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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화

مؤلف: 금소
그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천천히 위층으로 올라갔다. 민하윤이 그를 부축하려고 했지만 단호하게 거절했다.

“내 몸에 손대지 마.”

조금 전과 사뭇 달라진 그의 태도에 민하윤은 적잖이 당황했다. 그녀는 제자리에 멍하니 서서 생각에 잠겼다.

이런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지만 여전히 적응할 수 없었다.

뜨겁게 사랑하는 커플과 다를 바 없이 달콤한 분위기 속에서 유쾌한 대화를 이어가다가도 갑자기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굴었다.

뭐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낯빛이 급격히 어두워졌고 그녀를 조롱하는 말도 서슴지 않았다.

하도진은 단 한 번도 그녀를 사랑한 적 없는 듯한 눈빛을 하고는 시야에서 사라졌다. 그녀는 그의 뒷모습을 지그시 쳐다보면서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안방으로 돌아가 보니 하도진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기분이 좋을 때는 비싼 선물을 주면서 민하윤에게 잘 보이려고 했던 남자가 낯선 모습으로 변했다.

‘왜 기분이 상하면 얘기해주지 않고 멋대로 구는 걸까? 이럴 때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내가 알던 도진 씨가 아닌 것 같아.’

이제야 정신이 든 민하윤은 거울을 보면서 옅은 화장을 했다. 단아한 분위기를 띤 그녀는 청춘드라마 속 여자주인공 같았다.

그녀는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멍하니 앉아 있었다. 고급스러운 원단으로 제작된 원피스를 입고 다이아몬드 주얼리를 착용하자 남다른 매력을 뽐냈다.

예전에 싸구려 옷만 입고 다니던 때가 떠올랐다.

민하윤은 어릴 적부터 민희수를 부러워했다. 매일 예쁜 원피스를 입었고 잘 관리한 덕에 머릿결이 매우 좋았다.

피부는 하얗고 매끄러웠고 가장 좋은 것이 아니면 입지 않았다. 민희수는 평소에 몇십만 원짜리 양말을 신고 다녔다.

반대로 민하윤은 편한 운동복차림을 하고 다녔고 시장에서 제일 싼 신발을 사서 신었다. 머리를 예쁘게 묶을 줄 몰라서 매일 깔끔하게 올려 묶었다.

지금의 그녀는 다시 궁핍한 생활을 이어가지 않아도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고 살아야만 했다.

민하윤은 코끝이 찡해지더니 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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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133화

    그 말에 진서우는 낯빛이 급격히 어두워졌다.“초대장을 받았으니 들어온 거죠. 몰래 들어온 게 아니란 말이에요.”서명인은 차갑게 웃더니 그를 위아래로 쳐다보았다. 그러고는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으면서 물었다.“그래요?”“다른 사람이 초대장을 저에게 양도했어요. 일이 생겨서 참석하지 못한다고 했거든요.”진서우는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자 서명인은 피식 웃고는 고개를 돌리고 민하윤을 바라보았다.“괜찮으세요? 불편함을 끼쳐서 죄송해요. 많이 놀라셨을 것 같아서 휴식실에 디저트를 준비해 두었어요. 이쪽으로 오세요.”민하윤은 그의 두 눈과 시선이 마주치자마자 깨달았다. 이 모든 것은 누군가의 지시로 이루어졌다.서명인이 휴식실에 가자고 제안한 것도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이때 백누리가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입을 삐죽 내밀었다.“하윤아, 얼른 가자.”그녀는 민하윤의 손을 잡고 휴식실 쪽으로 가려고 했지만 서명인이 앞을 막았다.“지금 뭐 하는 거예요?”백누리는 서명인을 노려보면서 물었다. 서명인은 대표의 비서이기에 그에게 시비를 걸면 하도진의 체면을 깎는 거나 다름없었다.그녀는 밉보이면 안 된다는 생각에 시선을 피했다.“백누리 씨, 연예인으로서 기본적인 이미지 관리를 해야 하지 않나요? 기자들이 주시하고 있어요.”서명인은 그녀에게 따라오지 말라는 뜻을 전달하고는 고개를 돌렸다.“민하윤 씨, 저를 따라오시면 돼요.”그 모습을 지켜보던 임형섭은 뭐라고 말하려 했다. 그가 입을 열기도 전에 서명인이 차분하게 말했다.“임 팀장님, 협력 프로젝트의 몇 가지 사항을 빨리 결정해야 할 것 같아요. 재무팀 장 대리가 저쪽에서 임 팀장님을 기다리고 있어요.”옆에서 듣고 있던 백누리는 무슨 상황인지 곧바로 알아차렸다. 연예계에서 몇 년 동안 일하면서 여러 가지 일을 겪었기에 눈치가 매우 빨랐다.그녀는 서명인과 민하윤을 번갈아 쳐다보면서 생각에 잠겼다. 서명인이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몰랐다.두 사람의 뒷모습은 점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132화

