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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4화 평생 행복하게 살자

열 몇 시간 후 비행기는 드디어 평온하게 착륙했다. 여준재가 낮은 소리로 옆에서 달게 자는 아내를 깨웠다.

“여보, 일어나요.”

그 소리에 고다정이 눈을 뜨더니 의문스러운 눈빛으로 눈앞의 낯선 환경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여기 어디예요?”

“아직 비밀이에요. 비행기에서 내리면 알 거예요.”

여준재는 그녀의 손을 잡고 비행기에서 내린 후 공항을 나섰다.

그들을 마중 나온 차량이 벌써 길가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차에 탄 후 고다정이 또 한 번 참지 못하고 물었다.

“우리 지금 어디 가요?”

“먼저 밥 먹으러 가요. 지금 너무 배고프죠?”

여준재가 기사에게 근처의 가장 좋은 레스토랑으로 가자고 말했다.

고다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출발할 때 아무것도 먹지 않은 데다 이렇게 장시간 비행한 까닭에 확실히 배가 고팠다.

레스토랑에 도착한 두 사람은 웨이터의 안내에 따라 룸에 들어갔다.

주문한 후 얼마 되지 않아 레스토랑 직원이 예쁘게 플레이팅된 음식들을 들여왔다.

훈훈하고 달콤한 분위기 속에서 여준재가 고다정의 식사를 챙겼다.

이때 고다정의 휴대폰이 울렸는데, 국내에서 걸려 온 전화였다.

“엄마, 아빠랑 같이 어디 갔어요?”

쌍둥이의 목소리가 전화기에서 흘러나왔다.

이 목소리를 들은 고다정은 갑자기 뜨끔했다.

“컥컥, 엄마랑 아빠가 일이 있어서 외출했어. 며칠 뒤에 돌아오니까 집에 얌전히 있어. 할머니, 할아버지 말을 잘 듣고. 알았지?”

“흥! 엄마랑 아빠가 둘만의 시간을 보내려고 몰래 나간 거잖아요.”

쌍둥이가 직접 고다정의 거짓말을 폭로했다.

고다정은 무안해하며 도와달라는 듯 여준재를 바라보았다.

당연히 아내 편인 여준재는 휴대폰을 받아 들고 말했다.

“아빠와 엄마가 신혼여행 중이야. 돌아갈 때 너희 선물을 사 갈게.”

말하고 나서 그는 직접 전화를 끊어버렸다.

전화기 건너편에서 신호가 끊긴 스마트워치를 바라보는 쌍둥이의 앳된 얼굴에 화난 기색이 역력했다.

“아빠 나빠.”

“너무 나빠!”

쌍둥이는 아빠한테 잔뜩 화가 났다.

이때 임은미가 오더니 그들의 안색이 안 좋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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