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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화. 마지막 방송 전야, 식빵 한 근

Author: Jino
last update publish date: 2026-11-01 19:40:00

『반죽하는 사람: 내일도 반죽할게요. 내일도 라디오 켤게요. 내일 그 자리에 다른 게 나와도 다이얼은 안 돌릴게요. 테이프 붙어 있으니까.』

≈

12월 31일 수요일 새벽 한 시 오십 분. 반달FM 4층.

다온은 스튜디오 문 앞에 서 있었다. 원고 뭉치를 안고. 마지막 원고였다. 「두 시의 편지」 30년 마지막 방송. 사흘 밤을 새워 쓴. 30년 동안 사연을 보낸 사람들 이름을 다 넣고 싶었는데 다 넣을 수가 없었다. 게시판에 남은 이름만 이천 개가 넘었다.

복도가 이상하게 붐볐다. 평소 새벽 두 시면 다온과 한도윤과 금정란, 셋이 전부였다. 오늘은 보도국 야간 기자, 교통 캐스터 나보람, 엔지니어 둘, 그리고 낮 프로 PD 몇이 복도에 서 있었다. 다들 종이컵을 들고. 30년 마지막 방송을 보러.

보람이 다온에게 다가와 우유 종이컵을 내밀었다.

“작가님, 괜찮아?”

“몰라. 진짜 모르겠어.”

“울지 마. 방송 중에 울면 사고야.”

“선생님이 지난번에 팔 초 울었어.”

“그러니까 둘이 울면 십육 초야.”

다온이 웃었다. 보람도 웃었다. 그리고 보람이 다온 팔을 꽉 잡았다.

스튜디오 안에서 금정란이 헤드폰을 쓰고 있었다. 빨간 머플러. 크리스마스이브 때 했던. 「마지막 날엔 이거 해야지.」

부조정실에서 한도윤이 콘솔 앞에 앉아 있었다. 손에 서류철. 그런데 열지 않았다. 무릎 위에 올려 둔 채로.

≈

같은 시각. 반달빵집.

태오는 반죽기를 돌리지 않았다. 작업대 앞에 서서 라디오를 보고 있었다. 할머니 라디오. 다이얼 위 테이프.

오늘이 마지막이었다. 내일부터 새벽 두 시 이 주파수에선 재방송이 나온다고 했다. 낮 프로 재방송. 「두 시의 편지」는 없다.

태오는 테이프를 손가락으로 쓸었다. 떼지 않을 것이다. 할머니가 붙인 테이프. 내일부터 이 주파수에서 무엇이 나오든.

새벽 두 시. 시그널 음악.

30년 동안 바뀌지 않은 시그널. 피아노 몇 마디. 할머니가 반죽을 시작하던 소리. 태오가 열 살 때부터 들은.

“새벽 두 시예요. 「두 시의 편지」, 금정란입니다.”

금정란 목소리가 평소 그대로였다. 낮고 따뜻하게.

“오늘이 마지막 날이에요. 30년. 오늘도 깨어 계신 분들, 반가워요. 오늘은 끝까지 같이 있어요.”

태오는 반죽기를 켰다. 웅웅. 밀가루 이십 킬로. 마지막 날에도 반죽은 해야 했다. 내일 아침 빵이 필요하니까.

≈

새벽 세 시. 스튜디오.

다온이 쓴 원고대로 방송이 흘러갔다. 30년 동안 온 사연 중 금정란이 기억하는 것들. 첫 번째 사연, 제일 많이 온 사연, 제일 짧은 사연. 그리고 오늘 온 사연들. 마지막 날이라고 이천 통이 넘게 왔다. 다온은 그중 스무 통을 골랐다.

응급실 간호사, 소방관, 택시 오 기사. 그리고 반죽하는 사람.