    “감히 하윤을 손가락질해요?”백누리는 민희수가 손가락을 내민 모습을 보고 화가 솟구쳐 올랐다. 당장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의 머리채를 잡고 싶었다.깜짝 놀란 민하윤은 다급히 그녀를 뜯어말렸다. 괜히 나섰다가 기사가 나면 연예 활동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민하윤, 네 편을 들어주는 사람이 있어서 기고만장해진 거야? 가진 게 아무것도 없어서 남에게 빌붙어 사는 건가? 네 옆에 있는 남자가 반지 하나도 안 사 주는 걸 보면 모르겠어? 네 주제를 알고 행동하라는 뜻이야. 하긴, 어떤 남자가 벙어리를 좋아하겠니?”민희수는 민하윤이 말하지 못한다는 약점을 강조했다. 많은 사람이 보는 앞에서 쪽팔리게 하고 싶었던 것이다.이때 가만히 있던 임형섭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적당히 하는 게 좋겠어요. 저랑 하윤이 무슨 사이인지 모르면서 함부로 말하지 마세요.”백누리는 주먹을 쥔 채 간신히 참고 있었다. 만약 기자들이 없었다면 직접 민희수를 혼내줄 것이다. 마구 때려도 분이 풀리지 않을 것만 같았다.“이상하네. 자꾸 개가 짖는 소리가 들려.”백누리는 손으로 입을 가리면서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그 말에 화가 난 민희수는 이쪽으로 걸어오면서 말했다.“민하윤, 네가 정말 뭐라도 된 것 같아? 반반한 얼굴로 재벌가 남자와 결혼하고 싶어서 그래? 시장에서 생선을 파는 네 수양아버지는 아직도 병원에 있지? 돈으로 겨우 목숨을 부지한 거로 알고 있어. 아빠랑 엄마는 너한테 더 이상 돈을 주지 않을 거고 가문의 재산을 이어받을 생각을 하지 마. 너는 재벌가 아가씨가 아니라 천한 년일 뿐이야. 네가 아무리 발버둥 쳐도 절대 행복해지지 않을 거야. 알겠어?”짝!뺨을 후려갈기는 소리가 장내에 울려 퍼졌다. 민희수는 볼을 매만지면서 믿기지 않는 듯한 눈빛으로 민하윤을 쳐다보았다.“감히 나한테 손을 대? 정말 단단히 미쳤구나.”그녀는 이를 부득부득 갈았다. 이때 백누리는 재빨리 달려가 민하윤의 손을 잡고 호호 불었다.민희수가 달려든다면 민하윤을 대신해서 몇 배로 갚아줄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131화

