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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그만하자는 말은 늘 자기 기준의 마침표라

Author: 데이지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07-15 14:01:08

다음 날 아침, 지연은 평소보다 늦게 일어났다.

잠을 못 잔 건 아니었지만, 깊이 잠들지도 못한 상태였다.

눈을 뜨자마자 전날 밤의 장면이 아직 방 안에 남아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문 앞에서 들리던 목소리,

문을 두드리지는 않았지만 언제든 그럴 수 있었던 기척.

지연은 잠시 침대에 앉아 숨을 고르며 생각했다.

‘어제 문을 열지 않은 건 옳은 선택이었을까.’

그 질문은 곧 다른 질문으로 바뀌었다.

‘어제 문을 열었더라면 지금은 어땠을까.’

그 상상은 끝까지 가지 않아도 됐다.

지연은 이미 답을 알고 있었다.

휴대폰을 확인하자 준혁에게서 새로운 메시지가 와 있었다.

-어제는 미안했다.

-너무 흥분했어.

지연은 그 문장을 읽으며 고개를 숙였다.

사과라는 단어는 있었지만, 무엇에 대한 사과인지는 없었다.

그는 늘 그렇게 사과했다.

‘흥분해서’라는 말은 책임을 상황으로 밀어내는 표현이었다.

지연은 메시지를 저장했다.

오전 9시 02분 - 사과 가장 메시지

회사에 도착했을 때, 지연은 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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