เข้าสู่ระบบ연정미처럼 정식으로 후계자로 인정받아 가문을 물려받은 사람과는 애초에 달랐다.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결국 승자가 모든 걸 갖는 법이었다.하지율이 아무리 명분이 부족하다고 해도 결국 성공한 건 사실이었다.지금의 연정미는 하지율에게 완전히 눌려 있어 다시 일어서기조차 쉽지 않았다.그러니 연정미의 유일한 희망은 심서아뿐이었다.‘하지만...’그때 연정미의 시선이 연회장 아래쪽에 있는 따로 마련된 자리로 향했다.젊고 잘생긴 남자가 조용히 의자에 앉아 있었다.우아한 자세와 자연스러운 몸짓 하나하나에서 귀한 집안 사람 특유의 기품이 묻어났다.주용화가 돌아왔다.게다가 최면 때문에 하지율까지 완전히 잊은 상태였다.‘만약 주용화가 예전에 하지율을 도왔던 것처럼 날 도와준다면...’그렇다면 연정미는 심서아에게 기대지 않고도 다시 일어설 수 있을지 몰랐다.그것도 아주 이른 시간 안에 말이다.그렇게 생각하자 연정미의 마음이 조금 진정됐다.주용화의 머리와 수완이라면 조성희 따위는 눈길조차 줄 필요가 없는 상대였다....어쨌든 오늘 연회에 온 사람들은 대부분 연씨 가문과 심씨 가문의 친척이나 가까운 지인들이었다.조성희도 일부러 소란을 피운 건 아니었기에 이런 작은 해프닝은 금세 정리됐다.연회가 끝난 뒤 연태훈은 심씨 가문 사람들과 함께 조성희가 임신한 아이 문제를 상의하기로 했다.하지율과 연재영 등은 굳이 참석할 필요가 없어 먼저 돌아가도 됐다.하지율은 심다희와 강병주를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터라 따로 방을 잡고 두 사람과 이야기를 나눴다.심다희와 강병주 역시 연회장에서 주용화를 봤다.하지율과 가까운 사람들은 모두 주용화가 최면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혹시 주용화를 마주치거나 누군가 과거 일을 물어볼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도 이미 알고 있었다.그래도 두 사람은 하지율이 걱정됐다.심다희는 하지율을 바라보다가 잠시 망설였다.무언가 물으려다 결국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지율아, 혹시 우리가 도울 일 있으면 꼭 말해 줘.”하지율은
그 순간, 하지율은 살짝 긴장됐다.조성희의 머리로는 애초에 시험관 시술까지 떠올릴 수 없었을 것이다.지난 몇 년 동안 조성희는 어떻게든 심수현의 침대에 올라갈 방법만 궁리했다.하지만 계획은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고 오히려 심수현의 혐오만 점점 커졌다.그동안 하지율은 몸을 회복하는 데 신경 써야 했고 헤이서가 가주 자리에 오를 수 있도록 도와야 했다.거기에 손형원이 넘긴 지분을 인수하고 연경 그룹을 완전히 장악해 연태훈의 권한까지 사실상 빼앗느라 하지율은 정신이 없었다.그래서 조성희까지 일일이 신경 쓸 여유는 없었다.그런데 조성희는 연정미에게 제대로 타격을 주기는커녕 오히려 연정미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 줄 뻔했다.앞으로 심수현이 정말 외도라도 하게 되면 계약 때문에 가장 큰 이득을 보는 쪽은 연정미였다.그래서 하지율은 사람을 통해 조성희에게 은근히 힌트를 줬다.꼭 심수현과 무슨 일이 있어야만 목적을 이룰 수 있는 건 아니라고 말해줬다.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도 조성희가 원하는 걸 얻을 방법은 충분히 있었다.게다가 심수현이 진짜 바람을 피우기라도 하면 연정미에게 자기 지분 절반을 넘겨야 했다.그건 심씨 가문도 심수현도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었다.오히려 조성희를 원수처럼 여기게 될 가능성이 컸다.조성희는 수완이 뛰어난 편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상황을 파악할 줄 알았고 남의 조언도 잘 받아들였다.그래서 조성희는 곧바로 방향을 바꿨다.하지율은 혹시라도 꼬리가 잡힐까 봐 평소 조성희와 전혀 접촉하지 않았다.조성희의 친구를 통해 말을 흘린 사람들도 전부 헤이서 쪽 사람이었다.연씨 가문이든 심씨 가문이든 아무리 조사해도 하지율까지 닿을 수 없었고 애초에 하지율을 의심할 이유도 없었다.하지만 지금 이곳에는 주용화가 있었다.하지율은 다른 사람들은 전부 속일 자신이 있었지만 주용화만큼은 자신이 없었다.게다가 연정미가 한발 먼저 나서서 자신을 사칭했다는 사실까지 떠올리자 마음이 더욱 답답해졌다.‘화야 씨가 혹시 연정미의 편을 들어 주는 건