    민희수는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았다. 그녀는 웃으면서 악독한 말을 서슴없이 뱉었다.“어쩐지 부모님이 소개해 준 남자에게 관심이 없나 했어. 이제 보니 다른 남자에게 푹 빠져서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구나. 저기요. 여자의 겉모습만 보고 속아 넘어가지 마세요. 그러다가 큰코다칠 수 있거든요.”그녀는 임형섭을 쳐다보면서 말했다. 그에게 다른 마음을 품었다는 것을 진서우가 눈치챌까 봐 재빨리 고개를 돌렸다.이때 백누리는 미간을 찌푸린 채 민희수를 노려보았다. 민희수가 민하윤을 비하하면서 존재감을 뽐내려는 의도를 단번에 알아차렸다.백누리는 고개를 돌리더니 손으로 입을 가리면서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하윤아, 이 여자는 누구야? 드라마에서 나오는 악역 같아.”그 말에 민희수는 움찔했고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그, 그쪽은 누구인데 남의 일에 간섭하는 거예요?”그러자 민하윤은 휴대폰을 꺼내서 뭐라고 적고는 백누리에게 보여주었다.[가문에서 입양한 동생이야. 그 옆의 남자는 나의 전 약혼자였지만 다음 달에 내 동생과 결혼해. 나한테 청첩장도 보냈는걸.]“뭐라고? 가문에서 입양한 동생이 네 전 약혼자와 결혼한단 말이야? 살다 보니 별일이 다 있네.”백누리는 미소를 지으면서 민희수를 지그시 바라보았다.“조금 전에 하윤이 부모님이 소개해 준 남자에게 관심 없다고 했죠? 그쪽이 그 남자를 유혹한 건 아닌가요?”화가 난 민희수는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했다.“지금 뭐라고 했어요? 명예훼손죄로 고소당하고 싶어요?”백누리는 어이가 없어서 피식 웃었다. 연예계에 발을 디딘 후로 협력한 변호사사무소만 해도 여러 군데였다.그녀를 인신공격하고 모욕하는 게시글을 올리는 네티즌을 전부 고소했었다.그런데 민희수가 고소하겠다고 협박하니 웃음만 나왔다. 백누리는 민희수 옆에 서 있는 진서우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이봐요. 그쪽 약혼녀의 상태가 심각한 것 같으니 얼른 병원에 데리고 가세요. 결혼하기 전에 발작을 일으키면 어떡해요?”진서우는 너무 창피해서 가만히 있을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130화

    하도진은 차가운 말을 내뱉으면서 선을 그었다.그런데 민하윤은 두 사람이 화기애애하게 얘기를 나누는 줄 알고 무척 속상했다.이때 임형섭이 주스를 건네면서 부드럽게 말했다.“네가 이런 자리를 좋아하지 않는데... 괜히 오라고 한 것 같아.”민하윤은 씁쓸하게 웃으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에요.]음악이 흘러나오자 무대 위에 있는 남녀들이 왈츠를 추기 시작했다. 영롱한 불빛 아래에서 우아한 자태를 유지하고 있었다.한 곡이 끝난 뒤, 무대 아래에서 박수갈채가 쏟아졌고 사회자가 격동된 어조로 말했다.“춤을 선보인 모든 분께 우렁찬 박수를 보내주세요! 잠시 휴식 시간을 갖도록 할게요. 조금 있다가 최고 무대 당첨자를 발표할게요.”하도진은 무대 오른쪽에 앉아서 숄을 여미고 있는 민하윤을 쳐다보았다. 그녀는 옆에 누가 있든 신경 쓰지 않고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하도진은 피식 웃더니 샴페인 잔을 들었다.“도진아, 상처가 다 낫지 않았으니 술을 마시지 마.”고은율은 잔뜩 긴장한 채 그의 술잔을 빼앗으면서 말했다. 그러자 하도진은 소파에 기대면서 차가운 어조로 말했다.“네가 무슨 자격으로 내 일에 간섭하는 거지? 네까짓 게 뭔데?”말을 마친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가만히 있을 수 없었던 고은율은 그를 따라 나갔다.주위 사람들은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몰랐다. 그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른 커플이 퇴장하는 걸로만 여겼다.임형섭은 민하윤의 기분이 좋지 않다는 것을 단번에 눈치챘다. 뭐라고 말하기도 전에 백누리가 치맛자락을 들고 옆에 앉았다.“미친놈을 상대하느라 죽는 줄 알았어요. 잘생겼는데 성격은 개보다 더 못하다니까요. 본인이 잘난 걸 알고 유세를 떠는 거죠.”백누리는 말하면서 표정 관리를 했다. 누군가가 사진이거나 영상을 찍어서 올리면 네티즌에게 욕을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하윤아, 왜 이렇게 힘이 없어 보여? 만약 매니저가 나를 붙잡지 않았다면 진작에 너를 찾아왔을 거야. 대표에게 밉보이지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129화

