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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죄값, 버려진 아이들의 울음소리

사랑의 죄값, 버려진 아이들의 울음소리

By:  은하수Completed
Language: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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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이 났을 때, 성실하고 가정적인 남편이 나와 폐허에 깔린 아이들을 두고 갔다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아이들의 고통스러운 애원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그녀의 딸을 안고 고개도 돌리지 않고 떠났다. 결국 그 여자와 그녀의 딸은 가벼운 상처만 입었는데, 내 아들딸은 철근에 가슴을 꿰뚫린 채 영원히 세상을 떠났다. 그날은 원래 우리 결혼 4주년 기념일이었는데, 내 아이들 제삿날로 변해 버리고 말았다. 일주일 뒤, 아이들의 장례식장에서 진성이 나에게 전화를 걸었고 아이가 어느 병원에 있는지 물었다. 나는 그런 진성이 너무 웃겼다. 좋아하는 여자와 그녀의 아이를 병원에 데리고 가서야 마침내 자신의 아이를 챙길 시간이 생겼다. “일주일이나 지났는데, 이제야 아이를 봐야 한다는 게 생각났어? 김진성, 넌 왜 안 죽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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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

제1화

나는 부러진 다리를 끌면서 아이들의 유품을 치우며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서진아, 거기서 동생이랑 울트라맨이랑 곰돌이 푸를 잘 돌봐줘, 엄마가 곧 따라갈게.”

그날 김진성은 주현영과 그녀의 아이를 데리고 막 떠나려던 참이었다.

서진은 폐허에 누워 있었고 철근이 그의 앙상한 가슴을 뚫고 들어가 피가 뚝뚝 떨어졌다.

서진은 작은 얼굴을 들고 물었다.

“엄마, 아빠 곧 돌아오실 거죠?”

“물론 오실 거야. 우리 아빠니까.”

아이들이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으니, 가슴이 너무 아팠다.

“김진성! 너 눈이 멀었어? 주현영이랑 그녀의 아이는 단지 피부가 조금 다쳤을 뿐인데, 우리 아이가 크게 다쳤잖아!”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서진은 빨간 눈으로 고개를 돌려 내게 욕설을 퍼부었다.

“배윤경! 너 너무 한 거 아니야? 나는 이 기념관의 책임자이기에 지진이 난 상황에서 나는 모든 사람을 당연히 똑같이 대해야지! 내 자식이라고 다른 사람을 돌보지 않을 수 없잖아!”

“당신은 이 사람이 현영이기 때문에, 내가 그녀를 내버려두길 바라는 거 아니야? 당신 질투해도 상황을 봐가면서 질투해야지!”

“게다가 구조대가 곧 올 텐데 조금만 기다리면 되지, 왜 억지를 부려!”

진성은 한 손으로 현영의 아이를 안고 한 손으로 현영을 부축해서 밖으로 나갔다.

내 곁을 지날 때, 현영은 고개를 돌려 나를 향해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나는 지금이 싸울 때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고 그저 내 아이를 구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아이들의 고통스러운 소리에 나는 정신을 바짝 차렸다.

“서진아, 아중아, 조금만 더 버텨줘, 엄마가 구해줄게.”

나는 부러진 다리를 끌며 아이의 몸에 깔린 콘크리트를 들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했다.

그러나 내 손톱이 날아가고 열 손가락이 피투성이가 되어도 나는 그 시멘트를 조금도 움직일 수 없었다.

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무릎을 꿇고 조금 다친 사람에게 도와 달라고 빌었다.

4시간을 기다려서야 구조대와 많은 사람들의 노력 끝에 두 아이는 마침내 병원으로 옮겨졌다.

서진은 응급실에 들어가기 전까지도 나를 위로했다.

“엄마는 울지 마요, 서진이는 안 아파.”

서진은 말을 하자마자 피를 토했다.

이때 의사가 급히 달려와 물었다.

“아이들은 RH 음성 혈액인데, 아이 부모님 중 어느 분이 이 혈액형입니까?”

“아이 아빠요.”

“전화해서 빨리 수혈하러 오라고 하세요. 두 아이 중의 한 명이라도 살릴 수 있어요!”

나는 몸을 부들부들 떨며 진성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진성은 계속 전화를 받지 않았고 십여 통을 쳤을 때야 마침내 전화를 받았다.

나는 너무 화가 났다.

“윤경아, 왜 나한테 계속 전화하는 거야? 현영이 하나를 방금 재웠는데, 너 때문에 깼잖아! 겁먹은 아이를 재우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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