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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화 너무 마음 쓰지 마

ผู้เขียน: 꽃길마다
시아 뒤에는 디저트 테이블이 있었다. 피할 틈도 없었고, 억지로 피했다가 테이블이라도 넘어지면 체면이 깎이는 건 당연했다.

은채는 그대로 몸을 기댔고, 입에서 짧은 비명이 흘러나왔다.

순간, 주변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한꺼번에 몰렸다.

은채가 힘을 쓰지는 않았지만 적당히 눕히듯 기대면서 마치 무력한 척하고 있었다.

“진은채, 너 진짜 가관이다.”

“어쩌겠어. 너무 안 맞춰주니까 이렇게라도 해야지.”

은채는 비아냥거리는 말투에도 전혀 부끄러운 기색 없이 입꼬리를 올렸다.

시아는 은채를 밀어내며 말했다.

“진짜 질긴 거머리 같아.”

안영이 가장 먼저 다가왔다.

“무슨 일이야, 이게?”

시아가 대답하려는 순간, 은채가 귀밑머리를 매만지며 먼저 일어섰다.

“죄송해요, 갑자기 저혈당이 와서요. 다행히 시아 씨가 저를 붙잡아주셨어요.”

은채의 이 한마디에 구경하던 사람들의 기대는 싱겁게 끝났다.

다들 ‘밀쳤네’, ‘억울하네’ 같은 자극적인 상황을 기대했던 것이다.

“고마워, 시아야.”

은채는 곧바로 시아에게 감사를 표했고, 심지어 애칭까지 붙여 부르며

둘의 관계가 특별하다는 듯 암시했다.

시아는 평생을 살며 이런 뻔뻔한 사람은 처음이었다.

“의외네요. 은채 씨가 시아 씨랑 이렇게 친할 줄은 몰랐어요.”

주변에서는 알아서 손뼉을 쳐줬고, 은채는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모르셨나 보네요. 제가 귀국하고 나서 시아 씨가 참 많이 도와줬어요. 덕분에 힘든 시기 잘 넘겼죠.”

시아는 그 말이 너무 역겨워 참을 수 없었다.

하지만 말을 꺼내기도 전에 안영이 먼저 나섰다.

“우리 시아가 얼굴도 곱고 마음도 고운 아이거든요. 어디 어려운 사람 있으면 지나치질 못해요. 이 은혜, 은채 씨도 언젠가 갚을 날이 있을 거예요.”

그 말과 동시에 안영은 시아 쪽으로 손을 내밀었다.

“아가, 이리 와. 저쪽에 좀 가보자.”

시아는 고개를 살짝 돌리며 말했다.

“아무리 조심해도 이런 사람은 비껴가질 않네요.”

“이런 인간은 나도 한두 번 겪은 게 아니라서 괜찮아. 너무 마음 쓰지 마.”

안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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