    송년회가 정식으로 시작되었다. 스크린에 나타난 추첨 판이 계속 돌아갔고 20분마다 추첨 번호를 뽑았다.초대장에 10개 숫자로 된 추첨 번호가 적혀 있었다. 당첨된 사람은 초대장을 가지고 가서 상품을 받으면 되었다.연회장 중심에 원형 무대가 있었고 영롱한 불빛이 무대를 비추었다. 젊은 남녀들이 손을 잡고 하나둘씩 무대로 올라갔다.민하윤은 아무 말 없이 앉아서 먼 곳을 내다보고 있었다. 이때 태유 은행의 한 고층 인사가 입을 열었다.“임 팀장님, 민하윤 씨와 같이 춤을 추지 그래요? 젊은이들이 앉아 있지만 말고 새로운 시도를 해봐야 해요. 인맥을 넓히면 업무에 도움이 될 거예요.”임형섭이 거절하려고 할 때, 고층 인사가 말을 이었다.“이번 행사에 아무나 참여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에요. 쉽게 얻은 기회가 아니라는 걸 알았으면 좋겠어요. 가만히 있지 말고 뭐라도 좀 해보세요.”그 말은 비수가 되어 민하윤의 심장을 깊게 찔렀다. 그녀는 애써 미소를 지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역시 민하윤 씨는 말을 잘 알아듣네요. 이곳에 온 분들은 태유 은행의 고객이 될지도 몰라요. 이 기회를 통해 업무 능력을 높이는 것도 나쁘지 않네요.”고층 인사는 민하윤에게 무언가를 암시하고 있었다. 임형섭은 불쾌해서 그 자리에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민하윤과 함께 무대 쪽으로 걸어갔다.“저 사람이 무슨 말을 하든 신경 쓰지 마. 무대 쪽 조명이 눈부셔서 춤을 추지 않아도 모를 거야.”임형섭은 부드러운 어조로 그녀를 위로해 주었다. 그러자 민하윤은 미소로 화답하고는 안쪽 자리를 찾아서 앉았다.이때 귀빈석에 앉아 있던 고은율이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무대로 향했다.한편, 하도진은 조금 전에 봤던 민하윤의 얼굴이 머릿속에 맴돌았다.‘지금쯤 민하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깔끔하고 입체적인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서 선물로 주었는데 옷이 겹치다니...’“도진아, 몸은 좀 나아졌어?”고은율은 원피스를 정리하고는 그의 곁에 앉았다. 하도진을 바라보는 그녀의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제128화

    장내에 우레 같은 박수 소리가 울려 퍼졌다. 하도진은 주위를 둘러보더니 구석진 곳에 서 있는 민하윤을 발견했다.그녀는 숄을 어깨에 두른 채 쑥스러워하고 있었다. 앞에 놓인 와인잔 때문에 그녀의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았다.몽롱한 조명 때문인지 민하윤은 오늘따라 더 슬퍼 보였다. 한 남자가 그녀 앞에 쭈그리고 앉아서 미소를 짓고 있었다.장내는 사람들이 얘기를 나누는 소리로 가득 찼다. 반짝이는 샹들리에 아래로 뭇사람들은 유리잔을 부딪쳤다.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곳에 민하윤이 서 있었다. 하도진은 심장에 통증이 밀려와서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순간, 찌릿한 느낌이 온몸을 관통했고 눈빛이 슬픔에 물들여졌다.하도진은 단 한 순간도 민하윤의 버팀목이 되어주지 못했다.이때 서명인이 휴식실의 문을 두드리고 들어왔다.“대표님, 송년회가 곧 시작될 예정이에요. 사회자가 먼저 추첨 활동을 통해 분위기를 띄울 거예요. 20분 뒤에 대표님께서 발언하셔야 해요.”하도진은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고개를 끄덕였다.“수술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몸이 불편하신 건가요? 아니면 개막식 댄스를 취소할까요? 행사가 끝나면 곧바로 병실로 돌아갈 수 있게 준비했어요.”“취소하지 않아도 돼.”하도진은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 말을 이었다.“내가 참여하지 않는다고 해서 다른 사람의 기회를 빼앗을 수는 없어.”서명인은 그 말에 다른 뜻이 숨어있다는 것을 눈치챘다.얼마 후, 장내에 박수 소리가 울려 퍼졌다. 추첨 활동의 상품은 종류가 아주 다양했고 가격이 어마어마했다.에스티 그룹에서 준비한 상품은 가격이 200만 원 이하인 것이 없었다.여자들이 좋아하는 명품 가방과 고급 브랜드 화장품, 남자들이 좋아하는 게임기와 사진기...뭇사람들은 신이 나서 환호했다. 분위기가 한층 더 무르익을 때쯤, 휴식실에 앉아 있던 하도진이 자리에서 일어났다.서명인은 하도진과 함께 무대 쪽으로 걸어갔다. 사회자는 사람들에게 하도진의 등장을 알렸다.“여러분, 가장 힘찬 박수로 에스티 그룹 대표 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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