『내일도 반죽할게요. 내일도 라디오 켤게요. 내일 그 자리에 다른 게 나와도 다이얼은 안 돌릴게요. 테이프 붙어 있으니까.』

금정란이 그 사연을 읽고 잠깐 멈췄다. 이번엔 삼 초가 안 됐다. 일 초.

“테이프요. 다이얼에 테이프 붙여 두셨대요. 이 주파수에서 안 움직이게. 반죽하는 할머니도 그러셨을까요.”

다온은 작가석에서 원고를 쥐었다.

테이프. 아래층 빵집 할머니 라디오. 손잡이에 테이프가 감긴. 다이얼 위에도.

다온은 그 라디오를 3년 동안 봤다. 매일 아침. 다이얼 위 테이프까지 본 적은—아니, 있었다. 지난주 크리스마스이브. 리본을 묶으며. 라디오 다이얼 위에 누런 테이프가 붙어 있었다.

다온은 원고를 내려놓았다. 손바닥이 축축했다.

≈

새벽 세 시 사십 분. 부조정실 전화가 울렸다.

한도윤이 받았다. 다온은 작가석에서 그걸 봤다. 한도윤 얼굴이 굳었다. 「네.」 「네, 국장님.」 「…네?」 한도윤이 일어났다. 의자가 뒤로 밀렸다.

“네. 네. 알겠습니다.”

한도윤이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그리고 다온을 봤다. 유리창 너머로. 입이 벌어져 있었다.

한도윤이 부조정실 문을 열었다.

“다온 작가.”

“네.”

“국장님. 지금 듣고 계셨대. 집에서.”

“…네?”

“3개월.”

한도윤 목소리가 떨렸다.

“3개월 유예. 3월 말까지. 청취율 1% 넘으면 계속. 안 넘으면 그때 끝.”

복도에 서 있던 사람들이 웅성거렸다. 보람이 입을 막았다.

“국장님이 게시판 보셨대. 오늘 이천 통. 그리고 0.6. 그리고.”

한도윤이 웃었다. 울면서.

“택시 기사 사연 듣다가 전화하셨대. 국장님 아버님이 택시 하셨대.”

다온은 의자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다리에 힘이 없었다.

≈

한도윤이 스튜디오 토크백 버튼을 눌렀다. 금정란 헤드폰에 목소리가 들어갔다. 다온은 유리창 너머 금정란 얼굴을 봤다. 노래가 나가는 중이었다. 금정란이 헤드폰을 손으로 누르며 들었다.

금정란 얼굴이 멈췄다.

그리고 웃었다. 고개를 숙이고. 어깨가 흔들렸다.

노래가 끝났다. 금정란이 마이크 앞으로 몸을 당겼다. 큐 사인. 원고가 없었다. 다온 원고엔 마지막 클로징이 「30년 동안 고마웠어요. 잘 버티셨어요.」였다.

금정란이 원고를 내려놓았다.

“여러분, 저기요.”

목소리가 젖어 있었다. 그래도 또렷했다.

“방금 소식이 왔어요. 우리 방송, 3개월 더 해요.”

복도에서 누가 박수를 쳤다. 마이크에 들어가지 않게 작게. 그래도 소리가 났다.

“3월 말까지 한 번 더 버텨 보래요. 그러니까 오늘은 마지막 인사 안 할게요.”

금정란이 안경을 벗었다. 눈가를 손등으로 눌렀다. 다시 썼다.

“오늘도 잘 버티셨어요.”

30년 동안 바뀌지 않은 마지막 문장. 그리고 금정란이 처음으로 한 마디를 덧붙였다.

“내일도 만나요.”

≈

반달빵집.

태오는 반죽을 쥐고 서 있었다. 손바닥 아래 반죽이 부풀고 있었다. 발효 중인. 손을 떼지 못했다.

“내일도 만나요.”

라디오에서 금정란이 말했다. 30년 동안 한 번도 하지 않은 말.