“성희야, 너 또 무슨 짓을 하려고 온 거야?”그러자 조성희는 억울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수현 오빠, 저도 이제 잘못한 거 알아요. 그리고... CCTV도 확인했잖아요. 제가 연정미를 일부러 민 게 아니었어요. 오빠도 그걸 알잖아요.”“저도 제가 한 일 때문에 충분히 대가를 치렀어요. 오빠는 정말 저한테 한 번만 더 기회를 줄 수 없나요?”하지만 심수현의 얼굴은 차갑기만 했다.“성희야, 난 이미 너한테 여러 번 기회를 줬어. 지금 당장 나가. 내가 직접 끌어내기 전에...”그 순간, 조성희의 얼굴에 상처받은 기색이 스쳤다.하지만 조성희는 들고 있던 가방에서 서류 한 장을 꺼냈다.“수현 오빠, 연정미가 다시는 아이를 가질 수 없게 만든 건 분명 제 잘못이에요. 그러니 이제 수현 오빠도 자기 아이를 가질 수 없게 됐잖아요.”“그러니까 그 잘못을 갚기 위해서라도... 제가 대신 심씨 가문의 아이를 낳아 줄게요.”조성희는 앞으로 걸어 나가 서류를 심수현의 부모에게 건네더니 조용히 말했다.“아버님, 어머님... 친자 확인서예요. 저 임신 3개월이에요.”심수현이 버럭 소리쳤다.“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난 너한테 손댄 적도 없는데 네가 어떻게 임신을 해?”심수현은 심씨 가문의 가주였다.조성희 정도의 머리와 수법으로 심수현을 함정에 빠뜨리기는 애초에 불가능했다.조성희도 순순히 인정했다.“맞아요. 저랑 수현 오빠 사이에는 아무 일도 없었어요. 오빠가 바람피운 것도 아니고요. 하지만 요즘 세상이 얼마나 좋아졌는데요. 꼭 관계를 맺어야만 아이를 가질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조성희는 담담하게 말했다.“이 아이는 시험관으로 가진 거예요.”그 순간, 심수현의 얼굴빛이 변했다.뜻밖의 사고에 대비해 재벌 가문의 사람들은 성인이 된 뒤 정자나 난자를 미리 냉동 보관해 두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심수현도 마찬가지였다.심수현은 충격받은 얼굴로 조성희를 바라봤다.“너... 대체 어떻게...”그러자 조성희가 말했다.“못 믿겠으면 다시 친자 검
그 순간, 무대 아래의 모든 시선이 하지율에게 쏠렸다.그중에는 단서현처럼 노골적인 악의가 담긴 눈빛도 적지 않았다.사람들이 오해하기 시작하자 사회자의 이마에는 식은땀이 맺혔다.사회자는 급히 손을 내저으며 설명했다.“아닙니다. 하지율 씨가 준비하신 선물에는 아무 문제도 없습니다.”더 이상 뜸을 들일 수 없었던 사회자는 곧바로 선물 내용을 공개했다.“하지율 씨께서 심서아 양에게 연경 그룹의 지분 1%를 증여하셨습니다.”순간 연회장이 조용해졌고 웅성거리던 소리도 일제히 사라졌다.사람들의 얼굴에는 믿기 어렵다는 표정이 떠올랐다.“연경 그룹의 지분 1%라고? 정말 통이 크네. 외할아버지인 연태훈 회장님도 3%를 주셨는데...”“연정미의 오빠들도 지분까지 내놓은 사람은 없잖아. 이 정도면 이모로서 정말 크게 챙겨 준 거지.”“하지율 씨랑 연정미는 사이가 안 좋다는 얘기 많지 않았어? 생각보다 괜찮은가 본데? 사이가 나쁘면 지분까지 주겠어?”단서현 역시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크게 떴다.‘하지율이 연정미의 딸에게 지분을 줬다고? 말도 안 돼...’두 사람의 관계를 생각하면 집 한 채 정도만 선물해도 충분히 후한 편이었다.‘그런데 지분까지 넘기다니...’단서현은 하지율이 초라한 선물을 준비하면 마음껏 비웃어 줄 생각이었다.그런데 하지율은 또 예상과 전혀 다르게 움직였다.‘그렇다면 아까 연정미에게 큰 선물을 준비했다고 한 말도 정말이었던 걸까...’연태훈과 심씨 가문 사람들도 몇 초 동안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먼저 정신을 차린 심수현은 고마운 눈빛으로 하지율을 바라봤다.“하지율 씨, 서아에게 이렇게 큰 선물까지 주셔서 감사합니다.”심수현의 부모 역시 잇달아 감사 인사를 전했다.연씨 가문과 심씨 가문 모두 심서아에게 지분을 넘기기는 했다.하지만 그들은 심서아의 친조부모와 외할아버지였다.하지율은 이모였으니 그들보다는 거리가 있었다.지분을 주지 않는다고 해도 누구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그런데도 지분을 생일 선물로 내놓
