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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Penulis: 소여
last update Tanggal publikasi: 2026-04-17 12:32:12

“로테, 저거 맛있어 보이지 않아?”

“어디? 어디?”

로테와 루카는 수풀 사이에 몸을 숨긴 채, 풀을 뜯어먹고 있는 토끼 한 마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로테는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루카에게 말했다.

“저 귀여운 녀석을 어떻게 먹어… 다른 거 찾아보자.”

루카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침 좀 닦아라.”

로테의 입가에서는 말과 달리 침이 주르륵 흐르고 있었다.

“스읍—”

그녀는 침을 꿀꺽 삼키고 다시 토끼를 바라봤다.

“토끼가 풀을 먹고 있으니까… 저걸 먹으면 채식이랑 육식 둘 다 하는 거지?”

“뭔 논리냐 그건.”

“아무튼 나는 저 귀여운 토끼 못 잡으니까, 루카 네가 잡아.”

“네네…”

루카는 바닥에 떨어진 나뭇가지를 집어 들었다.

손끝으로 가볍게 쓸어내리자 나뭇가지가 미묘하게 휘어졌다.

그 위에 얇은 잎맥 같은 선이 이어지고,

어느새 손 안에는 활과 화살의 형태가 잡혀 있었다.

“와, 뭐야 그 편리한 기능은?”

“이게 내 힘이란 말씀.”

루카는 잠시 집중하더니 토끼를 향해 활시위를 당겼다.

슉—!

화살이 빠른 속도로 토끼에게 날아갔다.

텁.

“엥…?”

풀을 뜯고 있던 토끼는 아무렇지도 않게 한 손으로 화살을 잡아냈다.

“어???”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루카와 로테는 멍한 표정으로 토끼를 바라봤다.

토끼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천천히 고개를 들어 두 사람을 쳐다봤다.

“피… 피…”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로테가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

“아하하… 미안해, 토끼야. 풀 뜯어먹는 거 방해했지?”

토끼는 대답하듯 작게 울었다.

“피……”

잠깐의 정적이 흐르고 토끼는 다시 한번 물었다.

"피...."

“피떡 될 준비해라!!!!!!!!!!!!”

“!?!!?”

빠아아악—!!!

순간, 귀엽고 작던 토끼의 몸이 갑자기 열 배는 커졌다.

그리고 루카의 턱을 향해 그대로 어퍼컷을 날렸다.

“루-카아아-!!!”

루카는 그대로 공중으로 날아가며 기절했다.

쿵—

바닥에 떨어진 루카를 내려다보며, 토끼는 복서 자세를 취한 채 고개를 까딱였다.

마치 “더 해볼 테냐?” 라는 듯이.

로테는 재빨리 루카를 들쳐업었다.

“야 이게 뭐야 진짜!!!”

그리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려나갔다.

“헉— 헉—!!”

토끼가 더 이상 쫓아오지 않을 때까지 얼마나 달렸을까.

뒤가 조용해지자, 로테는 그제야 숨을 고르며 멈춰 섰다.

그리고 기절한 루카를 그대로 바닥에 내던졌다.

쿵—!!

“악!!!!”

그 충격에 루카의 눈이 번쩍 뜨였다.

“야! 기절한 사람을 좀 상냥하게 깨울 순 없냐!?”

“나도 너 업고 달리느라 얼마나 힘들었는데!!!”

“하필 골라도 만렙 복서 토끼라니… 이 숲 뭐냐 진짜.”

“고기는 포기하자, 루카.”

“아직 포기하지마, 에리스가 구해오겠지.”

루카가 툭툭 털며 일어났다.

“우린 그냥 버섯이나 따자.”

“오, 좋은 생각이야.”

로테와 루카는 바구니에 버섯을 가득 담고, 약속한 장소로 천천히 걸어갔다.

두 사람의 얼굴에는 에리스가 맛있는 고기를 가져오겠지 하는 은근한 기대가 떠올라 있었다.

잠시 후—

에리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힘없이. 멍한 표정으로.

“…어?”

무언가 이상한 에리스의 모습에 로테가 눈을 깜빡였다.

“뭐야, 왜 빈손이야?”

루카의 말대로 에리스의 손에는 아무것도 들려 있지 않았다.

“……….”

“에리스?”

로테가 그녀의 눈앞에서 손을 흔들었다.

“무슨 일 있었어?”

“어…?”

에리스가 흠칫하며 정신을 차렸다.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루카가 인상을 찌푸렸다.

“야, 너 왜 빈손이야? 고기는?”

“저쪽엔 먹을 게 없었어.”

“없으면 다른 데라도 가서 찾아야 할 거 아니야.”

루카는 버섯 바구니를 들어 보였다.

“우린 이만큼 따왔는데?”

“…미안.”

에리스가 순순히 사과했다.

“….”

로테와 루카는 동시에 말을 멈췄다.

잠시후-

로테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에리스…”

“왜.”

“너…”

“…죽을 때 됐지?”