태오는 반죽에서 손을 뗐다. 손바닥에 반죽 자국이 남았다. 그 손으로 라디오 다이얼 테이프를 눌렀다. 꾹.

“…할머니. 내일도 한대.”

라디오가 시그널 음악을 틀었다. 끝 음악. 피아노 몇 마디.

태오는 휴대폰을 꺼냈다. 메일 창. 오늘 새벽 이미 보낸 사연이 있었다. 「내일도 반죽할게요」.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고 보낸.

태오는 새 메일을 썼다. 짧게.

「내일도 반죽할게요. 진짜로요.」

보냈다.

≈

네 시 십 분. 방송이 끝나고 스튜디오.

금정란이 헤드폰을 벗었다. 다온이 들어가자 금정란이 의자를 돌렸다. 게스트 의자를 가리켰다. 다온이 앉았다.

“다온 작가.”

“네.”

“30년 동안 마지막 방송을 몇 번 준비했는지 알아?”

“…몇 번이요?”

“세 번. 20년 전에 한 번, 12년 전에 한 번, 그리고 오늘. 매번 마지막 원고를 썼어. 매번 버렸어.”

금정란이 웃었다. 원고 뭉치를 들어 보였다. 다온이 쓴 마지막 원고. 「30년 동안 고마웠어요.」

“이것도 버릴게. 아니, 다온 작가가 가져. 3월에 또 쓸 일 없게.”

금정란이 원고를 다온 무릎에 놓았다. 그리고 목에 감긴 빨간 머플러를 풀었다. 다온 목에 감아 줬다. 두 바퀴.

“3월까지 네가 해. 나는 읽기만 할게. 사연 고르는 거, 코너 짜는 거, 청취자 모으는 거. 다 네가 해. 나는 30년 동안 읽기만 했어. 그게 내 일이었어. 네 일은 그 다음이야.”

다온은 머플러를 쥐었다. 따뜻했다. 금정란 체온이 남아 있었다.

“선생님.”

“응.”

“1% 못 넘으면요.”

금정란이 안경을 벗었다. 닦았다.

“그럼 그때 마지막 원고 다시 써. 이번엔 안 버리고 읽을게.”

복도에서 보람이 문을 두드렸다. 「작가님, 우유!」 다온이 일어났다. 금정란이 손을 흔들었다.

≈

다섯 시 사 분. 다온은 빵집 앞에 섰다.

걸어오는 25분 동안 다온은 울지 않았다. 방송국에서 이미 다 울었다. 보람과 부둥켜안고. 한도윤이 「사고야, 사고」 하면서 휴지 상자를 들고 왔다. 다들 복도에서 사진을 찍었다. 엔지니어가 스튜디오 문에 붙은 「방송 중」 빨간 불빛 앞에서 셋을 세워 찍었다. 금정란, 한도윤, 다온. 금정란이 「마지막 아니니까 웃어」 했다. 셋 다 눈이 빨간 채로 웃었다.

다온 목에 빨간 머플러가 감겨 있었다. 금정란 것.

딸랑.

빵집 안이 따뜻했다. 진열대가 꽉 차 있었다. 12월 31일. 새해 전날. 식빵 칸에 한 근짜리가 열두 개. 반 근이 여섯 개.

태오가 계산대 뒤에 서 있었다. 영수증을 정리하지 않았다. 다온을 보고 있었다.

“…들었어요? 방송?”

다온이 물었다. 목소리가 쉬어 있었다.

“들었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3개월이요. 석 달.”

“네.”

“3월 말까지 1% 넘으면 계속한대요.”

“…네. 들었어요.”

다온이 웃었다. 그리고 진열대로 가서 반 근 식빵을 집으려 했다.

태오가 계산대 뒤에서 나왔다. 진열대로 와서 한 근짜리 식빵을 집었다. 반 근이 아니라. 비닐에 싸인 통째로. 세 봉우리가 솟은.

태오가 그걸 다온 손에 쥐여 줬다.