단서현과 연재영의 아이가 무사히 태어났다면 연태훈과 단씨 가문 역시 같은 방식으로 지분을 넘겼을 것이다.하지만 단서현은 그런 이해관계를 제대로 보지 못했고 결국 자기 손으로 자신의 기회를 전부 날려 버렸다.반면 고윤택은 두 집안의 정략결혼으로 태어난 아이가 아니었고 고지후 역시 연씨 가문이 선택한 혼처가 아니었다.그런 상황에서 연태훈이 조건부로나마 지분을 넘길 뜻을 보였다는 것 자체가 고윤택을 꽤 아끼고 인정한다는 뜻이었다.애초에 가문의 지분을 받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집안 전체의 동의가 필요한 문제였기 때문이다.물론 집안의 뜻을 거스르고 도망쳐 결혼하거나 먼저 일을 벌이고 나중에 통보하는 경우는 별개의 이야기였다.그런 사정도 모르고 단서현이 이 일로 자신을 자극하려 했다니 하지율로서는 우스울 뿐이었다.그때 심수현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제 아내 연정미 씨는 이 아이를 낳기 위해 죽을 고비를 넘겼습니다.”“아내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저 역시 연정미 씨에게 심씨 가문의 지분 3%를 넘기겠습니다.”연회장 안에 박수가 쏟아졌고 하지율은 속으로 생각했다.심수현은 확실히 좋은 남편이었다.그저 상황이 안타까울 뿐이었다.이어서 심수현의 친여동생 심다희과 강병주도 상당한 가치의 신탁 상품을 선물로 내놓았다.다음은 연재영과 연상준의 차례였다.연상진은 참석하지 못했기에 연상준이 그의 선물까지 대신 전달했다.모두 직계가족인 만큼 선물의 규모부터 평범한 하객들과는 달라야 했다.게다가 이렇게 많은 사람이 지켜보고 있으니 너무 초라한 선물을 준비할 수도 없었다.마침내 하지율의 차례가 되자 단서현이 참지 못하고 비꼬았다.“여기 보는 눈이 이렇게 많은데... 하지율 씨, 너무 초라한 선물을 준비해서 우리 연씨 가문 망신시키지는 마세요.”오늘은 양가 친척과 아주 가까운 집안 사람들만 초대했다고는 해도 하객 수가 적지는 않았다.심서아가 태어난 뒤 제대로 된 큰 행사를 치른 적이 없었기에 오늘이 사실상 첫 공식 행사나 마찬가지였다.그러니 당연
‘그때의 증거라고?’하지율은 화면에 떠 있는 글자를 바라보며 눈빛을 깊게 가라앉혔다.그 순간, 무대 위에서 사회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여러분, 잠시 조용히 해 주십시오. 이제 연태훈 회장님을 모시고 말씀을 들어보겠습니다.”곧 연태훈이 무대 위로 올라가더니 웃으며 말했다.“오늘 제 외손녀 심서아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와 주신 친척과 지인 여러분, 고맙습니다.”“서아는 태어날 때 미숙아였고 몸도 약해서 출생 후 줄곧 건강을 돌봐야 했습니다. 그래서 백일잔치도 제대로 치르지 못했죠.”“그에 대한 보상으로 연경 그룹 지분 3%를 심서아에게 생일 선물로 넘기겠습니다. 그리고 서아가 만 열여덟 살이 되면 추가로 3%의 지분을 더 받게 될 겁니다.”“그 지분은 이미 따로 묶어 두었습니다. 서아가 열여덟 번째 생일을 맞는 날 효력이 발생하며 즉시 서아 명의로 이전될 겁니다.”말이 끝나자 연태훈의 비서가 쟁반 하나를 들고 무대로 올라왔다.쟁반 위에는 이미 서명이 끝난 지분 양도 계약서가 놓여 있었다.연정미는 세 살배기 여자아이의 손을 잡고 연태훈의 옆에 서 있었다.그때 하지율의 시선이 심서아에게 향했다.심서아는 이목구비가 또렷하고 인형처럼 사랑스러웠다.동그란 두 눈은 맑고 밝았으며 그 안에는 아이 특유의 순수함이 가득했다.무대 위의 어린아이를 바라보는 순간 하지율의 가슴 한쪽이 살짝 당기는 듯 아려 왔다.‘내 아이가 살아 있었다면... 아마 지금쯤 저만큼 컸겠지.’그 순간 하지율의 마음에 문득 망설임이 스쳤다.‘이렇게 어린아이까지 이 싸움에 끌어들이는 게 정말 옳은 걸까.’하지율이 생각에 잠겨 있던 그때, 심서아의 앳된 목소리가 마이크를 타고 들려왔다.“외할아버지, 고맙습니다.”연정미는 고개를 숙여 심서아를 바라봤고 눈가에는 부드러운 미소가 어려 있었다.이내 고개를 들고 연태훈에게 말했다.“아버지, 고마워요.”하지율은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심서아는 바꿔치기 된 바로 그날부터 이미 이 판 안에 들어와 있었다.이제 와서 절대 쉽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