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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 죄책감으로는 날 흔들 수 없다

Author: 데이지
last update Petsa ng paglalathala: 2026-08-30 15:03:46

병원에서 돌아온 뒤에도 이수는 한동안 말을 하지 않았다.

집 안은 조용했고, 창밖에서는 늦은 밤 차량 소리만 간헐적으로 지나갔다.

우편 봉투는 식탁 위에 놓여 있었고, 그 얇은 종이 한 장이 공간의 중심처럼 느껴졌다.

하빈은 일부러 재촉하지 않았다.

그녀가 스스로 정리할 시간을 주고 싶었다.

대신 그는 노트북을 켜서 병원 관련 법규와 기록 보존 기준을 다시 확인했다.

당시 병실 변경이 어떻게 처리되었는지,

공동 보호자 권한이 어디까지 미쳤는지,

열람 기록이 남아 있을 가능성은 없는지 하나씩 점검했다.

“그때 병실 옮길 때.”

이수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난 그냥 고개만 끄덕였어.”

하빈은 고개를 들었다.

“설명은 들었고?”

“들었지. 안정, 프라이버시, 보호. 그런 말들.”

그녀는 잠시 숨을 고르고 덧붙였다.

“근데 내가 요청한 건 아니야. 나는 그날… 선택만 했지.”

그 선택이라는 단어에 미묘한 무게가 실려 있었다.

산소호흡기 제거 동의서에 서명하던 순간,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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