“이거요. 통째로.”

“한 근은 혼자 못 먹어요. 반은 버려요.”

“…새해잖아요.”

태오가 말했다. 다온을 보고.

“새해엔 한 근이요. 할머니가 그랬어요. 새해 첫 빵은 자르지 말고 통째로 주라고. 한 해 동안 안 끊기라고.”

다온은 식빵을 받았다. 두 손으로. 따뜻했다. 방금 구운.

“이거 얼마예요?”

“…새해 첫 빵은 돈 안 받아요.”

“아직 31일인데요.”

태오가 계산대 위 시계를 봤다. 다섯 시 육 분.

“…그럼 내일 첫 손님 오시면 받을게요.”

다온은 웃었다. 크게. 빨간 머플러가 흔들렸다.

“내일 첫 손님 저예요. 매일 저잖아요.”

“…그래요.”

“그럼 내일 낼게요.”

“내일도 오세요.”

태오가 말했다. 다온을 보며.

“내일도요. 모레도.”

≈

302호. 다온은 식빵 한 근을 책상 위에 놓았다. 그 옆에 크리스마스 슈톨렌 상자. 리본이 아직 그대로인. 그리고 한도윤이 준 머그잔.

다온은 노트북을 열었다. 메일함. 「반죽하는 사람」. 새 메일. 새벽 세 시 오십오 분.

「내일도 반죽할게요. 진짜로요.」

다온은 그 메일을 읽었다. 그리고 식빵을 봤다.

「내일도 오세요.」

다온은 형광펜을 들었다. 「진짜로요」에 줄을 그었다. 한 줄. 그리고 노트를 펼쳤다. 박순례 할머니 장.

이번엔 썼다.

「반죽하는 사람 — 다이얼에 테이프.」

「아래층 라디오 — 다이얼에 테이프.」

그리고 그 두 줄 사이에 선을 그었다. 이었다.

다온은 볼펜을 내려놓았다. 손이 떨렸다.

‘아니야. 할머니 라디오잖아. 할머니가 붙인 거. 반죽하는 할머니가 붙였으면, 반죽하는 사람은 그 얘기를 들은 거고.’

‘반죽하는 사람이 할머니 얘기를 들었으면.’

‘반죽하는 사람이 할머니를 알면.’

다온은 노트를 덮었다. 식빵 비닐을 열었다. 한 장을 뜯어 먹었다. 결대로 길게. 따뜻했다.

새해까지 열아홉 시간.

(12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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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택시 오 기사: 30년 전에 빵집 누님이 그러더라고요. 비밀은 반죽 같은 거라고. 너무 치대면 질겨진대요. 그래서 저는 안 치대요. 근데 입이 근질근질해요.』≈11월 22일 토요일 새벽 다섯 시 십이 분. 반달빵집.다온은 소금빵 봉투를 받아 들고도 나가지 않았다. 계산대 옆 벽. 할머니 사진 앞에 섰다. 일주일째였다. 7일 동안 매일 아침 다온은 그 사진 앞에서 1분씩 서 있었다.태오는 계산대 뒤에서 그걸 보고 있었다. 일주일째.“사장님.”“…네.”“할머니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태오가 영수증을 쥔 채로 멈췄다.“…왜요?”“그냥요. 3년 전에 이사 왔을 때 소금빵 공짜로 주셨거든요. 인사도 제대로 못 했어요. 그해 겨울에 돌아가셨잖아요. 이름도 모르고.”다온이 사진을 보며 말했다. 태오를 보지 않고. 목소리가 담담했다. 너무 담담했다.태오는 영수증을 내려놓았다. 할머니 이름을 말하는 게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동네 사람 절반이 알았다. 그런데 다온이 그걸 묻는 이유를 태오는 알았다. 일주일 전 금정란 선생님 방송. 반죽하는 할머니.이름을 말하면 다온은 어떻게 할까. 금정란 선생님한테 전할까. 할머니가 30년 동안 숨긴 이름을.태오가 입을 열었다. 그 전에 문이 열렸다. 딸랑.“총각! 단팥빵 둘!”≈오 기사님은 모자를 벗어 털며 들어왔다. 찬바람이 같이 들어왔다. 그리고 계산대 옆 벽 앞에 선 다온을 봤다.“어, 작가 아가씨. 순례 누님 사진 보고 있어?”다온이 돌아봤다.“순례 누님이요?”“그래, 순례 누님. 여기 할머니. 반달빵집 순례 누님이지. 이 동네에서 모르는 사람 없어.”오 기사님이 단팥빵 칸으로 가며 말을 이었다.“30년 전에 내가 택시 처음 몰 때부터 여기서 단팥빵 사 먹었어. 새벽 네 시 반에 오면 누님이 문 열기 전인데도 뒷문으로 줬어. 「기사 양반 배고프지」 하고.”태오가 계산대 뒤에서 오 기사님을 봤다. 오 기사님은 그 눈빛을 못 봤다. 아니, 봤는데 무시했다.“누님이 라디오를 그렇게 좋아했어.

