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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화: 산군(山君) 사냥 2

ผู้เขียน: 고독한포켓
last update วันที่เผยแพร่: 2026-09-08 16:06:52

환호성이 들려야하는데 아쉽다.

​바닥에 있던 바위가 쩍 갈라지고, 흙먼지가 폭죽처럼 솟구쳤다. 놈은 비명조차 지르지 못했다. "켁!" 하는 단말마와 함께 입에서 거품을 물었다.

​보통 짐승이라면 즉사했을 충격. 척추가 부러지거나 내장이 파열됐어야 정상이다. 하지만 놈은 끈질겼다. 비틀거리며 다시 네발로 일어서려 했다.

​"맷집 하나는 인정한다."

​나는 놈에게 틈을 주지 않았다.

​일어나려는 놈의 등 위로 펄쩍 뛰어올랐다.

마운트 포지션 점령.

300kg의 호랑이 위에 110kg의 내가 올라타 눌러버리는 형국.

​"크르릉! 캬아악!"

​놈이 고개를 돌려 내 허벅지를 물려 했다. 아가리가 쩍 벌어지고, 송곳니가 내 살을 파고들려 했다.

​나는 주먹을 쥐었다.

그대로 놈의 정수리를 내려칠까 하다가 멈췄다. 두개골이 깨지면 상품 가치가 떨어진다. 서백설의 잔소리가 환청처럼 들려왔다.

​'가죽 상하게 하면 돈 깎아요.'

​젠장. 비즈니스가 이렇게 힘들다.

​나는 주먹 대신 팔을 뻗었다.

​"가만히 있어! 가죽 상한다고!"

​나는 놈의 목을 팔로 감았다.

리어 네이키드 초크(Rear Naked Choke).

​경동맥을 조여 뇌로 가는 혈류를 차단한다. 아무리 강한 맹수라도 숨을 못 쉬고 피가 안 통하면 기절할 수밖에 없다.

​내 팔뚝 근육이 터질 듯 부풀어 올랐다. 놈의 굵은 목을 쇠사슬처럼 조였다.

​"끄르르...!"

​놈이 미친 듯이 발버둥 쳤다.

​숲 바닥의 흙이 사방으로 튀고, 놈의 뒷발이 내 등을 마구 긁어댔다. 옷이 찢어지고 등이 따끔거렸지만, 나는 그립을 풀지 않았다. 금강불괴가 아니었다면 이미 등짝이 다진 고기가 되었으리라.

​"자라. 제발 좀 자라."

​나는 이를 악물고 압력을 높였다.

​1분 같은 10초가 흘렀다.

​놈의 저항이 점차 약해졌다.

크르르... 하는 그르렁 소리가 잦아들고, 파르르 떨리던 사지가 축 늘어졌다. 뒤집힌 눈동자에 흰자가 드러났다.

​털썩.

​놈의 고개가 바닥에 떨어졌다. 거친 숨소리가 멈추고, 산속에는 다시 정적이 찾아왔다.

​승부 났다.

​나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조이던 팔을 풀었다.

​"하아... 하아..."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온몸이 땀으로 젖었다. 금강불괴라 해도 체력 소모까지 막을 순 없었다. 300kg짜리 덩어리와 레슬링을 했으니 당연한 일이다.

​나는 바닥에 대자로 뻗고 싶은 충동을 참으며, 손을 들어 놈의 코에 대보았다.

​미세하지만 규칙적인 콧김이 느껴졌다.

죽진 않았군. 기절 상태다.

​"휴우."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죽여버리면 피를 빼야 하고, 그러다 보면 가죽이 상하거나 상할 수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서백설이 '신선도'를 따질 게 뻔했다. 산 채로 끌고 가는 게 제일 확실하다.

​"깔끔하네."

​가죽을 살폈다. 흙이 좀 묻고 내 침과 땀이 섞여 엉망이었지만, 구멍 난 곳은 없었다. 최상급이다. 쌀 50석. 아니, 놈의 크기를 보면 60석도 받을 수 있겠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리가 살짝 후들거렸다.

​"자, 이제 이걸 어떻게 옮긴다?"

​놈은 거대했다. 쌀 대여섯 가마니 무게. 들고 갈 수는 있지만, 이 험한 산길을 지고 내려가기엔 거추장스러웠다.

​주변을 둘러보았다. 굵은 칡덩굴이 보였다.

​나는 덩굴을 뜯어내 놈의 네 다리를 꽁꽁 묶었다. 포박술. 전생에 배운 적은 없지만, 군대에서 텐트 치던 가락으로 대충 옭아맸다.

​그리고 덩굴 끝을 내 어깨에 걸쳤다.

​"가자, 야옹아. 돈 벌러."

​나는 덩굴을 잡고 끌기 시작했다.

​질질질.

​거대한 짐승이 낙엽 위를 미끄러져 내려가는 소리가 산속의 정적을 깼다.

​무거웠다. 하지만 그 무게감이 오히려 나를 들뜨게 했다. 이것이 다 돈이다. 쌀이고, 화약이고, 내 군대의 월급이다.

​하산하는 길은 올라올 때보다 빨랐다.

​길을 막는 나무는 몸으로 부러뜨리고, 바위는 발로 차서 치워버렸다. 인간 불도저가 따로 없었다. 어깨에 매달린 300kg의 무게가 묵직했지만, 발걸음은 가벼웠다.

​산을 반쯤 내려왔을 때, 나무 해러 온 노인 한 명과 마주쳤다.

​노인은 지게를 지고 올라오다가, 숲에서 튀어나온 나를 보고 멈칫했다. 아니, 정확히는 내 뒤에 끌려오는 누런 덩어리를 보고 얼어붙었다.

​"허, 허억!"

​노인의 눈이 튀어나올 듯 커졌다. 다리가 사시나무 떨리듯 떨렸다. 호랑이다. 그것도 산군이라 불리는 대호(大虎).

​그런데 그 호랑이가 죽은 듯이 축 늘어져, 웬 산적 같은 놈한테 질질 끌려오고 있다. 노인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광경이었으리라.

​"수고하십니다 어르신."

​나는 가볍게 목례를 하고 지나쳤다.

​"저, 저게... 호, 호랑이...?"

​노인의 떨리는 목소리가 등 뒤에서 들려왔다.

​"네. 낮잠 자길래 좀 데려갑니다."

​농담을 던지며 나는 걸음을 재촉했다.

​곧 마을이다.

사람들이 보면 기절초풍하겠지. 형님은 뒷목을 잡을 테고, 형수님은 기절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가장 기대되는 건 서백설의 반응이다.

그녀가 이 거대한 '자본금'을 보고 어떤 표정을 지을지. 그리고 내 힘을 확인한 그녀가 얼마나 신속하게 계산기를 두드릴지.

​내 입가에 비릿한 미소가 번졌다.

​어제 왈패들은 몸풀기였고, 오늘 아침 빚쟁이들은 맛보기였다. 그리고 방금 끝난 사냥은 실전이었다.

​이걸로 증명은 끝났다.

내가 이 구역의, 아니 조선의 최강자라는 것을.

​나는 찢어진 옷 사이로 드러난 근육을 툭툭 털었다.

​마을 어귀가 보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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