“뭐?”

“아니면 드디어 미친 거야?”

“뭐??”

“아니, 사람이 갑자기 변하면 보통 둘 중 하나거든.”

“죽거나, 미치거나.”

“너 지금 딱 그거야.”

“뭔 헛소리야!!!”

에리스가 버럭 소리쳤다.

“잠깐 감성적이 된 거라고!”

루카가 옆에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미친 거네.”

“죽는다, 진짜…”

“됐어, 됐어...”

로테가 손을 휘휘 저었다.

“그냥 버섯이나 구워 먹자, 우리 팔자에 무슨 고기야.”

잠깐의 침묵이 흐르고,

에리스가 입을 열었다.

이번에는 조금 더 또렷한 목소리로.

“아니, 내가 빈손으로 왔으니까—”

“이번엔 꼭 고기 사냥해온다.”

“집에서 기대하고 있어.”

“진짜?”

“그래.”

로테와 루카는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믿을게 에리스!"

둘은 에리스를 뒤로하고 집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에리스는 혼자 제자리에 남아서 멀어져가는 루카의 뒷모습을, 한참 동안 바라봤다.

'저 꼬맹이...’

그녀는 루카의 이름을 마음속으로 굴렸다. 이상하게 계속 마음이 걸렸다.

‘…설마.’

‘저 녀석이 헬리오스?’

순간, 심장이 내려앉는 느낌이 들었다.

“…….”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이내 고개를 저었다.

“말도 안 돼.”

“…쟤는 그냥 어린애잖아.”

하지만 불안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에리스는 멀어져가는 두사람에게 시선을 떼지 못한 채 잠시 서 있었다.

그리고 결국 몸을 돌렸다.

집이 아닌, 반대 방향, 더 깊은 숲속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갔다.

***

“아— 배고파…”

집에 도착한 루카와 로테는 버섯 바구니를 식탁 위에 털썩 내려놓고 의자에 몸을 던졌다.

로테가 빙긋 웃으며 루카에게 말했다.

“루카, 숲에서 굴렀으니까 씻자.”

“…뭐?”

"같이씻자”

“…?”

루카의 얼굴이 순식간에 붉어지기 시작했다.

“지, 진심이야?”

“응. 왜?”

“아니… 왜 굳이 같이…?”

“등 밀어줘야지. 혼자 잘 안 닦이잖아.”

“…….”

“에리스랑은 항상 그렇게 했는데?”

“그건… 여자끼리니까..”

“뭐? 안들려. 자, 가자!”

덥썩—

로테는 아무렇지도 않게 루카의 손을 잡고 욕실로 끌고 들어갔다.

잠시 후.

따뜻한 김이 욕실 안을 가득 채웠다.

“후아… 뜨끈하다…”

로테는 만족한 얼굴로 물속에 몸을 담갔다.

루카는 입구에서 한참을 서 있었다.

“…진짜 들어가야 돼?”

“왜 안 들어와?”

“…….”

해맑은 그녀의 대답에 그는 두눈을 질끈 감았다.

“…요즘 여자들 너무 대담하다…”

루카는 잔뜩 붉어진 얼굴로 조심스럽게 욕실 안으로 들어왔다.

로테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루카를 훑었다.

“…너.”

“…왜.”

“생각보다....”

루카가 움찔했다.

“엄청 작다.”

“…뭐?”

로테의 말에 루카의 표정이 굳었다.

“그게 지금 할 말이냐?”

“아니, 그냥 사실인데?”

“너… 이런 말 아무한테나 해?”

“아니? 너니까 하는 거지.”

“…더 기분 나쁜데?”

잠깐의 침묵.

로테는 고개를 갸웃했다.

시선이 잠깐 아래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왔다.

“…이상하다.”

“…뭐가.”

“그냥… 나랑 좀 다른데?”

“…….”

루카는 화난 얼굴로 얼굴을 홱 돌렸다.

그때 밖에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야! 너희 어디 있어!”

에리스였다.

“사냥 성공했다! 고기 먹자! ”

“오!”

로테가 욕조에서 벌떡 일어났다.

“루카, 빨리 씻고 나가자!”

“………”

해맑은 로테의 미소에 루카는 아무 말도 못 했다.

잠시 후.

두 사람은 옷을 갈아입고 거실로 나왔다.

에리스가 둘을 번갈아 보더니 눈을 가늘게 떴다.

“…너희.”

“왜?”

“왜 같이 나오는데?”

“같이 씻었어.”

“…벌써 그런 관계?”

“뭐가?”

에리스가 한숨을 쉬었다.

“쟤 남자잖아.”

“뭔 소리야, 루카는 여자—”

“….”

로테의 움직임이 멈췄다.

방금 전 욕실의 기억이 스쳐 지나갔다.

시선.

온도.

차이.

“…어?”

“……어?”

“끼야아아아아아악!!!!!”

로테의 갑작스런 비명소리에 에리스와 루카가 귀를 막았다.