  • 새벽 두 시의 사연은 아래층 빵집에서 온다   7화. 새벽 두 시 반, 생방송

    『반죽하는 사람: 할머니는 반죽을 치대면서 혼잣말을 했어요. 누구한테 하는 말이냐고 물으면 라디오한테 한다고 했어요. 라디오가 대답은 안 해도 다 듣는다고.』≈11월 15일 토요일 새벽 두 시 이십팔 분. 반달FM 4층 스튜디오.다온은 작가석에서 유리창 너머를 보고 있었다. 금정란이 마이크 앞에 앉아 원고를 넘겼다. 「새벽에 일하는 사람들」 코너 차례. 오늘 사연은 반죽하는 사람. 다온이 맨 앞에 놓았다.코너를 시작한 지 4주. 게시판 글이 하루 서른 개를 넘었다. 청취율은 아직 몰랐다. 다음 달 첫 주에 나온다고 했다. 한도윤 PD는 매일 새벽 게시판 숫자를 세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금정란이 원고를 들었다. 큐 사인. 다온이 부조정실 쪽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한도윤이 노래 볼륨을 내렸다.“두 시 반이에요. 「새벽에 일하는 사람들」, 오늘은 다시 반죽하는 사람님이에요. 이분 사연 기다리시는 분들 많죠. 게시판에 「반죽하는 사람 언제 나와요」가 제일 많대요.”금정란이 웃었다. 그리고 읽었다.“할머니는 반죽을 치대면서 혼잣말을 했어요. 누구한테 하는 말이냐고 물으면 라디오한테 한다고 했어요. 라디오가 대답은 안 해도 다 듣는다고.”금정란이 거기서 멈췄다.다온은 원고를 따라 읽다가 고개를 들었다. 다음 문장이 있었다. 「그래서 저도 반죽하면서 라디오한테 말해요. 할머니처럼.」 금정란은 그 문장을 읽지 않았다.유리창 너머 금정란이 원고를 쥔 채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마이크가 켜져 있었다. 숨소리가 들렸다. 한 번. 두 번.부조정실에서 한도윤이 몸을 일으켰다. 손이 콘솔 위 페이더로 갔다. 노래를 올릴까 말까.삼 초. 사 초. 라디오에서 삼 초 침묵은 사고였다. 오 초는 큰 사고.금정란이 고개를 들었다.“…죄송해요, 여러분.”목소리가 젖어 있었다.“이 사연 읽다가 옛날 생각이 나서요. 30년 전부터 우리 방송에 사연 보내 주시던 분이 계셨어요. 이분도 반죽하는 분이셨어요. 반죽하는 할머니. 그분도 라디오한테 혼잣말한다고 쓰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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