어와 상 태감을 부축해 나갔다. 상처를 치료하고 행색을 정리하게 하려는 듯했다.그때 또 다른 내시가 들어와 아뢰었다.“폐하, 양 아가씨와 후 아가씨 등 여러 규수께서 병문안을 왔습니다.”연경곤이 담담히 말했다.“돌려보내라.”“예!”내시가 물러나자, 백진아는 눈을 살짝 내리깔고 말했다.“사실 굳이 그러실 필요는 없습니다. 폐하는 황제이시니, 후궁을 들이지 않는 것도 현실적이지 않지요. 후궁을 맞이하는 것은 조정 세력의 균형을 맞추고, 황권을 공고히 하는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이 아니겠습니까?”그녀는 자신이 그가 원하는 것을 줄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러니 다른 사람에게서라도 그것을 얻기를 바랐다.연경곤은 진지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고, 백진아 역시 담담하고 솔직

  •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제457화

    ’푹’ 하는 소리와 함께, 약설의 검마저 백진아의 복부를 찔렀다.백진아는 감정을 잃은 눈빛으로 무표정의 연천능을 바라보다가, 시선을 천천히 내렸다.어느새 두 개의 검이 그녀의 몸을 관통하고 있었다.몸에서 엄청난 양의 피가 흘러나오며, 그녀의 눈을 찌를 것 같은 선명한 붉은색을 뽐냈다.그녀는 왜 그랬는지 묻고 싶었지만 물어볼 수 없었다. 날카로운 날이 살을 가르는 소리가 연달아 들려왔다. 뢰십 일행도 그녀의 등 뒤로 검을 날렸고, 그녀는 마치 가시 돋친 고슴도치처럼 되었다.백진아는 마음이 칼로 찢기는 듯 아팠고, 머릿속은 혼

  •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제458화

    소비는 손을 더 꽉 움켜쥐며 매섭게 말했다.“당신은 내 좋은 스승이자, 좋은 의부였지! 그런데 이렇게 악독하게 변하다니… 독이 든 수정으로 장신구를 만들어 어머니께 드려서 나 같은 크지 못한 괴물이 태어나게까지 했어!”“오해야, 나는 그런 적 없다!”백진아는 놀란 눈을 크게 뜨고 재빨리 부인하며, 그를 진정시키려 애썼다.하지만 소비는 더욱 흥분했다.“아니! 당신이야! 난 오해한 게 아니라고! 당신은 어머니를 마음에 두었고, 어머니도 한때 당신을 마음에 두었지! 하지만 어머니께서는 가문을 위해 다른 사람과 혼인했고, 그래서

  •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제445화

    백진아는 심장이 더 아파지는 것을 느꼈다.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었는데, 이게 질투 때문인지, 아니면 고충이 깨어난 것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다행히도, 연천능이 그 절세 미녀를 바라보는 눈에는 다른 감정이 담겨 있지 않았다.그는 담담하게 말했다.“천향과를 찾으러 왔습니다.”“다친 것이냐?”여자는 그의 등에 꽂힌 두 개의 고드름을 보고는 걱정과 안타까움이 담긴 눈빛을 드러냈다. 그리고 이내 그의 상처를 살피려 했는데, 연천능이 한 걸음 물러나며 피했다.“괜찮습니다. 작은 상처일 뿐이니.”그러자 절세 미녀는 못마땅한 듯

  •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제411화

    두 사람은 서로를 세게 안고, 천천히 두툼하게 깔린 솔잎 위로 쓰러졌다.모닥불 속 불꽃이 펄럭이며 튀어 올랐고, 장작이 타들어 가며 탁탁 소리를 냈다. 그렇게 동굴 안에는 봄기운이 가득 넘쳐흘렀다…백진아는 미친 듯이 사랑을 나누고 기력을 소진해, 몽롱한 상태로 잠들어 버렸다.연천능은 그녀의 젖은 머리칼에 입을 맞추고, 혹시나 그녀가 추울까 봐, 그녀를 품에 안았다. 그리고 두 사람의 옷을 모두 그녀에게 덮어주었다.두 사람은 들이마신 흥분제의 양이 많지 않았고, 또 현빙초를 먹은 덕분에 곧 이성을 되찾긴 했지만, 연천능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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