“설마 나를 여자로 안거야…?”

“나 남자 처음 봐!!!! 몰랐어!!!!!!!”

“그럼 아까 그 말은 뭐였는데…”

“…그..그건.."

“…가슴이 좀 작아서...”

“…아.”

루카의 표정이 미묘하게 풀렸다.

“…그런거면 인정.”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집 안에는 한동안 로테의 비명이 울려 퍼졌다.

1시간 뒤.

조금 진정된 로테가 훌쩍이며 억울한 목소리로 말했다.

“너 그렇게 이쁘게 생겨서… 남자인 게 말이 돼?”

“…남자는 이쁘면 안 된다는 법 있어?”

로테가 보기엔 금빛 머리카락에 바다처럼 푸른 눈.

누가 봐도 루카는 여자처럼 아름다웠다.

“으으… 남자한테 내 몸을 보였어…”

“괜찮아. 난 아무 생각 없으니까.”

“…뭐!?”

에리스가 고기를 굽다가 툭 끼어들었다.

“야, 저런 것도 남자라고 생각해?”

“어차피 꼬맹이잖아.”

“그치만…”

“야! 꼬맹이라니, 나 이래 봬도 오래 살—”

루카가 말을 하다 말고 멈췄다.

“…아니다.”

“…알면 다쳐.”

“뭐래, 이상한 꼬맹이가.”

에리스는 아무렇지 않게 접시를 내려놨다.

“자— 에리스표 고기구이.”

“와아아—!”

두 사람은 허겁지겁 고기를 먹기 시작했다.

에리스는 턱을 괴고, 그 모습을 가만히 바라봤다.

“왜 안 먹어?”

로테가 입에 고기를 가득 문 채 물었다.

“근데 이거 무슨 고기야? 진짜 맛있다.”

“아, 그거?”

에리스가 피식 웃었다.

“오크인데.”

“…….”

“…뭐?”

“오크.”

“맛있냐? 난 좀 그래서 안 먹었지.”

“우웁—!!”

“으아아악—!!”

두 사람은 동시에 창백해진 얼굴로 헛구역질을 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던 에리스가 피식 웃었다.

그러다 문득, 루카에게 시선을 옮겼다.

“….”

방금까지의 웃음이 완전히 사라졌다.

에리스의 눈이 가늘어졌다.

“…저 녀석.”

잠깐의 침묵.

“…설마.”

루카는 아무것도 모른 채, 물을 찾고 있었다.

에리스의 시선이 조금 더 깊어졌다.

"아니겠지.."

"......."

'루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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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날 아침.​엘쉬온 근처 해변에는 잔잔한 파도 소리가 퍼지고 있었다.​메티스는 아침부터 신난 얼굴로 편지를 팔랑팔랑 흔들며 애드에게 달려왔다.​“애드! 아이테르한테 답장 왔어!”애드는 눈을 반짝이며 벌떡 몸을 일으켰다.​“진짜? 언제 온대?”메티스는 해맑게 웃으며 대답했다.​“안 온대.”“……왜?”​생각지도 못한 대답에 애드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었다.​메티스는 그런 애드의 눈치를 슬쩍 보더니 머쓱한 얼굴로 말했다.​“내가 전서에… ‘헬리오스님의 아들을 맡고 있으니 너도 와서 도와라.’ 라고 썼거든.”​잠시 정적이 흐르고,​애드는 허공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그거 거의 납치 협박문 공범 모집 아니야?”“에이~ 설마.”​메티스는 아무 생각 없는 얼굴로 웃었다.​애드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아니야 메티스.”“이번엔 내가 말하는 대로 그대로 써 줘.”“어? 알겠어~”​메티스는 곧바로 물결처럼 푸른 마력을 피워 올리더니 허공에서 종이 한 장을 소환했다.​애드는 진지한 얼굴로 천천히 내용을 불러 주기 시작했다.​“아이테르. 나는 헬리오스의 아들을 돕고 싶어.”​메티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열심히 받아 적었다.​“아이테르… 내가 헬리오스 아들을 데리고 있어…”“……?”​애드는 뭔가 미묘하게 이상했지만 일단 참고 계속 말했다.​“나는 무력에 재능이 없으니, 네가 와서 도와주길 바란다.”​메티스는 또 열심히 적었다.​“…나는 못 싸워. 네가 와서 싸워.”애드는 결국 말을 잃고 시선을 아래에 두다 아주 천천히 메티스를 바라봤다.​“메티스.”“응?”“마음대로 이상한 의역하지 마.”​메티스는 억울하다는 듯 입술을 삐죽였다.​“문학적 감각인데…”“그 감각 버려.”“응…”​시무룩해진 메티스 옆에서 애드는 결국 직접 편지를 수정하기 시작했다.​잠시 후.​완성된 전서는 다시 푸른 빛에 휩싸인 채 하늘 저편으로 날아갔다.​메티스는 애드에게 뿌듯한 표정으로 말했다.​“이번 답장은 내일쯤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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